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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6 김치를 담그다 18
  2. 2007.11.15 주부놀이~ 12
삶의무게2008. 10. 26. 14:37

김치를 담근 지 꽤 됐다.
거기다 매번 담그지도 않았다.
어쩌다 용기백배해 김치를 담그면 남편이 "세정아, 그냥 사먹으면 안될까?"라고 맥빠지는 소리를 해서,
거기다 내가 먹어봐도 정말 한숨만 나오는 맛일 때가 많아서 다 포기하고 사먹곤 했다.
그런데 작은 병이 10불 썸띵(2주 정도 먹는 듯), 큰 병이 18불 썸띵(3~4주 먹는 듯)하는데 그게 감당이 안돼서
정말 큰 맘 먹고 고춧가루까지 사서(우리 집에 있는 고추가루는 5년 된, 남미서 엄마가 가져오신거다.
무지무지 맵다. ㅠㅠ)
담궈봤다.

어릴 때 할머니랑 엄마랑 김장하시는 모습을 몇 번 보긴 했으나,
그런 거에 익숙해지면 집안 일 많이 해야할까봐 의도적으로 피한 것도 있고,
애초에 관심도 별로 없었어서 당췌 뭘 어찌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반면, 어릴 때부터 집안의 딸 노릇을 해온 남편은 어머님 따라 김장을 곧잘 했어서 나름 기초 지식은 갖추고 있는 편.
이번엔 주먹구구가 아닌, 잘 담그는 사람의 노하우를 뒤적여서 종합판으로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잘 가는 사이트에서 먼저, "김치 담그기의 성공비결" 중 가장 중요하다는 배추절이기부터 들어갔다.

배추를 4등분(세로로)한 후 굵은소금:물의 비율을 1:7컵으로 해서 배추 밑둥을 담아놓은 후,
1시간 30분 후에 위치를 바꿔주고, 1시간 간격으로 소금물에 담궈 위치를 바꿔준 후
7시간쯤에 물에 씻어서 하룻밤을 꼬박 물을 빼주면 좋댄다(미씨쿠폰의 ohappyday님께 감사).



여튼, 그렇게 배추를 절여 씻어 물빼기까지 해놓고 (그 때가 밤 11시) 잠들었는데,
자다 생각해보니 김치를 넣을 통도 다 버리거나 남 줘버렸고(옛 아파트에서 이사 나올 때 한국 가는 줄 알았삼. -_-),
김치 속을 만들 큰 대야(?) 같은 것도 없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헉!!!!!!!!!!
여튼, 의욕만 가득 찬 세정이 되시겠다. ㅠㅠ


뭐, 그래서 밤에 저렇게 물 빼놓고 아침에 일어나
동휘랑 Lowe's에 가서 Kid's Workshop에도 참여하고,
Old Navy에 커스튬 입고 가서 티도 공짜로 하나 받아오고,
Target에 가서 김치 담을 통도 사왔다눈..

012345
동휘 @ Lowe's, Amherst, NY

헥헥..

어제 배추를 절이는 동안 감자를 끓인 물에 찹쌀가루를 넣어서 감자풀을 쒔다.
만들면서도 풀이 넘 질고 양이 적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흑흑..
다 넣고 보니 속이 너무 적었다. 거기다 다 담그고 나서 보니 고추도, 파도 안 넣었다눈.. @.@

왓쏘에버, 그래서 탄생한 세정표 김치. 배추가 완전히 잘 절여진 것이 아니라서 역시나 실패작이다. ㅠㅠ


그 속으로 꼴랑 이 통 가득 찰 정도만 겨우 담았다 (그러니까 약 3포기? ㅠㅠ).


남은 얘들은 어쩔테냐? ㅠㅠ
그래서 급조해 탄생한 것이.. 물김치.



뭐 이랬다는 이야기.

