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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4 엄마는 동휘 질문이 재밌어 22
동동브로2010. 7. 24. 07:56
어제 그 아이(2010/07/23 - [자식 키우는 재미] - 속상한 하루)가 요 근래에 부쩍
자꾸 말도 안되는걸로 우기고
(뭐 그런거 있지 않은가. 비행기 타봤어? 난 타봤다-> 넌 타봤냐? 우리집엔 비행기가 있다는
식의 귀여운 허풍 같은거..),
동휘가 먼저 시작했는데 와서 훼방을 놓고
(동휘는 날 닮아서인지 이런거 병적으로 싫어한다. 순서가 뒤바뀌는건 못 참는 듯.
난 동휘를 백만배 이해는 하는데 그럼 생활하기 좀 피곤하다.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도 되는건데 말이지)
그런단다.

동휘가 너무 속상해하길래 내가
"동휘야, 그냥 xx가 동휘 동생이라고 생각해.
원래 아기는 동휘가 먼저 맡았어도 와서 뺏고 먼저 하겠다고 울고 그러잖아.
아기라서 그러는거거든.
"xx가 아기구나! 그래, 내가 양보할께"라고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라고 이야기 해줬더랬다.

어제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데 문득 동휘가 그런다.
"엄마, 오늘 xx가 또 내가 먼저 블럭블록가지고 노는데 자기가 한다고 빼앗아서
"니는 아기니까 니가 해라, 그럼"이라고 말했어요."
(참고로 6세 꼬마들, 아기반에 가는 거 너무 자존심 상해하고 아기라고 하면 너무 싫어한다)
웃음이 배시시 나오는걸 애써 참고
"그래도 동휘야, 무조건 아기라고 하면 친구 속상하니까 왜 아기인지 설명도 해줘"
라고 해줬다.

뿌듯해하던 동휘, 알았다면서 아기/동생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
그래서 나도 덩달아 이래저래 아기/동생의 습성 및 큰아이의 부당함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시작.
그러다 결국 동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고 여기에 쐐기를 박는 동휘 선수의 한마디.

"엄마, 아기는 도대체 언제 형아가 되요?"

키득키득 웃는 엄마를 이해가 안간다는 듯 쳐다보던 동휘,
"아, 아기가 싫어요!!!!"라고 던지듯 말하고 곰새 잠에 빠져들었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