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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8 동휘, 방학하다 20
  2. 2010.07.24 엄마는 동휘 질문이 재밌어 22
  3. 2010.07.23 속상한 하루 18
  4. 2010.07.18 5살이 된 동휘 26
  5. 2010.07.13 설겆이를 부탁해 24
  6. 2010.07.07 엄마 닮았네~ 10
  7. 2010.06.29 눈 깜짝할 사이... 33
  8. 2010.06.21 안전을 생각해주세요 16
  9. 2010.06.21 땀띠 12
  10. 2010.06.15 또 하루 멀어져간다..? 16
동동브로2010. 7. 28. 22:41
어린이집이 짧은 방학(1주일)에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는 동휘의 작은 가방은 미어터지기 일보직전.

어제 친구랑 누나랑(내 친구가 아이들 데리고 놀러와 sleep over을 했다~) 밤 늦게까지 놀았던터라
피곤했는지 버스에서 내리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어 놀랐는데 졸려서 그랬다나? ㅋㅋ

왓쏘에버,
지난 2개월 동안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들을 쭉 보여주면서
내가 기특하다고 하니까 하는 말이
"이봐, 엄마. 내가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힘든 줄 알아!"
-_-
힘들면 쉬엄쉬엄하지 했더니 자기는 열심히 해야한단다.

늘 "동휘는 너무너무 귀여워요"라는 특징없는 발언만 해주시던,
그래도 우리 동휘를 넘 예뻐해주시는, 동휘가 방학이라 제일 아쉬운 일은
선생님이 보고싶을거라는, 그 주인공인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평가해주신 동휘를 그려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처음 원에 갔을 때는 "나는 잘 못하겠어요"라며 지례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참여하고 서툴지만 결과를 이뤄내는 모습이 자랑스럽다신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약속을 잘 지키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예의 바릅니다"라는 평가가
참 좋다. "범생이" 부모 많이 닮았구나 싶기도 하고.. ㅋㅋ

문득, 나 6학년 때 선생님이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해주신 것에
아빠가 "제일 마음에 드는 평가"라시며 너무나 흡족해하셨던 그 때가 떠올랐다.
음.. 아빠가 지금 내 기분이셨겠구나하는 생각? ^^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한글과 수, 파브르 생태교실, 바우픽스와 몰펀..이라는 항목에
내려진 평가를 보니 이과쪽에 적성이 더 있는 듯한 느낌도 슬쩍 든다.

어찌됐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멀리 떨어져 3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방학동안 우리는 동휘 할아버지댁에 가서 놀 예정이다.
생전 처음으로 비키니(라곤 하지만 4pcs다. 너무 놀라지들 마시라. ㅋㅋ)를 마련해놓고
흐뭇해하고 있는 동휘맘이다. 으하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24. 07:56
어제 그 아이(2010/07/23 - [자식 키우는 재미] - 속상한 하루)가 요 근래에 부쩍
자꾸 말도 안되는걸로 우기고
(뭐 그런거 있지 않은가. 비행기 타봤어? 난 타봤다-> 넌 타봤냐? 우리집엔 비행기가 있다는
식의 귀여운 허풍 같은거..),
동휘가 먼저 시작했는데 와서 훼방을 놓고
(동휘는 날 닮아서인지 이런거 병적으로 싫어한다. 순서가 뒤바뀌는건 못 참는 듯.
난 동휘를 백만배 이해는 하는데 그럼 생활하기 좀 피곤하다.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도 되는건데 말이지)
그런단다.

동휘가 너무 속상해하길래 내가
"동휘야, 그냥 xx가 동휘 동생이라고 생각해.
원래 아기는 동휘가 먼저 맡았어도 와서 뺏고 먼저 하겠다고 울고 그러잖아.
아기라서 그러는거거든.
"xx가 아기구나! 그래, 내가 양보할께"라고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라고 이야기 해줬더랬다.

