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에 해당되는 글 107건

  1. 2010.01.22 가르쳐주세요 16
  2. 2009.12.23 크리스마스 구디백 준비 24
  3. 2009.12.08 오지랍 대마왕 29
  4. 2009.11.26 중이염 24
  5. 2009.11.24 내 발등 내가 찍기 8
  6. 2009.10.29 다 내 맘 같을 순 없다 22
  7. 2009.10.22 열나는 동휘 10
  8. 2009.10.20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8
  9. 2009.10.15 참 예쁜 때 16
  10. 2009.10.13 어린이집이 좋은 이유 18
동동브로2010. 1. 22. 23:28

몇 주 전부터 급격히 글자와 숫자에 관심을 보이게 된 동휘.
거기다 "엄마는 형아들만 가르쳐주지 말고 도위 좀 가르쳐주세요"라는 항변까지. -_-
남의 집 애들 가르치다보니 막상 내 아이 가르칠 시간이 없었던 터에
애들 학습지 다 거기서 거기고 선생님이 중요하다는 지배적 의견 쁠라스
마침 딱 집앞에서 K사 학습지 무료상담을 해준다기에
동휘 잠깐 테스트 해보고 학습지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은 후 바로 계약.

오늘 한글 첫 수업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 15~20분 한다는데 방 밖에서 들어본 바로는 딱 10분 집중하더라.
한국 나이론 6세가 됐지만 아직 4년 반밖에 안된 꼬마가 10분이나 집중하다니 놀라웠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집중 이야기를 언급하시면서 다음 시간부터는 아이가 더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길래
그냥 아이가 집중할 때까지만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십사 했다.
처음부터 너무 막무가내로 떠들어대면 통제할 필요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이 이야기 좀 들어주면 어떠한가라는 생각.

선생님이 가시고 녀석에게 "한글공부 재밌었어?"하니까 눈을 반짝이며 "네네 대장님!"
(요즘 녀석은 나를 대장님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모른다. @.@) 한다.
뭐.. 뭐든 처음 시작할 땐 재밌지.
나도 피아노 처음 시작할 때, 주산 막 시작할 땐 참 즐거웠단다, 아가.
그래도 모쪼록 한글 다 익힐 때까지 내내 재밌게 잘 공부했으면 좋겠다.

학교가기 전까지만 한글을 익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나름 자극을 많이 받았는지 글자를 가리키며 이게 뭐냐고 묻고
글을 모른다는 것에 답답해하길래 시작한 한글공부인데
동생은 "이제 동휘도 한국 어린이 다 됐네?"라고 했다.
그러게. 미국에서 Pre-K 다녔으면 알파벳? 파닉스? 크게 답답해하지 않았을텐데...

알파벳은 대충 다 아는 것 같은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파닉스를 꾸준히 시켜볼까도 생각 중이다.
가르쳐달라고 조르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 또한 없지 않은가..
물론 애 아빠는 어린이집에서 보내온 "인지교육"이니 뭐니 보면서 애한테 너무 공부시킨다고 짜증을 냈다만
철없는 엄마는 그저 모든게 신기할 뿐이다.
그 철없는 엄마 앞에서 동휘는 연신 정체모를 색색의 선들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 해주느라 너무너무 신나했다.
귀여운 것. ^^

하지만 아가, 너는 아니?
이게 시작이야.
흐.흐.흐...

==
11개월 다 된 토실이. 가끔 내가 퍼짐이라고도 부른다. "펑퍼짐"
(반면 우리 동휘는 "얄쌍이". 토실이와 비교하면 엉덩이도, 몸통도 갸늘다. @.@)
기저귀 찬 궁디가 어찌나 펑퍼짐한지.. ㅋㅋ 팡팡 두들김을 부르는 궁뎅이. 흐흣..

