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1.07.18 절대적 믿음 6
  2. 2011.05.31 5월을 보내며... 18
  3. 2011.03.08 간만에, 우리집 애들이 사는 모습 24
  4. 2011.02.23 2살이 된 동우 [밀린 이야기 2] 16
  5. 2010.12.24 성탄 인사 10
  6. 2010.06.29 눈 깜짝할 사이... 33
  7. 2010.06.11 나는 네가... 10
  8. 2010.05.27 엄마는 너무 바쁘다 24
  9. 2010.05.02 5월이다 18
  10. 2010.04.21 아주 오랜만에 쓰는 글-복잡한 심경 18
생각거리2011. 7. 18. 11:11

29개월이 갓 된 작은애를 지켜보다보면 "적대적 믿음"이라는게 어떤건지 새삼 느끼게 된다.

신날 때도 엄마,
뭔가 하나 이뤄놓고 자랑하고 싶을 때도 엄마,
밖에 나가 손을 잡아야 할 때도 엄마,
배가 고플 때도 엄마,
졸릴 때도 엄마,
책을 듣고 싶을 때도 엄마,
TV를 보고 싶을 때도 엄마,
발톱이나 손톱 가장자리에 삐죽이 나온 삐꾸들이 괴로울 때도 엄마,
기저귀가 가득 찼을 때도 엄마,
아플 때도 엄마,
다리가 아플 때도 엄마,
속이 상할 때도 엄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도 엄마,
흑초나 매실액이 먹고 싶을 때도 엄마,
넘어져 아파도 엄마,
엄마,
엄마
.
.
.

뭔가 부족하거나 넘칠 때, 힘들거나 기쁠 때
"엄마"란 존재만으로도 모든게 해결될거라 생각하는 듯 하다.
하나 둘 씩 녀석이 스스로 해나가는 것들이 늘어가긴 하지만
여전히, 특히 힘들거나 아플 때 떠오르는 존재는 "엄마"인 것 같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이런 절대적 존재가 된다는게 너무 힘들다.
그냥 "반사~"하고 돌려주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는 그렇게 머리 갸웃갸웃 해대면서
내 표현에 하나하나 반응을 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그리고 갓 만 6세가 된 큰애.

엄마가 절대적 존재라는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막강한 존재라는 사실은 잊지 않고 있는 녀석.

아, 뭐 더 써야 하는데 남편이 와서 밥 차려줘야겠다.
일단 여기까지.
나는 엄마인 동시에 아내니까요~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1. 5. 31. 00:51

참 이상한 한 달이었다.

뭔가 무지하게 바쁘면서도 하루를 돌이켜보면 한 일도 제대로 없고,
몸도 마음도 다 피곤한데 돌이켜보면 널부러져 있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은, 그런.

음.. 이런게 우울증인가?

한동안 또 그랬다.
딱 무슨 노래 가사처럼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목표도 없이 목적도 없이 부표도 없이 바다 한가운데를 떠도는 돗단배같달까?

뭐, 그래도 대략 5월을 정리해보자면...


1. 좀 느슨해진 살림살이

4월엔 아주 훌륭하게 외식을 줄이고 집밥 먹기를 실천했는데
5월엔 그게 좀 느슨해졌다.
외식을 줄이면 생활비가 좀 덜 나갈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별 차이가 없더라는. -_-
그래서 (4월에 비하면 막가파 정신으로) 힘들면 사먹기도 하고 그랬다.

문제는 한 번 외식을 하게 되면 그 다음에 밥 해먹기가 더 귀찮아지더라는 것.
이게 정말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6월엔 다시 4월처럼 살아보고자 한다.
뭐, 덜 벌면 덜 써야지.

차만 타면 "나는 집에 있으면 안되요?"라고 묻던 동휘가 자진해서
"날도 좋은데 우리 어디 좀 가면 안될까요?"라고 물을 정도로
집에만 콕 박혀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가까운 밀양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2. 문화생활

그 흔한 영화도, 뮤지컬도, 콘서트도 없었다(애들 데리고 뭘? 흑..).
하지만 우리는 대백 플라자라는 곳의 심지어 갤러리에 다녀왔다.
그림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갤러리에 발걸음 한다는 것 자체가
연중행사를 넘어 거의 인생중행사? 쩝..



