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8.03.19 어맛.. 10
  2. 2007.10.03 살충 16
  3. 2007.09.27 둘째 생각 12
  4. 2007.09.20 선물 6
  5. 2007.09.11 내 마음의 스크래치 4
  6. 2007.09.10 이를 어째.. 6
  7. 2007.09.09 아아.. 싫어.. 4
  8. 2007.06.20 새로운 시작 6
생각거리2008. 3. 19. 12:35
꿈같은 일주일(워싱턴 디씨 여행, 애룡 방문)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나는..
그래서 무지 바빠졌다.

여행 후기도 올리고 싶고, 애룡선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적고 싶고 (이건 애룡선생이 사진을 보내줘야..)..
허나 이번 주 작업 분량도 만만찮고 (그래도 끊임없이 일이 있음에 감사!),
tax return 신청도 해야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연말정산),
부엌 정리도 해야하고,
동휘랑 좀 더 짜임새있게 생활하기 위한 계획도 짜야하고..
헥헥..

그러니 업데잇이 좀 늦어지더라도 양해해주시길 (기다리는 사람이나 있으려나..).

--

우리 영감은 늘 내게 "남하는 거 반만 나한테 해봐"라던가,
"남한테는 참 잘하고 남편한테는 못된 세정이"라고 해댔다.
당췌! 이해가 안 갔던 내가 엊그제 이게 뭔 말인지 깨닫는 사건이 있었으니..

몇 주 전부터 문제를 일으키던 우리 애마 뚱땡이 (애룡선생과 함께 있을 때도 한 번 문제가.. ㅡ.ㅡ).
정비소에 맡겨두고 몰에서 동휘와 노닥거리다가 (그렇다! 우리 뚱땡이, 새롭게 350불 "쳐" 드셨다!! ㅠㅠ)
혜영언니랑 은지(언니 딸래미)를 만났다.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김에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중국부페(그렇다. 만고장땡이다)로 향하던 중,
남편의 전화를 받은 혜영언니.
통화를 마치고 집에 가봐야겠다고 서둘러 떠났다.
아침도 못 먹여보냈는데 집에 온다니 얼른 가봐야겠다고.

딩~~~~~~~~

아마 나였으면 남편이 밥을 먹거나 말거나 일단 점심 먹고 집으로 출발했을거다.
그래서 우리 집 영감이 내게 불평을 했구나라는 생각 더하기,
왜 정말 소중한 사람, 끝까지 내 옆에 있을 사람은 가족인데 남을 먼저 생각해왔던가하는
강렬한 울림이 머리를 강타한 것이지.

바삐 서둘러가는 혜영언니의 뒷모습이 참 예뻐보였다.
언니는 연신 미안하다 했지만, 미안하긴 뭐가 미안할 일이야, 이게..

앞으로는 나도, 그 누구보다 내 가장 우선순위를 영감으로 두기로 결심했다.

결심했다구. -> 영감!! 비웃지 마시길!!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10. 3. 15:43
나 너무너무 바빠 죽겠는데,
오늘 밤을 새도 다 할 지 모르겠는데
(여직 뭐했냐 물으신다면.. 데드라인의 묘미랄까..
아냐! 좀 무리한 요구였다..규!),

옆에서 파리쉐끼루 한 마리가 계속 윙윙거리고 있다.
어떻게 내리쳐서 기절이라도 시켜보려고  하면
(벌레 징그러워서 죽이는 거 못한다)
어딘가로 사라졌다가
포기하고 일하려고 하면 나타나서 윙윙..

정말 귀찮은 존재다.

"살의를 느낀다"라고 생각하고,
혹시나 몰라 네이버 검색해보니
"살의"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라네~
그럼 "살충"이겠지. "곤충을 죽이고 싶은 충동"
아님.. 말고.

아.. 괴로워괴로워..

오늘 밤새는 건 가능한데,
내일 일이 걱정이구나.
-> 늙었다는 증거.

확.. 삐뚤어져서 맥주라도 한 잔 하고 해볼까?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9. 27. 21:31
동휘가 20개월이 넘어가면서부터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둘째 생각.

한 때는 절대 둘째란 없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뭐.. "장담"이라는 건 가볍게 하는게 아니라는 걸
짧지않은 인생을 살며 느끼게 되는거고..
그렇다, 애 키우기가 한결 수월해지니까 (적어도 육체적으로), 애가 혼자 노는 게 안쓰러워서,
어린 아가들을 보면 아이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아련하게 그리워지니까 등등의 이유로
동휘 동생을 생각하게 되는 것.

