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11. 3. 8. 02:07
사실 페북엔 간간히 업데잇을 했는데(애들 어록) 블로그엔 소홀했다.
왠지 사진도 좀 올려줘야 할 것 같고, 그러면서도 프라이버시 등을 생각하면 꺼려지기도 하고..
오히려 미국 살 때야 그런 걱정 안 했는데(페북이 걱정이라면 걱정), 한국에 살게 되니 소심증이.. 쩝.

여튼, 그래도 좀 정리를 해보자.

1. 유치원에 간 장남

2월 말부터 일주일을 넘게 집에 있어야 했던 장남.

지난 목요일에 입학식을 하고(내 수업 때문에 입학식에 참석은 하지 못했다)
금요일에 아이들 적응을 위해 오전수업만 한다는데
버스 타는 시간 1시간 전부터 빨리 나가자고 성화에 또 성화.
유치원에 다녀와서도 밝게 웃으며 "엄마, 팬케잌도 너무너무 맛있었구요, 비행기 접기도 재밌었어요"
하며 종이 비행기에 소원을 빌고 날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면서 내 소원도 들어줬다.
오후에 선생님께 전화가 왔는데 잘 웃고 말 잘 듣는 동휘가 너무 예쁘시다고.
손 씩씩하게 들고 발표도 했단다.
오늘 뭐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팬케잌이 참 맛있었어요!"
그럼그럼, 그렇게 신나게 다니렴.

오늘은 집에 와서 "엄마, 아침에 유치원 가는데 버스 안에서 친구가 내 눈을 때렸어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장남은 허리 부근이 가려워 긁었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그걸 자기를 툭툭 친걸로 오해한 모양.
글찮아도 그 집 엄마랑(같은 곳에서 버스탄다) 이야기 했는데, 애가 재원임에도 반도 바뀌고 친구들도 바뀌어서
재미도 없고 친구도 없고 유치원 가기 싫다고 했다며 속상해했는데 그 아이도 아마 여러가지가 겹친 모양.
다행히 상처도 없고 친구와 오해도 풀고 선생님께 주의도 들었대고 사과도 받았대고...
그래도 놀리는 애도 없고(!!!!) 선생님도 좋고 유치원 좋단다.
공부를 안 해서 너무 좋은데(이 부분에서 울컥했다. 예전엔 "엄마,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아나!"하면서 공부 많이 해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몇 번 했어서. 힘들면 선생님께 얘기하라니까 시키는건 또 해야한다는 주의라-누가 지 어미 자식
아니랄까봐- 그런 말도 못하고 끙끙했었나보다) 또 너무 안하니까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댄다. ㅋㅋ

여튼, 유치원에 간 장남은 잘 적응하는 중인 듯 해서 안심이다.



2. 청소기에까지 손을 뻗친 장남

설거지, 빨래널기 및 개기, 빨래 한 곳에 모으기에 이어 청소기 돌리기까지 하게 된 우리 장남.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내가 엄마를 도울거여요"라는 멋진 멘트도 날리는 우리 장남.
예전부터 청소기 돌리기에 눈독을 들이더니 계속 졸라대길래 "내일 해라"라고 했더니
바로 그 내일에 청소기 돌리겠다고, 엄마가 약속하지 않았냐고 졸졸졸.
그래서 '그래, 돌려봐라~' 하는 법 가르쳐줬다.
거실과 부엌까지 말끔하게 돌리곤(난 청소기 돌리고 난 후에도 뒤돌아서면 머리카락 보이곤 하는데
녀석은 정말 깔끔하게 돌렸다) 청소기 정리는 엄마가 하겠다니 청소기를 건내주며 하는 말,
"아, 힘들어. 엄마, 땀이 많이 나요"

그래, 가사노동도 엄연히 "노동"이란다.
너는 결혼해서 살 때 "돼지"가 되지 말고 아내랑 함께 집을 가꾸기 바란다.



3. 애교대마왕, 차남

지난 주에 토하고 배 아프고(그러니까 장염?) 고생하더니 좀 낫는다 싶으니까 다리와 허벅지에 두드러기.
그 또한 또 낫는다 했더니 코감기에 기침감기까지 와서 고생하는 중.
장남은 코가 나와도 지 손을 대지 않고 엄마를 부르며 닦아주길 기다렸는데
이누마는 콧물이 나옴과 동시에 손으로(소매로?) 쓱쓱.
그래놓고 구석으로 돌진, 가구 위로 돌진..하다보니 온 몸엔 먼지 투성이(보이는 곳만 청소한 나?).
그러다보니 코를 중심으로 양 볼이 거뭇거뭇한거라(끈적한 콧물에 먼지가 붙었다 생각하심 되겠다.
거기에 결은 소매가 훑은 그 결대로 나니 이게 고양이 수염같다 말이지)..
그래서 얼굴을 닦아주며 "아이, 우리 동우 고양이 같아"했더니 나를 쳐다보며 방끗 웃으며 하는 말,

"야옹~ 야옹~"

아, 엄마 녹아내렸다. ㅠㅠ


우리는 이렇게 아옹다옹 살고 있는 중.