큰애가 제 33회 대백 어린이 미술 공모전에서 유치부 특선상을 받아서
(어머어머 놀라지 마시라.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다음에 특선이다)
대백 플라자 갤러리에 전시되는 영광(가문의 영광이다. ㅋㅋ)을 얻었다.
어린이날 아침 일찍부터 가서 사진 찍고 곰새 돌아오는 새끼줄.

애들 사진의 배경이 되는 그림이 동휘가 그린 그림이다.


3. 이사준비

집주인이 집을 팔겠다고 내놨다고 한다.
계약은 8월 중순까지인데 벌써부터 집 보러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사람들이 온다.
이거 꽤나 귀찮네.. 쩝.

그래서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내가 지금 사는 동네는 집값(매매, 전세, 월세 모두)이 꽤 올랐다.
지방 소도시라고 우습게 봤다가 큰코 다칠 지경.
거기다 가격이 오른 이유 중 하나가 동네 초등학교 때문이란다. -_-
길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는 꽤 되는데 초등학교를 짓겠다고 벌써부터 얘기했으나
(심지어 내년부터 학생들을 받겠다고) 개교는 커녕 아직 삽질도 안 한 듯.
그러다보니 우리집 근처의 초등학교는 포화상태.
결국 길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을 좀 더 먼 동네 학교로 보낸다고 하니
아예 이 동네로들 이사를 많이 오는 모냥.
우리동네로 치자면.. 그러니까 경산의 대치동이란 말이지.. 쩝.
(나 경산 잘 모른다. 그냥 내가 들은게 그랬다)

아.. 내년에 초등학교 가는 큰애만 아니라면 오히려 마음이 가벼울텐데
동네도 익숙하고 친구들도 꽤 생긴 상태에서 다른 동네를 알아보자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큰애가 너무 마음에 걸린다 말시.

이웃 아줌마들은 얼른 부동산에 문의해보라고 난리들인데
막상 나는 미루고 미루고만 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6월로 미룬 상태.


4. 그래서 나는?

페북에는 이미 써놨다만, 이제 슬슬 내 삶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든다.
그래도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아직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나이인지라
내 생각만 할 수는 없을 듯.
가능하면 지금 내 상황에서 아주 조금만 더 욕심을 내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
지난 몇 주간 고민만 많았는데 그래도 머리 터지게 고민하다보니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뭘 해야할지, 윤곽이 좀 잡히는 듯 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동안 목표설정, 목표달성, 계획 등등과 의도적으로 멀어지고자 했으나
역시 그런 것들이 있어야 정리가 되는 듯 하다.
큰 덩어리를 만들어놨으니 이제 이걸 잘 다듬어서 볼만한 조각을 만들어봐야겠다.

아울러 뚱뚱한 엄마가 유치원에 왔다가 자기 친구들이 놀릴까 걱정이라는
큰놈의 폭탄 발언 때문에라도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해보겠다 이기야
(위로하지마! 더 슬플거야! 위로하면 내 뱃살 다 자기한테 간다~).
나는 동네 산책도 힘들고, 수영은 싫고(물속에서 노는건 좋으나 앞뒤 시간이 싫다 이거지),
역시 gym 등록해서 트레드밀에서 열심히 걷는데 딱 적성에 맞아.
결국 돈 쓰겠다는 이야기.


아, 간만에 블로그에 글 쓰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글 쓰다 졸리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1. 3. 8. 02:07
사실 페북엔 간간히 업데잇을 했는데(애들 어록) 블로그엔 소홀했다.
왠지 사진도 좀 올려줘야 할 것 같고, 그러면서도 프라이버시 등을 생각하면 꺼려지기도 하고..
오히려 미국 살 때야 그런 걱정 안 했는데(페북이 걱정이라면 걱정), 한국에 살게 되니 소심증이.. 쩝.

여튼, 그래도 좀 정리를 해보자.

1. 유치원에 간 장남

2월 말부터 일주일을 넘게 집에 있어야 했던 장남.

지난 목요일에 입학식을 하고(내 수업 때문에 입학식에 참석은 하지 못했다)
금요일에 아이들 적응을 위해 오전수업만 한다는데
버스 타는 시간 1시간 전부터 빨리 나가자고 성화에 또 성화.
유치원에 다녀와서도 밝게 웃으며 "엄마, 팬케잌도 너무너무 맛있었구요, 비행기 접기도 재밌었어요"
하며 종이 비행기에 소원을 빌고 날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면서 내 소원도 들어줬다.
오후에 선생님께 전화가 왔는데 잘 웃고 말 잘 듣는 동휘가 너무 예쁘시다고.
손 씩씩하게 들고 발표도 했단다.
오늘 뭐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팬케잌이 참 맛있었어요!"
그럼그럼, 그렇게 신나게 다니렴.

