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키우는 재미'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9.10.20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8
  2. 2009.09.04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12
  3. 2009.08.31 홀가분할 줄 알았다 14
  4. 2009.08.27 룸바가 생겼다 12
  5. 2009.05.07 [46개월] 동네 꼬마들과 놀다 16
동동브로2009. 10. 20. 00:44
감기가 도통 낫질 않아서 또 소아과에 다녀왔다.
왠만하면 그냥 지켜보려고 했는데 먹는 양이 확 줄어드는 바람에,
거기다 집에 오가는 아줌마들이 요즘 동우 야위었다고 하도 그러길래..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다.
지난 6월 첵업에 비해(마침 오늘이 8개월 되는 날)
몸무게는 1kg 정도 늘고 키가 무려 5cm가 자란 것!
그러니 당연히 야위어보이지!

동네 아줌마들은 우리 애들 다니는 소아과, 잘 안 낫는다고 안 간다는데
동휘나 동우 약 처방해주는 거 슬쩍 들여다보면
미국서는 아이들에게 권유하지 않는 약들인지라
이걸로도 안 낫는데 잘 낫는다면 도대체 어떤 약을 쓰는건지 겁이 더럭 나서,
그리고 다른 병원과는 달리 사탕부터 쥐어주는 곳이 아니라서
그냥 계속 다니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네.
감기가 너무 오래가니까 그런가부다.
약사 아저씨가 항생제라 설명하시길래 "이렇게 어린애한테도 감기에 항생제를요?"했더니
"어딘가 염증이 있나부죠. 그리고 염증엔 항생제를 써야해요"라고 하시더군. 괜찮다면서.

주사기로 약 줄 때는 죽어라 울더니
에라.. 그냥 찻숟가락에 주니까 신난다고 꿀떡꿀떡 받아먹는다.
귀여운 녀석.. ㅋㅋ

동우가 요즘 제일 좋아라 하는건 고구마.
이유식도 잘 먹긴 하는데(어제와 오늘은 양이 팍 줄긴 했지만 보통 한 끼에 12g 정도 먹는다.
시판이유식 2단계 한 병 양으로 이걸 하루에 두 번 먹고 라이스 시리얼을 또 먹으니.. @.@)
어른들 밥 먹는 것을 보면 달려드느라 난리다. 건방구지게.. ㅋㅋ

이젠 다른이에게 안겨있다가도 엄마가 보이면 팔을 뻗어 엄마에게 오려고 하고
잠깐만 한눈팔면 쓱쓱 기어와 내게 기어오르고
내 목걸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걸 붙잡고 막 잡아땡기고(남편, 이거 끊어지면 또 사줘야해~)
"엄마 뽀뽀~"하면 입을 살짝 벌리고 내가 볼을 댔다가 떼면 좋아라 웃는다.
우리 동휘한테도 이렇게 뽀뽀 받아내는거 좋아했는데..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라 행복~

그런데 요즘 너무 내게서 안 떨어지려고 하고, 안아달라고만 하고(이건 요즘 아파서 더 그런 듯),
잠도 잘 안 자고, 밤에도 수시로 깨서(남편이 다독여 재운다. 아침에 내가 젖을 주면 그리 반기지도 않는 것이
배가 고파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다. 크립이 그립다. 크립이 없으니까 애를 마냥 울릴수가 없다.
울다가 슥슥 배밀이 해와서 문을 탕탕 두드리거든) 좀 힘들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9. 4. 13:15
이러저러한 곳에서 이러저러한 글들을 읽다보면
"내" 아이라고 무조건 다 믿어주지도 말고
내 "아이"라고 무조건 다 아니라고 흘려듣지도 말라고 한다.

동휘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후
매일매일 집에 오면 동휘에게 묻는다.

"친구들하고 잘 놀았어?"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뭐하고 놀았어?" "밥이랑 반찬도 잘 먹었어?"
"재미있었어?"

