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18 5살이 된 동휘 26
  2. 2010.07.09 벌써 1년 24
  3. 2008.07.17 [3Y 1M] 만 3세가 된 birthday boy 동휘 22
동동브로2010. 7. 18. 00:18
동휘가 태어난 지 벌써 5년이 됐다.

갓 태어나자마자 들리던 낮은 앵앵 소리(낳을 때까지도 성별을 몰랐는데 울음소리 듣곤 알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고 "자기랑 똑같이 생겼다!"라고 외치던 남편의 목소리,
꼬물꼬물 작고 예뻤던 내 아가.. 어찌나 신기하던지..

생후 2주 만에 황달 때문에(빌리루빈 수치 23.5) 병원에 2박 3일 입원하고,
이유식도 징하게 안 먹어서 속을 태웠던 아이
(지금도 어디 나가서 4살이라고 하면-한국나이- 아무도 의심도 안한다. ㅠㅠ),
그래도 말도 빨리 시작하고, 애교도 많고, 심각하게 엄마 껌딱지였던,
우리 둘만의 추억도 참 많이 만들었던,
나에게 "엄마"라는 멋진 타이틀을 안겨준 아이.

벌써 만 5세다.

아직도 마냥 아기같은데 어느덧 "형아"가 된 우리 동휘.
동휘야, 생일 축하해.
그런데 오늘 엄마가 피곤하고 힘들다고 신경질 내고 소리 질러서 미안해.
동우만 많이 챙겨주는 것 같아 속상해?
그럴 땐 지금처럼 "엄마, 엄마는 나는 안 사랑하나?"라고 꼭 말해줘.
엄마가 동휘 사랑하는 만큼 꼬옥 안아줄께.

키 좀 작아도 돼. 1등 아니어도 돼. 3번까지 경고 받아도 돼.
넌 그냥 너 그 자체로 엄마의 사랑하는 아기야.


p.s. 동휘와 엄마만의 시간이 전혀 없다. 이건 좀 개선하고 싶다.
p.s.s. 언제쯤 생일이 자신만의 날이 아니라 자신을 세상에 보내준
부모에게도 축하해줘야 할 일이라는걸 깨달을까?
p.s.s.s. 선물 리스트.. 끝도 없다. @.@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7. 9. 23:07
귀국한 지 벌써 1년이 다 됐다.

편도행 티켓 끊어서 미국에 갔는데 편도행 티켓 끊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그 비행기 안에서
몸도 마음도 너무나 힘들었던(전날 잠을 거의 못 잔대다가 토실이가 엄청 울어대서)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는데 한국 생활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좋긴 하다.

짧지 않은 5년간의 미국 생활 동안
내게 엄마, 할머니, 언니, 친구이자 내 아이에게 할머니가 되어 주었던 Holly와
친정언니 이상으로(난 친정언니도 없지만) 진짜 혈육같았던 ㅎㅈ 언니,
미국생활 5년 중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그 시기에 큰 도움이 되어주고 위안이 돼 줬던 ㅇㅁ언니,
임신했을 땐 음식 선물 받는게 제일 좋은데..하면서 gc 넣어 보내주셨던 ㅅㄲ언니,
지나가는 말처럼 댓글 하나 달았는데 얼려서 보내주시고 해동방법도 상세히 설명해주셨던 ㅇㅎㅍ언니,
때마다 아이 선물에 예쁜 카드에, 둘째 태어날 때는 아직 애도 없었으면서 이것저것 잘 챙겨서
보내주셨던, 이제 조만간 멋진 아해를 만나게 될 ㅈㅈ언니,
동생이지만 차분하고 예쁜 성품으로 언니한테 기대듯 기댈 수 있었던 ㅁㅁ,
그리고 그 외에도 내게 아낌없이 베풀어주고 아껴주었던 수많은 언니, 동생들...

평생 잊지 못할거다.

한여름에 귀국해서 여기저기 얹혀지내며 산후우울증까지 살짝 앓았던 시간들,
그리고 귀국해서도 렌트인생 면하진 못했지만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 생기고,
마냥 아기같기만 하던 동휘가 종일반으로 학교에 다니고,
둘째는 어느덧 커서 말귀도 거의 다 알아듣고 자기 주장도 점점 강해지고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사랑스럽고 귀여운(물론 가끔 열불나게 할 때도 있지만!) 나의 제자들과
나와 코드도 잘 맞고 교육관도 비슷한 놀이터 계모임(?) 회원들...

언제 이 동네를 떠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1년간 내가 한국에서 엄마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 역시나

평생 잊지 못할거다.

벌써 1년. 
그리고 나는 감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더욱 고맙고, 내 자신도, 내 가족들도 기특하다.



p.s. 한국생활 중 가장 좋은건...?
물론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아주 좋긴 하지만
언제든 원할 때 엄마, 동생과 문자나 통화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정말 좋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7. 17. 12:03
3년 전 오늘, 나에게 감동과 기쁨과 어리둥절함을 안겨줬던 나의 소중한 아가.


그 날 밤, 독실이 없어 2인실에서 나 홀로 (다른 가족 없이) 2시간에 한 번씩 녀석을 만났는데
너무 신기하고 신통하고 예뻐서(?) 제대로 잠을 청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24시간을 꼬박 서서 함께 동휘를 낳았던 남편과,
24시간을 아무런 연락도 못 받고 그저 기도만 하고 있었을 엄마와,
아기를 낳고 처음 먹은 엄마의 맛난 김밥까지 너무나 생생하다.

아침부터 미역국에 밥 먹이랴 (보통 아침을 이리 먹지 않지.. 쿄쿄),
(그나마 점심은 현정언니가 멋지게 차려줘서 넘 맛있게 잘 먹고 놀았다. 쌩유, 언니!!)
토이잘어스에 가서 녀석 생일선물 사주랴,
어제 맞춰둔 밥더뷸더 케잌 찾으러 가랴,
찾아온 케잌에 불 붙이고 노래해주고 사진 찍어주랴,
엄마는 넘 피곤하고 힘들었다만 (사실 내가 제일 고생했거든!! --;;)
그래도 이렇게 쪼맨하던 아기가 만 3살이 되어 든든한 벗이 되어준다는게 참 고맙다.
만 3년을 우리 스스로 키워냈다는게 참 뿌듯하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밝고 현명하게 잘 자라주렴.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우쒸.. 스펠링을 확인까지 했는데 버젓이 틀려온 저 성의! -_-




그리고, 횡재..

이거 외에도 한 치수 더 큰 것도 한 켤레 더 받았다. @.@ 동휘야, 엄마는 네가 넘 부럽다!! ^^


@ Toysrus, Williamsville, NY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