오늘은 집에 와서 "엄마, 아침에 유치원 가는데 버스 안에서 친구가 내 눈을 때렸어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장남은 허리 부근이 가려워 긁었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그걸 자기를 툭툭 친걸로 오해한 모양.
글찮아도 그 집 엄마랑(같은 곳에서 버스탄다) 이야기 했는데, 애가 재원임에도 반도 바뀌고 친구들도 바뀌어서
재미도 없고 친구도 없고 유치원 가기 싫다고 했다며 속상해했는데 그 아이도 아마 여러가지가 겹친 모양.
다행히 상처도 없고 친구와 오해도 풀고 선생님께 주의도 들었대고 사과도 받았대고...
그래도 놀리는 애도 없고(!!!!) 선생님도 좋고 유치원 좋단다.
공부를 안 해서 너무 좋은데(이 부분에서 울컥했다. 예전엔 "엄마,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아나!"하면서 공부 많이 해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몇 번 했어서. 힘들면 선생님께 얘기하라니까 시키는건 또 해야한다는 주의라-누가 지 어미 자식
아니랄까봐- 그런 말도 못하고 끙끙했었나보다) 또 너무 안하니까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댄다. ㅋㅋ

여튼, 유치원에 간 장남은 잘 적응하는 중인 듯 해서 안심이다.



2. 청소기에까지 손을 뻗친 장남

설거지, 빨래널기 및 개기, 빨래 한 곳에 모으기에 이어 청소기 돌리기까지 하게 된 우리 장남.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내가 엄마를 도울거여요"라는 멋진 멘트도 날리는 우리 장남.
예전부터 청소기 돌리기에 눈독을 들이더니 계속 졸라대길래 "내일 해라"라고 했더니
바로 그 내일에 청소기 돌리겠다고, 엄마가 약속하지 않았냐고 졸졸졸.
그래서 '그래, 돌려봐라~' 하는 법 가르쳐줬다.
거실과 부엌까지 말끔하게 돌리곤(난 청소기 돌리고 난 후에도 뒤돌아서면 머리카락 보이곤 하는데
녀석은 정말 깔끔하게 돌렸다) 청소기 정리는 엄마가 하겠다니 청소기를 건내주며 하는 말,
"아, 힘들어. 엄마, 땀이 많이 나요"

그래, 가사노동도 엄연히 "노동"이란다.
너는 결혼해서 살 때 "돼지"가 되지 말고 아내랑 함께 집을 가꾸기 바란다.



3. 애교대마왕, 차남

지난 주에 토하고 배 아프고(그러니까 장염?) 고생하더니 좀 낫는다 싶으니까 다리와 허벅지에 두드러기.
그 또한 또 낫는다 했더니 코감기에 기침감기까지 와서 고생하는 중.
장남은 코가 나와도 지 손을 대지 않고 엄마를 부르며 닦아주길 기다렸는데
이누마는 콧물이 나옴과 동시에 손으로(소매로?) 쓱쓱.
그래놓고 구석으로 돌진, 가구 위로 돌진..하다보니 온 몸엔 먼지 투성이(보이는 곳만 청소한 나?).
그러다보니 코를 중심으로 양 볼이 거뭇거뭇한거라(끈적한 콧물에 먼지가 붙었다 생각하심 되겠다.
거기에 결은 소매가 훑은 그 결대로 나니 이게 고양이 수염같다 말이지)..
그래서 얼굴을 닦아주며 "아이, 우리 동우 고양이 같아"했더니 나를 쳐다보며 방끗 웃으며 하는 말,

"야옹~ 야옹~"

아, 엄마 녹아내렸다. ㅠㅠ


우리는 이렇게 아옹다옹 살고 있는 중.


아이들 이야기를 떠나서 내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가끔 대상이 불분명하지만 마구마구 화가 치솟을 때가 있다.