동휘의 대답은..
"형아가 때렸어" "친구가 "새로온 친구 때리면 안돼"라고 해줬어"
"안 울었어" "울었어" "선생님이 brother 아니고 친구래"
"친구가 또 때렸어" "큰 친구가 또 때렸어"
"그래서 도위가 가방을 밀었어" "친구가 재밌대"
"선생님이 밥을 버렸어" "친구 밥도 버렸어"
"도위가 더 먹는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안돼!"그랬어"
"밥만 먹었어" "매운 거 싫어" "밥 많이 안 먹어서 배고파"
"학교 가기 싫어" "엄마 보고 싶어"

종합하자면,
동휘를 지속적으로 때리는 덩치 큰 놈이 있는 것 같으며,
주로 맨밥을 먹는데 그나마 시간이 되면 싹 치워주는 것 같고,
이제 학교엔 별 흥미가 없고 엄마랑 함께 있고 싶으며,
집에 왠지 뭔가 더 신나는게 많은 것 같은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

친구는 어린이집 급습해서 잘 지내고 있는지 봐야 한다는데
난 괜히 갔다가 동휘한테 들켜서 오겠다고 난리난리할까봐 그것도 걱정이고
때리는 애한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매번 맞고 있을수도 없고, 이러다 덩치 좀 커지면 맞는 거 배워서 또 다른 애 때릴까봐도 걱정이고.

어젠 오후에 수업 마치고 데리러 갔는데
선생님이 그 전날 애들 낮잠 잘 때 혼자 앉아서 "엄마 보고 싶어"라며 대성통곡을 했단다. ㅠㅠ
동휘는 전혀 울었다고 안 했던 날인데.. ㅡ.ㅡ
밥은 김치가 나오면 "매운 거 못 먹어요"라면서 아예 반찬을 안 먹으려고 한단다.
그래서 그럼 김치가 나오는 날은 좀 안 매운 반찬 좀 싸서 보낼까냐고 여쭸더니
그러실 필요까진 없다고.. 사실 매일 김치가 나온댄다.
이러다가 슬슬 먹기 시작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집에서 물김치라도 먹이거나 김치를 씻겨 먹이기 시작해볼까냐니
그럼 김치를 씻겨서 한 번 먹여보겠다 하신다.

분명 힘드실거다. -_-

나는 일단 기관에 맡겼으면 선생님을 100%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아이에게도 혼선이 없을 것 같다(아주 괴팍하고 이상한 선생만 아니라면).
그런데 남편도, 시어머니도, 친구도.. 자주 들여다보고 동휘 때리는 애는 좀 혼도 내고(울 시엄니) 해야한다고..

쩝. 어렵네.

오늘 아침에도 "엄마 보고싶어" "도위 학교가기 싫어"라며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꼭 매달려 있는걸
버스에 탄 선생님이 떼어서 데리고 타셨는데
(이 어린이집이 마음에 안 드는건 버스가 너무 휭 출발해버리는거다. 애랑 손흔들 시간도 안 주니, 원..
거기다 버스 창에 썬팅이 진하게 돼서 속이 잘 안 보인다. 그런데도 내 자식의 얼어있는 표정이나
우울한 표정은 그대로 내 가슴에 와 박히니.. 차라리 썬팅이 돼 있는게 나은건가?)
그래서 영 맘이 안 좋다.
특히 금요일인 오후는 하루종일 나랑 동우만 집에 있는 날인데..
그냥 금요일은 학교 안 보내고 집에 같이 있으면 안될까 싶다가도
괜히 적응하는데 시간만 더 오래 걸리는건 아닐까 싶어서 그냥 보냈다.

원장 선생님 말씀이, 동휘처럼 늦게서야 이런 반응(학교 가기 싫다, 엄마 보고싶다)이 나타나는 아이들이
오래까지 가슴앓이를 한다는데.. 그래도 이런게 사회생활이니 어쩌겠는가..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네가 가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러서 학교에 간거잖아"라고 신경질까지 냈다.
동휘는 엄마랑 학교에 같이 가서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노는게 좋겠지..? 풋.

