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8. 8. 8. 06:29

이 글의 카테고리가 "잡담"인지 "육아"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복이가 관련돼 있는 일이니 일단 "육아"라 하자.

동휘 때와는 다르게 요즘 1st trimester screening test라는게 생겼단다.
꼭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recommended하는 테스트라고 받아보라고 하길래
보험사에서 커버해주는지 꼼꼼히 전화를 다 돌리고서야 지난 8/4에 했다.
초음파로 아기 목 뒤 두깨를 재고, 피를 네 방울인지 뽑아서 가져갔다.
초음파 결과와 피검사 결과, 산모의 나이를 따져 아기의 염색체에 이상이 있나
확인하는 검사랜다.

어제 마귀할멈에게서 전화가 왔길래, 역시나 복이도 동휘 닮아서 모든 테스트에
다 걸려보는구나 했다. 오늘 마침 첵업이 있어서 갔더니 역시나였다.
다운증후군 위험이 높다고 양수검사를 해야한단다.
거부할 수 있겠냐니까 벌써 종합병원에 자동으로 예약이 됐으니 카운셀링이라도 받아보랜다.
복이가 태어날 때 내 나이가 34세인데 다운증후군 위험도는 만 38세 산모랑 비슷하단다.
차트를 자세히 살펴보니 (마귀할멈, 자세한 설명도 없다. 씨이!!) cut off가 1/299인데
내 수치가 1/238이다 (반면 trisomy 18 (이건 뭔지 모르겠다) 위험도는 만 21세다. @.@).

양수검사를 해서 다운증후군이라는게 확실해지면 어떻게 되는거냐니까
그 다음엔 우리 선택이란다. 고칠 수도 없는 걸 검사해서 그렇다고 하면
그럼 팔, 다리 다 나와 벌써 자극에 반응하는 아기를 죽이라는건가?
아니면 임신 기간 내내 두려움에 떨면서 지내라는건가?
심지어는 이것들이 양수검사로 돈 좀 벌어보려고 생쑈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차라리 이게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화가 많이 난다.
거기다 양수검사는 지금은 아기가 너무 작아서 못하니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하단다.
(그럼 한 달을 전전긍긍하며 지내란 얘기냐?)
전문가를 만나고 양수검사를 하라는데, 양수검사는 옵션이랜다.


휴우.. 요즘은 좋은 뉴스도 하나도 없고, 하나같이 막막한 일 뿐이다.
오늘 처음으로 복이 심장 뛰는 소리도 들었는데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래서 복이한테 너무 미안하다.
너무 관심을 못 가져서 엄마한테 투정부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맘을 편히 갖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듯 하다.
아기가 생기면 당연히 건강하게 태어난다고 믿는 건 확실히 자만이다.
부디 동휘처럼 건강하게 밝게 잘 태어나 잘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 뿐.


인터넷을 뒤져보니 병원에 따라 cut off가 1/199 1/220인 경우도 있댄다.
그러면서 뭐가 정확도가 86%란 말인지??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7. 27. 13:33

요즘 동휘한테 화도 많이 내고, 혼도 많이 내고, 소리도 많이 지른다.

내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애한테 버럭하고 나면
나에게 다가와 꼬옥 안기며 "엄마, 도위가 미안해"라던가
"엄마, 사랑해줘"한다 (아빠가 화내면 "아빠, 도위한테 소리지르지마!"하고 반항한다. ㅋㅋ).
가끔은 그래도 화를 못 풀고 애를 냉정하게 내친다.

물론, 동휘도 -뭐, 이 시기의 아이들 특징이자 정상적인 발달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을 너무나 괴롭힌다. 안된다고 하면 계속 징징거리며 해달라고 조르고 (하지만 어림도 없다.
처음엔 달래다가 나중엔 화가 뻗쳐 결국 완력-소리지르기, 맴매 운운하기 등-으로 제압한다),
하지 말라는 일은 씨익 웃어가며 계속 하고, 반대로만 해대고 (예를 들어 밖에 나가자고 하면
자기는 집에 있겠다고 하고, 밖에서 집으로 가려고 하면 자기는 집에 안 간다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친다)..

그런데 어딘가에 그런 글이 써 있는 걸 봤다 (나에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찔끔).

아이가 당신보다 덩치가 커도, 당신보다 힘이 세도
지금처럼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화내고, 심지어 때릴 수 있겠습니까?
혹시 아이가 당신보다 작고 약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일방적인 화풀이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래서 어제, 오늘은 맘을 가다듬고, 가능하면 좋은 소리로, 가능하면 화 안 내고,
언성 높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예쁜 모습을 보이면 칭찬해가며, 달래봤다.

