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보기2010. 9. 7. 00:02
지난 일요일에, 집에서 2시간 밖에(!) 안 걸린다는 이유로 떠난 합천.
영상테마파크에 가면 드라마나 영화 세트가 있다고 해서 갔다.

가는 길에 반가운 현수막도 눈에 보이고

아름다운 가게가 대구에도 있다뉘! 꼭 가보고 싶습니다!!!!

낙동강을 건널 때 쯤 눈에 띈 눈쌀 찌푸려지는 모습도 있었다.

차타고 가다 찍은거라 형편 없지만 저 멀리 땅 파헤친 흔적이며 포크레인 부대 등이 보인다.


입구에 설치된 모형. 유일하게 시원했다(아, 커피숍 빼고).

들어가는 입구가 기차역 모양인 것이 특이하고 재밌었다.
사진 한 장 찍고 들어가자 했다가 촌스럽.. 쿨럭.


옛날에 서울 한복판 지나다니던 전차도 전시돼 있고
실지로 운행도 한다. 재밌는 경험이었음.


전시돼 있는 모든 모형에 탈 수 있게끔 해놨다.
처음엔 눈치만 보던 사람들, 한 사람이 용기내 타서 사진 찍으니 그 다음부터 우루루~
(라고 해봐야 워낙에 소수 인원인지라.. 덕분에 여유있게 즐기고 사진찍고 할 수 있었다)


"이건 뭐하는거여요?"라는 자식의 물음에 직접 시연에 나선 훌륭한 아빠


근대시대의 경성 재현.
한자를 모르는 나는 고전을.. -_-
Four Season은(비록 Seasons는 아니지만) 호텔도 아니고 나이트 클럽이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막내동생을 위한 한 컷이었음.


아마도 6-70년대 서울시내 모습 재현.
어디매선가 본 듯한 낯익고 평온한 도시의 모습.
침침하고 어두운 색조임에도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나는 저 동네에 산 적도 없고, 어릴 때 가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내 느낌이 신기했다).


미싱 이름 죽여주심.. 도로시 미싱. ㅎㅎ


신세계 백화점은 들어봤는데 세계백화점은 처음.
이런 백화점이 진짜 있었나?


정겨운 쓰레기통이며 지금의 LG, 아니 GS 혹은 그 둘의 전신인 럭키 금성, Gold Star
(나 어릴 땐 골드스타, 짱이었음)


서울 다운타운의 옛 모습. 종로, 을지로... 버스 정류장 좀 보아~


중앙 우체국.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보시라.


복장학원. ㅎㅎ 고 앙드레 김 선생님 생각이 문득..


왠지 전경 부대라도 서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아, 난 이 동네 기억이 맨.. ㅡ.ㅡ).
무단 횡단자 지도소라니 넘 재밌다.


방첩함.. 오~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고개 내밀고 사진 찍기.
아쉽게도 "에덴의 동쪽" 시청하지 못했고 "청춘예찬"이라는 드라마가 있는지도 몰랐다.


총평을 해보자면..
전반적으로 땡여름에 즐기기엔 무지 덥다만 어른 1인당 2천원 가격으로 즐겁게 즐기다 올 수 있는 곳
(초등학생부터 1,500원이었던 듯. 여튼 우리애들은 돈 안내도 됐다).
전차 태워주면서 설명도 좀 해주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공짜로 태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그런데 여기까지 가는 길이 참 거시기.
88 고속도로? 고속국도? 에라이! 돈 받는걸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물론 지금 공사중이라 그럴 수 있겠다만) 편도 1차선 고속도로? 국도?는 좀 아니지 않은가!
여기만 좀 정비돼도 남서쪽으로 이동이 많아질 듯.


뽀너스~

우리 장남이 오늘 그린 그림.
먼지가 많아서 놀라고 있다나?
저 똥글똥글한 표정있는 것들이 먼지랜다. ㅋㅋ
Posted by bibidi
둘러보기2009. 11. 25. 16:17


벌써 지난 토요일의 일이다.
포항에 다녀왔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포항까지는 1시간이면 된다길래.
사람들이 회 먹으러 포항에 가곤 한다길래.