동휘와는 다르게 먹성이 좋아 먹고 먹고 또 먹고(밥 먹고 젖 먹고 귤 먹고 빵 먹고 치리오스*물은 계속 먹고..)
호기심도 많아서 뭐든 만져보고 입에 넣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
눈치가 너무 빠른건지 없는건지 엄마가 혼내도 씩 웃으며 이리저리 머리를 넣어가며 애교를 떨다가
잠깐 방심하면 다시 혼날 짓을 해댄다. -_-
늙은 엄마는 거의 포기 상태.

포복전진(무릎으로 곧잘 기는데 무릎이 아픈지 주로 배로 휙휙)은 또 어찌나 빠른지 뛰는 엄마보다 더 빠르고,
꺄르르 웃으며 다다다다 가다가도 멈춰서 뒤를 휙 돌아보며 나와 눈이 마주치면 또 꺄르르 다다다~
마치 "나 잡아봐라~"하는 것 같다.
하루종일 어찌나 돌아다니는지 엄지발가락 밑의 발바닥엔 물집이 다 잡혀있더라. @.@

음악이 나오면 궁뎅이를 흔들어대고
"엄마 hug~"하면 두 팔을 벌려 안으며 가끔 내 어깨를 도닥여주는 아이.
"엄마 뽀뽀"하면 동휘가 요만할 때 그랬던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가미가제식으로 볼에 입을 대는 아이.
이제 잠깐씩 스스로 서서 2초 정도 서 있기도 한다.
조만간 걷지 않을까 싶다.
돌사진 얼른 예약해 찍어줘야겠다. 걷기 시작하면 통제불능이라고 잡고 서면 찍으라고 하던데...


==
이제 제법 둘이 잘 논다.
오늘은 작은 쿠션 하나를 가지고 엉퀴고 설켜서 10분 이상을 놀았다
(내가 떼어놓지 않았으면 하나가 지쳐 잠들 때까지 계속 됐을 뻔).
실지로 지난 주에 남편이 MT(!)를 가는 바람에 둘을 한꺼번에 재워야 했는데
나는 그냥 누워있고 둘을 붙여놨더니 10시 30분까지 꺄르르거리며 놀다가
토실이가 갑자기 조용해져서 봤더니 머리 박고 자고 있더라. ㅋㅋ
토실이가 잠드니 동휘도 바로 따라서 잠들고.. 바로?라기엔 시간이 좀 늦긴 했지만..

물론 싸우기도 잘 싸운다.
특히 이 에미를 두고 싸우는걸 보면 괜시리 뿌듯하다
(동휘가 "엄마는 내꺼야!"라고 하면 토실이도 "내내내!!!"한다).
아, 내가 언제 이런 "여왕벌" 행세를 또 해보겠는가?
즐길 수 있을 때 맘껏 즐길 수밖에~


빠질 수 없지. ㅋ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2. 23. 02:05

미국에 비해 한국은 크리스마스를 그리 크게 치지 않는 것 같다.
선물도 어린이들이나 받는 날이고(흑..).

내일(수) 동휘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파뤼가 있다고 해서
(그런데 부모는 준비할 게 없단다. 여느 때처럼 어린이집에서 다 알아서 하겠다고)
그래도 뭔가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준비해봤다.

평소에 동휘가 약을 먹게 되면 선생님께 부탁하는 편에(투약 의뢰)
뿡뿡이 비타민을 넣어 보내왔다.
그런데 꼴랑 우리 애만 주기가 뭐해서 반 아이들 수 플러스 알파만큼 넣어서 보냈다.

덕분에 나는 "동휘 엄마"에서 "뿡뿡이"가 돼 버렸지만. 쩝. ^^

따로 뭘 준비하기엔 시간도 준비물도 없고
뭔가 서운해 하던 차에 핑쿠투투님이 믹후방에 올려주신 구디백 아이디어로
나도 구디백이란 걸 만들어보기로 했다(트랙백 참조).

자, 전체 사진을 보자.



앞모습은


뒷모습.. 뿡뿡이 비타민을 업은 모습이다.


