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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2 열나는 동휘 10
  2. 2008.08.24 [37M 1W] 난로, 동휘 12
동동브로2009. 10. 22. 09:39
월요일에 동우가 감기가 심해져서 병원에 가는 길에 동휘 flu mist 하려고 했는데
약간의 미열과 코 속의 상처(전날 지가 코를 쳐서 코피가 막 났었다) 때문에 미뤘었다.
그 때 분명 의사가 약간 열이 있다고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다음 날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는데 선생님이 "동휘 손이 뜨거워요"하시길래
내내 그랬다고 대답하면서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저녁 때 애 이마가 펄펄 끓는거라..

귀 체온계로 재보니 101.3도(약 38도).
타일레놀 7.5ml 먹이고(3-4세 35 파운드 이상의 정량) 열내리는 패치(Be Kool) 붙여주니
열 내려서 안심했더만 다음날 아침에 열 재보니까 99.8도.
미열도 열인지라, 모르면 몰라도 알았는데 어린이집 보낼수가 없어 집에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 와서 들어보니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목요일에 있을 중간고사도 미뤄졌다고..

그래서 병원에 갔다.
의사는 일단 증세가 경미하고 아이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하므로,
목에 염증이 있는 것 때문에 열이 나는 것 같으니까 약만 처방해주는데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월요일에는 멀쩡하셨는데 어제는 마스크도 해 주시는 센스)
밤에 조금이라도 증세가 악화되면 거점병원(경상병원이나 세명병원)으로 가라고 하셨다.

밤에 밥 먹이고 약 먹이고 패치 붙여줬더니 열이 내렸는데 새벽에 보니 열이 펄펄..
102도다. ㅠㅠ
아침에 밥 먹이고 약도 먹였는데 여전히 열이 나고 있다.
병원에 또 가봐야하려나..

별 일 없이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힘내자, 동휘!
(그런데 여전히 팔팔하다눈)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8. 24. 09:48

지난 목요일 오후부터 어제 밤까지 이틀 동안 열이 났다.
체온계로 재보니 대략 101.8도까지 (섭씨로 약 38.7도) 올라갔다.
태어나 이렇게까지 체온이 올라간 건 처음이라 바짝 긴장했다.

열이 난 적이 별로 없던터라, 여행갈 때마다 챙겼던 해열제마저 하나도 챙겨오지 않아
(나중에 보니 동휘 옷가방 안에 인펀 타일레놀 하나, 뜯지도 않은 거 들어있더라.
이렇게 정신이 없었다) 마켓에 가서 인펀 타일레놀 하나, 칠드런 모트린 하나,
거기다 해열패치라는 Be Kool까지 사가지고 왔다.

밖에서 한참 돌아다니다 들어온터라 일단 약을 먹이고 물 먹이고 복숭아를 먹이는데
갑자기 애가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와락.. 저녁으로 먹은 것까지 다 토해냈다.
젖 먹을 때 외에 이렇게 토한 적이 없어서 (그나마 젖 먹을 때는 먹은 젖 약간 뱉어내는 정도였는데)
또 겁이 더럭 났다. 약까지 다 토한터라 어쩔 수 없이 Be Kool을 붙여주고 (이것도 안 붙인다고 어찌나
성질내고 울던지, 원.. 마술을 부려야했다) 겨우 재웠다. 온몸이 펄펄 끓었다.
그 와중에도, 토하느라 지도 놀래놓고 손에 묻었다고 어찌나 화를 내던지.. -_-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열이 났다.
밤에 토한터라 묽은 죽을 끓여 먹이고 (다행히 배고프다고) 모트린을 먹였다.
101도가 넘으면 타일레놀보다 모트린이 더 효과적이라고 해서 먹였는데 정말 금방 열이 내렸다
(체온계 겨드랑이에 넣는 것도 너무 싫어해서 재진 않았다만).
하지만 8시간이 지나니까 도루묵. 동휘는 작은 난로같았다. ㅠㅠ
동휘가 젤루 좋아하는 친구 Clifford의 생일잔치가 있는 날이었는데 가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날도 하루종일 동휘는 뜨거운 난로였다.
그래도 노래부르고 떠들고, 평소와 다름 없어 병원에 전화할 생각도 안했다.
실지로 소아과 웹사이트를 읽어보니

열은 그저 증상일 뿐이고, 면역 시스템에 도움이 되므로 굳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며, 정상 체온으로 돌리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해열제를 먹이면 열이 내리기 보다는 아이가 덜 불편해할 뿐
이라고 써 있더군. 더구나 열이 105도 이상 되거나,
102도 이상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열과 함께 소변 이상이나 목이 아프면 진료시간에 전화하라고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저 가운데 하나라도 속해있지 않으면 전화해봐야 해열제 먹이고 옷 다 벗기고
미지근한 물에 목욕이나 시키고 지켜보라는 뜻이겠지. -_-

그렇게 난로같던 동휘는 어제 밤을 고비로 정상체온으로 돌아왔다
(사실 잘 모르겠다. 체온계 꽂는걸 너무너무 싫어해서. 하지만 더 이상 난로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마며, 턱 아래며, 겨드랑이며.. 여기저기 만져보니 더 이상 열이 없길래
나도 모르게 "아이구, 기특한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를 와락 안아줬다.

그렇게 열이 난 원인은 모르겠지만, 동휘의 열은 가라앉았다는 이야기.
건강하게 잘 자라렴, 사랑하는 아가.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