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1.22 난 일요일이 싫다 14
  2. 2008.02.14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 것을.. 10
  3. 2007.09.11 내 마음의 스크래치 4
생각거리2009. 11. 22. 14:43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그 날이 그 날 같음에도 나는 일요일이 싫다.

시간이 질질 늘어져 짝꿍(ㅋㅋ)은 잠만 자고,
밤새 푹 못 자서(물 달라, 쉬 마렵다, 배고프다.. 이것들을 정말!) 머리가 깨질 듯 한데
막상 자려고 눕자니 둘째가 자는 이 시간이 너무 아쉽다.

그렇다고 특별한 걸 하는 것도 아닌데..
요즘은 애들 재우면서 같이 잠들었다가 애들 깨면서 같이 깬다.
중간에 새벽에 잠깐 일어나기도 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이 채 못 된다.
어미가 옆에 없는 걸 귀신같이 알아채는 동휘선수 덕분에.

끼니 때마다 밥 챙겨야지,
장보러 가야지(그런데 계속 미적미적),
빨래 해서 널고 개켜야지(널긴 했는데 걷어둔 빨래더미는 마루에),
청소해야지(!!!!!).. 아니 왜 꼭 주말만 되면 집이 난장판이 되는걸까?!
(그래서 월요일 오전이 제일 힘들고 바쁘고 괴롭다),
다음 주 수업 준비도 해야지...

"1박 2일""남자의 자격"을 하는 일요일이긴 하지만, 월요일이 다가오는게 참 싫다.

그냥 어디론가 혼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는데,
그 생각을 처음 하던 순간,
동휘가 내 앞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왼쪽 귀 뒤쪽을 상 모서리에 부딪혔다.
귀 뒤쪽에 살짝 피가 나고, 귀 바로 옆 머리 부분이 부어올랐다. ㅠㅠ

지금 애 상태는 괜찮은 것 같은데도 손가락 끝이 또 떨린다.
아, 이건 그 때의 공포와 안쓰러움이 되살아나서도 있지만
책을 다 바닥에 팽개쳐놓고 그림보기 삼매경에 빠진
녀석에 대한 분노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잔뜩 어질러놓고 "엄마, 나 이만큼 잔뜩 어질렀어"
"이마트는 언제가?" "이마트 갔다와서 치울까?"
"그럼 엄마랑 같이 치우자. 나는 엄마랑 치우는게 더 좋아" -> 참자..참자..참자..)

3시가 다 됐는데 애 점심도 안 먹였군.
아, 이렇게 일요일이 간다.
진짜 싫다.

도대체 글에 기승전결도 없고, 뭐람?
딱 헝크러진 내 머리 속 같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2. 14. 13:57
요즘 햇살이 거의 비추지 않고, 넘 추워 밖에 나가 놀지 못해서인지,
어미가 제 때 낮잠을 못 재워서인지
(변명같지만 이건 그냥 "악순환"이기도 하다. 늦게 잠드니 늦게 일어나고, 그러니 낮잠 시간도..)
밤 11시가 되어야 잠이 드는 동휘다 (평소엔 9시).

오늘도 9시 좀 넘어서부터 침대에 누워 자길 기다렸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버럭하고는 나와 시계를 보니 11시.
동휘를 재우고 일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동휘를 옆에 눕히고 잠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넘 아깝다.

그렇다고 100% 일만 하는 것도 아니면서..

조금만 더 참으면 재우고 나올 수 있었는데,
꼭 막판에 참지 못하고 애한테 버럭 소리를 질러대니
애는 서러워서 엉엉 울고,
남편이 결국 둘 사이를 중재해야 하고,
나는 나대로 맘이 안 좋아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우울하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9. 11. 15:18
남편은 참 말을 예쁘게, 다정다감하게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긴긴 세월 나랑 함께 지내다보니,
나를 닮아가는 것인지, 핑계인지
참 말 뽄새 없게 말할 때가 있다.
오죽하면 내가 "딴지의 제왕", "비난의 제왕"이라고 부르겠는가..

물론,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는 농담으로, 내지는 장난으로 던진 말에
상대방 가슴에 크나큰 스크래치가 남을 수 있다
는게 문제지.
이는 또한, 내가 남편 가슴에 스크래치를 내는 경우도 왕왕 있으므로,
뭐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도 없고,
그냥 참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럼 뭐 발전이 있겠어?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좀 좋은 방향으로 닮아가야 하는데
서로에게서 (아마도) 내가 싫어했던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더니, 그건 부부관계에서도 예외가 없는겐지..

아.. 몰라.
여튼 오늘은 우울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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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