내친 김에 우리 영어반 아그들 크리스마스 카드에도 달아줘야겠다.
핑크투투님, 쌩유 베리 감사요~ :)

p.s. 나처럼 "손재주가 메주"인 사람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 감격스럽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2. 8. 19:07
우리집 장남, 요즘 "왜요?"에 맛들여서 남발하는 중.
가끔 엄마를 열받게 하지만 웃길 때도 있다.

전화기를 사랑해주는 토실이, 전화기를 들고 이것저것 눌러대니
"지금 거신 국번은 없는 국번이오니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이 나왔다.
장남, 휘리릭 뛰어가서 수화기를 빼앗더니
"왜요? 왜요? 왜요?!!!"

끊긴 수화기를 들곤 연신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러더니 또 나한테 부리나케 달려와
"엄마! 여기서(수화기에서) 소리가 났는데 말을 안해요!"

나는 웃겨서 막 넘어가는데 우리 장남은 너무나 진지하다.

때마침 안내방송에서 뭐라뭐라 말이 나오는데 거기다 대고
"시끄러워요! 시끄러워요! 시끄러워요오!!!"

요즘 어설프게 사투리도 배워서 "~데이"라고 말하곤 한다.
어린이집에서 배웠단다. ㅋㅋ

밥 먹으랴, 동생 감시하랴, 방송에 대고 소리치랴
바쁘다 바빠, 우리 장남.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1. 26. 00:07

말로만 듣던 중이염.

우리 토실이, 엊그제부터 밤에 자꾸 깨고 너무나 서럽게 울길래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지 싶어서,
거기다 토실이 봐주시는 아줌마가 이번달 초에 폐렴으로 입원했었는데
토실이 상태가 넘 안 좋다고, 콧물도 너무 많이 흘리고 숨도 헐떡거린다면서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가라 하셔서 아침에 토실이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진찰하는데 청진기를 들고 심장, 폐 부분에서 한참을 들으시길래 긴장,
입과 코까지 다 보시곤 혹시 엄마나 아빠 중에 코가 안 좋은 사람이 있냐고..
내가 아침엔 비염 상태를 보이는 사람이라 그렇다 했더니 애도 약간 그런 것 같다신다(이런..).

밤에 잠을 못 잤다니까 아기들이 코가 막히면 잠을 잘 못 자죠하시더니
귀를 들여다보곤 깜짝 놀라며 "귀가 안 좋네"
중이염이랜다. 한 쪽(오른쪽) 귀에는 물도 좀 찼다시네.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중이염은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을 세 번이나.. @.@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 쯤은 나도 알아요.
아울러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처방받은만큼은 다 먹여야 한다는 것도.


항생제는 열흘을 먹어야 하는데 일단 이틀치만 지어주셨다.
다 먹이고 병원에 또 나오라신다.

밤새 잠도 잘 못자고 울어대는걸 살짝 구박한 것도 미안하고,
그럼 그렇지.. 애가 어디가 불편하니 그렇게 울어대지.. 했다.
둘째임에도 엄마는 이렇게 어설프다.

어머님과 전화통화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아버님이 지금도 중이염으로 가끔 고생을 하신다는 것과
남편 역시 어릴 때 중이염을 꽤 앓았다는 것.
어릴 때 잘 잡아줘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꽤 여러번 들었다.

우리 토실이는 그 와중에도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심지어 약도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잘 먹었다.

예쁜것...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1. 24. 23:29

이런 노래가 있다.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
으쓱으쓱 잘한다

우리집에서는 이렇게 불린다.

곰 네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형아곰 애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형아곰은 잘생겼어(-_-)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
으쓱으쓱 잘한다

한 3주 신나게 불렀다.
심지어 토실이도 엉덩이를 씰룩이며 좋아한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동휘선수,
어깨까지 들썩이며 이 노래를 부르다가 묻는다.