경북 경산에 자리 잡은 이후로,
아무래도 경상도 쪽으로 여행을 다닌 경험이 별로 없는 우리인지라
집에서 가까운 곳, 볼만한 곳을 주말마다 돌고 있다.

포항까지는 1시간이면 됐는데,
호미곶(등대 박물관이 호미곶에 있다)까지 들어가는데 또 1시간이 걸리더라.
그것도 강원도 산길 못지 않은 꼬불꼬불 길을 따라 20km는 들어가야 한다.

포항에는 포항제철도 있고 포항공대도 있고..
그래서 큰 도시일 줄 알았는데 느낌이 속초 같았다
(참고로 우리는 대구=강원도의 춘천..라고 생각하고 있다).

왓쏘에버,


1) 바다 2) 포항을 상징하는 구조물(?) 3) 야자수?! 와우! 4) 제철소들.. 참 숨막히게 한다

차 안에서 찍어 사진이 좀 그렇지만..
애 둘이 있다 보면 굳이 내려서 사진 찍고 할 겨를도 여유도 없다.
그것도 목적지가 아닌 지나가는 길이라면.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호미곶에 도착했다
(우리는 점심 먹는데 평균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린다. 밥 먹고 나면 진이 쫙 빠진다).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

등대 박물관, 내가 한국에서 다녀본 박물관들 중 꽤나 괜찮은 축에 속한다.
거기다 입장료도 없다.
시간이 있었으면 더 찬찬히 봤겠지만 이미 해가 뉘엇뉘엇 지려고 하는터라 대충대충 보고 나왔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돼 있어서 밖에서만 몇 컷 찍어봤다

그리고 호미곶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손.



이번에는 삼발이도, 삼발이를 대신할 무엇도 없어 가족사진은 없다.
얼른 우리 인간 삼발이, 슬비가 오길 바랄 뿐이다. ㅋㅋㅋ

실제로 포항에서 유명한 건 "우리나라 최대의 건어물 재래시장"이라는 "죽도시장"이라는데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거긴 애들 다 키우고 남편이랑 손 꼭 붙잡고 한 번 가보리라.

포항,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림없지만(싱싱한 회!)
길도 좁고 차도 많이 막히고(특히 제철소 근방에서 근 30분을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
다시 가보려나 싶기도 하다.

여행은 즐거운데.. 다음 날 피곤의 여파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 토실이는 참 불쌍하다.
그래도 이렇게 다녀버릇해야 장남처럼 24개월에도 차로 13시간씩 가고 그런다.
토실아, 적응해라. ㅋㅋㅋ

Posted by bibidi
둘러보기2009. 5. 26. 05:14

남편 학회 발표가 있는데 travel grant까지 받았다고 해서 다녀온 시카고.
그냥 남편만 갔다와도 됐는데 굳이 온 가족이 함께 한 이유는 미국에서의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기 때문.

사실 2005년 10월에도 시카고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도 남편의 학회 발표 때문이었는데(이를 어떤 이들은 "학빙여(학회 빙자 여행)"라 부르기도 한다),
마침 막내동생도 시카고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갔었다.
그 땐 생후 3개월 된 동휘를 데리고 비행기 타고 다녀왔는데,
이번엔 생후 3개월 된 동우까지 데리고 자동차로 다녀왔다.