어제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데 문득 동휘가 그런다.
"엄마, 오늘 xx가 또 내가 먼저 블럭블록가지고 노는데 자기가 한다고 빼앗아서
"니는 아기니까 니가 해라, 그럼"이라고 말했어요."
(참고로 6세 꼬마들, 아기반에 가는 거 너무 자존심 상해하고 아기라고 하면 너무 싫어한다)
웃음이 배시시 나오는걸 애써 참고
"그래도 동휘야, 무조건 아기라고 하면 친구 속상하니까 왜 아기인지 설명도 해줘"
라고 해줬다.

뿌듯해하던 동휘, 알았다면서 아기/동생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
그래서 나도 덩달아 이래저래 아기/동생의 습성 및 큰아이의 부당함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시작.
그러다 결국 동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고 여기에 쐐기를 박는 동휘 선수의 한마디.

"엄마, 아기는 도대체 언제 형아가 되요?"

키득키득 웃는 엄마를 이해가 안간다는 듯 쳐다보던 동휘,
"아, 아기가 싫어요!!!!"라고 던지듯 말하고 곰새 잠에 빠져들었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23. 02:01
제 부모 닮아서(-_-) 유독 잘 우는 우리 장남.
요녀석을 키우다보니 울 엄니, 나 어릴 때 얼마나 맘 상하셨을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요녀석을 키우다보니 울 엄니, 조금만 걸어도 다리 아프다고 안아달라 했다는 내가
얼마나 버거웠을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놀이터에서 노는데
하루도 울지 않고 놀이터 생활을 마감하는 날이 없는 것 같다.

어제는 심지어 4살짜리 동생이 차로 지 입술을 때렸다며 엉엉..
그래, 동생한테 맞아도 아프면 울 수 있는건 알지만
솔직한 에미 심정은 "정말 하다하다 이젠 별 걸 가지고 다 운다"가 우선.

그래서 친구들과 놀다가 두 번 이상 울게되면 "5분 후에 집에 가자"고 하고 진짜 5분 이내에 자리를 뜬다.
피곤해서 더 그런건가 싶어서 그렇기도 하고,
그렇게 계속 부딪히면 애들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될거라는 판단.

==
나도 완벽한 엄마가 아니고, 내 육아방식이 100% 옳은 것도 아니고(사실 회의적일 때가 더.. ㅠㅠ),
내 아이가 늘 피해자인것도 아니고, 내 아이가 늘 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 할 수는 없는거지만 말이지.. 오늘은 좀 많이 불쾌했다.

애들끼리 놀면서 싸울 수도 있다.
"네 말은 거짓말"이라는 상대방 아이의 말에 화가 날 수도 있고
(물론 그간 너무나 허풍이 심해서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혔다 하더라도
당하는 아이 입장에선 화나는거다)
화가 나서 소리소리 지를 수도 있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려 쫓아다니면서 훼방을 놀 수도 있고
자기가 잘못했다는걸 알면서도 끝내 사과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는거 안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내가 아이를 이해하는거지 그 아이의 보호자까지 이해할 수 있는건 아니다.

애들이 와서 "xx엄마, xx가요 이러이러해서요 저러저러해서요.."하면
애들  엄마 중 하나인 나를 쳐다보며 "얘네들이 뭐라고 하는거여요?"라고 하면 안되는거다.
못 알아듣겠으면 하나씩 차례대로 말해봐라고 한 후 차근차근 쪼개서 듣고 이해하면 되는거다.

거기다 그렇게 통역까지 해줬으면 자기 애 불러서 사과시키면 되는걸
"너네들이 이러이러해서 xx가 화났으니까 그렇게 얘기하지 말아라"라고 하는건 말도 안되는거다.
A라는 결과의 원인이 B라도 일단은 A에 대해 사과하는게 일차다.
그리고 나도 눈 있다. 내가 보기엔 별 것도 아닌걸로 트집잡고 계속 쫓아다니면서 훼방놓았는데
그런 경우 말로만 "자꾸 그러면 집에 간다"가 아니라 과감히 자리를 떠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애들이 더 이야기할 노력을 포기하고 뚱하며 휙 뒤돌아 가 노는거냔 말이지.