여튼, 우리 동휘는 그렇게 아프게 성장하고 있는 중.

--
동우도 엊그제부터 콧물이 질질나서 병원에 갔더니 sudafed를 처방해주더군. -_-
(미국에서는 만 2세 전 아이들에게 감기약은 별 효과도 없고 용량 이상 섭취하면 안 좋다고
감기약을 먹이지 않을 것을 권유한다. 단, 열날 때 해열제 빼고)

약 먹이는게 너무 힘들다.
이유식은 신나서 받아먹는 녀석, 약은 울면서 뱉어낸다.
(반면 동휘는 약 먹고 먹는 뿡뿡이 비타민에 맛들려서 오만상을 찌푸리면서도 잘 받아먹는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안 먹였다.
콧물도 점성이 생겼고(하얀 찐득한 콧물. 어제까지는 수돗물 흐르듯 흘러내렸다),
열도 없고, 기침도 별로 없어서.

감기 때문에 이틀 밤을 거의 잠을 못자더니 어제는 그래도 좀 자줬다.
덕분에 나도 9시부터 뻗어서 아침까지 잘 자고..

--
한국에 오니 동휘는 1개월 째 기침 중이고(의사가 기침이 너무 기니까 이번 주에도 약 먹고 차도가 없으면
싱귤레어인지??? 알러지로 인한 기침에 듣는 약을 써보잖다. 어디서 들어본 듯도 한데 쎈 약인가부다),
용케 동휘의 감기 바이러스를 피해있다 했더니 동우 선수도 감기로 고생 중이다.

그나마 경산은 공기가 좋은 편인데도 이러니.. 쩝.

워째 내 나라에서 적응하기가 더 힘든 것 같다.
하긴.. 난 내 나라에서 애를 낳아 키워본 적이 없으니까.. 쩝.


p.s. 아직도 변압기가 없어서 사진도 못 찍고 올리지도 못한다. 이번 주 안에 어떻게 해결되지 않을까? 홍홍~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8. 31. 11:11
동휘, 어린이집 2일 째 가는 날.

아침부터 부산했다.
밥 해 먹이고 약 먹이고(기침이 3주째.. ㅠㅠ 어제 밤에는 너무 심했다. 아침이 되니 멀쩡)
옷 입혀 가방 들려 출근하는(!) 애 아빠 편에 넘기며 뽀뽀해주고 현관문까지만 나가 바이바이했다.
동우가 잠들어버려서 자는 애 데리고 나가기가 뭐해 애 아빠가 데려다 준 것.

그리고.. 밥 먹고 설겆이 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인터넷질(오늘 수업준비 등)을 하는데
마음이 휑한거라.
너무 집이 조용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애 버스 태웠다며 남편에게 전화가 왔는데
"애가 바짝 얼었어"라고 해서 눈물이 날 것처럼 슬펐다.

가뜩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동휘,
만 49개월을 엄마랑 꼭 붙어서 지냈던 동휘(물론 성경학교 4일동안 오전에 떨어지긴 했어도)인데
내 욕심에 종일반을 보낸 건 아닌가
바쁘고 동생이 자도 내가 버스 태워 보내야 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휑하고 우울하고 슬프고.. 그랬다.

물론 집에 데리고 있으면 또 정신없이 싸워대고 소리질렀겠지.
참.. 이렇다.

그러나 이런 마음의 사치도 잠시..
동우가 깼다.
얼른 이유식 먹이고 젖 먹이고 놀아줘야지.

후다닥~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8. 27. 23:18
우리 집 새 룸바의 이름은 동우.

뒤로 배밀이하기를 한달 여, 오늘은 급기야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거실 벽 중 하나가 집주인이 뽀인뜨를 줘서 금빛 테두리에 빨간 바탕에 금색 큰 꽃이 그려져있는데
그게 좋은지 자꾸 가서 벽에 박치기를 해댔다.
가서 잡아오니 이마 전체가 뻘겋고 손엔 왠 먼지가..?
들어 안아보니 하얀 바디수트 배 부분이.. 쩝.

