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9. 2. 16. 13:12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성당에 갔다.
사람들이 다 "아직도..?" -_- 이게 싫어 안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그래서 동휘까지 데리고 갔다.
동휘아빠는 약 먹고 골골.. 잠이나 푹 자라고.

헌금봉투에 엄마가 돈을 넣으셨는데 그걸 꺼내서 흔들고 난리.
그래서 그러지 말라 했더니 금새 쌜쭉.
울 엄니가 1불짜리 지폐를 쥐어줬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며 "할미니, 고맙슴다~"
그러곤 애니멀 크래커 넣어둔 바구니에 1불을 넣고 다니며
"나는 돈가(이) 너무 좋아~"

옆에 앉아계시던 처음 본 아줌마가 너무 귀여워하시며 1불짜리를 더 주셨다.
덕분에 임동휘 선수는 순식간에 앉은 자리에서 2불을 벌었다. @.@

이제 "돈"의 개념을 알고, "돈"이 소중한지 알았으니
슬슬 용돈을 쥐어주거나 보상으로 돈을 줄까?
장난감이나 책보다 훨씬 싸게 먹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으하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9. 15. 13:01
임동휘 선수, 만 3살이 되도록 엄마, 아빠 이름을 몰랐다.
엄마, 아빠가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모를만도 하지.

그래서 애를 붙잡고 가르쳐줬다.
나: 엄마 이름은 이세정이야.
동휘: (뭔소리냐 하는 표정)
나: 동휘 이름은 임동휘지?
동휘: 아냐! 도위는 제이미야.
나: (아쓰!) 그래, 동휘는 제이미기도 하지만 임동휘이기도 해.
동휘: 아냐! 제이미야!!
나: (왓에~ㅂ) 알았어. 어쨌든 엄마는 이세정이야. 따라해봐!
동휘: 이쉐죵?
나: 잘했어. 이. 세. 정.
동휘: 이쉐둉?
나: (뒌장) 어. 이제 아빠. 아빠 이름은 임연수야.

순간 임자 연자 수자.. 뭐 이렇게 가르쳐줘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이세정도 못 따라하는 수준이라 그냥 임연수라 가르쳐줬다.
역시나 뭔소리냐 하는 표정. -_-

시간이 좀 지나 다시 물어봤다.
나: 동휘야, 아빠 이름은 뭐지?
동휘: 아빠는 킹이야.
나: (아쓰!!) 그래? 그럼 엄마 이름은 뭐야?
동휘: 엄마는 프린세스야.
나: (역시 단순) 하하하~~ 아빠는 킹이고 엄만 프린세스야? 으하하하~~

그리곤 몇 일이 지났다.
또 갑자기 생각이 나 물어봤다.
나: 동휘야, 엄마 이름이 뭐지?
동휘: 이세정
나: (엇?! 이거 천재 아냐?) 앙, 우리 동휘 넘넘 똑똑해~~ 그럼 아빠 이름은 뭐지?
동휘: 음.. 이세정, 투!
나: (뒤집어져서 일어나질 못했다눈..) ㅋㅋㅋ

엄마 이름은 알았으니까 (언제 까먹을지 모르겠지만) 됐다, 짜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블베쓰를 즐기고 있는 녀석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9. 9. 10:49
나 어릴 때 어른들께 많이 듣던 이야기다.
너는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뜨겠구나..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 고작 만 3살 된 내 아이에게 내가 하고픈 말이다.
드디어 "왜?"를 배워서 시도때도 없이 쓴다.
급기야 오늘은 낮잠 안 자겠다는 녀석과 실갱이를 하다가 싸우고야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게 엄마한테 말 걸지 말라는 둥, 너랑 말 안한다는 둥..
빙글빙글 웃다가 녀석이 던진 말.

"엄마, 도위한테 왜 구뢔? 자꾸 구러면 도위 화낼거야. 흥!"
"엄마, 어디 아퍼? 아프면 닥털한테 가봐"

뭐 이 외에도 빙글빙글 약올리는 말이 많이 있었다만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
요즘 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아이들이 보이면 엄마나 아빠는 완전 저리가라.
더구나 집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놀이터가 보이는지라 하루에도 몇 번씩 창문에 붙어서

"엄마, 친구네!!"
(친구들 가면) "아.. 친구들, 안되겠네!!" (뭐가??)
(친구들이 쳐다보면) "하이~ @#%@$#^!#$%^@#^$@#$^!!"

