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무게2007. 9. 6. 13:41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너무나 절망모드였어서 사진이고 나발이고.. 아마 찍었더라도 못 올렸을 듯.

일전에 어디선가 본, tortilla 껍데기(?)로 피자를 만들 수 있다는 글을 떠올리고
어제 장볼 때 한 개 (9장 들은 것) 챙겨넣었다.
저녁에 아이 데리고 짐보리 다녀오니 5시가 넘었길래, 그리고 낮부터 괜시리
피자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길래, 아쉬운대로 만들어먹어보자고 시작.

일단 피자판에 도우 (물론, tortilla 껍데기다)를 올리고,
거기에 포도씨유를 바르고 (넘 많이 발라 느끼했다눈..),
토마토 스파게뤼 소스를 바르고 (Ragu표),
얇게 저민 토마토를 올리고, 적절한 크기로 썬 베이컨을 올리고,
모자렐라 치즈를 듬뿍 뿌리고
오븐에 치즈가 잔뜩 녹을 때까지 두었다 (약 15분?).


문제는.. 바로 베이컨에 있었다!!

아아.. 후라이팬에 익혀서 넣었으면 좋았을 것을.. 덜 익은 돼지고기 씹는 느낌이랄까?
처음 몇 조각은 그래도 토마토와 어우러져 나름 상큼했으나,
두 판을 구웠는데 한 판 다 먹기도 전에 세 식구 모두 우웩우웩..
오죽하면 25개월 밖에 안된 동휘가, 피자라며 눈을 반짝반짝 빛내던 동휘가,
"안먹어"를 연발하며 도망갔을까.. 흑..

저녁 먹은 지 6시간이 넘은 지금도 속이 느끼하다.
씨원~한 맥주 한 잔 하고 싶으나 뱃살의 압박 때문에.. 쩝..

이번 주 안에 다시금, 베이컨 대신에 다른 과일 넣어서 과일피자를 해봐야겠다.
도우는 바삭바삭하니 맛있던데.. 흑..

오늘도 어김없이 외쳐보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