동생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나는, 그래서 나이 차이를 많이 내고 싶지 않다.
자칫 큰 아이는 작은 아이의 unpaid babysitter가 되기 쉽상이고,
옷이며 장난감이며 물려주기엔 또 세월의 힘이 무섭고,
큰 아이를 잘 돌봐줘야 할 시기에 (학교에 가면 자원봉사도 하고 그래야지) 작은 애에게 묶여
완전 방목해야 하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엄마 입장에서는 애를 새롭게 다시 키워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그래서인지 요즘 연년생 형제자매남매들을 보면 그 엄마가 위대하게 보이며
슬쩍 질투도 나고 그런단 말이지..


그러다가 어제 이웃 은지네 놀러가게 되었다.
은지랑 동휘는 18개월 차이.
갓 태어나 꼬물꼬물 하던 은지가 어느 덧 훌쩍 커서 제법 동휘랑 장난감을 두고 버티기도 하고,
여기저기 신나게 기어다니고, 잡고 일어서고..
아.. I really have missed those days!!

그런데말이지.. 동휘와 은지가 붙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동휘한테 "동생 줘라"
"동생이 그랬으니 괜찮아" "동생꺼야 (사실 은지꺼였다)".. 잔소리가 많아지게 됨을 느꼈다.
그러니 동휘가 만약 동생이 생기게 되면, 하루종일 붙어있으며 동휘를 얼마나 달달 볶게 될 지,
아직 동휘도 아기인데 (내년 말에 아기가 태어나더라도 여전히 동휘는 만 3세의 아기)
얼마나 "큰 아이" 노릇을 강요하며 애를 잡게 될 지 안봐도 훤하더란 말이지..

동휘아빠한테 그런 얘기를 하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니냐고 한다.
뭐.. 그건 그렇지. 언젠간 동생 아니더라도 사회생활하며 느껴야 하는 기분일거고.
그래도 괜히 생각만으로도 동휘가 짠해지며 역시 그냥 하나만 키우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동생 때문에 받은 설움 (뭐, 동생들은 또 나름의 동생이 갖는 설움을 느꼈겠지만),
동생 때문에 겪어야 했던 온갖 귀찮음과 괴로움을 동휘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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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JKim @ Iris's


































흠.. 이 글을 쓰다보니 드는 생각.
에구.. 생각이 많아지면 힘든 건 결혼이나 가족계획이나 마찬가지.
중요한 건, 주시면 감사히 받겠다는거다.
ㅋㅋ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9. 20. 12:41

어제 우리 집에서 모임이 있었다.
뭐.. 음식 준비하는 모임이 아니라 공간을 내어주는 의미가 있는 모임이었기에
간단하게 차나 한잔씩 하고, 몇 몇 훌륭한 사람들이 준비해 온 간단한(?) 간식거리 먹고,
이야기 나누고, 웃고, 정보 공유하고 (영어로.. --;;).. 그런 모임이었다.

그런데, "이건 어디서 샀어?"라는 질문에 80%는 "선물 받았어"였다.
내가 그만큼 선물을 받고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무덤덤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나.. 참 많은 선물을 받고 살았다.

받을 때만 고맙고, 한참 지나고 나면 잊는 그런 고마움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늘 고마워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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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온 물건 가격은 8만원인데, 그걸 부치는 가격이 5만원이었다는,
동휘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김.
앞으로는 배송료 무서워서 부탁도 못하겠다.

그래서 더더욱 값지고, 사랑스러운 김과 동생과 엄마.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9. 11. 15:18
남편은 참 말을 예쁘게, 다정다감하게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긴긴 세월 나랑 함께 지내다보니,
나를 닮아가는 것인지, 핑계인지
참 말 뽄새 없게 말할 때가 있다.
오죽하면 내가 "딴지의 제왕", "비난의 제왕"이라고 부르겠는가..

물론,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는 농담으로, 내지는 장난으로 던진 말에
상대방 가슴에 크나큰 스크래치가 남을 수 있다
는게 문제지.
이는 또한, 내가 남편 가슴에 스크래치를 내는 경우도 왕왕 있으므로,
뭐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도 없고,
그냥 참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럼 뭐 발전이 있겠어?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좀 좋은 방향으로 닮아가야 하는데
서로에게서 (아마도) 내가 싫어했던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더니, 그건 부부관계에서도 예외가 없는겐지..