결과는, 소리지르고 화내 완력으로 애를 잡는 것보다, 칭찬해가며 달래가며 애를 유도하는 것이
훨씬 좋았다
. 서로 감정도 안 상하고, 큰소리도 안나고. 화가 불쑥 치밀어 오를 때마다 정말,
혹시 내가 애를 얕보고 애한테 화풀이하는걸까봐 마음을 다스렸다.

엄마가 눈 맞춰주고 칭찬만 해줘도 헤헤거리며 혼자 밥도 떠먹고 혼자 놀기도 잘 노는데
왜 그리 애를 잡고 혼내고 했을까.. 어제 내가 잠을 많이 자서 그런가?

여하튼, 요즘 동휘에게 미안한 게 참 많다.
언젠가 화를 많이 낸 날, 잠자는 동휘를 보며 "동휘야, 엄마가 오늘 화 많이 내서 미안해" 했더니
애가 눈을 반짝 뜨고선 씨익 웃으며 "엄마, 괜찮아" 한마디 던지고 다시 잠들어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혹자는 부모 자격증을 받은 사람에게만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까지 말하던데
그래,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일도 오늘처럼, 화내지 않고, 소리지르지 않고, 찬찬히.. 찬찬히..
동휘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6. 23. 13:36

비록 미국에서 낳아 만 3세가 다 되도록 미국에서 키웠지만
부모는 토종 한국인에 데이케어나 유치원도 안 다닌 동휘가
요즘 한국어 발음이 영 이상하다.
한마디로 "재슈없는" 발음.

된 발음을 잘 못한다.
예를 들어, "엄마, 똥 마려워"를 "엄마, 마려워", "뽀뽀해줘"를 "포포해줘"라는 식으로. ㅠㅠ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거기다 아빠의 영어 발음은 잡아준다.
책 읽어준다고 집어 든 책이 하필이면 글밥이 아주 많은 (그러나 동휘가 좋아하는 "토마스와 친구들") 책.
어찌어찌 읽다가 "docks"를 "독스" (지금 생각하면 왜 한국서 영어 가르쳐줄 때 "O"는 "오" 발음이
난다고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어" 발음에 가깝잖은가, 왜)라 읽으니 옆에서 묵묵히 자기 일하며
(주로 놀기) 듣고 있던 동휘가 뜬금없이 "덕ㅅ"라고 말했다. @.@
아니, 그럼 얘는 이 책이 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거야????

--

요즘 내가 이래저래 신경이 날카로워서인지 신경질을 더 잘 내는데
덕분에 제일 오랜 시간 내 옆에 붙어있는 동휘가 그걸 고스란히 다 받아낸다
(미안, 동휘).

오늘도 밤 10시에 (그 때까지 안 자고!!) 밥 더 먹겠다고 해서
(그것도 8시에 밥 한 그릇 다 먹었다. 그리고 내가 분명히 물었다.
"밥 더 먹을래?" 그랬더니 "밥 다 먹었어"라고 말했다!! 분명히!!)
완전 신경질 확확 부리며 (나 일해야 하는데!!) 밥을 퍼다가
"너 이거 다 못 먹으면 맴매할꺼야!!"
그랬더니 "엄마, 도위 맴매 안 해!"
-_- (맴매의 주체는 엄마거든!!)
"이거 다 먹어야 해!" "네가 다 먹어!" 등등 온갖 신경질을 다 부렸다.
거기다 대고 임동휘씨는 "엄마, 아직 트거워(뜨거워)"하며 여유를 부리며 놀고 있더군!
그러더니 밥이 좀 식으니까 한 입 넣어 우물거리며 "엄마, 맛있어" (좋댄다~)

그리곤 홀로 꾸역꾸역 먹으며 그러는거다.
"엄마, 도위한테 그러지마"
"엄마, 도위 맴매하지 마"
"엄마, 도위한테 그러면 안돼"
-_-
"동휘야 말로 엄마한테 그러지 마!"
결국 중재자 동휘아빠가 나서서 동휘 밥을 먹여주는데 반찬 다 떨어졌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그 밥을 다 먹을 뻔 했다.
그리고도 수박을 또 먹었다.
배가 똥그랗게 잔뜩 나와서 몸놀림이 둔해질 때까지 꾸역꾸역. @.@
(하긴, 안 먹는다고 걱정하던 때에 비하면 차라리 다행인 거 아닌가?)

10시 30분쯤 쉬를 한다고 해서 변기에 앉히면서 생각하니
내가 너무 옹졸하게 군 것 같더란 말이지.
그래서 "동휘야, 엄마가 아까 화내서 미안해"했더니 나를 꼬옥 안아주더라. ㅠㅠ
누가 엄마고 누가 애냐? (반성)

--

반면 자기가 잘못해서 엄마가 화낼 때는 그런다.
"엄마, 미안해. 도위가 잘못했어"
이 말이 얼마나 웃긴지 화내고 있질 못하겠다.
특히, 동휘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는 그게 그리 큰 잘못이 아니라 생각할 때 더욱.