그게 하루 왠종일 아픈 아이의 징징거림에 지쳐서일 수도 있고
회사 다닐 때의 쳇바퀴는 저리가라인 집안일 쳇바퀴에 지쳐서일 수도 있고
갑자기 학생 하나가 또 빠져나간 것에 대한, 비록 쏘쿨하게 환불까지 해줬지만,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애들 스케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연신 미안하다는데 할 말도 없고,
내 능력도 아니고 그룹 아이들 내부의 갈등이나 학원 스케쥴 조정 등 때문에 아이들이 떨어져나가니
정말 맥빠진다. 진작에 내가 먼저 잘라냈어야 했는데라는 뒤늦은 후회)
누구 잘 나간다는 소리에 겉으로는 축하를 보내며 속으로는 속상한 내 이중성이 싫을수도 있고
둘이 잘 논다고는 하지만 일주일 이상 애 둘을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밥 해먹이고 싸움 중재하고 같이 놀고 공부하고 하면서 몸이 너무 피곤해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복합적인 것일수도 있고..

그래서 화를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타인에게 마구마구 폭발시켜버린 후
내지는 폭발시키다가 뒤늦게 자제하고선 그게 분해서 씩씩거리다가
아 정말 드럽고 치사해서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들어 화들짝 놀래고
혹시 우울증은 아닐까 근심하는 나날이다.

그래도 날카로운 내 신경을 부드러운 유머로 감싸주는 남편이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건 엄마"라며 품을 파고드는 장남,
엄마를 몸종 부리듯 부리긴 해도(이누미 아직 세상 무서운 줄 몰라!) 애교로 무마하는 차남이 있어
그 낙에 또 웃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바람 많이 불고 꽃샘추위라는게 또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볕이 좋으면 다만 30분이라도 밖에 나가기...
광합성을 해야지, 생물이라면.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1. 2. 23. 23:33

지난 20일이 동우 생일이었다.
녀석이 태어난 지 벌써 2년이 되다니.. @.@
한국나이로는 3살이지만, 동우는 이제 two!
"Terrible Two"에 맞는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하고 계시는 중이다. 흠.


뭐, 이런 생일축하 파뤼.
사실 이건 두 번째 촛불불기 의식(?)을 찍은거다.
첫 번째는 노래 한 구절 부르기도 전에 녀석이 후욱~ 꺼버려서 다시!

이번 달 초에 애들 이모부 생일이 있었는데 모 빵집에서 케잌을 샀더니
케잌 위에 꽂혀있던 생일축하 문구가 초콜릿으로 돼 있었다.


보이는가?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초콜릿이?
하지만 이번에 산 케잌은...


저 빨간 화살표가 보이는 초록색 종이. 빵가게 이름이 적힌 종이다.

초콜릿인 줄 알고 홀라당 먹어버린 초코홀릭 동우선수.

봐라봐라.. 촛불의식(?)이 끝나자마자 딸기 후다닥, 초콜릿 후다닥.. 행여나 빼앗길새라...-_-

여튼, 당일날 아침 미역국 끓이고 잡채 하고..
그런데 동우선수 빼고 다른 가족들끼리 맛나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
요즘 동우선수는 콧물감기로 인해 밥맛(만!) 잃은터라 통 밥을 잘 안 먹는다.
하루에 한 끼만 배불리 먹고 나머지는 먹는 둥 마는 둥.



여하튼, 우리 동우, 생일 축하해~
비록 엄마가 생일이 몇 일인지도 막 헛갈려 하지만
(우리 엄마, 즉 동우 외할머니인 이여사께서는 달력에 크게 동우 생일을 표시하시곤
"동우 생일?"이라고 쓰셨다. ㅋㅋㅋ)
사랑하는 우리 동우, 귀여운 동우, 말 안 듣는 동우, 호기심 천국 동우,
애교쟁이 동우, 고집쟁이 동우, 따라쟁이 동우.. 생일 축하해~ 사랑해~

그리고 2월에 폭설(여기 기준으로)이 쏟아져 집에 갇힌 어느 나날들의 모습...


색종이접기 결과물


뭐가 또 마음에 안 드셨는진 모르겠지만...
엄마는 네가 울면 달래주지 않고 사진 찍어둔다. 메롱~


그림 그리라고 도구 꺼내주니까
한 넘은 말 잘 듣고 열심히 그려주는데, 한 넘은 크레파스 겉껍데기를 하나하나 벗겨놓고 계신다. -_-
밑에 스케치북에 맞아 쓰러진 뽀로로는 설날 선물로 이모, 이모부께 받은 춤추는 뽀로로 인형.
현재 동우의 넘버 원 장난감 되시겠다.
동우가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고 놀아주고(던짐. -_-)...