내일부터는 아예 물걸레를 배에 달아줄까 생각 중이다.
룸바, 비싸던데.. 이게 왠 횡재냐? 푸하하~

p.s. 나도 왠만하면 동동브로 사진을 올리고 싶다만.. 정말 이놈의 귀차니즘은 어찌할 수가 없다.
거기다 밧데리가 완전 나갔는데 충전하려면 변압기가 있어야 한단 말이지.
어쩔 수가 없다눈.. ^^
(사실 동동브로는 사진발이 안선다. 엄마 닮았음 좀 더 예쁘게 나올텐데 아쉽게도 아빠를 닮아서..
엄마의 특징 - 별로인데 그나마 사진 찍으면 좀 낫다. 아빠의 특징 - 잘생겼는데 사진 찍으면 실물보다 별로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5. 7. 11:31
우리 옆집엔 러시안 터키쉬들이 사는데(그동안 러시안들 매너없다고 욕해서 미안합니다아~)
아줌마가 거의 반장님같다. 그래서 이 동네 사는 그 나라 사람들이 놀러온다.
뿐만 아니라 우리 뒷동에도 두어 집 더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애들 학교 끝난 오후 4시 무렵부터 7시 정도까지 왁자지껄 시끄럽다.
동우가 낮잠잘 때는 참 듣기 싫은 소리지만, 그래도 애들이 떠드는 소리는 사람내음이 나서 참 좋다.

밖에서 뛰노는 애들을 부러운 듯이 쳐다보던 동휘가 자기도 나가 놀고 싶댄다.
솔직히 나도 낯을 좀 가리는 사람이라 망설였으나 동휘아빠가 일 있다고 날 내보내는 바람에
입이 다발이 나와 나갔다. 칫.. 나 오늘 하루종일 열과 성을 다해 동휘랑 노느라 목이 다 아프구만.

밖에 나갔더니 그 많던 애들이 없다.
금방 실망해 울상을 짓는 아이를 보니 안되겠다 싶어 차 트렁크에서 맥퀸공을 꺼내 놀았다.
그런데 아파트 건물 뒷쪽에서 아이들 소리가 나서 보니 거기들 몰려 있었다.

맥퀸공을 매개체로, 한 30분 신나게 뛰어 놀았다, 우리 동휘.
8명 중 2명이 동휘 또래고 나머지는 다 형아들, 누나들이었지만
다행히 동생들과 놀아본 애들이라 동휘랑도 잘 놀아주고
나한테도 어찌나 말을 거는지(아, 어딜가나 애들에게 받는 이놈의 인기는~) 좀 힘들었다.
거기다 손 큰 우리 옆집 아줌마, 터키쉬 음식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그 집 큰아이가 접시채로 들고 나와
하나씩 나눠주는데, 우리나라 만두스러운 것이 짭쪼름한게 참 맛있었다
(물어보니 이름은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는데 감자와 양파가 속에 들었댄다. 겉은 만두피, 아니
얇은 랩같은 걸로 돌돌 말아서 군만두처럼 튀겼다).

"영어하네?"라고 묻는것이 아마 우리가 영어를 못한다 생각하고 말을 아예 안 걸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동휘가 세살인데 프리스쿨 아직 안 다닌다니까 집 앞에 있는 데이케어 좋다고 거기 보내라는 오지랍까지.. ㅋㅋ
(이건 이웃 아줌마들 얘기가 아니고 애들 얘기였다)
여하튼, 아이들은 우리 동휘 이름을 알았는데(Jaime), 나는 그 아이들의 이름을 도저히 못 외우겠다. @.@

집에 돌아와서도 창밖으로 동휘는 연신 뭐라뭐라 이야기를 나누고,
얼른 밥먹고 이닦고 방에 누워 5분도 안돼 잠이 들었다. 아주 바람직하다.