난 제일 열받는 경우가, 애가 잘못했으면 말로 혼내더라도 따끔하게 혼내야지
이건 놀자는 것도 아니고 사정하는 것도 아니고 "(상냥하게) 그러지마. 그러면 안돼"하는거였다.
당신의 아이가 일방적으로 당해 울고 있는데 상대 아이 엄마가 그 아이를 안고
"(상냥하게) 친구한테 그러면 안돼"하면 아마 길길이 날뛸거다(내가 당신을 모르는게 아냐).

하지만 오늘 더 황당한 경우를 당하게 됐으니 그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네들이 잘못해서 우리애가 그러는거야"라고 변명해주는것!
이제 나는 애들이 그 아이랑 놀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
나같아도 놀고 싶지 않을거거든
(물론 나는 최대한 이성적으로 "그래도 친구끼리 그러는거 아니다"라고 이야기 해주긴 했다만).

물론 그 아이 엄마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거다.
하소연 하고 싶기도 할거다.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태도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조금 전에 아이가 "xxx(그 아이 이름)! 너 자꾸 그러면 안된다!"라고 잠꼬대하는걸 들었다.
참고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잠에서까지 싸우고 있는 내 자식을 보니 문득 화가 또 화르륵 올라서리..
좀 치사하지만 그래도 내 블로그니까, 내 공간이니까 마구마구 쏟아부어본다.
행여 그 아이 엄마가 읽게 되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거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말을 잘한다고 자부심에 차 있더라도 누군가의 엄마는 말 잘하는 아이 말보다
좀 어눌해도 내 아이 말이 더 잘 들리고 더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거,
누군가 자기에게 소리지르는걸 너무나 싫어한다면
당사자 역시 다른 아이들에게 소리소리 질러대면 안된다는거,
맨날 맞아서 속상하다는데 내가 볼 땐 어쩜 그렇게 우리 애를 많이 때리는지
(하지만 우리애가 때리는 것도 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사실 할 말이 그리 많진 않다)...
뭐 여하튼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건 내 자신도 해당되기 때문에
(누가 내게 소리지르는거 무지 싫어하면서 애들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_-)
문득 부끄럽기도 했다만.

그래서 이 어중이 떠중이한 포스트의 결론.
내 자식에 대해 자신하지 말자.

우리 애를 이 아이와 놀리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당장 내일부터 안 놀리고 싶지만
(이게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 몇 번 반복됐기 때문에..
나 심지어는 머리 하나 이상 차이가 나는 그 아이와 우리애가 끈잡고 싸우다가
우리애가 땅바닥에 패대기쳐지는 것도 봤다. 하지만 참았다.
처음 시작은 둘 다 똑같았기 때문에) 감정이 잦아들고 머리가 맑아졌을 때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그냥 마음속에 꼭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지
대놓고 문제제기를 해야할 지 역시도
(난.. 문제제기하게 되면 너무 공격적이 돼서 조심스럽다).

==

아, 그나저나 툭하면 우는 애는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나?
처음엔 애처롭다가도 두 번 이상 반복되면 화가 나서 애만 탓하게 된다.
이게 "엄마 나 좀 봐줘"라는 신호인지, 아니면 애 자체가 너무 예민한건지,
내가 잘 못 키워서(너무 오냐오냐?) 그런건지..

갑갑하구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18. 00:18
동휘가 태어난 지 벌써 5년이 됐다.

갓 태어나자마자 들리던 낮은 앵앵 소리(낳을 때까지도 성별을 몰랐는데 울음소리 듣곤 알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고 "자기랑 똑같이 생겼다!"라고 외치던 남편의 목소리,
꼬물꼬물 작고 예뻤던 내 아가.. 어찌나 신기하던지..

