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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2009. 1. 1. 12:26
오늘은 2008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제 지긋지긋하고 암울했던 2008년도 2시간이 채 안 남았다. 속이 다 시원하다.

올해 어떤 일이 있었는가?
남편이 졸업식을 했고, 둘째를 가졌고, 이사를 했고, 떠돌이 생활을 했고,
양수검사를 했고, 잠시나마 정착을 했고, 남편이 저널 퍼블리쉬를 몇 개 했고,
파트타임으로나마 베이비시터를 했고, 온 가족이 수영을 시작했다.

참 힘든 와중에 친구가 한국서 보내준 공지영씨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고, 위안을 얻었고, 평정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친한 사람이 나보다 더 힘든 일을 겪었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고,
엄마가 아프셨으나 이 역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안타깝고 슬펐다.

그래도 그 와중에 동휘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복이도 뱃속에서 잘 크고 있고,  
힘들 때 주위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부모님들이 계셨다.
그래서 감사한다.

늘 한 해를 보내며, 그 해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계획했는데 간단하게나마 해 봐야지.

2009년 나의 목표
둘째 잘 낳고 잘 키우는 것, 동휘도 잘 키우는 것,
3개월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
인터넷 시간을 1/3 이상 줄일 것,
엄마표 홈메이드 식탁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
남편이 취직하는대로 다시 가계부 쓰고 관리를 시작할 것,
온 가족이 꾸준히 운동을 할 것(그게 수영이든 산책이든 뭐든)..이 되겠다.

베이비시터를 하면서 '나는 언제나 이런 집에서 살아보나'했는데,
문득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며
("나는 나중에 꼭 저런 집에서 살거야"라고 막 지어진 아파트들을 보며 다짐을 하셨단다)
나도 미국에 남게 되면 남편 취직 후 5년 안에 집을 사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워본다
(대충 계산해보면 모기지 신청을 해야 하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언제나 계획하는 것은 즐겁다. ^^

2009년은 올해보다 더 멋지고 행복하고 건강하길,
여기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그러하길 기원한다.

Happy New Year!


p.s. 동휘, 한복 입혀 절하는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부상 때문에 물 건너갔다. -_-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