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필이 꽂힌 Buzz 인형을 들고 다니며 "나는 도위야" "너는 버즈야"는 기본이요, 밥 먹을 때도 버즈도 먹여주고, 장난감 치울 때도 꼭 버즈 손에 장난감 쥐어서 치우고.. 기타 등등등..
거기다 소유욕이 극에 달해 (뭐, 더 갈 수도 있을까? 있겠지?) 모든게 다 "도위"거다. @.@ 완전 놀부라서 자기 것도 자기거, 남의 것도 자기거. 동네 애들 보기에 창피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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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ggles에서 특히 Jeff 아저씨를 깨우는 걸 좋아한다 (그 아저씨는 잠만 잠). 그래서 틈만 나면 "엄마, 원, 투, 쓰리 해줘"하고는 눈을 감고 자는 척 한다. 그럼 나는 "원, 투, 쓰리.. Wake up 동휘(Jaime라고 하면 안된다)!" 해야한다. 그럼 입을 부르르하며 일어난다.
아까는 노래부르고 놀다가 내가 자는 척 했더니 "One, Two, Three, Wake up Jeff!!"하길래 "I am not Jeff. I am your mother!"이라고 했더니 "One, Two, Three, Wake up mother!"이라고 하더군. @.@
춤추고 노는 거.. 정말 혼자보기 아깝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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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아빠만큼 먹는다. 몸무게는 이제 제법 50% 정도 될 것 같은데 (찾아보지도 않았다. 극도의 귀차니즘), 키는 별로 안 크는 것 같다. 많이 먹으니 이제 키도 크겠지. 쑥쑥 자라라, 아가.
"호주의 비틀스"라고 불린다는 The Wiggles가 드디어 뉴욕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까지 진출했다!!
내일 토론토에서도 공연이 있다고 하니 기냥 중간기착점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뉴욕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데!! :)
여튼.. 아침부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도 쌩쌩한 것이, 다운타운까지 내려가기 좀 그랬지만 어쩌겠는가.. 표를 벌써 한 달도 훨씬 전에 사 놓고 대기하고 있었는걸~~
참고로 이곳은 다운타운은 1900년대 초에 미국 7대 도시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잘 나가던- 그니까 미국나라에서 잘 산다는 사람들은 별장 하나 정도씩 이 도시에 있을 정도였다눈- 도시였으나, 지금은 철강업의 몰락과 운하이용의 저하로 슬럼화가 되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쓰러져가는 건물, 부서진 유리창이 그걸 증명하더군. ㅠㅠ <- 개인적으로 넘 슬픔 하지만 다운타운을 벗어나면 그럭저럭 안전하고 예쁘고 번잡하지 않은 도시들이 있다.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에 동휘는 잠들어버렸고 (차만타면 애가.. ㅋㅋ), 우리 부부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넘넘 즐거워하며 신나했다. 녀석의 명령(!) 때문에 The Wiggles의 라이브인 "Hot Potato"를 디비디로 수십번을 보며, 거기다 율동에 노래에 따라해야 했던 세월이여. ㅠㅠ
아.. 사설이 넘 길어.. -_-
HSBC Arena @ Buffalo, NY
The Wiggles가 공연을 하는 곳은 HSBC Arena라는 곳이었다. 하키경기도 많이 하고, 큰 공연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우리 가족은 처음 방문해봤다.
주차비를 현금으로만 지불하게 되어 있는데 (건물 자체에는 없고 건물 주변에 대형 주차장이 있음. 그 외에도 길가에 street parking이 가능하다고 하지만(훨 저렴)..) 넘 춥고 비까지 와서 그냥 10불내고 주차타워에 주차했다. 위의 사진은 동휘아빠가 ATM기 찾으러 간 사이 HSBC Arena 입구를 찍은 사진.
동휘와 아빠, 공연장 입구에서
1시 30분 공연인데 우리는 12시 10분쯤 도착했다(주차 시스템을 몰라서 좀 일찍 출발했음). 그런데도 사람들이 벌써 많이 입장하더군. 주차를 하고 12시 45분까지 애를 재운 후 그 다음엔 깨워서 들어갔다.