생후 2주 만에 황달 때문에(빌리루빈 수치 23.5) 병원에 2박 3일 입원하고,
이유식도 징하게 안 먹어서 속을 태웠던 아이
(지금도 어디 나가서 4살이라고 하면-한국나이- 아무도 의심도 안한다. ㅠㅠ),
그래도 말도 빨리 시작하고, 애교도 많고, 심각하게 엄마 껌딱지였던,
우리 둘만의 추억도 참 많이 만들었던,
나에게 "엄마"라는 멋진 타이틀을 안겨준 아이.

벌써 만 5세다.

아직도 마냥 아기같은데 어느덧 "형아"가 된 우리 동휘.
동휘야, 생일 축하해.
그런데 오늘 엄마가 피곤하고 힘들다고 신경질 내고 소리 질러서 미안해.
동우만 많이 챙겨주는 것 같아 속상해?
그럴 땐 지금처럼 "엄마, 엄마는 나는 안 사랑하나?"라고 꼭 말해줘.
엄마가 동휘 사랑하는 만큼 꼬옥 안아줄께.

키 좀 작아도 돼. 1등 아니어도 돼. 3번까지 경고 받아도 돼.
넌 그냥 너 그 자체로 엄마의 사랑하는 아기야.


p.s. 동휘와 엄마만의 시간이 전혀 없다. 이건 좀 개선하고 싶다.
p.s.s. 언제쯤 생일이 자신만의 날이 아니라 자신을 세상에 보내준
부모에게도 축하해줘야 할 일이라는걸 깨달을까?
p.s.s.s. 선물 리스트.. 끝도 없다. @.@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13. 19:18

후두염(croup)을 앓고 있는 우리 장남.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살짝 떨어졌다가 약효가 다하면 다시 열이 오르길 반복하고 있다.
무리하느니 집에서 쉬라고 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수월하다.

밥도 아픈거에 비해 잘 먹고 있고,
동생이랑도 잘 놀고,
엄마 수업할 때도 전혀 방해하지 않고..

반면 감기를 앓고 있는 우리 차남.
역시나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떨어졌다가 약효가 다하면 다시 열이 오르길 반복.
그래도 고열이 아니고 미열이라(큰애에 비하면)...

밥은 징하게 안 먹으면서 군것질엔 다 참견하고,
형아랑 잘 놀다가도 뭔가 틀어지면 집이 떠나가라 울고(목청이 이렇게 크다뉘!),
엄마랑 수업할 때는 방해하지 않아서 예쁘다만..

왓쏘에버, 우리 아이들은 또 앓는 중.

어제 장남이 "엄마, 내가 설겆이 해도 돼?"라고 하길래
(oh, come on!!!) "괜찮아"라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하겠단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래라 했는데 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열심히 설겆이를.
그러면서 노래부르듯 하는 말,
"엄마가 힘들지 않게 내가 설겆이를 다 할거예요"

아, 어디서 저렇게 예쁜게 왔을까!

나중에 애들 재우고 점검해보니 빤짝빤짝 빛나도록 잘 닦아 놨더구나.
다만.. 바닥에 흥건한 물기는 어쩔껴?! (밤새 잘 말랐더라~)

그리고, 여기 또 하나..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싱크에 넣어대는 차남.

저 화살표가 가리키는게 뭔 줄 아나? 나무젓가락. -_-
애들 재우고 내지는 아침에 일어나 개수대를 내려다보면 참 가관이다.
약병에, 뽀로로 인형(플라스틱)에, 온갖 장난감에, 그릇에..
그래도 지 먹은 밥그릇 던져 넣는걸 생각하면 이 녀석도 귀엽긴 귀엽.. 쿨럭.