배추 반박스, 그러니까 6~7포기만 담았기 때문에 싱크대에 펼쳐놓고 김치를 담아서 힘들지 않았다.
거기다 바로바로 씻어가며 만드니까 다 끝나고 나도 크게 불편한 것도 없고..

다음 번에는 기필코! 배추를 잘 절여서 맛난 김치를 만들테닷!

어제는 남은 배춧잎으로 배추된장무침도 해 먹고, 배추전도 해 먹었다.
사진을 찍으려다가 피곤해서 패스.
의외로 무척 맛있었...으나 동휘가 잘 안 먹어서 약간 김빠짐.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11. 15. 14:00
이번 주는 피곤에 쩔어 좀 힘들지만,
지난 주까지 가열차게 진행해 온 주부놀이~

일단, 김치담그기부터 시작했다.

겁없이 배추 반 박스 (굵은 놈으로 6포기)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소금 & 소금물에 절이고
이래저래 책과 인터넷, 엄마한테 주어들은 걸로 대략 내 맘대로 양념속을 만들어
김치를 담궜다 (배추 절이기에 큰 공을 세워준 동휘아범에게 감사~).
그 와중에 콩가루를 집어넣으면 좋다고 했는데 그건 깜빡 까먹고 말았다지..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글루표 김치


미안하다, 좀 지저분하다. 일단 먹고 나서 아차!하고 찍은 사진이라.. ㅡ.ㅡ

그리고 옷 정리도 싹 하고 (여긴 이제 거의 겨울),
집도 부분별로 나눠서 계속 치우고 있는 중이다 (거실과 부엌 남았다).
치운다기보다는 2년 이상 안 들여다보고 있던 것들 다 버리는 작업.
필요없는 것들 보관하느라 필요한 것 보관할 곳이 없는 이 역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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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식 7첩반상


거기다 도시락도 자주(!) 싸주고,
반찬도 저렇게 정갈하게 놔주었다.
봤지? 콩나물, 떡갈비, 김치, 콩자반, 무채무침(?) 다 내 작품이다~!!
(이제 다 떨어졌다. ㅡ.ㅡ)

거기다 동휘와 집에만 있는 낮시간에는
TV와 컴퓨터 선을 아예 뽑아놔서
동휘에게 집중했다.

그래서였는지 요즘 일도 몬하고.. 동휘랑 같이 쓰러져자서
동휘랑 같이 일어나는 생활.. 쩝.

여튼, 생각보다 주부놀이, 제법 재밌다.
단, 체력이 무척 필요한 놀이구나~~

지난 주 일요일에 "휴가" 선언하고 하루종일 누워지냈더니
오늘까지 골골이 남아있었다 (약간의 감기기운도).
그 와중에 자상한 동휘아범은 온도, 습도까지 맞춰주고,
죽도 끓여주고 (내 태어나 처음으로 "돼지고기죽"을 먹어봤다. @.@
냉동고에는 떡갈비 하고 남은 간 돼지고기만 있었는데,
왠 고기죽이라고 끓여왔으니.. @.@ 뭐, 제법 맛있었다.
네네.. 역했습니다, 쪼끔..), 동휘랑 하루종일 놀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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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는 동휘


밥돌이 동휘는 치리오스 외에 쪼끔 단 시리얼을 섞어 2% 저지방 우유를 따라줬더니
아침으로 저거 한그릇 반을 비운다. "밥 안 먹어"라고 해 놓고 엄마만큼 밥을 먹어대는 예쁜 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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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낮잠에 빠진 동휘


낮잠 안 잔다고 투정을 부리다가 무시해버렸더니 이렇게 홀로 잠들기도 하고,
그러나 대체로는 제 시간 되면 제까닥 잠들어 2~3시간 자주니 또한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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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휘의 깜찍쑈, peek a boo!


이런 깜찍한 쑈도 보여주는 동휘.


자, 힘내서 또 놀아보자구~
끝도 없는 주부놀이!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