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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4.13 안녕.. 12
생각거리2008. 4. 16. 11:28
아가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다.

부러 미사 시간에 맞춰 갔기 때문에 부주를 하긴 했으나 조문은 생략했다.
아이 엄마를 볼 자신이 없었다.
아무 말도, 그 어떤 위로도 과연 위로가 될까하는 마음.

부모의(특히 엄마의) 오열이 들리고 자그마한 석관이 성당 안으로 들어오자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고 다들 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처음엔 아기가 너무 불쌍했다.
워낙에 태어나면서부터 고생을 많이 한 아가라서 더더욱.
하지만, 냉정히 말해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남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관이 나가서 차에 실리는 동안
아이 엄마의 울부짖음에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자식을 잃은 어미의 마음, 그 울부짖음이 계속 언저리에서 맴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데려가면 안된다고 하는데
아.. 저 착하디 착한 사람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 하는 원망의 마음까지 들더라.

얼마나 외로울까.
그 누가 저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까.
온전히 스스로 견뎌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니
나 또한 지독히 외로워졌다.

아가의 명복을 빌며.
아가 부모와 가족들이 얼른 힘을 되찾길 바라며.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4. 13. 07:32
바로 지난 주 화요일에 우리 집에서 나랑 놀고,
목요일에 또 서로 마주보며 웃었는데
어제 저 세상으로 갔다는 소식을 좀 전에 들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고 (지금도..),
그 다음엔 허망하고,
눈이 마주치면 잘 웃던 고녀석 생각이 자꾸 나고,
그리곤 아이 엄마 생각에 맘이 넘 아프다.

아가,
편안하게 잘 쉬렴.

아이의 영혼을 위해
오늘은 기도를 해야겠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