동휘: 엄마, 왜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 왜? 아빠곰은 안 뚱뚱해?
동휘: 응.
엄마: 우리 아빠는 뚱뚱해?
동휘: 아니, 우리 아빠는 날씬해.
엄마: 엄마는? (내가 미쳤지!)
동휘: (묘하게 웃으며) 엄마도 날씬해.
엄마: 에이.. 엄마는? (진정 미친게야)
동휘: 엄마는.. 뚱뚱해. 헤헤헤~

드디어 동휘선수가 엄마한테서 콩깍지가 벗겨지는구나 싶어서 슬펐던 반면,
벌써(?) 뚱뚱함과 날씬함을 명확히 구별해내는것이 대견했다.

때마침 엄마랑 통화하다가 이 얘기를 해줬더니 숨 넘어가게 웃으신다.
거기다 언제나 먹거리에 관심이 많으신 울 엄니,
애들은 잘 먹냐시길래 둘 다 잘 먹는다 말씀드리며
"에버랜드가면 110cm 이상 되어야 탈 게 많거든.
그래서 에버랜드가서 다 타려면 잘 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더 잘 먹어"했다.
잔인한 울 엄니,
"그러다 동휘가 뚱뚱한 엄마랑 에버랜드 안 간다고 하면 어떡할래?"
ㅠㅠ

그래서 오늘은 동휘와 동휘 외할머니에게 KO패 당한 날.
흐흑..

p.s. 늦게 퇴근한 남편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 너무너무 신나하면서 한마디,
"그 노래가.. 좀 말이 안됐어" ㅡ.ㅡ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0. 29. 10:56

우리 엄마는 "직장맘"이었다.
그리고 첫애였던 나는 어릴 때부터 이 사람 저 사람 손에서 커야했다
(동생이 태어나고부터는 외할머니가 상주(?!)하시게 됐다. 그래도 그 때 내 나이가 만 4세).

엄마와 할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몇 개월을 지낸 적도 있고
(엄마가 방학을 맞아 내려갔더니 할머니 치마 뒤로 숨더란다. 엄마 맘이 어땠을까? ㅠㅠ),
집에 식모(예전엔 그리 불렀다. 요즘은.. 입주내니?) 언니가 있을 때도 있었고
(엄마가 동생을 가졌을 땐데 너무 피곤해서 좀 일찍 퇴근(3시?)해보니
골목길에 새까만 당신 아이가 놀고 있더란다. "밥은 먹었니?"했더니 그 때까지도 점심을 안 먹었다는..
엄마 맘이 어땠을까? ㅠㅠ),
그 식모언니랑 그 언니 남자친구 만나러 모 시장에 같이 갔던 것도 기억이 난다.

학교 다니면서는 도시락/준비물 안 가지고 왔다고 엄마가 가져오는 애들이 참 부러웠다.
비오는 날, 학교 앞에, 내지는 건물 현관 내지는 교실 바로 앞까지도 우산 대령하고 기다리던 엄마들이
있는 아이들이 참 부러웠다.
우리 엄마는 도시락/준비물 안 가지고 가면 더 혼내고(흑흑), 비오는 날엔 엄마도 아마 비를 맞아야 했을거다.
그래서 어릴 때 한동안 내 꿈은 "녹색 어머니회 회장"이었다(감투 아니면 안 한다, 나는~). ㅋㅋ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 전부터도 적어도 만 2세까지는 내가 키워야지 했다.
직장 다니면서, "직장맘"들을 옆에서 보면서.. 아, 어떻게 만 2세까지 애 키우고 다시 복직하나.. 했다.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시켜준건 남편.
"저주받은 비자", "시체비자"를 안겨주는 바람에 집에서 온전히 애만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귀국하여 집에서 영어 과외를 매일 2시간씩 하는데,
그 2시간 동안 이제 8개월 된 우리 토실이는 내 학생네 엄마 중 한 분이 봐주시고,
우리 동휘는 어린이집 종일반에 가 있다.
동휘는 어린이집에 적응 잘해서, 친구들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고
토실이는 슬슬 엄마를 많이 찾지만 그래도 아줌마 품에서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내 아이를 잘 봐줘도 "엄마"를 따라갈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내가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봐도 애의 움직임에 제일 민감한 건 엄마일 수밖에 없어서다.

