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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6 김치를 담그다 18
삶의무게2008. 10. 26. 14:37

김치를 담근 지 꽤 됐다.
거기다 매번 담그지도 않았다.
어쩌다 용기백배해 김치를 담그면 남편이 "세정아, 그냥 사먹으면 안될까?"라고 맥빠지는 소리를 해서,
거기다 내가 먹어봐도 정말 한숨만 나오는 맛일 때가 많아서 다 포기하고 사먹곤 했다.
그런데 작은 병이 10불 썸띵(2주 정도 먹는 듯), 큰 병이 18불 썸띵(3~4주 먹는 듯)하는데 그게 감당이 안돼서
정말 큰 맘 먹고 고춧가루까지 사서(우리 집에 있는 고추가루는 5년 된, 남미서 엄마가 가져오신거다.
무지무지 맵다. ㅠㅠ)
담궈봤다.

어릴 때 할머니랑 엄마랑 김장하시는 모습을 몇 번 보긴 했으나,
그런 거에 익숙해지면 집안 일 많이 해야할까봐 의도적으로 피한 것도 있고,
애초에 관심도 별로 없었어서 당췌 뭘 어찌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반면, 어릴 때부터 집안의 딸 노릇을 해온 남편은 어머님 따라 김장을 곧잘 했어서 나름 기초 지식은 갖추고 있는 편.
이번엔 주먹구구가 아닌, 잘 담그는 사람의 노하우를 뒤적여서 종합판으로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잘 가는 사이트에서 먼저, "김치 담그기의 성공비결" 중 가장 중요하다는 배추절이기부터 들어갔다.

배추를 4등분(세로로)한 후 굵은소금:물의 비율을 1:7컵으로 해서 배추 밑둥을 담아놓은 후,
1시간 30분 후에 위치를 바꿔주고, 1시간 간격으로 소금물에 담궈 위치를 바꿔준 후
7시간쯤에 물에 씻어서 하룻밤을 꼬박 물을 빼주면 좋댄다(미씨쿠폰의 ohappyday님께 감사).



여튼, 그렇게 배추를 절여 씻어 물빼기까지 해놓고 (그 때가 밤 11시) 잠들었는데,
자다 생각해보니 김치를 넣을 통도 다 버리거나 남 줘버렸고(옛 아파트에서 이사 나올 때 한국 가는 줄 알았삼. -_-),
김치 속을 만들 큰 대야(?) 같은 것도 없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헉!!!!!!!!!!
여튼, 의욕만 가득 찬 세정이 되시겠다. ㅠㅠ


뭐, 그래서 밤에 저렇게 물 빼놓고 아침에 일어나
동휘랑 Lowe's에 가서 Kid's Workshop에도 참여하고,
Old Navy에 커스튬 입고 가서 티도 공짜로 하나 받아오고,
Target에 가서 김치 담을 통도 사왔다눈..

012345
동휘 @ Lowe's, Amherst, NY

헥헥..

어제 배추를 절이는 동안 감자를 끓인 물에 찹쌀가루를 넣어서 감자풀을 쒔다.
만들면서도 풀이 넘 질고 양이 적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흑흑..
다 넣고 보니 속이 너무 적었다. 거기다 다 담그고 나서 보니 고추도, 파도 안 넣었다눈.. @.@

왓쏘에버, 그래서 탄생한 세정표 김치. 배추가 완전히 잘 절여진 것이 아니라서 역시나 실패작이다. ㅠㅠ


그 속으로 꼴랑 이 통 가득 찰 정도만 겨우 담았다 (그러니까 약 3포기? ㅠㅠ).


남은 얘들은 어쩔테냐? ㅠㅠ
그래서 급조해 탄생한 것이.. 물김치.



뭐 이랬다는 이야기.

배추 반박스, 그러니까 6~7포기만 담았기 때문에 싱크대에 펼쳐놓고 김치를 담아서 힘들지 않았다.
거기다 바로바로 씻어가며 만드니까 다 끝나고 나도 크게 불편한 것도 없고..

다음 번에는 기필코! 배추를 잘 절여서 맛난 김치를 만들테닷!

어제는 남은 배춧잎으로 배추된장무침도 해 먹고, 배추전도 해 먹었다.
사진을 찍으려다가 피곤해서 패스.
의외로 무척 맛있었...으나 동휘가 잘 안 먹어서 약간 김빠짐.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