너무너무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_-

남편 발표는 22일 오전이었어서 21일 아침 일찍 출발했다.
우리 애마가 워낙에 갤갤대서, 거기다 에어콘까지 문제가 생겨서 렌트를 했다(Avis에서 하루에 17불).
Nissan산 Altima. 오~ 차 좋더군~
동휘가 "새 차 너무너무 좋아!"라면서 감탄을 연발하는데 슬쩍 마음이 아팠다.
이래서 돈 많이 벌어야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21일은 하루종일 차에 있었다.
뉴욕주 버펄로에서 출발해 펜실베니아를 슬쩍 걸쳐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북쪽을 관통해 일리노이 시카고에 이르는
546마일의 여정. 지도에서는 약 8시간 50분이 걸린다고 했으나 중간에 애 젖 먹이고 어쩌고 하니 12시간 걸렸다.
"시카크(시카고), 시카크~"하며 좋아하던 동휘녀석, 나중엔 지쳐서 잠들어 버리기도..



시카고에 도착하자마자, 거기 시간으로 밤 11시가 다 됐음에도 우리를 맞이한 건 교통체증. -_-


그래도 촌닭 임동휘 선수는 "CITY!!!"라면서 엄청 흥분하고 좋아했다.

우리가 머문 곳은 학회가 열리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메리엇 호텔에서 좀 떨어진 Red Roof Inn이었는데
지금까지 미국에서 여행하며 여기처럼 낡은 곳은 처음이었다..만, 하루에 45불인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크립 좀 갖다 달라니까 "5분만 기다려"만 연발하더니 결국 가져다 주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췟!
(그래서 동우는 유모차를 180도로 젖혀 아기이불을 여러장 깔고 눕혔다)



다음 날 아침에 동휘아빠가 발표하러 간 사이(10시 30분 발표였는데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우리는 TV도 보고 피곤을 잠으로도 풀면서 보냈다.



같이 점심 해 먹고 뒹굴거리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서 가까운 Navy Pier에 갔다.
사실 오기 전까지는 시카고 근처에 있다는 Legoland도 방문하고 Disney Shop도 방문하려 했으나
(우리 동네에 두 개나 있던 Disney Shop, 다 문 닫았다눈.. 동휘의 아주 좋은 놀이터였는데.. 쩝)
점심시간이라고 꽉 막혀있던 도로며, 무엇보다 넘 피곤해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3년 반 전에 왔을 때 그 찬 가을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보트를 탔었기 때문에 이번엔 패스.
그야말로 Navy Pier 안에서 무료 공연도 보고, 식물원(?)도 구경하고, 시카고 핫도그도 먹어보고,
토마스 기차도 타고, 트롤리도 타봤다.
어린이 박물관도 있었는데 망설이다 안 들어갔다. 돈 안 내고도 즐길게 많은데 뭐..하면서.


Navy Pier 내 무료공연장 앞에서.


식물원스러운 곳에서. 조화가 아닌 생화라 그런지 답답한 공기 안에서 무척 신선한 느낌이었다.
임동휘 선수는 시간차를 두고 떨어지는 분수에 정신을 팔리고..



언제봐도 참 아름다운 시카고의 스카이라인


끊을 수 없는 토마스 사랑


America's Dog 중 시카고 도그. 시카고에 갔으니 시카고 핏자를 먹어야 한다 생각했으나.. 귀찮아 패스.
그냥 Navy Pier 내의 푸드코트 중 하나 골라서 시켜 먹었다. "핫도그엔 케찹을 치지 말아야 한다"는 문구가 인상적.

전날 하루종일 차를 타고도 다음 날 새벽 5시 30분부터 일어나 완전 피곤해진 임동휘 선수의 짜증 때문에
계획보다 일찍 들어왔다.

숙소에서 걸어 Navy Pier까지 왔는데 도저히 동휘를 데리고 다시 걸어가는게 무리라 판단해
동휘아빠는 동우를 데리고(유모차 밀고) 숙소로 가고 나는 동휘와 트롤리(공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처음 버스를 타 본 임동휘 선수, 촌스럽게 "엄마, 너무너무 좋아" "엄마, 너무너무 재밌어!"하면서 즐거워했다.