요녀석들.. 니들 때문에 엄마가 행복하게 산다.


p.s. 둘째가 입은 저 나시티. H 대형마트에서 세일한다고 3,900원주고 샀다.
판매하는 언니가 만져보라고, 시원시원하니 좋다고 해서 만져보니 시원한 거 같아 샀는데..
입혀보니 애 상반신이 땀에 가득 찬거라. 그제서야 뒤집어 확인해보니 폴리 100%?
면도 아니고 폴리 100%?
이런거 확인도 안하고 가격 좋다고 덥썩 사대는 내가 엄마 맞어? ㅠㅠ
싼게 비지떡 맞나부다. 여지껏 그런 생각 거의 안하고 살았는데(Old Navy는 예외!).. 쩝.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7. 12:55
지난 금요일 저녁에 먹은 걸 다 토해낸 후
토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단, 어제는 아님)
아침에 설사똥을 싼 토실이.
특히 토요일, 일요일은 밤에 자기 전에도 3-4차례 설사를 했다.

병원을 두 군데나 가봤는데 장염은 아니고 뭔가 위와 장에 자극은 있는거라며
유제품 먹이지 말고 따뜻하게 먹이고 과일도 먹이지 말라고..

허나 토실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먹여야 하는 법.
매일 치즈 하나에 요플레 하나씩.
그나마 우유는 안 먹이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라나?

그래도 혹 몰라 흰죽 아니면 된장국에 말아줬는데
애가 도통 안 먹는거라..

거기다 아침에 6시쯤 일어나서 어찌나 짜증을 내는지, 원..

오늘은 오전에 낮잠을(?) 2시간 정도 자준 후 일어나 또 짜증을 내길래
그냥 밥에다 해물말려 볶은 거, 참기름 넣어 손으로 비벼 주먹밥을 만들어줬더니
그걸 한그릇을 다 먹고 씨익 웃는게 아닌가!

아, 배고팠었어?

그리곤 오늘 새로 뚫은 빵집에서 사온 보드라운 식빵을
하나를 다 먹고 물 마시고 지금 내 옆에서 배 두드리며 웃고 있다.

배가 고프면 공격적으로 변하고 배가 부르면 낙천적이 되는
똑 엄마 닮았구나!


자랑이다. -_-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6. 29. 23:51

하루 사이에 두 번이나 emotionally and physically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겪은 오늘.

1. 잠시 장남을 잃어버리다

놀이터에서 7시까지 놀다가 집에 가자고 하는 순간,
장남은 알겠다며 씽씽카를 끌고 나섰는데
토실이넘이 도망간다고 다다다다 뛰어가는거라. -_-
넘을 잡아 토마스 자전거(다기능 자전거!)에 앉히고
집으로 가려는데 장남이 안 보이네?
녀석의 씽씽카도 없길래 집 쪽으로 향하는데
보통 놀이터에서 우리동으로 꺾어지는 길에서 기다리는 녀석이
오늘따라 보이질 않는거라.

광년이처럼 아이 이름을 불러댔는데 녀석은 보이지 않고..
다급하게 다시 놀이터에 가 봤는데 역시나 녀석도, 씽씽카도 없었다.

놀이터에 남아있던 엄마들에게 이야기를 해놓고 다시 동 현관까지 와봤는데
거기도 녀석이 없는거라.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끌고 다니던 토실이넘 자전거와 토실이넘까지도
당장 길바닥에 버리고 뛰어서라도 찾아댕기고 싶은걸 가까스로 참은 후
정신없이 동네를 내달렸다.
중간에 보이는 이웃들에게 장남을 보면 내게 연락해달라 해대면서.
우리 동을 끼고 놀이터까지 오는 내내 녀석은 보이질 않고
내 머리속은 온갖 저급한, 무서운, 험악한 상상으로 퓨즈 터지기 일보직전.

놀이터에서 한 아이가, 우리애가 집쪽으로 가는걸 보고 자기가 이쪽으로 왔다고 하길래
다시 동 현관까지 갔는데 여전히 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다급히 문 열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온갖 신들 이름이 튀어나오고(아.. 그래도 나 천주교 신잔데.. 쩝)..
한 10층쯤부터 내 자식의 울음소리로 추정되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
아, 아이 울음소리가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적은 또 처음.

