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9. 2. 22. 13:25


우리 집 애들은 어찌나 예정일을 무시해주는지,
마귀할멈의 예언대로(!) 복이도 유도분만을 했다.
그런데 둘째라 그런지 진행이 너무 빨라서 다들 당황했다눈..
심지어 에피듀럴도 못 맞을 뻔 했다. 자궁문 열리는 속도가 넘 빨라서.

그리고 나도 말로만 듣던 "20분만에 애 낳기" "푸쉬 6번 만에 애 낳기"를 경험했다.
올~ 그래서인지 막 태어나서도 복이는 얼굴도 뽀얗고 주름도 별로 없더만.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에 밧데리가 나가서 복이 막 태어났을 때의 사진은 없다.
그저, 키 20 3/4 인치(52.7cm)에 몸무게 8 파운드 1 온즈(3.66kg)였다는 사실밖에.


동휘 때와는 다르게 병실을 찾아준 분들도 많았다.
선물도 또 많이 받았다. 역시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


동휘도 의외로 동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병실에 놀러왔는데 간호사가 복이 좀 안아 검사하려고 하니까 "Hey! That is my baby!"하며 못 만지게 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 시선이 아기에게 꽂히니까 TV 보는 중에 "얘들아! 쉬잇! (손가락 입에 대며) 아기 자잖아!"
하며 시선 분산도 좀 시켜주고 그랬다.
내가 환자복 입고 있는게 영 어색했는지, 자기만 떼놓고 사라져서 심술이 났는지
내가 잘 안 오고 눈길도 피해서 넘 슬퍼 난 엉엉 울었다눈..
푸쉬하는 와중에도 난 지 생각만 하고 지 걱정만 했는데.. ㅠㅠ


동생에게 자기 뱃지 보여주는 동휘

첫애 때와는 다르게 둘째는 사진도 별로 못 찍어줬다.
경황도 없거니와(오전에는 온갖 의료진들의 방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완전 마루타된 기분.
오후엔 손님들 맞이하니라고.. 호호~), 사진기 꺼낼 생각도 못했거든.

그래도 하나 건진, 동휘는 빠졌지만 새로운 아기와 부모의 사진.

둘째의 이름은 Felix Dongwoo Lim이다. 한국 이름으로는 임동우.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2. 20. 05:05

둘째 출산했습니다.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합니다. 고맙습니다.

병실: 210호실, Millard Fillmore Suburban Hospital
전화: (716) 568-3210

토요일(21일)에 퇴원이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2. 17. 08:50

아침 10시 30분에 억지로 끼워 넣은 biophysical profile test를 하러 갔다
(내가 금요일 오후에 산부인과 다녀와서 전화를 걸었더니 꽉 차서 도저히 월요일에 안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산부인과 의사가 검사 끝나고 바로 자기한테 오라고 했는데 어쩌냐 했더니 자기가 전화해보고
전화주겠노라고 하더군. 기다리는데 전화가 안와서 다시 걸어보니 산부인과에서 전화 안 줬냐고,
다른 병원 가서 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는데.. 하더니 월요일 아침에 끼워 넣어준거다. "두드리면 열리리라"인가?).

내 Millard Fillmore Suburban Hospital을 동휘 가졌을 때도, 낳을 때도 가보고, 복이 가졌을 때도 많이 가봤는데
오늘처럼 Prenatal Testing Center가 붐비는 날은 또 처음 봤다. @.@
검사하는 테크니션 왈, 주말에 많은 아기가 태어나서 너무 붐비고 바빴단다.
오늘 오후 늦게나 되어야 퇴원들 할거라나?
어케 그렇게 맞춘듯이 많아지냐니까 유도분만에 제왕절개가 많았다고 한다. @.@
역시, 주말은 그렇군..

나한테서 진통이 계속 온다고, 그 와중에도 복이는 잘 견디고 있다고 했다.
자기가 보기엔 오늘 중에 나올 것 같다면서 원한다면 내진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다가
아직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 아무래도 산부인과에 갔다오는게 낫겠다는 소견을.. -_-
다음에 초음파를 찍었는데 숨쉬기도 잘 하고 있고, 컨디션 좋아보이고, 양수양도 적당하고, 포지션도 좋고..
지난 주에도 찍었으니 간단간단하게만 찍겠다더니 정말 금방 끝났다.

