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에 해당되는 글 107건

  1. 2009.03.31 품안의 자식 12
  2. 2009.03.29 한국 vs. 미국; 어떤 차이 8
  3. 2009.03.07 두 아이의 엄마라는 의미 14
  4. 2009.03.02 내가 쌍둥이를??? 20
  5. 2009.02.22 복이 데리고 집에 오다 38
  6. 2009.02.17 복이 유도분만 날짜 잡음 21
  7. 2009.02.16 [43M 1W] 어디 내놔도 굶진 않겠다 8
  8. 2009.01.22 [42M 1W] 니네 엄마 33
  9. 2009.01.01 속상한 부상 10
  10. 2008.11.16 [40M 1W] 말하기 실력 급 향상 20
동동브로2009. 3. 31. 11:02


한 때는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100%라고 할 순 없었지만 거의 다 알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둘째 임신과 동시에 찾아온 극심한 우울함과 무기력함 때문에 잠시(?) 녀석을 놓고 있었고,
둘째 출산하고 조리하고 조금 정신을 차려 녀석을 보니 어느덧 녀석은 훌쩍 커 있었다.

지난 해 말부터 노래노래를 부르던 Monsters vs. Aliens를 개봉하자마자(3/27/09) 아빠와 다녀온 녀석은
하루종일 나만 모르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닥터 커카로취, 인섹터사우러스, 밥.. 그나마 몇 일 들으니까 알아들은 말이지만 그들이 뭔지 알게 뭐람?
흑.. 이 소외감.

급기야 오늘 낮에, 동우 젖먹이다 잠들어 깨보니 녀석이 흥분해서 방에 들어와서는 맥도널드에 가자고 졸랐다.
작년 여름까지나 갔을까, 그 이후엔 가지 않았던 곳인데(예전 살던 동네엔 실내 놀이터가 거기 있어서 자주 갔었다)
갑자기 왜 이러나 하는 생각 끝에 스치는건.. 드림웍스에서 나온 영화라 혹 캐릭터 장난감을 주나였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애 아빠가 피곤하다고 컴퓨터에 영화 웹사이트를 열어주고 잠든 사이,
녀석이 클릭클릭 들어가 맥도널드에서 해피밀을 사면 영화 캐릭터 장난감을 나눠준다는 광고를 본 것이다. @.@

그래서 우리는 맥도널드에 갔다.


밥(왼쪽 퍼런애)과 닥터 커카로취(오른쪽)
두 개를 얻기 위해 동휘아빠도 해피밀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주말에 날씨 좋다고 갔으나 추웠던, Niawanda Park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은 녀석

이제 더 이상,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많이 놓치고 있고, 그래서 서운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게 시작이겠지..
만 네 살도 안된 아기도 자기만의 세상을 갖는데,
녀석이 사춘기 되고, 대학 가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늙어가고..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우리 사이는 멀어지겠지?

짠하다.

그래도 3년 반의 차이를 두고, 또 당분간 나를 자신의 온 세상으로 받아들일 녀석이 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녀석에게서 뜨문뜨문 보이는, 감출 수 없는 유필순 여사의 향기(ㅋㅋ).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3. 29. 10:24
동휘 키울 때는 하정훈 선생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외에는 거의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책(영어),
분유회사나 기저귀회사 등에 회원가입해서 받는 뉴스레터에 의지해서(물론 몇 몇 사이트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줬다) 키웠다.
그러다 몇 일 전에 한국의 모 사이트에서 무료로 한글교육 샘플을 받을 수 있다길래
회원가입을 했더니(가입할 때 기르는 아이들을 모두 기입하게 돼 있었다)
엄하게 동우에 맞춘 뉴스레터만 날라오고 있다(무료, 한글교육, 샘플은 오데에?).

뭐.. 그래서 우연찮게 발견한 것.

비슷한 시기에 받은 뉴스레터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먼저, 한국의 모 사이트 뉴스레터.
오늘 우리 아기는..
얼러주면 잘도 웃는다. 아직 얼러주어도 웃지 않는다면 조금 더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신호. 아기의 미소는 아기가 정상적으로 발달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비슷한 시기에 받은 미국의 모 사이트 뉴스레터.