13층 문이 열리니 얼굴이 빨개져 정신없이 울고 있는 장남 발견.
정말 다리에 힘이 스르륵 풀리고 가슴이 뻐근하게 아파서 숨을 못 쉬겠더라.
녀석을 붙잡고 엉엉 울었다.
녀석도 더 놀라서 엉엉 울었다.
우리 둘을 쳐다보던 토실이넘, 질투에 눈이 멀어 엉엉 울었다.


2. 토실이넘, 팔을 데이다

정신없이 욕실에 밀어넣어 둘을 다 씻기고 발라주고
저녁으로 딱 밥만 있길래 국에 말아줄 심산으로 오뎅국을 끓였다.
점심 때 스스로 거부하야 밥을 반밖에 안 먹었다는 토실이넘,
쉴새없이 "밥"을 외쳐대며 짜증을 내대고(거기다 졸립기까지 한거라).

허둥지둥 끓여대 계속 보채대는 토실이넘 것부터 퍼서 식히고
장남 것을 퍼서 올리는 순간, 토실이가 울기 시작하는거라.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건, 싱크 위에 올려놓은 밥그릇 손잡이에 걸려있는
녀석이 토실토실한 손가락과 45도 각도로 기울어져있는 밥그릇,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밥풀들과..
아아, 오른쪽 팔 위쪽에 어른 손바닥만한 국물자국이.. ㅠㅠ

재빨리 옷을 벗겨 화장실로 들고 가 흐르는 찬물에 화기(?)를 빼려 했으나
갑자기 찬물이 어깨 넘어까지 들어오니 애가 발악을 하고 울어대기 시작.
냉동실에 얼려놓은 얼음팩이 하나 있는게 생각이 나 깨끗한 천에 한 번 말아
그걸 팔에 대줬다. 한 2-3분 대주고 보니 뜨거운 기는 사라졌길래
일전에 믹후방에서 추천받아 사들고 귀국한(한국에도 있는 듯. -_-)
ㅈ여사님 추천의 버츠비 초록색 연고를 듬뿍 발라줬더니
빨간기가 사라졌다, 다행이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아이도 더 이상 칭얼거리지 않아서...

여하튼, 이누무스끼들이 쌍으로 에미 혼을 쏘옥 빼놓은 오늘,
남편은 거의 3만년 만에 가진 회식으로 자리를 비웠고(11시 40여분에 귀가)
덕분에 "내가 딱 오늘 자리를 비웠는데 이런 일이.."라며 의기양양하시는구나. -_-

아이들 사고는 눈깜짝할 사이라는거, 머리로는 잘 인지하고 있었으면서
막상 닥치니까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지누나.

아..
청심환 필요.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6. 21. 13:33

내가 직접 본 건 아니고, 우리 앞동에 사는 한 언니(손위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녀라 생각하면 되겠다)가
10층 이상 층에서 본거란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에 아이 둘이 차 곁에 있었는데
그 중 한 아이 다리가 차 아래에 있었다고.
엄마는 비명을 지르고 아이 하나는 "xx야 죽지마!"하면서 울더란다.
119가 오거나 한 건 아니었어서 가벼운 사고였을거라 추측은 했다지만
운전을 하면서, 내가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느끼는건..

1. 왜 애들을 애들끼리만 풀어놓는가? 그러니 애들이 주차장에서 공차고 놀지.
1. 애들 데리고 나왔으면 잘 단속을 해야지 어린 것들이 주차장을 뛰어다니게 왜 놔두는가?
1. 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속도를 내는가? 그것도 텅 빈 곳도 아니고 곳곳에 주차돼 있고
애들이 툭툭 튀어나오는데?

섬찟한 상황이 한두번 연출되는게 아니다.