난리가 난다.

오늘은 간만에 놀이터에 나갔더니 또래 친구들이 많이 많이 있었다.
너무 좋아하며 방방 뛰어다녔다.
그러다 급기야는 나더러 집에 가서 컵을 가져오란다.
물 마시겠냐니까 신경질을 팍팍 내면서 컵을 가져와야 한댄다.

왜냐고 물으니.. 자기는 여기서 쉬를 하겠단다. -_-
집에 들어가기 싫은데 쉬는 하고 싶으니 컵에 쉬를 하겠다는 이야기
(원래 컵이나 물병에 꼬추만 넣고 쉬하는거 넘넘 싫어한다).
허허, 참..
애써 윽박질러 애를 집에 떠밀어넣었더니 (다음은 동휘아빠가 처리)
결국 변기 앞에서 바지에 쉬를 하고 말았다나?

결국 바지 갈아입고 또 나와 놀았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 잔뜩 보는 앞에서 엄마의 "하나, 둘, 셋" 협박에
"하나"에서 벌써 말을 들어준 녀석에게 감사한다. -_-

--

내가 첫째라 그런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너무 싫었다.
첫째보다 둘째가, 둘째보다 셋째가 너무너무 예쁘다는 말이 정말 싫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둘째를 임신하니 말이다,
까짓 "내리사랑"쯤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
그간 내리 받아온 단독 사랑을 둘째는 받아보기라도 할 것인가?
거기다 동휘 가졌을 때는 거의 매일같이 쓰던 태교일기를 복이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쓰고 있다.
또 거기다 동휘 때는 커피도 딱 한 번밖에 안 마시고, 태아에게 안 좋다는 건 다 마다했는데
복이는 뱃속에 있는지 없는지.. 그나마 요즘 배가 좀 나와서 "아, 내가 임신을 했구나"하고 있다.
태교? 개뿔태교. 하루라도 화를 안 내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면 그 날은 아주 멋진 날이다
(아직 거의 없는 듯).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7. 15. 22:27

내 자식이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넘넘 밉다가, 또 몇 천번씩 사랑스럽다가..
뭐, 의도적으로 날 괴롭히는가 싶다가도 의도가 맞나는 의심도..

왓쏘에버, 만 2년을 접고 만 3세로 진입하는 임동휘의 요즘은 간단히 적어보겠다.

* 스토리타임

여전히 스토리타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여름방학 세션은 Miss Lucy가 아닌 Miss Anne이 하시는데
어찌나 정적이시고 애들 수준을 높이 평가하셨는지..
30분을 온통 집중하는 애가 만 5세 수준에도 없는 듯.
완전히 돗대기 시장 돼 주시고, 엄마들도 수근수근 "Miss Lucy는 오데에??"

그 와중에 Bob the Builder Day가 있었다.

마침 Miss Lucy가 기타를 들고 나타나자 환호성이~




* 여전히 어려운 똥싸기

어제 밤에 몇 번을 깼더라? 녀석 덕분에 나도 잠을 설쳤다.
그놈의 똥이 뭔지.. 정말 짜증난다.
그 똥 땜에 짜증내고 우는 녀석을, 어제는 정말 갖다 버리고 싶었다..만,
엄마로서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니지.
과일을 좀 더 잘 먹여야 할라나..

왓쏘에버, 힘든 밤을 거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8시?)
또 시작된 "똠마려워!!"
요강을 갖다주니까 거기 앉아서 힘 좀 주더니 그런다.
"엄마, 물도 나오고 똥도 나왔어"

그래, 잘했다.
녀석이 똥을 싸는 동안 드러눠 있던 나.
그걸 보고 녀석이 아주 느끼하게 한마디 던진다.
"엄마, 빤스 예쁜데?! 그런데 왜 바지는 안 입어?"
(순간 소름이 쭉.. 더 이상 아기의 목소리가 아니었던 것.
아, 나는 원피스 잠옷(?)을 입고 있었다)

다 싸고 나서 궁디를 하늘 높이 올리며 하는 말,
"엄마, 다이너소얼이 나왔네~"

동휘의 똥타령 덕분에 밤새 잠 설치고도 잠은 다 달아났다.
어제도 힘들었는데 오늘도 괴로울 듯.
이럴수록 임동휘군, 당신만 힘들 뿐이야.
엄마가 힘들면 인내심이 급격히 떨어지거든.