Has your baby smiled at you yet? If not, he will soon. At 6 weeks, about half of all babies can recognize their parents, and many of those babies are so delighted that they welcome Mom or Dad with an excited, gurgly grin. This is one of the first signs that your baby is developing an ability to socialize. In fact, it's called a "social smile," and it's one of the more emotionally gratifying milestones you'll see your baby reach.


분명 아기마다 조금씩 성장 발달에 차이가 있는건데,
한쪽에서는 "아직 이러이러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더 노력해야 한다"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 이러이러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그렇게 할거다"라며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내가 오바하는가?

애를 키우다 보면, 조금만 주변의 또래 아이보다 뒤쳐지면 걱정하고, 비교하고, 닥달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육아에 있어선 만만디인 나도 미국나라에서 혼자(남편과 둘이) 키울 때는 먹는 거 외에는 차이를 인정했으나
한국에서 두 달도 못 있으면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느라 아이에게 닥달했던 경험이 있다(그것도 걷는걸로!).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은데, 저 두 뉴스레터가 그 자그마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친한 이들과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의 차이에 기인하는 경우가 더 크겠지만,
적어도 내가 많이 경험한 한국적 분위기와 살포시 경험한 미국적 분위기의 차이도 무시 못할 것 같다.

그나저나 6주에 접어드는 우리 동우는 어떠냐고?
다행히 동우는 얼러주면 열에 둘은 웃는다. 잘도 웃던 동휘에 비하면 조금 표현에 인색한 편.


임동우 선수, 생후 5주 째.
사진으로는 참 토실토실하다만, 직접 방문한 하은엄마의 말을 인용하면 "다리가 날씬하네요???"
그래도 동휘 이맘 때에 비하면 오동통한거다. ^^

뽀나쑤로다가..
몇 일 전에 Rochester에 있는 Strong Museum에서 찍은 동휘 사진.
그렇다. 엄마는 위대해서 생후 5주짜리 애까지 끌고 3살 반짜리 큰애를 위해
왕복 3시간 거리를 달려 2시간 놀다왔다(2시간 중 40분은 동우 젖 먹였다. ㅠㅠ).


시선이 약간 비꼈지만, 그래도 똘똘하고 예쁜 내 큰아가.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3. 7. 22:26

누군가 그랬었다.
애가 둘 일 때는 두 배로 힘든게 아니라 세 배, 네 배로 힘들다고.
다행히 아직은 둘째가 젖먹이 신생아고, 울 엄니가 도와주시고, 남편이 전적으로 도와주는터라
그리 힘듬을 느끼지 않지만, 특히 매일 밤 동휘가 자는 시간에 동우까지 울고 난리를 치면
그 때가 제일 힘들다.

동우의 황달은 점점 사라져가는 듯 하다.
육안으로 봤을 때 이제 얼굴 부분만 노랄 뿐, 몸의 모든 부분은 노란기가 다 빠졌다.
거기다 어제 소아과에서 잰 몸무게는 7' 14''로 거의 태어날 때의 몸무게를 되찾았다
(모유 먹는 아가들은 생후 3주 안에 태어날 때의 몸무게를 찾아야 한단다).

어쩐지 소아과에서 너무 오버를 한다고 했더니 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동우 출생시 몸무게가 8' 1.2''였는데 그걸 8' 12''로 알고 있었던 것!
(감이 잘 안 오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8' 1.2''는 약 3.66kg이고, 8' 12''는 약 4kg이다)
"He is SLOW" 운운하길래 이틀 동안 4 온즈 정도 쪘음 됐지 뭐가 그리 느리게 자라는건가 했더니
출생시 몸무게를 8' 12''로 알고 있었으니 몸무게도 너무나 많이 빠진거고 느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했던 듯.
그러니 왜 편하고 과학적인 kg(g)을 안 쓰고 파운드/온즈를 쓰느라 그 고생인지 모르겠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산수도 잘 안되는 사람들이).
더구나 파운드/온즈 옆에 버젓이 (3663g)이라고 써 있더만!