아이들 이야기를 떠나서 내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가끔 대상이 불분명하지만 마구마구 화가 치솟을 때가 있다.

그게 하루 왠종일 아픈 아이의 징징거림에 지쳐서일 수도 있고
회사 다닐 때의 쳇바퀴는 저리가라인 집안일 쳇바퀴에 지쳐서일 수도 있고
갑자기 학생 하나가 또 빠져나간 것에 대한, 비록 쏘쿨하게 환불까지 해줬지만,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애들 스케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연신 미안하다는데 할 말도 없고,
내 능력도 아니고 그룹 아이들 내부의 갈등이나 학원 스케쥴 조정 등 때문에 아이들이 떨어져나가니
정말 맥빠진다. 진작에 내가 먼저 잘라냈어야 했는데라는 뒤늦은 후회)
누구 잘 나간다는 소리에 겉으로는 축하를 보내며 속으로는 속상한 내 이중성이 싫을수도 있고
둘이 잘 논다고는 하지만 일주일 이상 애 둘을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밥 해먹이고 싸움 중재하고 같이 놀고 공부하고 하면서 몸이 너무 피곤해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복합적인 것일수도 있고..

그래서 화를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타인에게 마구마구 폭발시켜버린 후
내지는 폭발시키다가 뒤늦게 자제하고선 그게 분해서 씩씩거리다가
아 정말 드럽고 치사해서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들어 화들짝 놀래고
혹시 우울증은 아닐까 근심하는 나날이다.

그래도 날카로운 내 신경을 부드러운 유머로 감싸주는 남편이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건 엄마"라며 품을 파고드는 장남,
엄마를 몸종 부리듯 부리긴 해도(이누미 아직 세상 무서운 줄 몰라!) 애교로 무마하는 차남이 있어
그 낙에 또 웃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바람 많이 불고 꽃샘추위라는게 또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볕이 좋으면 다만 30분이라도 밖에 나가기...
광합성을 해야지, 생물이라면.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1. 2. 23. 23:33

지난 20일이 동우 생일이었다.
녀석이 태어난 지 벌써 2년이 되다니.. @.@
한국나이로는 3살이지만, 동우는 이제 two!
"Terrible Two"에 맞는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하고 계시는 중이다. 흠.


뭐, 이런 생일축하 파뤼.
사실 이건 두 번째 촛불불기 의식(?)을 찍은거다.
첫 번째는 노래 한 구절 부르기도 전에 녀석이 후욱~ 꺼버려서 다시!

이번 달 초에 애들 이모부 생일이 있었는데 모 빵집에서 케잌을 샀더니
케잌 위에 꽂혀있던 생일축하 문구가 초콜릿으로 돼 있었다.


보이는가?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초콜릿이?
하지만 이번에 산 케잌은...


저 빨간 화살표가 보이는 초록색 종이. 빵가게 이름이 적힌 종이다.

초콜릿인 줄 알고 홀라당 먹어버린 초코홀릭 동우선수.

봐라봐라.. 촛불의식(?)이 끝나자마자 딸기 후다닥, 초콜릿 후다닥.. 행여나 빼앗길새라...-_-

여튼, 당일날 아침 미역국 끓이고 잡채 하고..
그런데 동우선수 빼고 다른 가족들끼리 맛나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
요즘 동우선수는 콧물감기로 인해 밥맛(만!) 잃은터라 통 밥을 잘 안 먹는다.
하루에 한 끼만 배불리 먹고 나머지는 먹는 둥 마는 둥.



여하튼, 우리 동우, 생일 축하해~
비록 엄마가 생일이 몇 일인지도 막 헛갈려 하지만
(우리 엄마, 즉 동우 외할머니인 이여사께서는 달력에 크게 동우 생일을 표시하시곤
"동우 생일?"이라고 쓰셨다. ㅋㅋㅋ)
사랑하는 우리 동우, 귀여운 동우, 말 안 듣는 동우, 호기심 천국 동우,
애교쟁이 동우, 고집쟁이 동우, 따라쟁이 동우.. 생일 축하해~ 사랑해~

그리고 2월에 폭설(여기 기준으로)이 쏟아져 집에 갇힌 어느 나날들의 모습...