아.. 몰라.
여튼 오늘은 우울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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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9. 10. 12:37
9월 9일이 아버님 생신이었는데 완전 깜빡했다.
사실 오늘이 몇 일인지도 가물가물..
그러나 그렇다고 용서가 되는 건 아니다. ㅠㅠ

다른 사람들 챙기는만큼 자신을 챙겨주면
감지덕지할거라는 남편의 말,
코웃음으로 넘겼는데..
정말 가족들 일에 그만큼 무심한건지
넘 속상하다.

늦게나마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핸드폰은  꺼져있고,
그래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어제가 생신인 걸 까먹고 전화 못 드려 죄송하다니까
어제 전화를 다 꺼놔서 전화를 못 받아서 미안하다신다.
그래서 더 죄송했다.

이렇게 살지 말아야할텐데..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9. 9. 14:06
몇 일전에 미즈빌 익명 게시판에 보니까
한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를 둔 엄마가
나에게도 이런 날이 왔다며 글을 올렸다.

새 학년이 시작했으니 적응 잘하나 볼까하여
점심 시간에 학교에 갔더니
아이가 "엄마, 이제 학교에 오지 마"라고 하더란다.

벌써 커서 엄마를 밀어내는 시간이 오게 되었다

서운해하는 글 밑에 눈에 띄던 댓글은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들이 말 안들을 때
가장 잘 통하는 협박이
"너 말 안 들으면 친구들 앞에서 뽀뽀한다!"

학교 데려다주는데 마침 주변에 한국 애들이 없길래
큰소리로 "아들, 사랑한다" "엄마가 사랑해" 외쳤더니
무척 부끄러워하며 "엄마, 얼른 가!"
슬슬 쫓아가며 계속 외쳤댄다.
부끄러워하는 아이가 재밌어서.

그렇게 웃으며 읽어내려가다가 문득,
아이가 엄마만 찾고 괴롭힐 때,
그 때가 행복한 때이니 맘껏 즐기라는

또 다른 댓글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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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고,
세상에서 엄마만 믿을 수 있고,
누가 보든 상관없이 엄마에게 뽀뽀해주는,
엄마가 칭찬해주면 세상 다 가진 듯 밝게 웃는 동휘
에게도,
친구들 앞에서 엄마가 애정표현하면 부끄러운 날이 오겠지
?

마음이 횡하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7. 6. 20. 03:15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하던 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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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정 다 든 내 개인 홈피


스패머들은 극성을 부리고, ftp는 안 열리고, 한 푼이라도 아쉬운데 내년에 또 들어갈 호스팅비며 계정비를 생각하니 그냥 블로그만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이곳 저곳 둘러보았다.

egloos.com
여긴 다 좋은데 싸이월드를 가지고 있는 SK Communications가 인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그럼 싸이와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에 조금 망설여진다.

naver.com
아.. 네이버 블로그는 너무 무겁다. 화면 하나 완벽하게 여는데 평균 30초 이상이 소요된다.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은 혈압으로 쓰러지기 쉽상.

blogger.com
한글 글자체가 별로 안 예쁘고, 레이아웃도, 환경설정도 좀 어색하다.

blogin.com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용자 피드백을 제대로 못 받겠어서 망설이다 말았다. 난.. 새로운 것에 둔감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곳.
한참 개인 홈페이지 유저들이 태터툴즈로 이동을 많이 했기에 나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티스토리는 무료인지라 부담이 좀 없다. 한가지 거슬리는 건.. 내가 싫어하는 다음이 여기 지분을 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ㅡ.ㅡ

여튼.. 여기 아니면 이글루 아니면 블로그인 중 하나를 최종 선택해야겠는데 말이지.. 이곳으로 인도해 준 Clara님께 감사의 표시로 일단 이 곳에 둥지를 틀어본다.


그나저나 근 7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내 홈페이지의 기록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그냥 싹 무시하자니 넘 아깝고, 육아일기만이라도 스크랩북 형태로 꾸며 저장을 하자니,
내게 남겨진 유일한 자유(?)시간에 요즘 일해야해서 과연 시간이 남아날지 걱정.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