몇 일째 오후 5, 6시부터 밤 11, 12시까지 잠도 못자고 1시간 간격으로 계속 밥 달라고 난리다. @.@
특히 병원에 다녀온 날은 더 심한 듯.
먹이질 않으면 도저히 달래지질 않으니 배가 고픈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분유를 2oz 추가로 먹여도 배고프다면
이건 너무한 거 아냐?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그 오랜 시간 동안 (5~7시간) 잠을 거의 못 잔다는 것.
신생아가 그렇게 오래 안 자도 괜찮은걸까?
어제 첵업 때 대충 얘기를 하긴 했는데 낮에 더 자주 먹이라는 소리만 들었다.
애 키워본 사람인가 의심이.. -_- 내가 그렇게 신생아를 통제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구나!
다른 애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애들은 그게 안된다. -_-
여튼.. 그렇게 생 난리를 치고 12시 30분쯤 잠 들어서 아침 5시 30분쯤 일어났다.
그래도 하루에 대략 8~12번 먹고 있으니 이건 다행이랄까?
어제는 colic(영아산통)인가 의심스러워 인터넷을 뒤져봤다.
아직까진 확실히 모르겠다.

우리 동휘가 형아노릇을 잘 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휘는 동우를 너무 예뻐한다.
끊임없이 "Mom, 동우 is so cute" "엄마, 동우 너무 예뻐"라 말해주고
트림 시킨다고 두드리고 있으면 지도 와서 손으로 톡톡..
한 번은 동우가 너무 안 자고 울길래 "아우, 미워!"했더니 동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엄마, 동우는 우리 베이비잖아. 미워하면 안돼"라고 말해서 맘이 따땃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젖 뗀 후 한 번도 안 하던 엄마 가슴에 손대기
(슬쩍 손대놓고 눈 마주치면 쑥스러운 듯 손을 쓱 뺀다),
엄마한테 안기기(젖먹이 안기듯 그런 자세로),
엄마랑 잔다고 누워 있다가 동우가 빽빽 울어서 젖 먹인다고 나갈라치면 그야말로 "앙앙" 울어댄다.

동우 태어나고 동휘가 너무나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몸무게 재보니 변화가 없다. @.@
동우 보다가 동휘를 보니 상대적으로 크다고 생각한걸까 싶을 정도다.
물론 엄마나, 심지어 내가 보기에도 얼굴에 살이 토실토실 오른 것 같은데..???
누군가 그랬었다. 큰 애 취급했던 그 아이도 그 나이에 아기였다고.
혼자서 할 수 있는게 많이 늘어도(쉬하기, 응가하기(변기에 앉혀주면), 밥 먹기, 옷 입고 벗기 등등)
아직 세 살 반, 동휘는 아기다.


이렇게 나는 서서히 두 아이의 엄마에 적응하고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언제쯤 익숙해질런지 모르겠지만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혹자는 둘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너무 예쁘다는 둥, 큰애보다 예쁘다는 둥 하지만
적어도 나는 안 그렇다.
동휘는 동휘대로 너무 예쁘고, 동우는 동우대로 예쁘다.
단, 동휘에겐 안쓰러움이 더해져서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
동우는 아직 애기니까. ^^ (나중에 9개월 넘어 예쁜짓 많이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것.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3. 2. 23:10

어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동휘 태어났을 때 사진을 찾아 비교해봤다.
결론적으로 정말 웃기다. ㅋㅋ

그래도 둘 중 하나는 아빠 닮아 좀 잘 생겼음 했으나
어쩜 그리 하나같이 갓 태어났을 땐 엄마를 빼다 박았는지..

여튼, 둘은 비슷하게 크고 있다.

퇴원해서 급격하게 몸무게가 줄어들고 황달이 온 것도 비슷하고,
지극히 규칙적인 것도 비슷하다.