색종이접기 결과물


뭐가 또 마음에 안 드셨는진 모르겠지만...
엄마는 네가 울면 달래주지 않고 사진 찍어둔다. 메롱~


그림 그리라고 도구 꺼내주니까
한 넘은 말 잘 듣고 열심히 그려주는데, 한 넘은 크레파스 겉껍데기를 하나하나 벗겨놓고 계신다. -_-
밑에 스케치북에 맞아 쓰러진 뽀로로는 설날 선물로 이모, 이모부께 받은 춤추는 뽀로로 인형.
현재 동우의 넘버 원 장난감 되시겠다.
동우가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고 놀아주고(던짐. -_-)...


한동안 꺼내지 않던 퍼즐도 하나하나 꺼내서 하나하나 맞추고 놀았다.

--
어제부로 어린이집 수료한 동휘.
다음 주에 있을 입학식까지 근 1주일을 같이 집에서 뒹굴어야 한다.
아자아자!!!


p.s. 동휘가 상을 받아왔다. "우정상"
으뜸상보다 더 좋은 우정상. 벽에 잘 붙여줬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10. 9. 01:49
우리 장남은 엄마를 많이 아껴준다.
내가 녀석에게 해주는건 별로 없는데 그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도 가끔 든다.
가끔 너무 예민하고 까탈스럽고 짜증을 많이 내서(특히 졸리면) 혼내기도 많이 혼내는데
그럼에도 동휘=sweet boy라는 공식엔 변함이 없다.
이러다 사춘기 오면 너무 슬플까?
뭐, 지금을 즐기는 수밖에.

1. 아빠를 어떻게 없애지?

좋아하는 여자친구들도 많고 요즘 부쩍 결혼에도 관심이 많아진 녀석이지만
그래도 엄마랑 결혼하고 싶어하는 장남.

장남: 엄마, 나는 커서 엄마랑 결혼하고 싶어.
나: 음.. 곤란해. 엄마는 이미 아빠랑 결혼했잖아.
장남: 그래도 엄마랑 결혼하고 싶어.
나: 한 사람하고만 결혼하는거야. 그래서 너랑은 할 수 없어.
장남: 음.. (골똘) 아빠를 어떻게 없애지?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작렬이라면 분개에 또 분개!
아, 이놈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2. 잰틀맨

아침에 녀석 어린이집 차 태워보낸다고 나가보면 남자아이들의 멋대가리 없음이란.. ㅡ.ㅡ
유독 우리 단지에 6세 아이들이 많은데(8명 타는데 그 중 5명이 6세) 여아는 꼴랑 하나.
그럼에도 어쩜 그리 여성에 대한 배려도 없고 터프들 하신지..
그 와중에 말투부터도 곱상하고(사투리가 살짝 섞이긴 했지만 동네 아줌마들 말로는
"엄마 말투랑 똑같아서 예쁘다"고~ 그렇다! 나는 늘 외모가 안되니 다른걸로 들이댄다!)
뒤에서 애들이 밀어도 앞에 있는 친구(여아) 보호하겠다고 힘으로 버티려 안간힘 쓰고
애들이 괴롭혀 힘들어하니까 손을 꼬옥 잡아주는 동휘.
그러니 다른 친구들이 자기가 매고온 스펀지밥 가방 만진다고 신경질 팍팍 내다가도
동휘가 만지니까 손에 들고 있던 보조가방(?)까지도 내어주지!

계속 이렇게 매너남으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램.


3. 엄마, 힘드니까 내가 도와줄께

어릴 때부터도 빨래 하거나 빨래 갤 때 옆에 와서 거들려고(-_-) 노력하던 동휘.
좀 커서 의자놓고 올라가면 싱크대에도 손이 닿는 나이가 되니 설겆이에도 급관심을..

엊그제는 저녁 먹고 피곤에 쩔어있는 내게 "엄마, 엄마는 힘드니까 내가 설겆이할께"하길래
"식기세척기 돌릴테니까 그냥 놔둬"라고 했다.
그럼에도 끝끝내 의자도 없이 까치발들고 서서는 설겆이를 하더라.
그러더니 "엄마, 내일도 힘들면 말해. 내가 설겆이 할께"라는 천사멘트를...

애들 재운다고 같이 잤다가 새벽에 일어나 나와보니
설겆이한 그릇 수납하는 식기세척기에 집어넣진 못했어도
깨끗하게 씻어놓은 그릇들을 카운터 위에 주르륵 올려놨더라.
깔끔하게 잘도 했네. 예뻐라..

그런데 욕심쟁이 엄마는.. 이왕이면 설겆이보다 청소 및 정리정돈에 더 관심을 갖길 바래. 케케~


-
요즘 올인하고 있는 배우, 박유천.