숙소에 도착해 저녁도 해 먹고(밥돌이인 애를 데리고 다니다보면, 가능하면 아주 경제적인 여행을 하려면
끼니를 챙겨다니는건 기본이다. 오히려 집에서보다 여행지 나가서 더 잘 해먹고 다닌다. @.@)
완전 뻗어서 자는 동안, 임동휘 선수 쉬마렵다고 깨우고, 임동우 선수 배고프다고 깨우고.. 아, 엄마는 괴로워.


닮은 꼴

다음날, 그래도 아쉽다고 다른 곳 들렀다 가자는걸 내가 우겨서 그냥 출발했는데
다른 곳 들렸다 출발했음 정말 힘들 뻔 했다.
그냥 I-90만 타고 쭉 온 길 따라 가면 되는데, 중간에 잠깐 exit 바꿔서 달려주면 되는데 딱 그 부분을 놓쳐서
결국 좀 더 돌아서 집에 도착했다.
그래도 처음에 쉬지 않고 반까지(Toledo, OH) 달린 덕에 밤 12시에 도착했지 안 그랬음 더 힘들었을 뻔 했다.

우리 차로 갔더라면, 돈이 좀 더 많았다면.. 이렇게 무리해서 달리지 않아도 됐었겠지만,
중간에 들러서 볼만한 곳도 참 많았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여행을 완료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시카고는 아주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엔 힘든 도시고
(안 그런 대도시가 어디 있으랴?!), 대신 혼자서 내지는 나중에 영감이랑 둘이서 차분히 구경하면
참 좋을 것 같은 도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지겹게 차를 타고도 "엄마, 시카크가자"하는 동휘를 보니 참.. ㅋㅋ

그나저나 아직도 피곤이 채 안 풀려서 너무너무 힘들다.
그래도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한다. 쭈욱~! 흐.흐.흐.
Posted by bibidi
둘러보기2008. 3. 26. 01:52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Smithsonian을 향해 출발했다.
차 주차는 어떻게 할 것이며, 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하다가
concierge에게 물어보니 오후 5시까지 주차가 공짜니까 걱정하지 말랜다~
그래서 짐을 차 안에 다 싣고 호텔서 받은 지도 한 장만 들고 룰루랄라 출발했다.


mapquest에서 가져온 워싱턴 디씨 다운타운 지도

저 위에 파란 점은 우리 호텔 위치고 (double tree hotel),
빨간색은 호텔에서 Smithonian까지 우리의 동선,
연두색은 Smithsonian에서 호텔까지의 우리의 동선이다.

가다보니 재무부(The Treasury Department) 건물도 보이고



급한 여행에 지도 한 장 못 얻어온 AAA도 보이고..

(저 뒤가 AAA가 있던 건물은 아니고, 그냥 멋있어서(?) 한 번 찍어봤음)

그리고 도착한 백악관.

18년 전의 기억으로 백악관은 사람들이 백악관을 둘러싸고 줄 서 있었던 것과 (누구나 입장 가능했음),
색깔 별 방에 따라 워싱턴이 자던 방, 링컨이 자던 방, 루즈벨트가 자던 방, 케네디가 자던 방
(그 외에도 많았겠지만 남의 나라 대통령 이름, 이 정도 알면 됐지..), 그리고 그들이 일하던 방,
영부인 누가 꾸며놓은 방, 어쩌구 저쩌구.. 뭐 그런 것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2008년 3월의 백악관은 외국인은 입장 불가, 내국인도 6개월 전에 하원의원인지 상원의원인지의
추천서와 함께 예약을 해야 가능하거나 단체 관광시(학교 소풍 등)에나 가능하댄다.
911 이후로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뭐.. 여튼.. 청와대도 못 가본 우리로서는 그래도 한 번 찍어보자는 심산으로 The Ellipse까지 들어갔으나..
카우보이 모자 쓴 아저씨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있었다.
그 중 한 사람에게 "여기서 뭐 기다리는거냐"고 물었더니 굉장히 뻘쭘해하며 "나도 몰라" --;;
아마도 거기서 사람 모아서 한꺼번에 백악관 바로 앞까지 가보는 모냥.