그.런.데..

산부인과에 갔더니 마귀할멈은 이머전시 콜을 받고 병원에 갔댄다. -_-
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12시 넘어서야 온다길래 나가서 배회하다가 12시 30분쯤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
2시간 여를 기다려 만났는데, 아직도 아기가 위에 있댄다.
그나마 자궁이 1cm 정도 열렸다며 유도분만을 해야겠다더니 병원과 전화를 하곤 수요일(18일) 오후 늦게로 잡았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19일에나 복이를 만날 수 있을 듯.
정말 애 낳기보다 병원 다니기 힘들다. ㅠㅠ

그나저나 가진통도 배가 아프다기보다는 (검사할 때 경험한) 진통이 올 때의 숨막힘이 지속되는데
그것도 진통이냐니까 배가 안 아파도 숨이 막히면서 배가 뭉치면 그건 진통(가진통이든)이 오는거라고
그것도 정기적으로 1시간 지속되면 전화하랜다. 아주 좋은 징조라면서.

이건 뭐, 둘째인데도 진통이 뭔지 모르겠으니 참.. ㅋㅋ

왓쏘에버, 대략 그렇다는 이야기.
주말에 진통와서 애 낳으러 갔으면 완전 짐짝 취급 받을 뻔 했다.
그런 면에서는 복이가 지 복을 챙기는 것 같기도 하고.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2. 16. 13:12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성당에 갔다.
사람들이 다 "아직도..?" -_- 이게 싫어 안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그래서 동휘까지 데리고 갔다.
동휘아빠는 약 먹고 골골.. 잠이나 푹 자라고.

헌금봉투에 엄마가 돈을 넣으셨는데 그걸 꺼내서 흔들고 난리.
그래서 그러지 말라 했더니 금새 쌜쭉.
울 엄니가 1불짜리 지폐를 쥐어줬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며 "할미니, 고맙슴다~"
그러곤 애니멀 크래커 넣어둔 바구니에 1불을 넣고 다니며
"나는 돈가(이) 너무 좋아~"

옆에 앉아계시던 처음 본 아줌마가 너무 귀여워하시며 1불짜리를 더 주셨다.
덕분에 임동휘 선수는 순식간에 앉은 자리에서 2불을 벌었다. @.@

이제 "돈"의 개념을 알고, "돈"이 소중한지 알았으니
슬슬 용돈을 쥐어주거나 보상으로 돈을 줄까?
장난감이나 책보다 훨씬 싸게 먹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으하하~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2. 15. 16:36

둘째는 보통 예정일에 맞춰서 나온다길래, 거기다 동휘 가지기 전과는 다르게 모든게 규칙적이었어서
나름 예정일에 맞춰 나올거라 은근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지 형아처럼 사람 참 기다리게 만들고 있네.

기다리는 건 지친다.
그 중에 가장 지치는 건 1주일에 한 번씩 있는 산부인과 첵업이며
(이 첵업을 받기 위해 딱딱한 의자에 앉아 평균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성질나 못해먹겠는 일 중 하나),
애 빨리 나오라고 좀 걸을라 치면 아랫배 무지 땡겨오고 치골뼈 아파오고.. 그리고 땡이다.
어짜피 자연적으로든 약물을 써서든 다음 주 안에 나올거 그냥 몸 편하게 누워있을까
(아쉬운 건 누워 있어도 전혀 몸이 편하지 않다는거다)하는 안일한 생각이 절로 든다.

동휘 재우고 잔다고 누워 있다가 쌀~쌀하게 배가 아픈 것 같아 이게 진통인가 싶어 잠도 잘 못 이루고
그래서 나와 앉아 인터넷 좀 들여보다보니 아무래도 또 가진통인 것 같다.
씰데없이 왠 가진통이 이리 계속 되는 것이냐?