이래저래 검색을 하다가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 대해 쓴 글을 봤는데
그 글 보면서 "아, 우리 동휘도(솔직히 지금까지의 동우를 봤을 때 동우보단 동휘가 가능성이 더.. 쿨럭)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넘집 자식 부러워하다가 문득 내 자식 돌아보니 아, 이렇게 뿌듯할수가..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고, 결혼하자는 말도 많이 하고
동생이 실수로라도 엄마 치면 바로 주먹들고 "엄마 괴롭히지 마!"하면서 때려주는(음.. 좀 곤란하긴 해) 아이.
엄마 힘들까봐 집안일도 거들어주고, 엄마가 싫다고 하면 안 하려고 노력하고,
경고의 의미인 "하나, 둘, 셋"의 셋까지 세기 전에 이미 엄마가 시키는거 하고,
하루종일 엄마한테 설명해야 할 일도 많고 물어봐야 할 것도 많고...
그러면서도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기분 안 좋은 이야기나 엄마가 속상할만한 이야기는
적당히 잊어주는 센스까지... (그런데, 이왕이면 고주알미주알 다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그 뿐인가!

내가 그토록 예뻐하는 박유천의 속눈썹, 그러고보니 우리 애들도 속눈썹이 길고
특히 동휘 눈썹은 날 닮아서(!) 살짝 위로 말려 올라가 있다.
웃는 모습도 예쁘고, 동네 사진관이지만 사진관 모델 좀 해주면 안되겠냐는 얘기도 듣고,
물론 고슴도치긴 했지만 홀리 할머니는 동휘 피셔 프라이스에 사진 좀 보내보라고까지 하셨더랬다(꺄하하~).
단, 아.. 기럭지.. ㅠㅠ 내가 너 가졌을 때 조인성을 예뻐하며 꾸준히 봐줬건만.. ㅠㅠ

물론, 특히 사내아이라 사춘기 지나봐야 어떨지 알겠지만,
당장 남편을 봐도 어머님보단 나한테 더 살갑게 굴고 애교도 떨고 하지만(아들은 애비 닮는다며.. ㅠㅠ),
그래도 다시 한 번, 넘 자식보며 부러워하다가 내 자식 보니 마음이 흐뭇해지는거라.

그래서 우리 장남 덕분에 엄마가 많이 행복하다구.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p.s. 동휘야, 이번 포스트는 순전히 너만을 위한거야. 엄마는 동우만 사랑하지 않아.
(일전에 동우 사진만 올려놓은 포스트를 우연히 보고 울먹울먹해가며 "엄마는 동우만 사랑하나?"했던 동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9. 30. 13:32
요즘 날 너무도 피곤하게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날 웃게해주는 존재, 토실이 동우.

한동안 감기 안 걸리고 잘 지낸다 했더니 명절 연휴에 양가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는지
덜컥 코감기에 걸려 누런콧물 작렬.
일찍 병원에 가서 누런콧물은 잡았으나(반투명 끈적한 흰콧물로 변함)
기침도 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오늘 아침엔 설사를 4번 연거푸.. ㅠㅠ

그렇게 아픈데 약도 안 먹겠다고 GR 발광(미안. 달리 어찌 표현할 길이 없어)을 해대길래
이성을 잃고 "약 먹기 싫으면 아프질 말던가!"라고 내쏘며 등이랑 다리를 탁탁 때렸다.
- 그 어린것을 어디 때릴 때가 있다고
- 너무 폭력적인 엄마 아닌가요?
- 자긴 손이 맵잖아!!!
- 아픈 아이에게 너무한 거 아냐?
등의 딴지를 걸거면 그냥 조용히 창 닫고 나가주시기 바란다.
내가 지금 마음의 여유가 그닥 있는 편이 아니라 폭발할지도 몰라.

그랬더니 폭포수처럼 쏟아내던 울음을 뚝 그치더니(훌쩍임도 하나도 없이)
나에게 등을 돌린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처음엔 어디 크게 잘못된 줄 알고 너무 놀라서 다가갔는데 앵돌아 앉은 폼이 딱
"나 삐쳤어!!!"

허허..

그 와중에도 그 모습이 넘 귀여워서(이런.. 나 조울증인가?) 사진기를 들이댔더니
사진기 켜는 차락 소리에 흘킷 나를 보다가 이내 애교 표정을 지으며 달려들었다.
그리곤 사진기 들고 한참을 놀.. 쿨럭(미안, 떤. 네 예쁜 카메라가 동우 손아귀에서 점점.. ㅠㅠ).