어제 저녁 먹고 난 직후의 모습.
입가에 김 묻은게 지저분한 것이 "고양이 같아"라고 했더니
미야옹~ 미야옹~~ 한참을 고양이 놀이를 하고 놀더군. -_-


* 그 와중에도 귀여운 모습들..



0123

현정언니랑 Main St. 쪽에서 밥 먹고 산책하던 와중에 몇 컷.

01

Boulevard Mall에 위치한 실내 놀이터에서.
곰새 친구를 만들어 신나게 뛰어 놀았다.

01

아주 아기 때부터 엄마들의 우정으로 인해 친구가 된 Clifford와 함께.
둘이 성향이 비슷하야 (남 노는 거 안 건드림) 곧잘 논다. 큰 소리도, 울음소리도 안 나서 편하다눈.
(이건 2달 전에 찍었는데, 어제 생일 선물과 함께 CD에 보내준 사진이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6. 23. 13:36

비록 미국에서 낳아 만 3세가 다 되도록 미국에서 키웠지만
부모는 토종 한국인에 데이케어나 유치원도 안 다닌 동휘가
요즘 한국어 발음이 영 이상하다.
한마디로 "재슈없는" 발음.

된 발음을 잘 못한다.
예를 들어, "엄마, 똥 마려워"를 "엄마, 마려워", "뽀뽀해줘"를 "포포해줘"라는 식으로. ㅠㅠ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거기다 아빠의 영어 발음은 잡아준다.
책 읽어준다고 집어 든 책이 하필이면 글밥이 아주 많은 (그러나 동휘가 좋아하는 "토마스와 친구들") 책.
어찌어찌 읽다가 "docks"를 "독스" (지금 생각하면 왜 한국서 영어 가르쳐줄 때 "O"는 "오" 발음이
난다고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어" 발음에 가깝잖은가, 왜)라 읽으니 옆에서 묵묵히 자기 일하며
(주로 놀기) 듣고 있던 동휘가 뜬금없이 "덕ㅅ"라고 말했다. @.@
아니, 그럼 얘는 이 책이 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거야????

--

요즘 내가 이래저래 신경이 날카로워서인지 신경질을 더 잘 내는데
덕분에 제일 오랜 시간 내 옆에 붙어있는 동휘가 그걸 고스란히 다 받아낸다
(미안, 동휘).

오늘도 밤 10시에 (그 때까지 안 자고!!) 밥 더 먹겠다고 해서
(그것도 8시에 밥 한 그릇 다 먹었다. 그리고 내가 분명히 물었다.
"밥 더 먹을래?" 그랬더니 "밥 다 먹었어"라고 말했다!! 분명히!!)
완전 신경질 확확 부리며 (나 일해야 하는데!!) 밥을 퍼다가
"너 이거 다 못 먹으면 맴매할꺼야!!"
그랬더니 "엄마, 도위 맴매 안 해!"
-_- (맴매의 주체는 엄마거든!!)
"이거 다 먹어야 해!" "네가 다 먹어!" 등등 온갖 신경질을 다 부렸다.
거기다 대고 임동휘씨는 "엄마, 아직 트거워(뜨거워)"하며 여유를 부리며 놀고 있더군!
그러더니 밥이 좀 식으니까 한 입 넣어 우물거리며 "엄마, 맛있어" (좋댄다~)

그리곤 홀로 꾸역꾸역 먹으며 그러는거다.
"엄마, 도위한테 그러지마"
"엄마, 도위 맴매하지 마"
"엄마, 도위한테 그러면 안돼"
-_-
"동휘야 말로 엄마한테 그러지 마!"
결국 중재자 동휘아빠가 나서서 동휘 밥을 먹여주는데 반찬 다 떨어졌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그 밥을 다 먹을 뻔 했다.
그리고도 수박을 또 먹었다.
배가 똥그랗게 잔뜩 나와서 몸놀림이 둔해질 때까지 꾸역꾸역. @.@
(하긴, 안 먹는다고 걱정하던 때에 비하면 차라리 다행인 거 아닌가?)