오늘 동휘는 디비디를 2시간도 채 안 봤고, 컴퓨터 게임은 거의 안했다.
정말 최악의 날에는 하루종일 디비디보고 컴퓨터 게임만 한 날도 있는데 오늘은 엄마로서도 만족스러운 날.

예전에 사놓은 장난감을 좀 풀었다.
이것들을 풀기 위해 거실 청소를 시켰다..만, 함께 했다.
그래도 할머니가 한국 가신 후 동휘가 잘하는게 제자리에 앉아서 밥 먹는거, 청소 기똥차게 깔끔하게 하는거다.

왓쏘에버, 처음엔 플레이도우를 가지고 놀았다.
타겟에서 산 플레이도우, 그 안에 가위, 롤러, 커터, 뽑기 등등의 다양한 기구들이 있었는데
일전에 나랑 쿠키 구우면서 모양 만들던 기억 때문인지 너무나 즐거워하며 1시간 이상 놀았다.



그 다음엔 아마존에서 산 ThinkFun Rush Hour Jr.로 또 1시간 넘게 놀았다.
사실 이게 6~8세용이라 너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안에 들은 카드대로 차를 주차시키는 것만으로도
(원래는 그 주차된 공간에서 아이스크림 트럭을 밖으로 빼는 게임이다) 동휘에게는 큰 도전이 됐을 듯.
처음엔 좀 어려워하더니 곰새 advanced로까지 넘어갔다.
무엇보다 45개월짜리가 1시간 넘게 집중을 해준다는건 정말 바람직한거다. 음하하~



마지막으로 튜즈데이모닝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한(50% 세일하는 본 사이트보다 50% 저렴한 가격)
Hooked on Phonics Learn to Read K-1st Grade(4~7세용)로 1시간 넘게 놀았다.
내가 보기에도 알파벳 대문자 겨우 아는 동휘에게는 아직 너무나 어려운 세트다.
거기다 워크북도, 아직 선 또는 곡선이나 찍찍 그어대는 동휘에겐 너무나 고난이도이고.
그런데도 굳이 구매한 이유는(사실 Pre-K를 사고 싶었다. 대문자, 소문자, sound를 가르쳐준다는)
원하는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혹 한국에 간다면 필요할 것 같아서였다
(한국에서도 팔 순 있지만 이 가격은 절대 아닐껄?).

그런데 열어보려고 하길래 "엄마꺼야!"라고 했더니 더 불을켜고 자기가 해보겠다고 난리난리..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책(13권인가? 짧긴 하지만 책은 책)을 두 번에 걸쳐 다 읽어줬다. @.@
목이 터질 것 같았지만 열중하고 듣는데, 따라하는데 굳이 안 읽어줄 건 없지.
아이가 글을 깨우쳐 읽는게 목적인 책이었지만, 뭐.. 어쩌랴.
녀석은 외워버리더군(문장이 짧다). 이러다 나중에 글 읽을 때 방해될라. -_-



뭐.. 결론은, 각 장난감 당 1시간씩 각각 1~2회를 했기 때문에 내가 동휘랑만 놀아준 시간이
5~6시간은 된다
는 얘기며, 여기에 밖에서 공차고까지 놀아줬으므로.. 와우!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어머니상"이라도 내주고 싶은 심정.
이게 가능했던 건.. 오늘 눈 뜨고 있는 얼굴도 제대로 못 본듯 한 동우 덕.
오전에 잠깐 반짝한 걸 제외하면 하루종일 먹고 자고 싸고만을 반복했다. @.@
(몇 일 잠 잘 안 잤으니 이런 날도 있어야쥐!)
동휘도 간만에 온전히 엄마를 차지하고 놀아 너무나 신나한 눈치.

맨날 이렇게, 거기다 동우까지 합세해서 놀면 참 재미있겠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