설사에 좋은게 BRAT이라고 했는데 그게 뭐의 약자였는지 까먹었다.
Banana, Rice???, Apple sauce???, Toast..
두 번째와 세 번째가 헛갈리긴 하는데 어짜피 지금 줄 수 있는건 쌀죽(rice)과 식빵(toast).
좀 전에 쌀죽을 좀 줬는데도 또 설사를 하고 잠들었다.
내용물을 보니 아침에 먹는 우유와 키위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쩝.

여튼, 아파서 잘 먹지도 않고 신경질도 많아진 우리 토실이.
얼른 평소의 만만디 녀석으로 돌아와주길 바란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9. 4. 18:33
우리집에서 반나절 놀고(먹고?) 오기 만만한 곳은 경주와 청도다.

처음엔 부산 아쿠아리움, 대전 오월드.. 계획이 거창했으나
막판의 귀차니즘과 쩐, 그리고 일기예보(또 태풍이 온다는) 때문에
다 포기하고 청도로 밥 먹으러 갔다.

산길 굽이굽이 드라이브 코스로 참 좋았.....으나
꾸벅꾸벅 졸기만 했다눈.

왓쏘에버,
식당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뒤쪽에 할머니들이 야채들 늘어놓고 파시는거라.
그런데 우리 애들을 두고 하신 말씀(계속 두런두런.. ㅋㅋ).

A 할머니: 앗, 애들이 똑같이 생겼다!
B 할머니: 쌍둥이가?
C 할머니: 아이다, 연년생이다.
D 할머니: 연년생? 아이다, 연년생.
C 할머니: 연년생치곤 차이가 좀 난다.
A 할머니: 어쨌든 잘 생겼데이~

우리 눈에는 눈이 좀 더 큰 동휘가 더 귀공자처럼 생겼다 했는데
남들 눈에는 거기서 거기. ㅋㅋ

하긴, 우리 세자매 중 둘째가 제일 예쁘다고 근 30년을 믿고 자랐으나
우리 남편 왈, "셋 다 똑같아"


나란히 DVD 시청 중 @ 집, 경북 경산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28. 22:41
어린이집이 짧은 방학(1주일)에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는 동휘의 작은 가방은 미어터지기 일보직전.

어제 친구랑 누나랑(내 친구가 아이들 데리고 놀러와 sleep over을 했다~) 밤 늦게까지 놀았던터라
피곤했는지 버스에서 내리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어 놀랐는데 졸려서 그랬다나? ㅋㅋ

왓쏘에버,
지난 2개월 동안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들을 쭉 보여주면서
내가 기특하다고 하니까 하는 말이
"이봐, 엄마. 내가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힘든 줄 알아!"
-_-
힘들면 쉬엄쉬엄하지 했더니 자기는 열심히 해야한단다.

늘 "동휘는 너무너무 귀여워요"라는 특징없는 발언만 해주시던,
그래도 우리 동휘를 넘 예뻐해주시는, 동휘가 방학이라 제일 아쉬운 일은
선생님이 보고싶을거라는, 그 주인공인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평가해주신 동휘를 그려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처음 원에 갔을 때는 "나는 잘 못하겠어요"라며 지례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참여하고 서툴지만 결과를 이뤄내는 모습이 자랑스럽다신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약속을 잘 지키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예의 바릅니다"라는 평가가
참 좋다. "범생이" 부모 많이 닮았구나 싶기도 하고.. ㅋㅋ

문득, 나 6학년 때 선생님이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해주신 것에
아빠가 "제일 마음에 드는 평가"라시며 너무나 흡족해하셨던 그 때가 떠올랐다.
음.. 아빠가 지금 내 기분이셨겠구나하는 생각? ^^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한글과 수, 파브르 생태교실, 바우픽스와 몰펀..이라는 항목에
내려진 평가를 보니 이과쪽에 적성이 더 있는 듯한 느낌도 슬쩍 든다.

어찌됐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멀리 떨어져 3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방학동안 우리는 동휘 할아버지댁에 가서 놀 예정이다.
생전 처음으로 비키니(라곤 하지만 4pcs다. 너무 놀라지들 마시라. ㅋㅋ)를 마련해놓고
흐뭇해하고 있는 동휘맘이다. 으하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13. 19:18

후두염(croup)을 앓고 있는 우리 장남.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살짝 떨어졌다가 약효가 다하면 다시 열이 오르길 반복하고 있다.
무리하느니 집에서 쉬라고 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수월하다.

밥도 아픈거에 비해 잘 먹고 있고,
동생이랑도 잘 놀고,
엄마 수업할 때도 전혀 방해하지 않고..

반면 감기를 앓고 있는 우리 차남.
역시나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떨어졌다가 약효가 다하면 다시 열이 오르길 반복.
그래도 고열이 아니고 미열이라(큰애에 비하면)...

