'피아노 치고 싶은 내마음 나도 몰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9.02 욕심 24
생각거리2010. 9. 2. 23:53
요즘 소박한(?) 욕심이 좀 생겼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무리를 하거나 욕심을 낸 적이 별로 없다
(라고 생각한다).
늘 평범한 삶을 지향했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뭘?).


우리집 냉장고에 붙은, 내가 모으는 여행지 자석들(및 등등)
내가 욕심내는건 이들 자석류 밖에 없다


요즘 없는 사람 없다는 명품 가방이며 구두도 없으며
집도 없고 차도 없다(쓰다보니.. 자랑이다. -_-).
특별히 간절히 갖고 싶은 것도 없다
(다만 남편이 지금의 뜨내기 생활을 청산하고 정규직을 얼른 잡기를 꼭 소망한다.
이걸 욕심이라고 하면 섭하다.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는 기본조건이다, 내 기준에선).


남편이 일본 출장길에 준 선물. 만족도 100%! :)
놀이터 모임 아줌마들이 면세점에서 살 물건들 리스트라도 사서 앵기라는걸
아무리 생각해도 당장 필요한 게 없어서 아무것도 필요 없다 했는데도
선물이라며 들고 왔다.
참 다정다감한 당신~ (온라인상에선 이렇게 닭살이 넘쳐 흐르지만 현실에선 유아틱한 공격이 난무. -_-)


그런 내가 요즘 소박한 욕심이 생겼다.

피아노를 치고 싶다.
중학교 2학년을 끝으로 피아노 건반도 잘 안 들여다봤는데
손가락은 굳을대로 굳었음에도 피아노를 치고 싶다.
여건이 된다면 피아노 학원에 가서 레슨도 받고 싶고
피아노도, 전자건반 같은 거 말고 피아노,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내 피아노가 갖고 싶다.


피아노와 나. 초등 2학년 때로 기억 @ 청담동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다 뒤져봐도 내 피아노가 이만큼 잘 나온 사진은 없다.

쓰다보니 엄청난 욕심인걸, 지금 내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언제 어디로 갈 지 모르는 뜨내기 삶인데
피아노가 있으면 이사비용도 그만큼 올라가고 블라블라..

허나 어떠랴, 그냥 상상해보고 즐거워하는건데...

그래도 요즘, 어느 집에선가 들리는 서툰 피아노 소리에,
피아노 학원을 지날 때마다 들리는 낯익은 선율에(끽해야 체르니 30 정도 치는 애들 소리)
문득 가슴이 두근두근하게 됨을 느낀다.
내가 이리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나도 피아노를 그리워하는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욕심이 더 나기도 하고.. ^^;;;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