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7. 12. 19. 12:40

김치를 담궜다.

배추를 반 박스 사서 한 포기는 동휘를 위해 백김치를,
나머지 여섯 포기는 우리를 위해 빨간 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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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휘의 첫 김치

이번 김치는 완전 망쳤는데 (언제.. 기력이 돌아오면 상세한 내용을 적어주마), 그나마 이 백김치는 성공에 가깝다.

일단 동휘가 넘넘 잘 먹는다.

이거 하나 있어놓으니 아무거나 메인디쉬 하나만 해 주고 밥+김 주면 진수성찬 (아가, 다른 엄마들하고 비교하면.. 나도 너 다른 애들하고 비교할거야!!)!

고춧가루 하나 안 들어가 "김치"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하지만 이름은 백"김치"), 그래도 잘 먹어주니 넘 고맙다.

상추, 배추, 양배추 같은 거 안 먹는 아이였는데 잘 먹으니 더 신난다.

요즘 코감기 걸려 콧물도 흐르고 코도 자주 막히는데,
그래서 잘 안 먹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이 김치로 걱정 땡~
매 끼니마다 밥 한그릇 다시금 뚝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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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동휘군

동휘가 평소에 dvd (특히 "The Wiggles")를 시청할 때의 빠숑 되겠다.

모자는 동휘가 "파이어파이러 햇"이라고 부르는 모자로 (실제로 맞는 얘기), 일전에 건우형아네 놀러갔다가 소방서로 fieldtrip 갔다온 지민이누나(건후동생)가 건져온 모자다. 동휘가 이 모자에 탐을 내니까 평소에도 동휘를 예뻐라 하시는 이모가 선물로 주신 것. 가끔 거꾸로 쓰긴 하지만 뭐.. 그 정도 쯤이야 애교.

저 알록달록 목도리는 Joanne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거다. 이거에 손가락 장갑까지 선물로 주셨는데, 막상 밖에 나갈 때는 잘 안 하게 된다. 완전 무장 우주복같은 스노우수트(snowsuit)가 있기 때문이지. 헤헤~

마이크는 밧데리 없이도 하울링이 나는 신기한(나만??) 마이크다. 짐보리 뮤직 클래스에서 넘 좋아하길래 사줬는데 (3불), 막상 사주니 "소 닭보듯" 해서 좀 속상.

기타는.. 다들 알지? "머레이(Murray) 기타"라고 동휘가 부르는, The Wiggles 콘서트에서 산 기타다.



저러고선 dvd에 나오는 노래에 맞춰 열심히 노래 부르고 춤춘다눈~

오늘은 하루종일 "무서운" 엄마랑 있는 날이어서,
엄마는 인터넷 금지, 동휘는 dvd 1시간 내로 시청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성공했다!!
요즘은 도대체 동휘랑 집에서 둘이 뭘 하고 놀아야 할 지 답답하고 막막했는데,
30분 Cars 피규어 가지고 네거 내거 하면서 놀고,
30분 그림 그리고 놀고,
추운데 굳이 완전무장하고 둘이 나가 1시간 산책하고,
30분 책 읽고,
1시간 30분 낮잠자고,
1시간씩 밥 먹고 (으으.. TV를 끄고 먹어도, 워낙에 씹는 속도가 느려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뭐 그러다보니 하루가 후딱 갔다.

뿌듯뿌듯~



우리 동휘 어떠한가?

아침에 머리끈을 어디서 찾아 갖고 나오더니 "엄마, 이게 뭐야?"하길래
이렇게 머리에 묶는거라면서 묶어줬다.
생각보다 잘 견디고 있더라. ㅋㅋ
사진 찍을 때 표정이 좀 그렇긴 하지만 사진 찍게 협조도 하고.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끈은 내동댕이 쳐 지긴 했지만.. 귀엽지 아니한가? ㅋㅋ

산타모자는 작년 이맘 때 "곰곰이 2"와 "리틀베이비픽쳐북"을 세원북에서 구매했더니
같이 보내준 모자였다.
크리스마스 지나고 받았어서 막상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못 썼는데
올해 씌워보니 내년까지도 잘 쓰겠다눈~
산타모자 쓰고 새촘한 표정 지은 걸 보니..
왜 사람들이 "SHE is so pretty/cute" 따위의 멘트를 내 뱉는지 살짝 이해도 된다눈..



오늘은 하루종일 푸우를 어찌나 챙기는지..
아침부터 푸우 기저귀 채워야 한다고 해서 아까운 기저귀 채워줬다. ㅡ.ㅡ
푸우랑 사진 같이 찍으라니까 옆에 앉아서 포즈도 취해주고..

"엄마, 푸우 파디한대"라고 해서 potty chair까지 갖다놓고 앉혀줬다.
참내 별 짓을 다.. ㅋㅋ
그래도 처음 푸우가 우리 집에 왔을 때는 동휘보다 훨씬 컸었는데,
이젠 동휘가 훨씬 크니.. 참 세월이..

동휘의 potty training은 잘 안되고 있는 중이다.
변비의 "변"자도 모르고 살던 애가 변비에 걸려서 깜짝 놀랐다.
기저귀에 싸기엔 자존심이 상하고, 변기에 싸자니 뭔가 무서웠는지 도통 못 누고,
힘만 끄응끄응주며 힘들어하다가 결국,
잠들어서야, 잠결에 궁디는 하늘을 향해놓고 울면서 싸더라.
그러면서도 목놓아 "엄마, 파디.."를 외치고..

그래서 그냥 네 맘대로 하라고, 원하면 potty chair 놔주고,
그냥 기저귀에 싸면 싸는대로 갈아주고.. 그러고 있는 중이다.
아 글쎄.. 왜 엄마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시작해놓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냐구..

여튼, 귀엽고 깜찍한 녀석이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가는 누구지?" "도위!"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