엊그제구나, 벌써.
수업 직전에 3학년 아이들 둘이서 토실이랑 놀아주는걸 봤다.
그리고 잠깐 엄마들하고 이야기 하고 있는 사이, 잠깐 봤더니
기저귀 박스 위에 토실이를 올려놓고 놀아주더라.
좀 찜찜하고 불안하면서도, 아주 잠깐이었는데
눈 돌리는 순간 애가 직각으로 앞으로 떨어지는 찰나였다.
비록 애를 잡지는 못했지만(그래서 놀이방매트에 콩),
나도 놀랄만큼 놀라운 속도로 순간이동을.. @.@
토실이 봐주고 있던 아줌마가 내 뒤를 바로 쫓았으나 엄마인 나를 따르긴 힘들었다.
사실 내가.. 좀 굼띤데 와.. 정말 나도 놀랐다, 나의 속도에
(아는 사람은 안다. 나는 오로지, 전경이 뒤에 쫓아올 때만 빨랐다는걸~).

그러니 오죽하겠어.. 라는 생각.

아.. 쓰다가 동생이랑 통화를 했더니 뭘 쓰려고 했는지 기억은 안나고,
지금까지 쓴 건 아까워서 그냥 급하게 마무리.

동우도 말로 자기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그러니까 만 2세 반에서 만 3세까지는 내가 키워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에 감사하자.

끝.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0. 22. 09:39
월요일에 동우가 감기가 심해져서 병원에 가는 길에 동휘 flu mist 하려고 했는데
약간의 미열과 코 속의 상처(전날 지가 코를 쳐서 코피가 막 났었다) 때문에 미뤘었다.
그 때 분명 의사가 약간 열이 있다고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다음 날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는데 선생님이 "동휘 손이 뜨거워요"하시길래
내내 그랬다고 대답하면서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저녁 때 애 이마가 펄펄 끓는거라..

귀 체온계로 재보니 101.3도(약 38도).
타일레놀 7.5ml 먹이고(3-4세 35 파운드 이상의 정량) 열내리는 패치(Be Kool) 붙여주니
열 내려서 안심했더만 다음날 아침에 열 재보니까 99.8도.
미열도 열인지라, 모르면 몰라도 알았는데 어린이집 보낼수가 없어 집에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 와서 들어보니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목요일에 있을 중간고사도 미뤄졌다고..

그래서 병원에 갔다.
의사는 일단 증세가 경미하고 아이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하므로,
목에 염증이 있는 것 때문에 열이 나는 것 같으니까 약만 처방해주는데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월요일에는 멀쩡하셨는데 어제는 마스크도 해 주시는 센스)
밤에 조금이라도 증세가 악화되면 거점병원(경상병원이나 세명병원)으로 가라고 하셨다.

밤에 밥 먹이고 약 먹이고 패치 붙여줬더니 열이 내렸는데 새벽에 보니 열이 펄펄..
102도다. ㅠㅠ
아침에 밥 먹이고 약도 먹였는데 여전히 열이 나고 있다.
병원에 또 가봐야하려나..

별 일 없이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힘내자, 동휘!
(그런데 여전히 팔팔하다눈)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0. 20. 00:44
감기가 도통 낫질 않아서 또 소아과에 다녀왔다.
왠만하면 그냥 지켜보려고 했는데 먹는 양이 확 줄어드는 바람에,
거기다 집에 오가는 아줌마들이 요즘 동우 야위었다고 하도 그러길래..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다.
지난 6월 첵업에 비해(마침 오늘이 8개월 되는 날)
몸무게는 1kg 정도 늘고 키가 무려 5cm가 자란 것!
그러니 당연히 야위어보이지!