밥은 징하게 안 먹으면서 군것질엔 다 참견하고,
형아랑 잘 놀다가도 뭔가 틀어지면 집이 떠나가라 울고(목청이 이렇게 크다뉘!),
엄마랑 수업할 때는 방해하지 않아서 예쁘다만..

왓쏘에버, 우리 아이들은 또 앓는 중.

어제 장남이 "엄마, 내가 설겆이 해도 돼?"라고 하길래
(oh, come on!!!) "괜찮아"라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하겠단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래라 했는데 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열심히 설겆이를.
그러면서 노래부르듯 하는 말,
"엄마가 힘들지 않게 내가 설겆이를 다 할거예요"

아, 어디서 저렇게 예쁜게 왔을까!

나중에 애들 재우고 점검해보니 빤짝빤짝 빛나도록 잘 닦아 놨더구나.
다만.. 바닥에 흥건한 물기는 어쩔껴?! (밤새 잘 말랐더라~)

그리고, 여기 또 하나..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싱크에 넣어대는 차남.

저 화살표가 가리키는게 뭔 줄 아나? 나무젓가락. -_-
애들 재우고 내지는 아침에 일어나 개수대를 내려다보면 참 가관이다.
약병에, 뽀로로 인형(플라스틱)에, 온갖 장난감에, 그릇에..
그래도 지 먹은 밥그릇 던져 넣는걸 생각하면 이 녀석도 귀엽긴 귀엽.. 쿨럭.

요녀석들.. 니들 때문에 엄마가 행복하게 산다.


p.s. 둘째가 입은 저 나시티. H 대형마트에서 세일한다고 3,900원주고 샀다.
판매하는 언니가 만져보라고, 시원시원하니 좋다고 해서 만져보니 시원한 거 같아 샀는데..
입혀보니 애 상반신이 땀에 가득 찬거라. 그제서야 뒤집어 확인해보니 폴리 100%?
면도 아니고 폴리 100%?
이런거 확인도 안하고 가격 좋다고 덥썩 사대는 내가 엄마 맞어? ㅠㅠ
싼게 비지떡 맞나부다. 여지껏 그런 생각 거의 안하고 살았는데(Old Navy는 예외!).. 쩝.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4. 21. 00:43

1. 아이를 앞세운 이기심일까, 아니면...

동휘 어린이집 선생님이 갑자기 바뀌게 된 것이 2주 전.
새로 바뀐 선생님은 9월에 출산을 앞둔 임산부.
원래 올해부터 영아들을 담당하셨는데 갑자기 동휘반 선생님이 5세반 선생님으로 교체되면서
작년까지 6세반을 담당하셨던 이분이 다시 6세반을 맡게 된 것.

그런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말이 안되는거라.
애초에 시작이 5세반 선생님이 자꾸 바뀌는바람에 시작된건데
왜 뜬금없이 잘 지내던 6세반이 폭탄을 맞아야 하는건가?

문제는 지금 바뀌고, 9월에 출산하고 2개월 출산휴가를 준다고 하는데
11월까지 또 선생님이 바뀌고.. 다른 나이도 아니고 6세인데 말이다.

그래서 엄마들이 모여 도저히 그 선생님은 안되겠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렇게 임산부라고 박대해서야 쓰겠냐는 생각이 한켠에 있다.
막말로 내가 그 선생님이라면 심정이 어떨까?
아기를 가진건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 거부당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건 알겠는데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말로는 임신해서 말같은 6세들을 어찌.. 라고는 하지만 사실...)
물러설수가 없는거라.

부모들 반발이 크니까 일단 빠른 시일내에 새 선생님을 찾으면서
5세반을 맡게된 기존 6세반 선생님과 임신하신 선생님이 같이 봐주겠다고는 하는데
동휘 말을 들어보면 기존 선생님은 이제 완전히 "풀잎반(5세) 선생님"이 되셨고
교실에 한 번 안 들어오셨다고 한다.

판단 착오로 아이에게 더 혼란을 준 것 같아 미안한데 막상 아이는 해맑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엄마가 관여해야 하는것인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어렵다.


2. 인기 급상승

제법 아는 체 하는 이웃들, 말을 거는 이웃들이 늘어났다.
이유는 하나.
내가 영어를 가르친다는 이유.
아이들이 매번 같은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길래 몇 층 가냐, 뭐하러 가냐 물었더니
내 존재를 알려주었단다.
플러스, 내 제자들의 친구들이 이 아파트에 많이 사는고로(그런데 막상 제자들 중엔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는 없구나!) 그 친구들이 엄마에게 이야기 하고
그 엄마들이 영어선생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나를 발견하게 된 것.