주로 주말에 장보러 마트에 간다.
에스칼레이터를 타는데 아이들끼리 앞으로 뒤로 뛰어다니다가
한 번은 남편이 미는 카트 바로 옆에서 사고가 날 뻔 했었다.
얼굴까지 빨개져서 막 화를 내더니 결국 뒤따라온 그애 아빠에게 애 좀 잘 보시라고 한마디.
그게 몇 달 전이었는데 어제도 우리 카트 앞, 옆, 뒤에서 발랄하게 노는(에스칼레이터!!!!!)
동휘 또래의 아이들을 보고 울컥했다.
그러다 발이라도 끼면 어쩌려고? 옷이라고 끼면 어쩌려고?

장난감 코너를 돌고 있는데 끽해야 두 돌 좀 지났을 법한 아기가(!)
동우에게 와서 집적거리기 시작.
남편이랑 나랑 최대한 감정을 없애고 "엄마 어디계셔? 엄마랑 같이 있어야지"했다.
주위를 돌아봐도 애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한 코너 더 돌아 만나긴 했으나, 그렇게 어린 아이를 놔두고 도대체 무엇을 하는게냐?
못 들었나? 아이들 잃어버리는건 한순간이다.
몇 초 사이에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란 말이닷!

그리고 마트 카트. 개인적으로 너무나 맘에 안든다.
아이 앉히는 부분이 수평으로 돼 있지 않고 약 20도 정도 각도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안전벨트가 없다!!!!!!!! *sigh*

이게 말이나 되나?

처음 귀국해서는 아이를 카트 안에 앉히는걸 보고 기겁을 했는데
그 의자 부분엔 도저히 앉힐 수가 없더라. 위험해서.
그래서 결국 나도 분위기에 편승할 수밖에 없었지만...



매번 너무나 불안하다.
결국 요즘은 그래도 제 몸 가눌 수 있는 동휘는 카트 안에, 동우는 유모차를 꺼내서 거기 태워 다닌다.
거기다 카트 바퀴는 왜 그리 뻑뻑한지, 원.. 정말 운동은 되겠다.

사고는 한순간이다.
방심하지 말고 애들 잘 챙기며 살자.
나에게도 하는 다짐!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6. 21. 05:54

동휘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땀띠라는게 없었다.

워낙에 선선한 동네였고(지금과 같은 후덥지근한 더위는 1년 다 합쳐봐야 평균 2주 정도나 될까?)
에어콘도 (대체로) 틀면 온 집안에 틀어지는 시스템이었다.

미국에서 살던 아파트는 방음 시설은 영꽝이었지만(목재건물. @.@)
대체로 에어컨/히팅 시스템은 한국보다 나은 것 같았다, 적어도 나에겐.
물론 "온돌"을 따라갈 히팅 시스템은 없다고 보여진다만...

반면 동우는 생후 5개월에 한국에 오면서부터(마침 한국 7월. 으..)
땀띠와의 전쟁이었다.

목이 짧아서인지 살이 많이 쪄서인지, 목 부분은 늘 살과 살이 맞물려 습진 비스끄무리한 것이 나 있었고
(이것 역시 동휘에게선 경험하지 못한거다. 날씨의 탓도 있겠지만 동휘는 워낙에 목이 긴 것인지
살이 별로 없어서였는지 목에 습진이 난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여름을 힘들게 났다.

올해는 5월 초부터 호기롭게 장만한 에어컨 덕택에 목 부분은 좀 걱정이 없겠다 싶었는데,
거기다 에어컨 사고 난 후부터 약 2주가 서늘한 바람에 에어컨을 괜히 샀나(무리했거든) 싶었는데,
와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특히 이 끈끈하고 후덥지근한 더위.. 불쾌지수 만땅이다)
에어컨 없었음 어쩔 뻔 했어!!!를 외치고 또 외치고 있다.