그래두, 아무리 기다림에 지쳐 몸부림을 친다해도 오늘은 안되겠다.
나의 영감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야 감기에 걸렸다.
지금 약먹고 자고 있는데 진통이 와도 약기운 떨어질 때까진 버텨줘야 하는게지.
그냥 가진통임에 감사하자는 마음까지 들 정도.
그러게.. 애랑 내보내면서 쌀쌀하니 두껍게 입고 나가라니까 고집 부리더니 이게 뭐냐!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말야.. 췟!
이러다 애 낳고 남편 감기시중까지 들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_-

--**
아빠 생신이어서 전화 드렸는데, 아빠는 산행 중~
아직도 대기 중이냐시길래 아직도 준비가 안됐다네했더니
"그러다 다음 달에 나오면 어쩌냐"며 걱정하신다. -_-
아부지, 내가 무슨 김유신 장군 엄니도 아니고 애를 열두달이나 품고 있겠소!
다음 주 중엔 억지로라도 빼낼거라 했더니 준비도 안 된 애를 어떻게 빼내냐고.. -_-
뭐,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네. ㅋㅋ

여튼, 울 아빠는 큰딸과 둘째 손주 때문에 독수공방 생신을 지내셨다눈..
미안, 아빠.

--**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거침없이 "할머니 미워!"를 외쳐대던(이유가 도대체??) 임동휘선수,
오후부터 계속 피자타령이길래 피자를 주문해 동휘아빠와 동휘가 픽업을 해왔는데
아마도 동휘아빠가 "이 피자 할머니가 사주신거야"라고 이야기 해줬던 듯.
할머니에 대한 미움이 봄눈 녹듯 사라졌다. @.@
울 엄니는 "아니, 이렇게 간단한 것을.."이라며 놀라워하셨다는. ㅋㅋ

그러게.. 내가 어디 사이트에선가 봤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은 돈(용돈, 선물 등)으로부터 나온다 하더라구요. ㅋ

그나저나 이제 피자도 혼자 잘 먹는 임동휘 선수,
이렇게 다 키워놓고 새로 시작하려니 "내가 미쳤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2. 12. 06:41

google.com에서 새롭게 선보인(?) iGoogle.
내 맘대로 테마도 정할 수 있고 메인 페이지를 꾸밀 수도 있다.
늘 "새것에 민감한" 남편이 처음에 시도해보고 나한테도 권하길래 했는데
가끔씩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글 버전으로 보여준다 말이지.

그러다 오늘 발견한 것은..


(그림을 클릭해서 크게 보시오~)


현재 버팔로 날씨에 "이슬비"
우리 막내동생 이름이 떡하니 들어있는 것. ㅋㅋ

엄마께도 보여드리니 재밌다 한참 웃으셨다.

현재 버팔로 날씨는 우리 슬비.
하루종일 비가 오고 날씨가 음울하여 오늘 저녁엔 짬뽕(밥) 먹을까 한다.
남편 컨디션 봐서 탕수육도 해달라 해야지~

아, 슬비 보고싶다.
결혼 준비로 바쁠 선정이도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고,
엄마랑 떨어져 독수공방하고 계실 울 아부지도 잘 계시는지 궁금하고..

그나저나 오늘 하루는 저 설정 그냥 한글로 놔둬야지.
들어갈 때마다 동생 이름이 나오니까 괜히 반갑다. ㅋㅋ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2. 10. 11:16

오늘 또 biophysical profile 검사를 받았다.
2주 전에도 받았는데, 임신성 당뇨 위험군이 있으면 원래 1주일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나?
(그런데 동휘 때는 왜 40주 넘어서 1번만 했느냐?!)