10시 30분쯤 쉬를 한다고 해서 변기에 앉히면서 생각하니
내가 너무 옹졸하게 군 것 같더란 말이지.
그래서 "동휘야, 엄마가 아까 화내서 미안해"했더니 나를 꼬옥 안아주더라. ㅠㅠ
누가 엄마고 누가 애냐? (반성)

--

반면 자기가 잘못해서 엄마가 화낼 때는 그런다.
"엄마, 미안해. 도위가 잘못했어"
이 말이 얼마나 웃긴지 화내고 있질 못하겠다.
특히, 동휘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는 그게 그리 큰 잘못이 아니라 생각할 때 더욱.

--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동휘는 그야말로 friendly boy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걸고 인사도 잘 하고 가끔 퍼포먼스도 보여준다(--;;).
그럼 사람들이 몇 살이냐고 묻는데,
"두 살이야"라고 하면 "그래?! 넘 귀엽구나"라고 하는 반면
"세 살 다 됐어"라고 하면 "뭐?!! 얘가 거의 세살짜리라고?!!!!"하며 놀랜다. 흑흑..


다음 달이면 세 살이 되는 동휘.
벌써 자기 케잌도 다 정해놓은 동휘.
요즘 부쩍 밥 잘 먹는 동휘.

무럭무럭 자라라, 아가.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5. 29. 11:35
임동휘는 영어든 한국어든 들리는 말은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따라하려고 노력하며
결국 그 안에서 자기 문장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어휘력을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두 언어 사이에 놓여있는지라
초기에 언어천재인 줄 알았던 부모의 착각은 깨지고
한국어도 또래 애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준 (최근에 한국서 온 또래 아이를 보니.. 쩝),
영어도 또래 애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준 (이건 뭐, 젬보리 가보면 금방 티가..).

그럼에도 종종 재미난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 중 하나가 ""라는 표현이다.
얘는 토마스도, 퍼시도, 엄마도, 아빠도 다 "" 아니면 "이거"다.
부모가 부둥켜 안고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꼴을 못 보고 끼어들어서 엄마를 잡으며 아빠에게
"이건(엄마) 내꺼야!!!"
(난 물건이 아니거든!!!)

엄마랑 놀고 있는데 아빠가 와서 끼어들려고 하면 아빠를 밀어내며
"너(아빠)는 가서 공부해!!!!"
(이거 대박이었다. 물론 다시 "아빠는 가셔서 공부하세요"라고 다시 시키긴 했지만
어찌나 웃기던지 배를 잡고 웃었네~)

"애 앞에서는 물 한모금 마실 때도 조심해야 한다"더니 그 말이 맞다.
앞으로는 "너"란 말을 아예 안할까 생각 중. -_-

--

이러저러한 행정적 처리 문제가 있어서 아침 댓바람부터 애를 끌고 이리저리..
소셜 시큐리치 오피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내 차례 예정)
갑자기 위위가 마렵단다. @.@
급한대로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길래 문을 열어봤더니 잠겨있네.
밖으로 나가기엔 앞 사람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데..
"동휘야, 풀업 찼으니까 그냥 싸면 안돼?"
(엄마 맞아? -_O)
"싫어"
"참을 수 있겠어?"
"응"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니 내 차례가 됐다.

다 끝나고 부리나케 나와 차에 도착했는데,
트렁크이 빈 물통이 있는 것이 기억이 나는거다.
"동휘야, 물통에다라도 쌀래?"
(일전에 싫다고 난리난리 쳐서 놀이터에서 바로 집으로 온 적도 있다)
"응"
(오홀~)
"더 못 참겠어?"
"못 참겠어"
그래서 물통을 대줬더니 쫄쫄 잘도 싸더구나~~
오!! 남자들은 넘 편하겠어!!!!!
(내가.. 남자형제가 없어서 이런 걸 잘 몰라)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카싯 바로 앞의 좁은 공간에 애를 세워놓고 통을 대줬는데
꽤나 참았는지 많이도 쌌다.

집에 오자마자 "바이바이 위위, 바이바이 푸푸" 의식을 거행해주시고..
급할 때를 위해 빈 물통 하나는 차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내가 참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아무거나"라는 말이다.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잘하는 말 중 하나가 "아무거나"다)
좋게 말하면 배려가 많고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한 성격이 싫어서
내 자식만큼은 자기 주장이 강했으면 했다.
그래서 항상 선택을 하게끔 유도를 하는데,
그래서그런지 녀석은 꽤나 자기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센 편.
(다행히 협상도 가능하다. 그럼 고집이 센 것은 아닌가?)