전체를 반 정도로 갈라서 무대를 세웠더군. 일전에 슬비 졸업식 참석한다고 MSU 졸업식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학교 졸업식장으로 사용했던 실내 경기장만이나 하나.. -_-
The Wiggles @ Buffalo, NY
무대 배경. 남편 말로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동휘 학예회했는 줄 알겠다" --;; Hot Potato 기대하고 갔는데, 그거에 비하니 어찌나 아담하던지..
Jaime @ The Wiggles Concert
Murray 기타를 둘러맨 JD. 원래 동휘가 젤루 좋아하는 사람은 Jeff (보라색). 난 Anthony (파란색). 헤헤~
그 이후 약 40분 동안 (전체 공연은 약 1시간 30분) 저 자리에서 어찌나 신나게 춤추던지~ 주위 아줌마들이 다 귀엽다고 난리.. (절대 잘생겼다는 얘기는 못 들음. ㅋㅋ) 40분 지난 다음에는 연료가 떨어져 엄마 무릎 위에서 얌전히 구경했다.
The Wiggles @ Buffalo, NY
아저씨들. Greg(노란색)가 건강의 이유로 도중하차하고 대신에 Sam이 들어왔다. 아저씨 노래도 잘하고 젊고 춤도 열심히 추고.. 나무랄대가 없었으나 출렁이는 뱃살이 안습. 한 1년 지나면 이 아저씨 뱃살도 단단해지겠지? ㅋㅋ
장미꽃을 좋아하는 Dorothy the Dinosaur에게 줄 장미꽃을 많이들 들고 왔다. 남편이 본 리뷰에는 Floor 고객들에게는 장미꽃을 나눠준다고 했어서 생각도 안했더니 허억.. 근데 아저씨들이 꽃 주으러 오지도 않고, 무용수 언니들이 거둬갔다. 차라리 큰 종이에다가 메시지를 적어서 가져가는게 훨 나을 것 같음. 그 메시지 하나하나 다 읽어주더라. 그 와중에 동휘아빠와 나는 "만약 욕 같은 거 써 놓으면 어떡해?" 따위의 썰렁한 만담을..
The Wiggles @ Buffalo, NY
동휘가 좋아하는 Captain Feathersword과 무용수 중에 가장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Ben, 그리고 Anthony와 Sam이 주로 춤을 췄고, 이제 기력이 다 한 듯한 Jeff와 Murray는 악기 연주를 주로 하더라. Hot Potato 디비디가 2005년에 나왔는데 거기 출연하던 모습과 비교하니 눈물이 앞을.. 흐흑.. (넘 무리한 연습은 젊음을 앗아갑니다~)
Finale~
1시간 30여분의 공연을 마치고 뿌려준 종이가루. 일전에 미즈빌에서 어떤 분이 올려주신 글 읽었을 때 (몇 년전인지 시카고 공연) 공연이후 위글스 아저씨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security가 아니고 safety) 이젠 그럴 수 없다하더군. ㅠㅠ
동휘와 엄마 @ The Wiggles Concert
그리고 앞으로 또 공연을 볼 때는 Floor 말고 그 윗층, 정면이 안되면 무대 왼쪽을 선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Floor 표를 샀는데 (한 자리당 거금 35불. 애 춤추게 해 주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가 16번이라 앞에 15줄이 더 있었고, Floor 특성상 평평하기 때문에 앞에 한 사람이라도 등치가 앉아있으면 대략 난감. 하필이면 우리 바로 앞 자리에 북유럽 바이킹 후손스러운 아저씨가 앉으셔서 슬펐다. ㅠㅠ 그리고 위글스 아저씨들이 죄다 오른손잡이신지 어찌나 무대 왼쪽을 사랑해주던지.. (우리 자리는 Floor의 거의 중앙이었고, 다행히도 바로 옆에 복도가 있어서 동휘는 거기서 한참 춤을 췄다)
여튼.. 넘 즐겁고 재미난 공연이었다. 아쉬움도 좀 있긴 했지만, 아무렴 자국무대만 할까.. (Hot Potato는 특히 시드니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