한동안 꺼내지 않던 퍼즐도 하나하나 꺼내서 하나하나 맞추고 놀았다.

--
어제부로 어린이집 수료한 동휘.
다음 주에 있을 입학식까지 근 1주일을 같이 집에서 뒹굴어야 한다.
아자아자!!!


p.s. 동휘가 상을 받아왔다. "우정상"
으뜸상보다 더 좋은 우정상. 벽에 잘 붙여줬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12. 24. 17:27
날이 많이 춥습니다.
더 많은 온기와 온정이 필요한 시기인 듯 하네요.

이곳을 방문하시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따뜻함을 나누고 싶습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6. 29. 23:51

하루 사이에 두 번이나 emotionally and physically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겪은 오늘.

1. 잠시 장남을 잃어버리다

놀이터에서 7시까지 놀다가 집에 가자고 하는 순간,
장남은 알겠다며 씽씽카를 끌고 나섰는데
토실이넘이 도망간다고 다다다다 뛰어가는거라. -_-
넘을 잡아 토마스 자전거(다기능 자전거!)에 앉히고
집으로 가려는데 장남이 안 보이네?
녀석의 씽씽카도 없길래 집 쪽으로 향하는데
보통 놀이터에서 우리동으로 꺾어지는 길에서 기다리는 녀석이
오늘따라 보이질 않는거라.

광년이처럼 아이 이름을 불러댔는데 녀석은 보이지 않고..
다급하게 다시 놀이터에 가 봤는데 역시나 녀석도, 씽씽카도 없었다.

놀이터에 남아있던 엄마들에게 이야기를 해놓고 다시 동 현관까지 와봤는데
거기도 녀석이 없는거라.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끌고 다니던 토실이넘 자전거와 토실이넘까지도
당장 길바닥에 버리고 뛰어서라도 찾아댕기고 싶은걸 가까스로 참은 후
정신없이 동네를 내달렸다.
중간에 보이는 이웃들에게 장남을 보면 내게 연락해달라 해대면서.
우리 동을 끼고 놀이터까지 오는 내내 녀석은 보이질 않고
내 머리속은 온갖 저급한, 무서운, 험악한 상상으로 퓨즈 터지기 일보직전.

놀이터에서 한 아이가, 우리애가 집쪽으로 가는걸 보고 자기가 이쪽으로 왔다고 하길래
다시 동 현관까지 갔는데 여전히 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다급히 문 열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온갖 신들 이름이 튀어나오고(아.. 그래도 나 천주교 신잔데.. 쩝)..
한 10층쯤부터 내 자식의 울음소리로 추정되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
아, 아이 울음소리가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적은 또 처음.

13층 문이 열리니 얼굴이 빨개져 정신없이 울고 있는 장남 발견.
정말 다리에 힘이 스르륵 풀리고 가슴이 뻐근하게 아파서 숨을 못 쉬겠더라.
녀석을 붙잡고 엉엉 울었다.
녀석도 더 놀라서 엉엉 울었다.
우리 둘을 쳐다보던 토실이넘, 질투에 눈이 멀어 엉엉 울었다.


2. 토실이넘, 팔을 데이다

정신없이 욕실에 밀어넣어 둘을 다 씻기고 발라주고
저녁으로 딱 밥만 있길래 국에 말아줄 심산으로 오뎅국을 끓였다.
점심 때 스스로 거부하야 밥을 반밖에 안 먹었다는 토실이넘,
쉴새없이 "밥"을 외쳐대며 짜증을 내대고(거기다 졸립기까지 한거라).