--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동휘는 그야말로 friendly boy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걸고 인사도 잘 하고 가끔 퍼포먼스도 보여준다(--;;).
그럼 사람들이 몇 살이냐고 묻는데,
"두 살이야"라고 하면 "그래?! 넘 귀엽구나"라고 하는 반면
"세 살 다 됐어"라고 하면 "뭐?!! 얘가 거의 세살짜리라고?!!!!"하며 놀랜다. 흑흑..


다음 달이면 세 살이 되는 동휘.
벌써 자기 케잌도 다 정해놓은 동휘.
요즘 부쩍 밥 잘 먹는 동휘.

무럭무럭 자라라, 아가.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23. 13:36
겨울이 넘 긴 이곳에 살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겨울이 싫어졌다.
추우니 밖에 나가기도 뭣하고, 해도 잘 안 나오고..
그래서 애는 기운을 다 쓰지 못해 난리가 나고, 잠도 잘 못 자고..

오늘도 하루종일 집에 쳐박혀
애는 TV 보다가, DVD 보다가, 혼자 중얼중얼 놀다가, 밥 먹고, 낮잠 좀 자고
저녁에 바깥 바람 좀 쐬다가 잠들었다.
이게 뭐야?!!

동휘 친구 노아가 학교(UB 내에 있는 ECRC)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쩍 시작된 "학교 타령".
이러저러한 이유로 망설이기만 두어달 째. 결국 안 보낼 것 같다.
뭔가 이 에너지를 분출시켜줘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어 미안.

--

어디서 영어만 들리면 영어로 말하려고 애쓰는 녀석.
점점 단어가 문장이 되고, 여러가지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단점이 있단 말이지.

오늘 프린터용지를 사러 오피스 디포에 갔었는데
한참 구경을 하던 동휘, "Mommy, I need potty!!!" "POTTY"를 외쳐대기 시작. -_-
주위 사람들이 다 기겁을 하고 쳐다봐주시고..
난 결국, "You are wearing a diaper. Don't worry" 해대고야 말았다눈..
동휘야, 그런 말은 그냥 "엄마 똥 마려"라고 하면 된단다. -_-
(집에 와서보니 똥이 마려운게 아니고 기저귀가 샜더라. 정말 미안)

--

빠른 비트의 음악만 나오면, The Wiggles의 노래를 비롯하여 녀석이 아는 노래만 나오면
정신없이 춤춰대는 녀석. 너무너무 신나하는 녀석.
매 주 월요일 오전에 동네 도서관에 스토리타임을 다니는데,
너무너무 좋아라하고 다 끝난 후에는 어김없이 선생님한테 가서
"Bye bye Miss Lucy"라고 큰소리로 이야기 한다.
근 1년동안 동휘를 알아채지도 못한 것 같던 선생님, 결국 환하게 웃으며 내게
"He is sooooooooooooo cute!"이라고 해줬다.

뿐만 아니다.
젬보리에 가면 요즘 완전 스타다.
특히 앞 부분의 아카데믹한 부분은 완전 패스지만(ㅋㅋ), 뒷부분, 그러니까
낙하산 시간 이후에는 완전 방방 뜬다~~
녀석이 넘 신나하며 몸을 흔들어대니 애들이 다 따라서 흔들고 난리.
그러니 선생님도 넘 신나하시는게지~~
어느 새 젬보리 노래 가사도 외워 (엄마보다 낫다눈) 큰소리로 노래도 따라하고..

모델 대신에 가수의 꿈을 키우는게냐, 동휘야?! ㅋㅋ

--

눈 온다고, 엄마 일 많다고 이번 주엔 넘 방치했다.
그래서 내일은 Eastern Hills Mall의 모래사장에 가보거나 (Beach-like environment라는군)
Fairground에서 열리는 Train & Toy Festival에 가보려 한다.

자자.. 할 일은 얼른 하자!! :)


--

오늘 슬비랑 메신저로 통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동휘 노래부르는 동영상 글에도 댓글이 없길래 여기 안 들어오나 싶어 주소 알려주니까니
"언니, 얼른 업데이트 좀 해!"라고 해서 써봤다.
요즘은 도통, 쓸 말도 없고, 그냥 멍~한 상태.
다욧도 중단 상태 (할 말은 많으나 결국 변명이다).