특히 우리집은 13층인데 베란다를 튼 구조라 창문을 열어놓으면
호기심 많은 동우는 그 창문에 매달려 바깥구경을 하거나 아예 밑둥을 딛고 일어나기까지 하는고로
추락사고 위험이 너무나 높고(난간 바깥 쪽으로 유리가 덧대 있다고는 하지만 11kg짜리를 얼마나 지탱할지)
선풍기를 틀자니 역시나, 호기심 많은 동우선수가 손가락 가지고 장난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는고로
에어컨만큼 시원하면서 안전한 물건이 없는거라.. (그럼에도 동우선수, 가끔 스탠드형 에어컨 바로 앞에 가서
밀어보거나 발걸어 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됨. 정말 못말리는 선수임)

문제는 "전기료!", 즉 "돈"이 되겠지만 말이다.

아, 사족이 길어졌고..

그렇게 나름 큰 지출 후에도 떳떳함을 지속하던 어느 날,
기저귀를 갈던 남편의 비명소리.

세상에.. 기저귀 벨트가 있는 뒷부분이랑 사타구니 양 옆으로 벌거죽죽 긁어놓은거하며
땀띠 비스끄무리한 것이 나 있었다.
팬티형 기저귀(특히 ㅎ 제품)가 통풍이 좀 안되는 것 같다고 느끼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거기다 목 뒤에도 녀석의 손톱자국이 확확 나 있는 가운데 역시나 땀띠의 향기가.. -_-

아이들은, 동휘가 하원하고 난 5시부터 저녁 7시 무렵까지 매일매일 놀이터에서
땀으로 샤워를 해대며 놀고(여튼 체력들도 좋아),
그 이후에 욕탕에 넣어두고 물놀이를 즐기게 하고는 있는데
그럼에도 둘째 녀석(큰애는 아무 문제가 없다눈.. -_-)의 땀띠는 속수무책인거라..

아, 이제 여름이 막 시작되는데 이 길고 후덥지근한 여름을 어찌 보낼꼬.
벌써부터 걱정이 만땅이다.

효과적이면서 돈 별로 안 드는 땀띠 예방법, 아시는 분?


p.s. 잠잘 때도 근 1시간 간격으로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고 있는 듯 하다.
좀 덥다 싶으면 어김없이 엥~하는 녀석이 있어서.
땀으로 뒤범벅이 될 지언정 숨소리 하나 없이 잘 자는 동휘에 비해 동우는 더위에 민감한 것 같다.
지 에미 DNA 어디 가겠나, 하긴...

p.s.s. 아니면 녀석 potty training을 좀 일찍, 스파르타식으로 시켜버려? 꺄하하~~ (에미 능력, 의욕 없음)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6. 15. 13:23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버스가 도착하면 나를 꼭 안으면서
"엄마, 너무너무 보고싶을거예요"라고 하던 우리 장남.

새로 옮긴 어린이집,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버스를 타는 아이들 중엔 유독 5-7세 남아가 많은데
그래서일까?
아침에 버스 타는거 기다리는데 동휘가 내 옆에 앉았길래 입에도 뽀뽀를 해줬다.
그랬더니 가만히 나를 보다가 "엄마, 내가 입을 이렇게(입을 꼭 다물고) 하면 뽀뽀하지 마세요"
그러곤 입을 꼭 다물고 한참을 있더라.

버스를 탈 때도 90도로 꾸벅 숙이며 "다녀오겠습니다아~"하고선 친구들과 함께 쑥 들어가버리더니
아주 쿨하게 손 한 번 흔들어주곤 땡.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신나서 "동휘이모, 안녕!"해대더라(난.. 어린애들에게 인기가 좋다. 꺄르르~).

나의 아기는 또 이렇게 나한테서 하루만큼 멀어지는걸까?
내가 얘 하나만 키웠다면 집에 오면서 눈물을 펑펑 쏟을만큼 서운한 일이었을텐데
집에 돌아오니 세상 전부가 나인 또 다른 아해, 우리 막내가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쿵쿵 다가오더라.

적어도, 앞으로 3년은, 서럽지 않을꺼야.
그럼.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휘 @ 이마트 경산점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