동네 아줌마들은 우리 애들 다니는 소아과, 잘 안 낫는다고 안 간다는데
동휘나 동우 약 처방해주는 거 슬쩍 들여다보면
미국서는 아이들에게 권유하지 않는 약들인지라
이걸로도 안 낫는데 잘 낫는다면 도대체 어떤 약을 쓰는건지 겁이 더럭 나서,
그리고 다른 병원과는 달리 사탕부터 쥐어주는 곳이 아니라서
그냥 계속 다니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네.
감기가 너무 오래가니까 그런가부다.
약사 아저씨가 항생제라 설명하시길래 "이렇게 어린애한테도 감기에 항생제를요?"했더니
"어딘가 염증이 있나부죠. 그리고 염증엔 항생제를 써야해요"라고 하시더군. 괜찮다면서.

주사기로 약 줄 때는 죽어라 울더니
에라.. 그냥 찻숟가락에 주니까 신난다고 꿀떡꿀떡 받아먹는다.
귀여운 녀석.. ㅋㅋ

동우가 요즘 제일 좋아라 하는건 고구마.
이유식도 잘 먹긴 하는데(어제와 오늘은 양이 팍 줄긴 했지만 보통 한 끼에 12g 정도 먹는다.
시판이유식 2단계 한 병 양으로 이걸 하루에 두 번 먹고 라이스 시리얼을 또 먹으니.. @.@)
어른들 밥 먹는 것을 보면 달려드느라 난리다. 건방구지게.. ㅋㅋ

이젠 다른이에게 안겨있다가도 엄마가 보이면 팔을 뻗어 엄마에게 오려고 하고
잠깐만 한눈팔면 쓱쓱 기어와 내게 기어오르고
내 목걸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걸 붙잡고 막 잡아땡기고(남편, 이거 끊어지면 또 사줘야해~)
"엄마 뽀뽀~"하면 입을 살짝 벌리고 내가 볼을 댔다가 떼면 좋아라 웃는다.
우리 동휘한테도 이렇게 뽀뽀 받아내는거 좋아했는데..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라 행복~

그런데 요즘 너무 내게서 안 떨어지려고 하고, 안아달라고만 하고(이건 요즘 아파서 더 그런 듯),
잠도 잘 안 자고, 밤에도 수시로 깨서(남편이 다독여 재운다. 아침에 내가 젖을 주면 그리 반기지도 않는 것이
배가 고파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다. 크립이 그립다. 크립이 없으니까 애를 마냥 울릴수가 없다.
울다가 슥슥 배밀이 해와서 문을 탕탕 두드리거든) 좀 힘들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0. 15. 02:35
개인적으로 아이들은 9개월에서 18개월 사이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좀 수정했다. 7개월에서 18개월 사이가 젤루 예쁜 것 같다 (18개월은 언제 어떻게 수정될 지 모른다).

동휘는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가고, 집에 와서는 피곤해서 완전 하이퍼되는터라
사실 요즘 그닥 예쁘지 않다. ㅠㅠ
제일 예쁠 때는 밤에 자기 전에 둘이 나란히 누워서 책 읽어줄 때.
어찌나 아이디어도 많고 말도 야무지게 하는지.. (아, 팔불출.. 그래도 예쁜 걸 어떡해!)

반면, 동우는 오후에 2시간만 빼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창 붙어있는터라
동휘 어릴 때 생각도 많이 나고 (거기다 나는 동휘 때보다도 마음의 여유가 더 생겼으니..ㅋㅋ)
꺄르르 웃는 것도, 이가 나려는지 입술을 빼꼼히 넣고 날 쳐다보는 것도,
심지어 우는 것도(단, 수업 전에 청소해야 하는데 안 자고 울 때는 밉다!) 예쁘다.

우리 동휘는 어릴 때 소서를 이렇게까지 활용하지 않았는데
내가 동영상 찍어놓고도 계속 틀어가면서 웃고 있다.
어찌나 활달하신지, 원..