젬보리에서도 선생님이 항상 애들에게 선택을 하게 해준다.
그럴 때 동휘는 "예스"와 "노우"가 정확하다.
엄마가 더 기쁠 때는 단답형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문장을 만들어 대답할 때
(예를 들어 "Would you like some cheese?"라는 물음에 "Yes, I want some cheese"라고 대답하는 등).

뭐, 덕분에 가끔 엄마는 뒷목을 잡고 쓰러질 때가 있지만
맘에 든다, 녀석의 명쾌함이.

그나저나.. 요즘 젬보리에서 완전 골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가끔 어릴 때 슬비를 보는 느낌. ㅋㅋ
낯선 곳에서는 완전 얼음인데
익숙한 곳에서는 너무너무 신나하는 개구쟁이
.

내 몸 아플 땐 짜증이 먼저 나지만 (엄마 맞아?!!!)
그래두 예쁘다. 힛.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3. 26. 11:50
요즘 임동휘 어린이, 가족 모두 감기 때문에 골골하느라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땡깡이 장난 아니게 늘었다.

어제는 BJ's에 장 보고 오는 길에 어찌나 떼를 쓰던지
집에 오자마자 장보고 온 거 정리도 안하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구석에 앉혀놓고
"엄마가 집에가서 해 준다고 했는데 차 안에서 울고 떼썼지!!"라며 무섭게 다그치고
소위 "타임아웃"을 시키려니까
녀석이 온 몸을 배배꼬며 엉엉 울더니 "엄마, 미안해.."하는게 아닌가.

순/간/
무너짐.
그래서 안아주고 "이제 그러지 않을거야?"라는 대답에 "안 그럴거야"라는 답까지 듣고
도닥도닥 사랑해까지했다.

어릴 적.. 엄마가 나 혼낼 때 "잘못했어요"하고 비는 거 보고
웃음이 나서 더 이상 혼내질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왜 내 기억엔 그리도 혼난 기억이 많은거야??)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ㅋㅋ
아울러.. 이선정 여사는 죽어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안해서 매를 벌었다고 하셨으니
나는 둘째는 꿈도 꾸면 안되겠다. ^^;;

오늘은 뭔 일인가를 하다가 내가 또 혼낸다고 언성을 좀 높여 화를 냈더니
임동휘 어린이 나를 빤히 보다가
"엄마, 시끄러워!!"
"엄마, 도위한테 그러지 마!"
ㅡ.ㅡ

이누무 자슥이 엄마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있는거지..
그런데 아주 무섭게 "엄마한테 그러는거 아냐!"라고 해야하는데
그만 픽~ 웃음이 나서.. 에잇!! "동휘도 엄마한테 그러지 마!"라고 유치하게 대꾸했다. ㅠㅠ



--
엄마랑 아빠랑 애정 표현 좀 할라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둘 사이를 떼어놓고
엄마를 꼬옥 안으며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랑 뽀뽀하지 마"
"엄마, 도위 사랑해줘" (안아달라는 얘기. 영어버전을 듣고 알았다. "Mommy, hug~")
"엄마, 도위 뽀뽀해줘"

동휘아빠가 장난친다고 나한테 더 뽀뽀하다가
얼굴에 피볼 뻔 했다.
녀석이 어찌나 우악스럽게 잡아 떼던지.. @.@

근데 난..
왜 이리 좋은가~ 에헤라디야~

인기녀는 바쁘다. 헤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23. 13:36
겨울이 넘 긴 이곳에 살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겨울이 싫어졌다.
추우니 밖에 나가기도 뭣하고, 해도 잘 안 나오고..
그래서 애는 기운을 다 쓰지 못해 난리가 나고, 잠도 잘 못 자고..

오늘도 하루종일 집에 쳐박혀
애는 TV 보다가, DVD 보다가, 혼자 중얼중얼 놀다가, 밥 먹고, 낮잠 좀 자고
저녁에 바깥 바람 좀 쐬다가 잠들었다.
이게 뭐야?!!

동휘 친구 노아가 학교(UB 내에 있는 ECRC)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쩍 시작된 "학교 타령".
이러저러한 이유로 망설이기만 두어달 째. 결국 안 보낼 것 같다.
뭔가 이 에너지를 분출시켜줘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어 미안.

--

어디서 영어만 들리면 영어로 말하려고 애쓰는 녀석.
점점 단어가 문장이 되고, 여러가지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단점이 있단 말이지.