현재 수업요청을 해 온 사람만 5명이다.
원한다면 그룹도 만들어주겠단다(5명이 각각 다르다).
현재는 아이가 어려서 더 이상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잘랐다.
사실이 그러하기도 하다.

아니면 막내를 꼬셔서 경산지역에 영어의 참 맛을 보여줄까도 기획했다만,
나으~ baby sister은 너무나 잘 나가는 츠자가 된지라 물 건너간 듯 하다. ㅋㅋ
이 자리를 빌어, 런던에서 싱가폴로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될 막내에게 박수를!!!


3. 동휘, 이 상큼한 녀석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손에 힘도 제법 세져서 줄긋기도 곧잘하고 그림도 그리게 된 동휘.
하지만 그 무엇보다 녀석이 놀라운건 "~하거든요"같은 싸가지 없는 말투도 배웠지만
존대말을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것!

거기다 몇 일 전에는 동휘네 반 엄마랑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집 아이가 동휘 좀 바꿔달라고 하길래 바꿔줬더니
동휘가 "여보세요?"하고는 아주아주 반가운 소리로 "OOO"하고 그 아이 이름을 외치더니
친구와 전화로 대화를 시작.
처음 보는 동휘의 모습에 감탄한 모자란 에미. ㅋㅋ

거기다 학부모 모임을 나갔는데 한 엄마가 내가 동휘엄마라니까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
알고보니 그 집 아이(여)가 맨날 동휘 너무 귀엽고 동휘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란다.
동휘는 엄마랑 결혼 못하니까 그 집 아이랑 결혼한다고 했어요. ㅋㅋ
결혼이라는게 뭔지나 아는지.. 여튼 좋아하는 사람끼리, 남녀가 결혼해야한다는 기본 개념은 제대로 익힌 듯 하다.

엊그제는 내가 수업 준비를 하느라 프린트 해 놓은 Strong National Museum of Play 페이지를 보더니
"스트롱 뮤지엄에 가고 싶어요"
"우리 미국에 가요"
"왜요? 왜 미국에 갈 수 없어요?"
"그럼 영어를 잘하는 엄마랑 동휘만 갈께요"라고 말하더구나.
아빠.. 분발하셔야겠다. ㅋㅋㅋ


4. 토실이, 이 신기한 녀석

요즘 토실이는 책보는 재미에 빠졌다.
한동안 형아 책 구기면서 보는데 재미를 들이더니 요즘은 좋아하는 책이(지 수준에 맞는) 생겼다.
동휘가 생후 2개월 때부터 내가 부지런히 읽어줬던 Sandra Boynton의 "Moo, Baa, Lalala"
특히 내가 전화통화를 하면 책을 가지고 와 펴가면서 내 손을 잡아당긴다. 응응거리며서.
거기다가 세 번째 페이지에 "Three singing pigs say La La La"라고 돼 있는데
내가 "Three singing pigs say"라고 하니까 혼자 "랄랄라"라고 하더라! @.@
오, 동휘 때 느껴보지 못한 경이로움.

동우는 책을 읽어주긴 커녕 오히려 내가 책 읽는 모습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여줬는데
동휘 요맘 때에 비해서 더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엄마가 미안한건.. 책장을 모두 공부방에 넣어두어서 동우가 책장의 책을 다 끄집어내 노는걸
방문을 닫아걸어 아예 원천봉쇄했다는거다(치우기 귀찮으니까).
엄마 일 때문에 아이의 호기심을 차단해버리는것.. 나중에 아주 많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더 웃긴건.. 수준에 안 맞게 Tedd Arnold의 "Fly Guy"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
처음엔 그냥 우연이거니 했는데 지속적으로 읽어달라고 요구한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은 못한다만.. 그래도 신기한 일이다.

돌 전에는 꼭 책을 거꾸로 뒤집어 보더니만 돌 지나니까 제대로 보는 것도 또한 신기하다.
어째 둘째임에도 신기한 일이 많다냐...? ㅋㅋ


5. 정면돌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걸 직접적으로 뚫지 못하고 피해서 돌아가면
꼭 다시 그 어려운 일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도 처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더라..는걸 익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야 말았다.

이제 이 매듭은 제대로 풀어야겠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한 번 결정하면 투덜거리기는 할 지언정(좀 많이 투덜거리긴 한다)
후회는 하지 말고 그냥 쭉 밀고 나가야겠다는거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더 버겁고 무겁긴 하지만
그래, 인생 뭐 있나..
단순하게 생각하자.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2. 23. 02:05

미국에 비해 한국은 크리스마스를 그리 크게 치지 않는 것 같다.
선물도 어린이들이나 받는 날이고(흑..).