난 볼 거 다 본 처지라, 우리는 볼 거 많은지라 그냥 자리를 떴다.
남편과 동휘에겐 좀 미안했지만.. 별 거 없거든~~

왓쏘에버.. 백악관 앞을 조깅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참 인상적이었다.
백악관이라고 어디 써 있지 않으면 그냥 공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차 출입을 다 막아버린 것도 아주 훌륭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오른 편으로 Washington Monument가..


아침 일찍 가서 줄서거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데
역시나 18년 전에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올라가 본 나로서는.. 가비압게 패스.
남편이 좀 아쉬워하길래 그럼 가서 기다려 표 받아오라니까 바로 포기해버리는 현실성.
아침부터 신나서 방방 뜨더니 여기 오니까 벌써 뻗어버린 동휘가 재밌다.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막이까지 쳐줬다.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오니 고대하던 Smithsonian!
워싱턴 디씨의 매력은 그 많은 박물관이 모두 공짜라는데 있다!!
(물론, 주차비가 비싸다)

많은 박물관을 하루에 다 돌아볼 수는 없어서..
개중 가장 인기가 많다는 자연사 박물관항공우주 박물관을 골랐다.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서 찍은 몇 컷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동휘가 너무 좋아해줘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재밌었던 곳.
짜식.. 엄마 닮았나? 히히..
근래에 "Goodnight Gorilla"라는 책을 열심히 봤는데 (그림이 주로다),
지나다닐 때마다 "엄마, 굿나잇 고릴라에 나온 쥐래프네" "엄마, 굿나잇 고릴라에 나온 라이온이네"
조잘조잘조잘.. 그리고 공룡 전시관에서는 거의 환장.. ㅋㅋ "엄마, 다이너소올~이네!!"라며
어찌나 신나하던지.. 그간 아는지 모르는지 줄창 책 읽어주고, 같이 디비디 보며 노래 불러주고
춤 춰준 보람이 가득가득 밀려오더라. 흑..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Discovery Center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딱 월요일만 문 닫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갔는데, 정말 맛 없고 비싸기만 했다.
도시락을 싸들고 오면 안에서 먹을 수가 없는 구조라.. 도시락 싸들고 오려면 좀 더 따뜻할 때 와야겠다
(해는 떴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좀 추웠다).


이제 약 19불을 내고 먹은 우리 점심이다.
정말 맛대가리 없는 햄버거와 (거기다 고기냄새 넘 역했음), 닭다리 두 개와 마카로니 & 치즈.
강력 비추. 차라리 피자를 먹을걸.. ㅠㅠ

점심을 먹고 나와 좀 더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커다란 공원 가운에 박물관들을 전시해 놓은 구조라 박물관에서 박물관으로 이동이 산책이었다.
나중에 홀리 할머니한테 들으니 Amerian History Museum이 미국인들에게,
특히 연세 지긋하신 분들께 꽤나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나? 흠~ 사람 많다고, 우리가 미국인도 아닌데 뭐.. 하는 심정으로
건너 뛰었는데 약간 아쉬움이 남더라.

그리고 갔다. 남자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Smithsonian National Air & Space Museum.

어릴 때 기억에 박물관 입구에 거대한 비행기인지 로켓인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거의 비슷했다. 물론, 18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는 동안 업데이트도 많이 됐겠지..


사실 난 그닥 감흥은 없었다.
어짜피 "침략의 역사"니까.
거기다 기계에서 나는듯한 역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
허나 신기하게 두 임씨는 넘넘 신나하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여기를 나오니 벌써 3시가 훌쩍 넘었다.
5시까지 호텔에 가서 차를 빼야하니 부지런히 걸을 밖에.


호텔로 가는 길에 지나간 FBI 건물 앞에 선 영감.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주차건물 같겠다면 농담을..
우리 촌닭들은 FBI 건물 앞을 지날 때도 "설마..", 워싱턴 포스트 건물 앞을 지날 때도 "설마.."해댔다눈..

