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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2008. 7. 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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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과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

남편은 두 번이나 보길 시도하는 듯 했는데 잠들어버렸고 (-_-), 나는 눈물을 흘리며 봤다. 워낙에 한국영화를 더 사랑하기도 하지만, 글쎄, 연애 3년, 결혼 8년째인 내게는 참 와닿는 영화더라.

처음엔 두근반 세근반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사랑도, 격정적으로 불타오르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뭐, 안 그런 사람도 있겠다만)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옆에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귀찮고, 점점 가족화되어가는 (오누이.. --;;) 상태에 접어들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그게 사랑의 생활화일지도 모르겠다. "정 때문에"라는 말을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엔 이해가 된다. 그리고 화끈한 사랑보다 더 무서운게 정이라는 말도.

남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보고 있자니, 저 어린 것들이 저게 사랑인줄도 모르고 배부른 타령을 하네라는 생각 반, 저렇게 쌓아두면 안되는데 참 그게 안되긴 안되지라는 생각 반.. 그러다 나중엔 다진이(김하늘 분)에게 몰입돼 다진이가 울면 나도 울고 다진이가 아파하면 나도 아파하다가 재영이(윤계상 분)가 담배를 피며 우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 연애가 깨진 듯 또 줄줄 울어댔다. 아, 윤계상의 담배 피며 우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고 싶다 (난 대사 외우는건 잼병이어서 맘에 남는 대사는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약 2시간 보면 딱 좋을 영화.
씨네21의 네티즌 평점은 별 3개 밖에 안되지만, 윤계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뭐, 김하늘을 좋아하는 사람도) 긴 연애 경험이 있는 (내지는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꽤 볼만할 듯.

내가 이 영화보고 울었다니까 이 영화보다 잠든 남편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_-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