우리는 이러고 논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0. 13. 03:03
동휘선수, 아침마다 꼭 나오는 말이 "학교가기 싫어"다.
언제쯤 주말에도 학교 가겠다고 징징거리는 내공에 이르게 될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그럼에도 예전과 달라진 점은
"Thomas(뽀로로, 디보, Wood & Buzz, Sully & Mike.. 등 녀석이 걸친 옷, 신발 등의 그림) will protect you"
로 달래서가 아니라 "친구가 동휘 보고 싶어할텐데.."라는 말이면 가방 메고 나가게 된다는거다.

역시 친구가 좋을 나이라서 그런지 친구라는 말에 행동이 휙 바뀌는 녀석을 보고 슬핏 웃음이 났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웹하드에 사진 올려놨다길래 들어가서 본다고 하나하나 다운받고 있다
(죽갔음.. 압축을 해서 올려주셨음 좋았을껄... 거기다 여러 개 파일을 한꺼번에 받으려고 하면 에러가 생긴다. --;;;). 다운 받아가며 사진 들여다보고 있는데 동휘가 어린이집에서 잘 생활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그렇다! 이제서야 어린이집 사진을 볼 수 있게 됐다!).
그 와중에도 동휘가 내내 노래 부르던 "김지수"와 "나쁜 형아" 얼굴을 확인하게 됐는데 말이지..
나는 단번에 "나쁜 형아"와 "김지수"를 알아맞췄다.
"나쁜 형아"는 딱 그렇게 생겼고, "김지수"도 딱 그렇게 생겼다(동휘가 좋아하는 스타일).

다른 아이들의 프라이버시가 있는 관계로 함께 볼 수 없음이 참 아쉬울 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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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선수는 또 감기에 걸려서 코에서 물이 쉴새없이 나고 거기다 미열이 있길래
또 들춰업고 병원에 다녀왔다.
"좀 뜸했죠, 요즘?"하고 들어서니 어찌나 반갑게들 맞이해주시는지~

역시나 감기.
어제 새벽에 발작적으로 기침을 해댄 동휘도 덩달아 가서 진찰받았고 역시나 또 똑같은 약을 받아왔다.

그래도 이 병원 선생님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친절하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친절을 선보이지 않으시고(그 전에 모 병원에 갔다가 소름이 돋아서리.. @.@)
찬찬히 내 얘기 다 들어주고 또 설명도 찬찬히 잘 해 주시기 때문이다.
아울러 간호사 언니들도 친절해서 더 좋다.
친절로 따지면 미국서 다니던 병원과 삐까삐까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듯.


그나저나 flu mist가 한국에도 들어와서(그런데 4만원. @.@) 동휘는 그거로 해주면 되는데
주사로 맞는 flu 백신이 없댄다.
진짜 필요한 사람은 오히려 만 2세 미만의 동우같은데 flu 백신이 동나서 다들 난리인 모냥. -_-
동네 모모 병원에 연락해보라는 간호사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

예방주사라는 거.. 맞출 때마다 긴장되지만 안 맞추면 또 찜찜하다.
동휘는 아직도 BCG를 못 맞췄는데(끊임없이 계속되는 기침감기)
이번에도 의사쌤은 열만 안 나면 맞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좀 더 건강할 때 맞추는게 낫지 않겠냐시며
다음 기회를 외치셨다. 이게 벌써 세 달째란 말이지.. ㅡ.ㅡ

아.. 정말 병원, 지겹다.
애들 둘을 걸리고 업고 다녀왔더니(그래봤자 걸어서 10분. 어른 걸음이면 5분 정도)
밥먹고 동휘 재우다 완전 뻗었다..가 동우가 깨서 젖 먹이고 정신 차려보니 새벽 1시.
수업 준비하고 웹하드에서 사진 다운받고 하니 3시네.

정말 하루하루 잘 간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