오늘 프린터용지를 사러 오피스 디포에 갔었는데
한참 구경을 하던 동휘, "Mommy, I need potty!!!" "POTTY"를 외쳐대기 시작. -_-
주위 사람들이 다 기겁을 하고 쳐다봐주시고..
난 결국, "You are wearing a diaper. Don't worry" 해대고야 말았다눈..
동휘야, 그런 말은 그냥 "엄마 똥 마려"라고 하면 된단다. -_-
(집에 와서보니 똥이 마려운게 아니고 기저귀가 샜더라. 정말 미안)

--

빠른 비트의 음악만 나오면, The Wiggles의 노래를 비롯하여 녀석이 아는 노래만 나오면
정신없이 춤춰대는 녀석. 너무너무 신나하는 녀석.
매 주 월요일 오전에 동네 도서관에 스토리타임을 다니는데,
너무너무 좋아라하고 다 끝난 후에는 어김없이 선생님한테 가서
"Bye bye Miss Lucy"라고 큰소리로 이야기 한다.
근 1년동안 동휘를 알아채지도 못한 것 같던 선생님, 결국 환하게 웃으며 내게
"He is sooooooooooooo cute!"이라고 해줬다.

뿐만 아니다.
젬보리에 가면 요즘 완전 스타다.
특히 앞 부분의 아카데믹한 부분은 완전 패스지만(ㅋㅋ), 뒷부분, 그러니까
낙하산 시간 이후에는 완전 방방 뜬다~~
녀석이 넘 신나하며 몸을 흔들어대니 애들이 다 따라서 흔들고 난리.
그러니 선생님도 넘 신나하시는게지~~
어느 새 젬보리 노래 가사도 외워 (엄마보다 낫다눈) 큰소리로 노래도 따라하고..

모델 대신에 가수의 꿈을 키우는게냐, 동휘야?! ㅋㅋ

--

눈 온다고, 엄마 일 많다고 이번 주엔 넘 방치했다.
그래서 내일은 Eastern Hills Mall의 모래사장에 가보거나 (Beach-like environment라는군)
Fairground에서 열리는 Train & Toy Festival에 가보려 한다.

자자.. 할 일은 얼른 하자!! :)


--

오늘 슬비랑 메신저로 통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동휘 노래부르는 동영상 글에도 댓글이 없길래 여기 안 들어오나 싶어 주소 알려주니까니
"언니, 얼른 업데이트 좀 해!"라고 해서 써봤다.
요즘은 도통, 쓸 말도 없고, 그냥 멍~한 상태.
다욧도 중단 상태 (할 말은 많으나 결국 변명이다).

다음주부터는 좀 더 나도 아껴야겠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8. 04:27
처음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경이를 다시금 느끼는 요즘이다.

아주 아기 때부터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어줬고,
두 돌 무렵부터는 영어로 된 DVD, PBS Kids만 열심히 봤던 아이인데
영어를 잘 알아듣지도, 말도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주부터인가 영어 말문이 틔여서는
시도때도 없이 뭐라뭐라.. 동휘아빠는 "나도 동휘가 뭐라 하는지 모르겠어"의 경지에...

허나, 놀라지 마시라.
동휘 또래의 이 나라 아이들 (잘한다는)처럼 잘 하는게 아니니까.

처음 시작은 들리는 소리는 무조건 따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한국사람들을 만나면 한국말로 잘 하다가
한국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 (처음엔 서양인들만인 줄 알았더니 대만인인 미미에게도 영어로..)에게는
뭐라뭐라 영어 비스끄무리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러다 어느 순간에 영어 단어들이 튀어나오고, 그 다음엔 간단한 영어 문장을 말하게 됐다.

내가 경이로운 것은, 딱 한국말을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 수순을 밟는다는거다!!

요즘 동휘는 아빠 및 다른 한국 사람들과는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
엄마인 나나 다른 외국인들 앞에서는 영어 흉내를 낸다.


**
자기 전에 늘 침대 위에서 보잉보잉 뛰어대는 동휘
(우리 침대가 워낙에 매트리스가 부실한 침대인지라 맘껏 뛰놀라 한다. 줄넘기나 제자리 뛰기가
키 크는데 그리 좋다며? 뭐 성장점을 자극한다나? 자리를 잡으면 침대를 제일 먼저 살테야!).
그리고 The Wiggles의 노래를 함께 율동과 함께 한참 한 후에야 잠자리에 든다.