왓쏘에버, 먼저 소노그램을 했는데 양수량도 정상, 아기 위치도 좋고, 크기도 정상이랜다.
2주 전에는 6 파운드 5 온즈였는데 오늘은 8 파운드 2 온즈라네?!
2주 동안 거의 2 파운드가 크다니 헐..!!!
내가 놀래니까 첫애는 얼마나 컸냔다. 7 파운드 4 온즈였다니까
"그럼 7 파운드 대에 맞춰볼까?" @.@
하더니 움직이는 아기 중 가장 작은 길이를 재서 7 파운드 11 온즈까지 만들었다. @.@
역시, 초음파는 부정확해. -_-

그 다음에 진통과 비슷한 충격을 보내 스트레스를 시험하는 검사를 했다.
점심 든든히 먹고 갔더니 복이가 신나서 움직여 2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지난 번에는 1시간 20분 걸림. --;;).
중간에 "너 20초간 진통이 있었는데 느꼈어?"라고 물었는데, 아.. 둔한 세정, 전혀 못 느꼈다눈.. ㅋㅋ
그 외에도 자잘하게 진통이 오곤 있는데 내가 아직 못 느낀댄다.
그래서 기대를 품고 "그럼 애가 언제쯤 나올까?"라고 물었더니 "애가 원할 때"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쩝.

집에 와서 쉬다가 저녁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묵직한 것이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이 느껴졌다.
간격은 거의 1분 정도로 4~5회 계속되더니 간격이 점점 늘어나네?
어쩐지.. 엄마 말씀으로는 그 정도 아픈거로는 진통이 아니라 하셨는데, 역시나 진진통이 아니었나부다.

지난 주에 산부인과 첵업갔을 때 간호사 할머니가 "산모들은 참 아이러니해. 너 진통 왔니라고 물어보면
아주 아쉬운 표정을 하면서 조금 왔는데 충분히 아프지 않았어하면서 아쉬워하거든"이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간격이 계속 되길래 (한 1시간 지속되다 지금은 땡) 진짜 진통인가 싶으니까
계속 웃음이 나면서 떨렸는데(그리 아프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진통이라면 좋겠다는 생각)
없어지니까 아쉬운 이 마음. 아픈게 아쉽다뉘.. 헐~

왓쏘에버, 엄마 말씀으로는 오늘 자극을 좀 받아서 그런 것 같다시는데
과연 복이녀석은 언제쯤 나올지 기대된다.
속 썩이지 말고 얼른얼른 나왔음 좋겠다. 돌봐야 할 애가 둘이되면 몇 배나 힘들겠지만
그래도 뱃속에 있는 것보단 나와서 예쁜 짓하는게 더 예쁘고 뿌듯하니까
(울 엄니 말씀으로는 이것도 동휘아빠가 잘 도와주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라신다.
울 엄마야, 시엄니야?!!! ㅋㅋ).

여튼.. 이렇게 진통소동은 끝.
둘째라는게 무색하게, 첫애를 유도분만으로 나아서 진통이 와 의사에게 연락하고 병원에 간다는게
어떤 건지 잘 몰라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다.

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또 시작됐다.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
아픔은 없으니 (생리통보다도 안 아프거나 비슷한 수준) 이것도 가진통이겠지?

진통이 온다 생각했을 때 제일 걱정되는건 동휘녀석과, 동휘를 봐야 할 우리 엄마.
둘이 잘 지내곤 있지만 나랑 6시간 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이 42개월을 산 녀석인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까봐 너무너무 걱정된다. 안쓰럽기도 하고.
진작 어디든 보낼걸.. 미안해, 우리 아가.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2. 7. 21:04

이번엔 못 오실 줄 알았는데, 넘넘 바쁜 엄마가, 지난 연말에 많이 아프셨던 엄마가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오셨다. ㅠㅠ

아픈데 오실 거 없다고, 아빠랑 선정이도 걱정된다고 말은 그렇게 했는데
막상 엄마가 오시니까 맘이 확 놓이는 것이
인터넷도 잘 안 들여다보게 되고(그런데 이게 뭔 상관관계가..? ^^;;)
넘넘 좋다. ^^;;

엄마가 오시던 날, 비행기는 제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짐이 같이 오질 않아서 더 좋았다(???? 겠지? ㅋㅋ).
일전에 슬비가 런던서 올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이것도 델타? 뭐, 이번엔 엄마표가 막판에
NWA로 바뀌긴 했다만) 당시엔 당혹스러웠다만 오히려 다음 날 집 앞까지 배달해줘서
너무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지. ^^