허둥지둥 끓여대 계속 보채대는 토실이넘 것부터 퍼서 식히고
장남 것을 퍼서 올리는 순간, 토실이가 울기 시작하는거라.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건, 싱크 위에 올려놓은 밥그릇 손잡이에 걸려있는
녀석이 토실토실한 손가락과 45도 각도로 기울어져있는 밥그릇,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밥풀들과..
아아, 오른쪽 팔 위쪽에 어른 손바닥만한 국물자국이.. ㅠㅠ

재빨리 옷을 벗겨 화장실로 들고 가 흐르는 찬물에 화기(?)를 빼려 했으나
갑자기 찬물이 어깨 넘어까지 들어오니 애가 발악을 하고 울어대기 시작.
냉동실에 얼려놓은 얼음팩이 하나 있는게 생각이 나 깨끗한 천에 한 번 말아
그걸 팔에 대줬다. 한 2-3분 대주고 보니 뜨거운 기는 사라졌길래
일전에 믹후방에서 추천받아 사들고 귀국한(한국에도 있는 듯. -_-)
ㅈ여사님 추천의 버츠비 초록색 연고를 듬뿍 발라줬더니
빨간기가 사라졌다, 다행이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아이도 더 이상 칭얼거리지 않아서...

여하튼, 이누무스끼들이 쌍으로 에미 혼을 쏘옥 빼놓은 오늘,
남편은 거의 3만년 만에 가진 회식으로 자리를 비웠고(11시 40여분에 귀가)
덕분에 "내가 딱 오늘 자리를 비웠는데 이런 일이.."라며 의기양양하시는구나. -_-

아이들 사고는 눈깜짝할 사이라는거, 머리로는 잘 인지하고 있었으면서
막상 닥치니까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지누나.

아..
청심환 필요.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6. 11. 02:45
지난 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5. 27. 03:37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애들도 다 잘 챙기고 싶은데
그걸 다 하자니 너무 바쁘고, 무엇보다 내 몸이 힘들고
안 하자니 내내 찝찝하고 속상하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오전 중에 아이랑 남편이랑 보내고 둘째 먹이고 치우고
청소 좀 하고 정수기 설치(얍! 드디어!) 한다고 기다리고
(집 앞에 생협매장이 생겨 오픈 기념으로 저렴하게 팔던데 결국 못 갔다. ㅠㅠ)
애 재우고 점심 먹고 애 점심 만들고 수업준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수업하고 큰애 데리고 오고 저녁 준비하고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약 먹이고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재우고
(물론 남편이 퇴근한 후에는 함께 한 것도 몇 개.. 아, 남편이 큰애 이 닦아줬다)
재우다가 나도 잠들고.. 12시쯤 일어나 지금까지 인터넷도 좀 하고 수업준비도 하고..
(3시!)

동휘는 엄마랑 숫자 쓰기도 하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도통 해줄 시간이 없다.
뭔가 하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여태까지는 저녁, 설겆이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걸 하게 되니까 도저히 여력이 안난다.
아울러 저녁 먹고 치우고 간단히 동네 산책이라도 나갔음 좋겠는데
허허.. 이건 진정 "남의 떡"(울 부모님, 밀크까지 데리고 운동하시더구나)인가?

휴우...
그래도 내일, 아니 오늘은 목요일.
오늘까지 잘 넘기면 금요일 하루는 내가 원하는 것 좀 하고 살아야겠다.
그런데 그게 뭐지?

동네에 퀼트집이 있어 배우러 가고 싶은데 그럼 우리 막내는 어쩔것이며,
책 읽고 싶어도 내가 책 읽으면 득달같이 달려와 뺏거나 지 책을 들이미는 막내 때문에
그것도 참 힘들고,
여행을 가자니 시간이 참 애매하고, 온가족이 가는게 아니니까 재미도 없고..

쓰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변변찮게 있는게 아니구나 싶은 것이
참 뭐 사는게 이러냐 하다가
그래도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게 좋은거다 싶기도 하다.
너무 욕심내며 살진 말자.
발전? 뭐.. 꼭 발전할 필요 있나? 아니, 발전이라는게 가시적으로 성과가 보이는 것만 발전인가?

새벽이라 말도 많고 생각도 많고.
이제 그만 자야겠다.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이 새벽의 혼자만의 시간,
남편은 이해 못하는.


그간 혹 기다리셨을라나?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5. 2. 22:43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다 큰애와 관련된 일이었다.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고, 이제 내일부터 시작이다.
아이가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

** 학습지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지속적으로 10-20분 늦게 도착하는것
이미 했던 호를 가져온 것,
새로운 과목을 추가하라고 푸쉬한 것..의 이유로 5월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애가 좋아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적어도 경고는 한 번 하고 상황봐서 결정해야 할 일이 아니었을까..
갖가지 생각을 해봤지만,
내가 "갑"이다.
내 돈 내고 최상은 아니더라도 기본이 되는 서비스를 받을 권리는 나와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어긴 사람이 잘못이다.
선생은 자신이 새로운 과목 추가를 너무 강요했던 것 때문에 그만두는 것으로 안다.
사실 나는.. 지각하는 것과 책 제대로 못 챙기는 것 때문에 그만두는게 더 크다.
굳이 고쳐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아직 다른 학습지와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더 지켜봤다만
5월까지만 하고 그만두겠다니 태도가 확 달라졌다.
다행히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건 아니지만 억지로 억지로 한다는 느낌?
다음 주에도 그렇게 하면 그냥 책만 5월치까지 두고 오지 말라고 하려고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내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을텐데...


