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명절 연휴가 끝나고
남편은 직장으로, 큰애는 학교로, 작은애는 어린이집으로.
나는 청소.. 크릉.
참 멀리도 갔다왔지만, 중간중간 본 산과 바다, 아, 강원도는 축복의 땅.
어릴 때 우리 조상님 산소에 성묘하러는 갔어도
결혼 11년만에 시어른들 산소 성묘는 처음.
그래서 뜻깊은 명절이었다.
물론, 뭐.. "돌아가신 어른들 뵈려다 내가 먼저.." 꿍얼거리긴 했지만,
내가 뭐 알았나, 성묘갈지? 이번 명절따라 괜히 새 구두 신고가서 고생.
예전엔 몰랐다.
명절이 즐겁고 유쾌한것인줄.
물론 몸이 힘들긴 하지만 간만에 친척들 모이는 자리,
내가 못하는 음식들 많이 많이 나오는 때(준비도 해야한다는게 함정)이니
이것저것 많이 먹을 수 있는 자리,
말이 오가고 정이 오가는 자리...
명절에도 우리 세식구(지금은 넷이 됐지만)만 떵그러니 앉아서
여느때와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거 참 지루하고 슬펐더랬다.
미쿡 명절은 미쿡에 친척이 없어서, 한쿡 명절은 한쿡에 친척들이 있어서
참 외로웠던 그 시간들..
이젠 찾아뵐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건 참 즐거운 일.
오가는 길 멀고 험하고 일을 많이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말이다.
여하튼, 이제 다시 일상으로.
맨날 놀고 먹는데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싶구나.
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