단, 동휘보다는 동우가 좀 더 힘이 센 것 같고
(기저귀 간다고 눕혀 놓으면 몸을 막 돌리려고 한다. 내가 그걸 보고 "뒤집겠다"하니 엄마 박장대소,
트림 시킨다고 앉혀놓으니 발로 쭉쭉 차길래 "서겠다" 했더니 또 엄마 박장대소.. 하하)
좀 덜 예민해서 응가를 잔뜩 하고도 시치미 딱 떼고 잘 자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빽빽 울어 왜 저래 하면 쉬하느라 힘주는.. @.@).

이제 10일 (11일) 밖에 안 돼서인지 배부르게 잘 먹으면 잘 자는 중.
다만 오전에 3시간, 오후에 4시간 (특히 마의 시간대, 오후 4~7시)은 절대 잠 안자고
눈 말똥말똥 뜨고 눕혀놓으면 바로 우는 "등에 센서 모드" 작동 중이시다. -_-
특히 오후의 마의 시간대에는 끊임없이 젖 달라고 울어대서 무지 피곤하다.

다행히 젖은 넉넉하고, 동우는 동휘처럼 latch on이 잘 안돼서 소아과에서 권유해 준
니플쉴드(nipple shield)를 하고 먹인다. 가끔 이걸 빼면 젖을 안 삼키려 해서 좀 걱정이다.
매번 끼웠다 뺐다 씻었다.. 귀찮잖애. -_-

나는 임신 전의 몸무게로 돌아왔다(오늘 아침에 재보니 거기서 조금 더 빠졌다~).
그래서 여전히 뚱뚱하다(?!).
이번엔 방심 안하고 기필코 쫙 빼고 다시 안 찌리라 다짐은 해본다만 과연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2. 22. 13:25


우리 집 애들은 어찌나 예정일을 무시해주는지,
마귀할멈의 예언대로(!) 복이도 유도분만을 했다.
그런데 둘째라 그런지 진행이 너무 빨라서 다들 당황했다눈..
심지어 에피듀럴도 못 맞을 뻔 했다. 자궁문 열리는 속도가 넘 빨라서.

그리고 나도 말로만 듣던 "20분만에 애 낳기" "푸쉬 6번 만에 애 낳기"를 경험했다.
올~ 그래서인지 막 태어나서도 복이는 얼굴도 뽀얗고 주름도 별로 없더만.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에 밧데리가 나가서 복이 막 태어났을 때의 사진은 없다.
그저, 키 20 3/4 인치(52.7cm)에 몸무게 8 파운드 1 온즈(3.66kg)였다는 사실밖에.


동휘 때와는 다르게 병실을 찾아준 분들도 많았다.
선물도 또 많이 받았다. 역시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


동휘도 의외로 동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병실에 놀러왔는데 간호사가 복이 좀 안아 검사하려고 하니까 "Hey! That is my baby!"하며 못 만지게 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 시선이 아기에게 꽂히니까 TV 보는 중에 "얘들아! 쉬잇! (손가락 입에 대며) 아기 자잖아!"
하며 시선 분산도 좀 시켜주고 그랬다.
내가 환자복 입고 있는게 영 어색했는지, 자기만 떼놓고 사라져서 심술이 났는지
내가 잘 안 오고 눈길도 피해서 넘 슬퍼 난 엉엉 울었다눈..
푸쉬하는 와중에도 난 지 생각만 하고 지 걱정만 했는데.. ㅠㅠ


동생에게 자기 뱃지 보여주는 동휘

첫애 때와는 다르게 둘째는 사진도 별로 못 찍어줬다.
경황도 없거니와(오전에는 온갖 의료진들의 방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완전 마루타된 기분.
오후엔 손님들 맞이하니라고.. 호호~), 사진기 꺼낼 생각도 못했거든.

그래도 하나 건진, 동휘는 빠졌지만 새로운 아기와 부모의 사진.