열심히 뛰어놀고 "It's time to sleep"했더니 책을 가리키며
"Mommy, Book!! @#*%@$%(^@(#%$"
"Oh, You want mommy to read a book before you go to bed?"
"Yes, mommy!"
그래서 책을 몇 권 읽어주고 이제 진짜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 했더니
"@#%#^%&^$@#$%"
엥??? "Sorry, mommy can't understand"
"@#$%#@^"
"Sorry, honey.."
"워러 @#%#@$^@%$"
물 달라는 소리. -_-
(저 대화의 @#%@^%@#%$는 다 영어스럽게 흉내낸 소리다. ㅋㅋ)


**
이 동네 아이들을 보니 보통 1~10까지 세는 법을 가리키고,
알파벳을 좀 가리키려고 노력하고, 그 외에 중요하게 색깔과 모양(shape)을 가리키는 것 같다.
동휘는 1~10까지는 잘 세고, 알파벳은 곧잘 알다가도 또 곰새 까먹고하는데
(엄마가.. 안 시킨다. 그냥 노는게 장땡이라는 생각에.. 쩝)
책을 몇 번 읽어줘봐도 이노무 색깔과 모양엔 도통 관심이 없다눈..
젬보리에서 이 색깔과 모양을 아주 중요시하는 것 같은데
애가 전혀 모르니까 "모자라는 애" 바라보듯 애처롭게 바라봐서 좀 화도 났었더랬다
(얘는 한국말도 하거든!!!).

그래도 젬보리 넘 좋아하는 동휘. "엄마, 도위 젬보리 너무 재밌었쪄"하는 소리를 들으면
뭐 좀 못마땅하다가도, 이거 이제 그만 다녀야지 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쿨럭..

왓쏘에버..

어제는 젬보리에 가서 뛰어놀다가 바닥에 색깔별로 매트를 깔아놨는데
뜬금없이 그러는거다.
(보라색을 가리키며)"엄마, 이건 제프야"
(빨간색을 가리키며)"엄마, 이건 뭐리야"
(파란색을 가리키며)"엄마, 이건 앤쏘니야"
그렉이 노란색인데 아쉽게도 노란색은 바닥에 없었다눈..
(The Wiggles 아저씨들의 티셔츠 색깔.. ㅋㅋ)

어쨌든 색깔이 다 다르고, 그 색깔들에 이름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우리 동휘 장하다!! 엄마는 마냥 뿌듯하다눈.. ㅋㅋ
(우리 애는 안 가르쳤는데도 다 아는데 따위의 딴지를 거시려거들랑,
그냥 머리 속에서만 걸고 마삼!! ㅋㅋ)

오늘은 책 보는데 뜬금없이 파란색 개를 가리키며 "엄마, 블루!! 자네?"
(파란색 개가 빨간 나무 위에 올라가 자고 있는 그림)

당장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머리 속 어딘가에 저장했다가
뜬금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그 기능이 마냥 신기하다.



TV 삼매경 동휘 @ 현정언니 집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2. 11. 12: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photo by 현정언니



오늘은 스토리타임에 가서 애들 다 앉아있는 곳에 가서 털썩 앉아 있더니,
Miss Lucy가 책 읽어주는 걸 한참 듣고 있다가 내게 다가와 내 무릎에 털썩 앉아
"엄마, 안 재밌어.."
@.@

오늘 드디어 potty chair에 응가를 했다!!
낮잠을 자고 있다가 우는 소리가 나길래 문을 열어봤더니
문을 잡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똥 싸.."라며 우는 거 아닌가..
그래서 재빨리 potty chair에 앉혀놨더니 아 글쎄 똥을 싸놨다!!
(증인이 된 현정언니가 사진을 찍어놓으라고 했는데 인간적으로 냄새가 너무.. ㅡ.ㅡ)
자기가 싼 똥을 신기하게 쳐다보더니 한마디.
"엄마, 머핀같아"
@.@

잘 시간이 다 되도록 dvd를 보고 있길래
이제 그만 들어가 자라고 윽박(!)을 질렀더니 한마디,
"정말 너무했어!"
징징거리며 "정말 너무했어!"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


여튼, 너무너무 재밌다.
오늘 얘 때문에 몇 번을 웃었었는지...ㅋㅋ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