다음주부터는 좀 더 나도 아껴야겠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2. 14. 13:57
요즘 햇살이 거의 비추지 않고, 넘 추워 밖에 나가 놀지 못해서인지,
어미가 제 때 낮잠을 못 재워서인지
(변명같지만 이건 그냥 "악순환"이기도 하다. 늦게 잠드니 늦게 일어나고, 그러니 낮잠 시간도..)
밤 11시가 되어야 잠이 드는 동휘다 (평소엔 9시).

오늘도 9시 좀 넘어서부터 침대에 누워 자길 기다렸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버럭하고는 나와 시계를 보니 11시.
동휘를 재우고 일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동휘를 옆에 눕히고 잠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넘 아깝다.

그렇다고 100% 일만 하는 것도 아니면서..

조금만 더 참으면 재우고 나올 수 있었는데,
꼭 막판에 참지 못하고 애한테 버럭 소리를 질러대니
애는 서러워서 엉엉 울고,
남편이 결국 둘 사이를 중재해야 하고,
나는 나대로 맘이 안 좋아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우울하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1. 2. 14:45
새해를 맞아 양가에 전화를 드렸다.

춘천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 주 포커스는 "동휘"다. ^^
워낙에 아가를 좋아하시는 분들, 요즘 동휘 홈피에 사진이랑 동영상 잔뜩 올려놨더니
그거 보는 재미가 쏠쏠하시단다 (울 어머님은 하나하나 다 외우고 계신 듯. @.@).

구리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 주 포커스는 "건강"이다.
특히, 울 아빠의 "건강 강의"가 시작되면 15분은 기본.
하나 해될 것 없는 말이다. 나도 아빠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나..하고 뭔가 더 쓰려고 했지만,
2008년부터는 "변명과 멀리하자"고 마음 속 깊이 결심했으므로 여기까지.

오죽하면 슬비랑 나는 "아빠 무서워서" 한국에 못 들어간다고 했을까. ㅋㅋ
(살찐 돼지들.. ㅠㅠ)


              사진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찍은 사진. 우울하지?

여튼,
한참 건강 강의가 이어진 뒤, 내가 던진 한 마디 때문에 맘이 쪼매 안 좋았다.
"그렇게 살 빠지고 근육 생겼으면 옷 사는 재미가 쏠쏠하겠네~?!"

울 아빠는 멋쟁이다.
옷 사는 것도 좋아하고, 옷 맞춰 입는 것도 좋아하고..
나랑은 좀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멋쟁이 싫어할 사람 없다.
옛날에는 몸매가 안 따라줘서 안습이었지만,
요즘은 근육이 딴딴히 붙으셨다니 (뭐, 2006년 여름에 봤을 때도 몸매 좋아지셨다!)
옷 사는 재미가 얼마나 재밌으실꼬..

허나, 정년퇴직하신 아빠는 더 이상 예전처럼 "브랜드"를 따지시지도 못하고
당신 말씀을 그대로 옮기자면 "현실로 돌아와 재고나 사고, 홈쇼핑에서나 사고.."

공무원 연금 말 많지만, 그래도 연금 꾸준히 나오시겠다,
집 있으시겠다,
큰 사위만 졸업하고 두 딸 결혼하면 걱정 하나 없으실 양반이
옷값 무서워하시니 참..

"싸 짊어갈 것도 아닌데 그냥 아빠 맘대로 사"라고 하려다가,
문득 내가 그런 말 할 처지가 아님을 깨닫고 우울해졌다. ㅠㅠ

그냥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그냥 직장을 계속 다녔더라면,
"아, 내가 사줄테니까 나가보자!"라고 말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빠한테 참 미안했다.

뭐.. 아빠 뿐인가?
엄마한테도, 춘천 부모님께도, 형님께도, 심지어 올해는 동생들에게도 미안하게 됐다.

미국은 그래도 세일이다 뭐시기다 하면 한국보다 옷값이 쌀텐데..
미쿠방 보면 없는 살림에도 부모님 옷이다, 가방이다, 신발이다
열심히 쟁여다가 보내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뭔가.
결국 마음의 문제가 아닌가.. (음.. 그래도 마음만으로는 안돼.. ^^;;)

아참!
거기다 난 아빠의 취향을 잘 모른다.
아빠는 옷에 아주 예민하시다.
선정이 쯤이나 되어야 겨우 맞출 수 있을까 말까한 아빠의 빠숑..
(아.. 변명하지 말자 했건만!!)

왓쏘에버..

"나를 위한 성공" 따위는 사실 관심없다.
내 가족, 내 아는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된다.
하지만, 적어도 밥 벌어먹고, 자식 건사 잘하고,
내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거 "가뭄에 콩 나듯"이라도 안겨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자!
일하자!!
흣..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