다행히 다음 날(그러니까 어제) 오후 3시쯤에 문 바로 앞까지 배달된 엄마 짐
(3시에서 5시 사이에 오겠다더니 정말 3시에 딱 맞춰서 와줬다)에는
정말 "신기하고 놀랍게"도 엄청난 양의 음식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우린 그저 평소와 다름없이 카레 하나 했을 뿐인데,
김치 두 가지에 엄마가 휘리릭 만들어준 멸치볶음만으로도 식탁이 어찌나 풍성해지던지.. @.@

걱정했던 임동휘 선수와 "2009/01/21 - [육아] - [42M 1W] 니네 엄마
"와의 만남도(ㅋㅋ) 다행스럽다.
임동휘 선수, 어찌나 할머니 찾아대며 놀아달라 하는지.. 할머니 귀찮으시겠다.
하지만 안아주면 폭 가서 안기고, 할머니 주무실 때마다 왔다갔다 하며
"할머니는 왜 자?"
"할머니 차는 어딨어?" (한국에 두고 왔다고 몇 번을 말 해!!!!!!!!!!!!!!)
"할머니는 뭐해?"
 등등 나와 남편을 귀찮게 하고,
할머니만 일어나시면 엄마와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며 어찌나
"할머니, 동휘랑 놀아"
"할머니, 책 읽어줘"
난리가 나는지...

심지어 어제 산부인과 첵업 간 사이 임동휘 선수는 할머니랑 잘 놀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새벽 6시 50분, 임동휘 선수 일어나 뽈뽈뽈 나오더니
"할머니는 어딨어?"
주무신다니까 "그런데 왜 불 켜져있어?"
-할머니 방에 불 켜져 있었음-
그리곤 할머니가 사다주신 벨트와 멜빵을 들고 좋아라 하고 있다.
할머니 나오시니 넘넘 좋아하네~)

이제 복이야, 넌 이제 나오면 되겠다.
비록 어제 마귀할멈이, 다음 주 금요일에도 첵업 받으러 올 거 자기가 장담한다고는 했지만.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2. 5. 00:46

내가 동휘를 미국에서 낳으면서 여러가지 힘든게 있었지만,
그 중 제일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두구두구)
사실 병원 예약잡는 것, 보험사와 데이트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진찰받고 그냥 쓱 나오는게 편리하다 했는데, 왠걸.
처음 병원이나 랩을 방문할 시에는 거의 10분 여에 걸쳐 보험사 정보와 내 정보를 쫙 적어줘야 하고,
진료 다 끝난 후 한 한달 후부터 날라오는 각종 빌들에,
그게 보험에서 제대로 커버해준건지 확인해야 하고,
어쩌다 문제가 생기면 그거 처리하는데 아주 흰머리가 팍팍 생길 정도였다. --;;

애 낳고 소아과 다니는건 그나마 양반.
그래서 이 드럽고 치사한 시스템에서는 더 이상 애를 안 낳겠다 다짐했는데
뭐 어쩌다보니 또 39주를 향해 가고 있구만!

지난 주에 성당 유아반 사람들이 베이비샤워를 열어줬는데
누군가 나에게 보험이 뭐냐, 아기 낳을 병원이 어디냐 묻더니
어디 사이트(아마도 한인교회 사이트 중 하나)에서 얼핏 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으로는 그 병원이 커버가 안된다나?
@.@

아니, 이게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
분명 내 보험은 뉴욕주 모든 병원이 커버된다는 소리를 임신 초기에 확인했었는데.. @.@

그래서 어제부터 보험 사이트 들어가 뒤져보니,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커버리지 확인은 직접 전화를 해야한다고 써 있더구나.
그래서 (아, 정말 보험사에 전화하는 건 고역이다) 큰 맘 먹고 전화를 했다.
내 보험은 Blue Cross Blue Shield와 United Health Care 등이 합쳐진 요상한(?) 보험인지라
이 쪽 저 쪽으로 돌려지는 건 다반사.
그나마 어제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rep.이랑 연결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결론은
애 낳고 48시간 이내에 보험사에 연락을 취하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는 것과
전화를 통해 authorization #를 받았고 이걸로 아기 낳을 병원에 관한 전반 문제가 처리됐다는 것.
아울러 새로 태어난 아기를 보험에 등록시키려면 dept. of Civil Service of NY에 먼저 보고하고
(이것도 웹에 좀 적어주면 좀 좋아? 전화번호를 따로 불러주더라. --;;)
보험사에도 전화를 달랜다.

