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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4 타인의 눈에 비친 형제 22
  2. 2009.10.01 이해는 가지만 슬프다 22
동동브로2010. 9. 4. 18:33
우리집에서 반나절 놀고(먹고?) 오기 만만한 곳은 경주와 청도다.

처음엔 부산 아쿠아리움, 대전 오월드.. 계획이 거창했으나
막판의 귀차니즘과 쩐, 그리고 일기예보(또 태풍이 온다는) 때문에
다 포기하고 청도로 밥 먹으러 갔다.

산길 굽이굽이 드라이브 코스로 참 좋았.....으나
꾸벅꾸벅 졸기만 했다눈.

왓쏘에버,
식당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뒤쪽에 할머니들이 야채들 늘어놓고 파시는거라.
그런데 우리 애들을 두고 하신 말씀(계속 두런두런.. ㅋㅋ).

A 할머니: 앗, 애들이 똑같이 생겼다!
B 할머니: 쌍둥이가?
C 할머니: 아이다, 연년생이다.
D 할머니: 연년생? 아이다, 연년생.
C 할머니: 연년생치곤 차이가 좀 난다.
A 할머니: 어쨌든 잘 생겼데이~

우리 눈에는 눈이 좀 더 큰 동휘가 더 귀공자처럼 생겼다 했는데
남들 눈에는 거기서 거기. ㅋㅋ

하긴, 우리 세자매 중 둘째가 제일 예쁘다고 근 30년을 믿고 자랐으나
우리 남편 왈, "셋 다 똑같아"


나란히 DVD 시청 중 @ 집, 경북 경산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0. 1. 22:30
우리 동휘는 동생이 없어지면 좋겠단다.
우리 동휘는 동생이 죽었으면 좋겠단다.

우리 동휘는 동생이 자기 장난감을 만지거나 자기 방에 들어오면 엄청 화를 낸다.
어제는 신나서 파닥거리며 동휘방에 배밀어 들어가던 동우,
동휘가 닫은 문에 손가락이 끼어서 손가락 두 개의 피부가 살짝 찢어졌다.
동우가 태어나서 운 울음 중에 가장 날카롭고 큰 울음이었다.

왜 엄마랑 영어로 안하냐는 어린이집 원장쌤 질문에
"엄마는 동우를 보느라고 바빠요"라고 대답했다는 우리 동휘.

오전에 추석이라고 선생님들 간식용 과자를 사들고 갔는데
원장선생님과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다가 말씀드렸더니 (동생이 죽었으면 좋겠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시더군.
말도 않고 있다가 헤꼬지 하는 애들보다 말로 다 표현하는 애들이 건강한거라시며.

글쎄.. 어린이집 다니면서 부쩍 "죽다" "미치겠다" "destroy" 등의 단어들을 쓰는데
이게 우리 애의 영향인지 어린이집의 영향인지 잘 모르겠다. @.@

왓쏘에버,
동휘의 마음이 백번 이해가 가면서도
나는 동우의 엄마이기도 하기 때문에 슬프기도 하다.
뭐.. 우애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나이 차이도 많고)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사이였음 좋겠는데 어찌될 지 모르겠네.

요즘은 동우도, 내가 동휘랑 노닥거리거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쑥쑥 밀고 와서 내 다리에 손을 대고 기어 오르면서 "음마!"한다(안아달라는 말).

아, 이놈의 인기는 정말..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