내일(수) 동휘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파뤼가 있다고 해서
(그런데 부모는 준비할 게 없단다. 여느 때처럼 어린이집에서 다 알아서 하겠다고)
그래도 뭔가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준비해봤다.

평소에 동휘가 약을 먹게 되면 선생님께 부탁하는 편에(투약 의뢰)
뿡뿡이 비타민을 넣어 보내왔다.
그런데 꼴랑 우리 애만 주기가 뭐해서 반 아이들 수 플러스 알파만큼 넣어서 보냈다.

덕분에 나는 "동휘 엄마"에서 "뿡뿡이"가 돼 버렸지만. 쩝. ^^

따로 뭘 준비하기엔 시간도 준비물도 없고
뭔가 서운해 하던 차에 핑쿠투투님이 믹후방에 올려주신 구디백 아이디어로
나도 구디백이란 걸 만들어보기로 했다(트랙백 참조).

자, 전체 사진을 보자.



앞모습은


뒷모습.. 뿡뿡이 비타민을 업은 모습이다.


내친 김에 우리 영어반 아그들 크리스마스 카드에도 달아줘야겠다.
핑크투투님, 쌩유 베리 감사요~ :)

p.s. 나처럼 "손재주가 메주"인 사람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 감격스럽다!
Posted by bibidi
읽을거리2009. 12. 17. 01:33
나는 사랑의 씨앗이에요
카테고리 유아
지은이 파스칼 퇴라드 (다섯수레, 2002년)
상세보기


도서관 이용이 여의치 않으므로 리브피아라는 인터넷 도서 대여점을 이용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성교육 책이라고 하길래 빌렸는데 동휘가 너무나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토실이를 가졌을 때도 동휘가 나랑 같이 산부인과에도 가주고 초음파 할 때마다 같이 가서 봤다.
컴컴한 방에 자그마한 화면에 비친 생명체를 보고 "너무너무 예뻐"라고 감탄을 하던 아이.
요즘은 어디서 배웠는지 엄마나 아빠한테(특히 엄마한테) 속상한 일이 있으면
"그럼 안 태어나고 싶어!"라고 외치는 아이. -_- (처음엔 웃음으로 대응하다가 나중엔 "그럼 나가!"라고.. --;;)

왓쏘에버, 동휘와 함께 본 책의 제목이 "나는 사랑의 씨앗이에요"다.
아빠의 씨앗과 엄마의 씨앗이 합쳐져 아기가 만들어지고 커서 태어나 그네를 타는 아이가 되는 과정을 그린 책.



글밥이 많아서 질려하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 너무나 흥미롭게 경청을 하더군.
마지막 부분에 "우리 사랑의 아기" 부분이 번역에 있어 좀 아쉬운 부분이랄까?
누가 태명을 "우리 사랑의 아기"로 짓나, 한국에서? 현실에 맞게 번역한다면.. "사랑이" 정도 될까?
불어로는 왠지 예쁠 것 같다. 나는 불어라곤 봉쥬르, 똥블라네쥬, 쥬뗌므 정도밖에 모르니 패스.

그나저나.. 다시 퀴이즈로 돌아와서.




어케.. 좀 비슷한가?
그렇다. 동휘의 표현에 의하면 "꼬마 친구들", 즉, "정자"였다.

아쉽게도 아무도 못 맞췄다. ㅋㅋ
하긴, 근래에 책을 읽어줬던 나나 되니까 혹시.. 싶어서 맞췄지.



이 그림에서 왼쪽 하단의 자그마한 얼굴, 이게 사실은 동그라미에서 시작한거다.
동그라미에서 꼬마친구가 하나 들어가 좀 더 큰 알이 되고, 새우가 되고(!), 그 다음에 아기가 된거다.
그 과정을 찍었어야 하는데.. 사실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웠거든.

우리 동생은 어린애에게 너무 일찍 가르쳐줬다면서 펄펄 뛰었으나
그게 설령 일렀던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동휘 머리 속에 깊이 박혔을텐데 어쩌겠는가.
아, 얘 의사하겠다는거 아냐? 할려면 치과의사를 해야하는데.. 쩝(우리집에 견적 좀 나오는 사람이 있어서리..).

여튼, 그래서 내친김에 요즘 부쩍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좋아라하는 동휘에게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서도 안되고
다른 사람의 것을 보자고 해도 안되고
친구가 보자고 하거나 보여주려고 할 때에는 하지 말자고 해야하며
그래도 친구가 자꾸 보자고 하거나 보여주려고 할 때에는 선생님이나 엄마아빠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정답공개.. 어떠셨는가?
응모하셨던 분들의 소감도 또한 부탁드린다. 쿄쿄~


뽀너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