** 어린이집

처음 발단은 갑자기 선생님이 바뀌면서 대안 마련을 제대로 못한 것에 있었다.
이래저래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좋게 끝내려고 하고 있고
아마도 그렇게 될 듯 하다(아직 미래형인 이유는 내일 가서 애 물품과 교재비를 반납받아야 하기 때문).

친구들이 그렇게 충고했음에도 일단 보냈으면 믿고 맡기는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좋은 얼굴로 좋게 좋게 해결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짝 그런 신념(?)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하지만 가능하면 좋게 보려고 한다.
신뢰가 사라지면 모든게 끝난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부디 새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도 친구가 좀 있으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골치아픈 두 가지 일을 해결하고 살짝 염려스러운 마음 플러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 주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중간에 어린이날이 있구나!
아직 어린이날의 의미를 잘 모르는 동동브로 덕분에 엄마는 기쁘다..만,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면 몇 일 안에 동휘는 이 좋은 기회를 제대로 잡게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머리 끝을 따라다닌다.

자, 이모들이여!
어린이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
음하하하하하하~~~~~~~

자, 간만에 동동브로 모습 좀 올려볼까?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4. 21. 00:43

1. 아이를 앞세운 이기심일까, 아니면...

동휘 어린이집 선생님이 갑자기 바뀌게 된 것이 2주 전.
새로 바뀐 선생님은 9월에 출산을 앞둔 임산부.
원래 올해부터 영아들을 담당하셨는데 갑자기 동휘반 선생님이 5세반 선생님으로 교체되면서
작년까지 6세반을 담당하셨던 이분이 다시 6세반을 맡게 된 것.

그런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말이 안되는거라.
애초에 시작이 5세반 선생님이 자꾸 바뀌는바람에 시작된건데
왜 뜬금없이 잘 지내던 6세반이 폭탄을 맞아야 하는건가?

문제는 지금 바뀌고, 9월에 출산하고 2개월 출산휴가를 준다고 하는데
11월까지 또 선생님이 바뀌고.. 다른 나이도 아니고 6세인데 말이다.

그래서 엄마들이 모여 도저히 그 선생님은 안되겠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렇게 임산부라고 박대해서야 쓰겠냐는 생각이 한켠에 있다.
막말로 내가 그 선생님이라면 심정이 어떨까?
아기를 가진건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 거부당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건 알겠는데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말로는 임신해서 말같은 6세들을 어찌.. 라고는 하지만 사실...)
물러설수가 없는거라.

부모들 반발이 크니까 일단 빠른 시일내에 새 선생님을 찾으면서
5세반을 맡게된 기존 6세반 선생님과 임신하신 선생님이 같이 봐주겠다고는 하는데
동휘 말을 들어보면 기존 선생님은 이제 완전히 "풀잎반(5세) 선생님"이 되셨고
교실에 한 번 안 들어오셨다고 한다.

판단 착오로 아이에게 더 혼란을 준 것 같아 미안한데 막상 아이는 해맑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엄마가 관여해야 하는것인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어렵다.


2. 인기 급상승

제법 아는 체 하는 이웃들, 말을 거는 이웃들이 늘어났다.
이유는 하나.
내가 영어를 가르친다는 이유.
아이들이 매번 같은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길래 몇 층 가냐, 뭐하러 가냐 물었더니
내 존재를 알려주었단다.
플러스, 내 제자들의 친구들이 이 아파트에 많이 사는고로(그런데 막상 제자들 중엔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는 없구나!) 그 친구들이 엄마에게 이야기 하고
그 엄마들이 영어선생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나를 발견하게 된 것.

현재 수업요청을 해 온 사람만 5명이다.
원한다면 그룹도 만들어주겠단다(5명이 각각 다르다).
현재는 아이가 어려서 더 이상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잘랐다.
사실이 그러하기도 하다.

