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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9 어맛.. 10
생각거리2008. 3. 19. 12:35
꿈같은 일주일(워싱턴 디씨 여행, 애룡 방문)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나는..
그래서 무지 바빠졌다.

여행 후기도 올리고 싶고, 애룡선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적고 싶고 (이건 애룡선생이 사진을 보내줘야..)..
허나 이번 주 작업 분량도 만만찮고 (그래도 끊임없이 일이 있음에 감사!),
tax return 신청도 해야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연말정산),
부엌 정리도 해야하고,
동휘랑 좀 더 짜임새있게 생활하기 위한 계획도 짜야하고..
헥헥..

그러니 업데잇이 좀 늦어지더라도 양해해주시길 (기다리는 사람이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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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감은 늘 내게 "남하는 거 반만 나한테 해봐"라던가,
"남한테는 참 잘하고 남편한테는 못된 세정이"라고 해댔다.
당췌! 이해가 안 갔던 내가 엊그제 이게 뭔 말인지 깨닫는 사건이 있었으니..

몇 주 전부터 문제를 일으키던 우리 애마 뚱땡이 (애룡선생과 함께 있을 때도 한 번 문제가.. ㅡ.ㅡ).
정비소에 맡겨두고 몰에서 동휘와 노닥거리다가 (그렇다! 우리 뚱땡이, 새롭게 350불 "쳐" 드셨다!! ㅠㅠ)
혜영언니랑 은지(언니 딸래미)를 만났다.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김에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중국부페(그렇다. 만고장땡이다)로 향하던 중,
남편의 전화를 받은 혜영언니.
통화를 마치고 집에 가봐야겠다고 서둘러 떠났다.
아침도 못 먹여보냈는데 집에 온다니 얼른 가봐야겠다고.

딩~~~~~~~~

아마 나였으면 남편이 밥을 먹거나 말거나 일단 점심 먹고 집으로 출발했을거다.
그래서 우리 집 영감이 내게 불평을 했구나라는 생각 더하기,
왜 정말 소중한 사람, 끝까지 내 옆에 있을 사람은 가족인데 남을 먼저 생각해왔던가하는
강렬한 울림이 머리를 강타한 것이지.

바삐 서둘러가는 혜영언니의 뒷모습이 참 예뻐보였다.
언니는 연신 미안하다 했지만, 미안하긴 뭐가 미안할 일이야, 이게..

앞으로는 나도, 그 누구보다 내 가장 우선순위를 영감으로 두기로 결심했다.

결심했다구. -> 영감!! 비웃지 마시길!!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