둘째의 이름은 Felix Dongwoo Lim이다. 한국 이름으로는 임동우.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2. 17. 08:50

아침 10시 30분에 억지로 끼워 넣은 biophysical profile test를 하러 갔다
(내가 금요일 오후에 산부인과 다녀와서 전화를 걸었더니 꽉 차서 도저히 월요일에 안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산부인과 의사가 검사 끝나고 바로 자기한테 오라고 했는데 어쩌냐 했더니 자기가 전화해보고
전화주겠노라고 하더군. 기다리는데 전화가 안와서 다시 걸어보니 산부인과에서 전화 안 줬냐고,
다른 병원 가서 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는데.. 하더니 월요일 아침에 끼워 넣어준거다. "두드리면 열리리라"인가?).

내 Millard Fillmore Suburban Hospital을 동휘 가졌을 때도, 낳을 때도 가보고, 복이 가졌을 때도 많이 가봤는데
오늘처럼 Prenatal Testing Center가 붐비는 날은 또 처음 봤다. @.@
검사하는 테크니션 왈, 주말에 많은 아기가 태어나서 너무 붐비고 바빴단다.
오늘 오후 늦게나 되어야 퇴원들 할거라나?
어케 그렇게 맞춘듯이 많아지냐니까 유도분만에 제왕절개가 많았다고 한다. @.@
역시, 주말은 그렇군..

나한테서 진통이 계속 온다고, 그 와중에도 복이는 잘 견디고 있다고 했다.
자기가 보기엔 오늘 중에 나올 것 같다면서 원한다면 내진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다가
아직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 아무래도 산부인과에 갔다오는게 낫겠다는 소견을.. -_-
다음에 초음파를 찍었는데 숨쉬기도 잘 하고 있고, 컨디션 좋아보이고, 양수양도 적당하고, 포지션도 좋고..
지난 주에도 찍었으니 간단간단하게만 찍겠다더니 정말 금방 끝났다.

그.런.데..

산부인과에 갔더니 마귀할멈은 이머전시 콜을 받고 병원에 갔댄다. -_-
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12시 넘어서야 온다길래 나가서 배회하다가 12시 30분쯤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
2시간 여를 기다려 만났는데, 아직도 아기가 위에 있댄다.
그나마 자궁이 1cm 정도 열렸다며 유도분만을 해야겠다더니 병원과 전화를 하곤 수요일(18일) 오후 늦게로 잡았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19일에나 복이를 만날 수 있을 듯.
정말 애 낳기보다 병원 다니기 힘들다. ㅠㅠ

그나저나 가진통도 배가 아프다기보다는 (검사할 때 경험한) 진통이 올 때의 숨막힘이 지속되는데
그것도 진통이냐니까 배가 안 아파도 숨이 막히면서 배가 뭉치면 그건 진통(가진통이든)이 오는거라고
그것도 정기적으로 1시간 지속되면 전화하랜다. 아주 좋은 징조라면서.

이건 뭐, 둘째인데도 진통이 뭔지 모르겠으니 참.. ㅋㅋ

왓쏘에버, 대략 그렇다는 이야기.
주말에 진통와서 애 낳으러 갔으면 완전 짐짝 취급 받을 뻔 했다.
그런 면에서는 복이가 지 복을 챙기는 것 같기도 하고.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2. 16. 13:12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성당에 갔다.
사람들이 다 "아직도..?" -_- 이게 싫어 안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그래서 동휘까지 데리고 갔다.
동휘아빠는 약 먹고 골골.. 잠이나 푹 자라고.

헌금봉투에 엄마가 돈을 넣으셨는데 그걸 꺼내서 흔들고 난리.
그래서 그러지 말라 했더니 금새 쌜쭉.
울 엄니가 1불짜리 지폐를 쥐어줬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며 "할미니, 고맙슴다~"
그러곤 애니멀 크래커 넣어둔 바구니에 1불을 넣고 다니며
"나는 돈가(이) 너무 좋아~"

옆에 앉아계시던 처음 본 아줌마가 너무 귀여워하시며 1불짜리를 더 주셨다.
덕분에 임동휘 선수는 순식간에 앉은 자리에서 2불을 벌었다. @.@

이제 "돈"의 개념을 알고, "돈"이 소중한지 알았으니
슬슬 용돈을 쥐어주거나 보상으로 돈을 줄까?
장난감이나 책보다 훨씬 싸게 먹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으하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 22. 08:49

요즘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혼잣말을 중얼중얼 해대는 동휘.
미안하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말을 해대는 (엄마랑 아빠가 대화를 못 할 지경) 임동휘 선수,
말 뒤에 "~요"만 붙이면 공손한 말(존대말)이 되는 줄 아는 동휘 선수,
"네요~"라고까지 예쁘게 말하는데 말이지..