아무 생각없이 애 낳으러 갔다면 비싼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물고 패널티까지 낼 뻔 했다. @.@

아울러.. 보험사에서 근무하는 텔러들, 바쁘고 힘든 건 알겠는데 말 좀 천천히 해주면 안되겠니?
글찮아도 생소한 단어들 나열인데 어찌나 말도 빠르신지, 원..
꼭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나 다시 물어봐줘야 한다.
거기다.. 내 셀폰 깎인 minutes는 어쩔건데?!!!

그래도 잘 처리됐음에 감사.

휴우..
정말 그지같은 시스템.
영어 못하면 보험 있어도 옴팡 뒤집어쓰기 쉽상이다.
보험사랑 통화하다보면 혈압이 슬쩍 상승하는 느낌(싸우지 않아도, 그냥 통화한다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이다.
Posted by bibidi
삶의무게2009. 2. 4. 12:21


오늘 Denny's라는 음식점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다.



음하하~ 공짜라는데 가봐야지~~

처음 계획은 거창했다.
11시 전까지 공짜 식사를 마친 후 11시 30분에 있는 동휘 스토리타임에 가기로.
허나, 오전에 내리던 함박눈과 부모의 게으름으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가니 이미 11시가 다 돼 있었고,
거기다 식당 밖에까지 죽 늘어선 사람들 때문에 곰새 풀 팍 죽음.
그 와중에 우리 임동휘 선수는 "엄마, 도위는 블루베리 머핀 먹을래!!!"하고 외쳐대는 불쌍사까지..
(이누무자슥아, 우리가 돈 안 쓰려고 나왔는데 블루베리 머핀 먹으려면 Tim Hortons에 가야하잖냐!)

반은 얼르며, 반은 윽박지르며 더 한가할 것 같은 나이아가라 폭포쪽 아울렛몰 있는 곳으로 갔다
(사실 공항쪽으로 갈까도 고민을 했으나 집에서 가까운 쪽으로 선택).
거기도 역시나 사람들이 식당 밖까지 줄 서 있더만.
하지만 벌써 11시 30분이고(이쯤에선 이미 동휘 스토리타임은 물건너 감~ 부모 맞아?),
달려온 노력 및 기름값이 아까워 줄을 섰다.
생각보다 빨리 (20분쯤 기다렸나?) 들어갈 수 있었다.

드디어 들어왔다는 기쁨과 승리의 미소~

당연하다는 듯이 "그랜드 슬램 먹으러 왔지?"에 역시나 당연하다는 듯이 끄덕끄덕.
그래도 양심이 있어야지.. 커피 두 잔에 사과쥬스는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쌓기놀이 삼매경 중인 임동휘 선수

생각보다 서비스도 좋았고, 음식도 훌륭했다.
오늘의 공짜 식사인 Denny's 의 Grand Slam. 원래 이거 시켜먹으려면 5.99불이다.

뭔가 돈 번 듯한 이상야릇한 느낌. ^^;;
그런데 이 행사는 왜 하는겨???

맛있게 먹고 있는 임동휘 선수

다 먹고 나올 때 쯤이 12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는데
점심시간이라 붐빌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한가했다.
줄 서서 들어온 것이 아까울만큼.
거기다 밥 먹고 나오니 햇살이 쨍쨍해주시네~

아직도 이 행사의 의미가 뭔지, 왜 공짜인지 모르지만..
여하튼 공짜 행사 해주니 고마울 밖에.
대머리 되겠당~ ^^;;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