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이야기를 접한 건 한 4-5년 전이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살펴보는 사이 "Life of Pi"라니..
이건 무슨 수학 소설인가 했다.
"파이"의 인생이라...
그런데 "파이"가 그 "파이"가 아니었다.
"Piscine"이라는 아이의 예명이었다능.
이상하게 묘하게 끌리면서도 쉽게 끝낼 수 없는 이야기여서
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하고 빌리고 반납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1년만에 다 읽어낸 이야기.
그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내용은 알지만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나 궁금했더랬다.
일단, 화면은 너무너무 예뻤다.
굳이 3D여야 했을까? 차라리 2D거나 아이맥스일 것이 나을 듯 하다.
환상과 현실이 화면 자체에서도 접목되는 것 같았다.
거기다 주인공 소년, 완전 상큼이~ :)
왓쏘에버,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남편과 작은 설전이 오갔다.
죽음 앞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소년의 아름다운 생존기인가
아니면
죽음 앞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소년의 잔혹한 현실 이야기인가
를 두고.
뭐, 자기가 느끼는게 정답이지 제작자/감독/작가의 의도는 또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여튼, 맨날 애들 영화 보느라 1시간 30분 앉아있다가 2시간 가까이 앉아있으려니
좀 힘들긴 했지만 아름다운 화면 만으로도 나는 만족.
같이 봤던 남편과 장남은 좀 지루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