40여 분을 걸어 호텔에 도착해 짐을 빼고 다음 숙소를 향해 달렸다.
Extended Stay American Hotel.
한국판 콘도같은 곳이랜다.
워싱턴 디씨에서 차로 30~40분 정도 떨어진 Virginia 주 Fairfax에 위치.
원래는 Delux 어찌구였는데, 거기 사람이 다 차서 Oak 어찌구 몰 앞에 있다는 Delux 아닌 곳으로
옮겨야 했다.

사진을 찍어왔음 좋았겠지만.. 인간적으로 넘 지쳐서리..
그리고 전략까지 세워 몰 안에 있다는 토다이에 가서 배 터지게 먹고 들어왔다.

우리 갤러리아 몰, 아주 크고 좋은 줄 알았더니 페어펙스에 있는 옥크 어찌기 몰에 비하니
어찌나 초라하던지.. 확실히 뜨는 도시와 지는 도시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도.. 나같은 껄렁껄렁 스타일에 신경 못(안!이 아니다) 아짐은 차라리 지는 도시가
맘은 편할 수도.. ^^;;

옷들도 괜시리 빤짝빤짝 빛나보이길래 옷을 좀 사볼까 했는데
세일즈 텍스가 5%라고 해서 접었다.
우리 동네 세일즈 텍스가 나름 8.75%긴 하지만 옷과 신발은 4.75%거든~ ^^

여튼.. 그렇게 둘째 날이 저물었다.



투 비 콘티뉴드..

Posted by bibidi
둘러보기2008. 3. 11. 18:58
학생 신분으로 맞는 마지막 봄방학. 아니, 어쩌면 마지막 방학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3월에 미친 듯이 눈이 오는 버팔로를 떠나 8시간 남으로 내려왔다.

어제는 Sleepless in Washington D.C.를 찍고 (광년모드),
오늘은 Sleepless in Fairfax (Virginia)를 찍고 있는 중이다.

수백년 만에 만난 일식 부페에 눈이 돌아가
무지막지하게 넣어대서 그런지 (가능하면 탄수화물은 섭취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새벽에 속이 아파서 깬 것. 쩝.. 여튼 미련 곰탱이다.
어쩔 수 없이 소화제 하나 먹고, 일 좀 하고 (와.. 이번 주엔 왜 이리 일이 많은게야!!
허나, 여행간다고 이번 주 일을 제낀다고 하기엔.. "쩐의 전쟁"이랄까.. ㅋㅋ)
그간 방치해 둔 블로그를 열어봤다.

흠흠~~

여행후기는 나중에 집에 가서 올려보마.
어제 워싱턴 디씨에서 자연사 박물관과 항공우주 박물관을 둘러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동휘가 훨씬 더 좋아해서 넘 기뻤다.
짜식.. 다 컸단 말이지.. 데리고 다니기 훨씬 수월해졌다.

백악관은 내부 구경이 911 이후 막혔다고 하고 (뭐, 6개월 전에 의원 통해 예약을 해야한다나?)
모뉴먼트는 예전에 봤으니까.. 그렇게따지면 박물관도 예전에 봤지만서두.. 흠흠..
여튼, 만 18년 만에 다시 찾은 워싱턴 디씨.
적어도 박물관과 백악관 주변, 모뉴먼트 주변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이 오히려 놀랍다. ^^

벚꽃이 막 피기 시작했는데, 2주 쯤 후면 아주 멋질 듯.
그러고보니 여의도랑 넘 비슷하다는 느낌.

왓쏘에버..
남은 2~3시간만이라도 눈을 부쳐야겠다.
내일은 발티모어를 갈지, 그토록 내가 외쳐댔던 워싱턴 생가 (Mount Vernon)을 갈 지 결정해봐야겠다.

언제나,
여행은 즐겁다. 헤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