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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브로2009. 3. 29. 10:24
동휘 키울 때는 하정훈 선생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외에는 거의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책(영어),
분유회사나 기저귀회사 등에 회원가입해서 받는 뉴스레터에 의지해서(물론 몇 몇 사이트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줬다) 키웠다.
그러다 몇 일 전에 한국의 모 사이트에서 무료로 한글교육 샘플을 받을 수 있다길래
회원가입을 했더니(가입할 때 기르는 아이들을 모두 기입하게 돼 있었다)
엄하게 동우에 맞춘 뉴스레터만 날라오고 있다(무료, 한글교육, 샘플은 오데에?).

뭐.. 그래서 우연찮게 발견한 것.

비슷한 시기에 받은 뉴스레터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먼저, 한국의 모 사이트 뉴스레터.
오늘 우리 아기는..
얼러주면 잘도 웃는다. 아직 얼러주어도 웃지 않는다면 조금 더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신호. 아기의 미소는 아기가 정상적으로 발달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비슷한 시기에 받은 미국의 모 사이트 뉴스레터.

Has your baby smiled at you yet? If not, he will soon. At 6 weeks, about half of all babies can recognize their parents, and many of those babies are so delighted that they welcome Mom or Dad with an excited, gurgly grin. This is one of the first signs that your baby is developing an ability to socialize. In fact, it's called a "social smile," and it's one of the more emotionally gratifying milestones you'll see your baby reach.


분명 아기마다 조금씩 성장 발달에 차이가 있는건데,
한쪽에서는 "아직 이러이러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더 노력해야 한다"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 이러이러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그렇게 할거다"라며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내가 오바하는가?

애를 키우다 보면, 조금만 주변의 또래 아이보다 뒤쳐지면 걱정하고, 비교하고, 닥달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육아에 있어선 만만디인 나도 미국나라에서 혼자(남편과 둘이) 키울 때는 먹는 거 외에는 차이를 인정했으나
한국에서 두 달도 못 있으면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느라 아이에게 닥달했던 경험이 있다(그것도 걷는걸로!).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은데, 저 두 뉴스레터가 그 자그마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친한 이들과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의 차이에 기인하는 경우가 더 크겠지만,
적어도 내가 많이 경험한 한국적 분위기와 살포시 경험한 미국적 분위기의 차이도 무시 못할 것 같다.

그나저나 6주에 접어드는 우리 동우는 어떠냐고?
다행히 동우는 얼러주면 열에 둘은 웃는다. 잘도 웃던 동휘에 비하면 조금 표현에 인색한 편.


임동우 선수, 생후 5주 째.
사진으로는 참 토실토실하다만, 직접 방문한 하은엄마의 말을 인용하면 "다리가 날씬하네요???"
그래도 동휘 이맘 때에 비하면 오동통한거다. ^^

뽀나쑤로다가..
몇 일 전에 Rochester에 있는 Strong Museum에서 찍은 동휘 사진.
그렇다. 엄마는 위대해서 생후 5주짜리 애까지 끌고 3살 반짜리 큰애를 위해
왕복 3시간 거리를 달려 2시간 놀다왔다(2시간 중 40분은 동우 젖 먹였다. ㅠㅠ).


시선이 약간 비꼈지만, 그래도 똘똘하고 예쁜 내 큰아가.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