아니면 막내를 꼬셔서 경산지역에 영어의 참 맛을 보여줄까도 기획했다만,
나으~ baby sister은 너무나 잘 나가는 츠자가 된지라 물 건너간 듯 하다. ㅋㅋ
이 자리를 빌어, 런던에서 싱가폴로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될 막내에게 박수를!!!


3. 동휘, 이 상큼한 녀석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손에 힘도 제법 세져서 줄긋기도 곧잘하고 그림도 그리게 된 동휘.
하지만 그 무엇보다 녀석이 놀라운건 "~하거든요"같은 싸가지 없는 말투도 배웠지만
존대말을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것!

거기다 몇 일 전에는 동휘네 반 엄마랑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집 아이가 동휘 좀 바꿔달라고 하길래 바꿔줬더니
동휘가 "여보세요?"하고는 아주아주 반가운 소리로 "OOO"하고 그 아이 이름을 외치더니
친구와 전화로 대화를 시작.
처음 보는 동휘의 모습에 감탄한 모자란 에미. ㅋㅋ

거기다 학부모 모임을 나갔는데 한 엄마가 내가 동휘엄마라니까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
알고보니 그 집 아이(여)가 맨날 동휘 너무 귀엽고 동휘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란다.
동휘는 엄마랑 결혼 못하니까 그 집 아이랑 결혼한다고 했어요. ㅋㅋ
결혼이라는게 뭔지나 아는지.. 여튼 좋아하는 사람끼리, 남녀가 결혼해야한다는 기본 개념은 제대로 익힌 듯 하다.

엊그제는 내가 수업 준비를 하느라 프린트 해 놓은 Strong National Museum of Play 페이지를 보더니
"스트롱 뮤지엄에 가고 싶어요"
"우리 미국에 가요"
"왜요? 왜 미국에 갈 수 없어요?"
"그럼 영어를 잘하는 엄마랑 동휘만 갈께요"라고 말하더구나.
아빠.. 분발하셔야겠다. ㅋㅋㅋ


4. 토실이, 이 신기한 녀석

요즘 토실이는 책보는 재미에 빠졌다.
한동안 형아 책 구기면서 보는데 재미를 들이더니 요즘은 좋아하는 책이(지 수준에 맞는) 생겼다.
동휘가 생후 2개월 때부터 내가 부지런히 읽어줬던 Sandra Boynton의 "Moo, Baa, Lalala"
특히 내가 전화통화를 하면 책을 가지고 와 펴가면서 내 손을 잡아당긴다. 응응거리며서.
거기다가 세 번째 페이지에 "Three singing pigs say La La La"라고 돼 있는데
내가 "Three singing pigs say"라고 하니까 혼자 "랄랄라"라고 하더라! @.@
오, 동휘 때 느껴보지 못한 경이로움.

동우는 책을 읽어주긴 커녕 오히려 내가 책 읽는 모습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여줬는데
동휘 요맘 때에 비해서 더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엄마가 미안한건.. 책장을 모두 공부방에 넣어두어서 동우가 책장의 책을 다 끄집어내 노는걸
방문을 닫아걸어 아예 원천봉쇄했다는거다(치우기 귀찮으니까).
엄마 일 때문에 아이의 호기심을 차단해버리는것.. 나중에 아주 많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더 웃긴건.. 수준에 안 맞게 Tedd Arnold의 "Fly Guy"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
처음엔 그냥 우연이거니 했는데 지속적으로 읽어달라고 요구한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은 못한다만.. 그래도 신기한 일이다.

돌 전에는 꼭 책을 거꾸로 뒤집어 보더니만 돌 지나니까 제대로 보는 것도 또한 신기하다.
어째 둘째임에도 신기한 일이 많다냐...? ㅋㅋ


5. 정면돌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걸 직접적으로 뚫지 못하고 피해서 돌아가면
꼭 다시 그 어려운 일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도 처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더라..는걸 익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야 말았다.

이제 이 매듭은 제대로 풀어야겠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한 번 결정하면 투덜거리기는 할 지언정(좀 많이 투덜거리긴 한다)
후회는 하지 말고 그냥 쭉 밀고 나가야겠다는거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더 버겁고 무겁긴 하지만
그래, 인생 뭐 있나..
단순하게 생각하자.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