오늘 아침에 뜬금없이 내게 그러더구나.
"엄마, 니네 엄마 언제 오는데요?"
처음엔 뭔 말인가 했다. @.@
뭐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니네 엄마 언제 오는데요?"

니.네.엄.마..
"When is YOUR MOM comimg?"이란 말인가?

문득 예전에 동혁이 엄마가 동혁이에게 어서 오라고 하니까
"내가 와요, 내가 와요(I'm coming, I'm coming)"이라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내가 와요"는 귀엽기라도 하지, "니네 엄마"라니.. ㅠㅠ

그래서 엄마의 엄마는 "할머니"라고 가르쳐줬더니 아니랜다.
할머니는 홀리 할머니랜다.
동휘 머리 속에 "할머니"는 홀리 할머니밖에 없는게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동휘 할머니들, 분발하셔야겠다. ㅋㅋ



어제 처음으로 preschool storytime에 갔다.

사실 이걸 등록시킬 때 무지 고민을 했다.
toddler storytime은 2살부터 3살 반까지의 아이들 위주로 보호자가 함께 있어야 한다.
선생님도 동휘가 너무나 좋아하는 Miss Lucy다.
반면 preschool storytime은 3살부터 5살까지의 아이들 위주로 보호자는 도서관 안에 있고
선생님과 아이들만 방에 남아 스토리타임을 즐긴다.
Miss Molly가 선생님인데 일전에 Missy Lucy 대타로 들어온 거 보니 애가 집중을 못하더군
(재미없다 이거지).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무엇보다 요즘 눈에 띄게 자기보다 어린 애들이 (20~30개월 사이 애들)
자기 물건을 만지거나 비의도적일 지언정 자기 몸에 닿는 걸 너무 싫어하는 동휘인지라
큰 맘 먹고 preschool storytime에 등록시켰다.

그리고 어제가 그 첫 날.
일찍 도착해주리라는 계획은 이러저러하다보니 겨우겨우 시간 맞춰 들어가는 수준이 됐을 뿐.. -_-
동휘가 좋아하는 인형까지 하나 안겨서 들여보내니 들어가자마자
"Hi, my name is Jaime. I like Larry Boy and... 블라블라"
변죽도 좋아, 누구 닮았는지.. ㅋㅋ
뒷문을 살짝 열어놨길래 맘이 안 놓여 자꾸 들여다봤더니 녀석도 자꾸 뒤를 돌아봤다.
그래서 아예 문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가끔씩 슬쩍 들여다보니 엄마랑 같이 할 때보다 선생님이 하자는 것도 더 잘 따라하고,
친구들과도 투닥거리지 않고 잘 놀고.. 와, 우리 동휘 다 컸네..

30분이 지나 데리러 들어갔더니 "Byebye, Miss Molly"하고 인사도 잘 하고,
"엄마, 미스 몰리랑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았어요"라고 말도 해주고,
"엄마, 미스 몰리가 도위한테 "Sit down here, please"라고 말했어요"(-_-)라고 뿌듯해하며(?) 말도 해줬다.

정말 학교갈 준비가 다 된 것 같은데,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
그럼 같이 잘 놀아줘야 할텐데 그것도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 1. 12:07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만만한 동휘와,
그런 동휘의 버릇을 잡아야겠다 결심한 동휘아빠의 한판이 벌어진 건
어제 오후.

여느 때처럼 장난치듯 아빠를 퍽 치고 도망가던 동휘,
아빠한테 붙잡혀 엄청 혼났다.
잘못했다고 하라는데도 엄마만 찾길래 나는 자리를 피해 거실로 나오고,
그 이후로 한참 동안 둘이 방에서 혼내고 울고..


결국은 어찌어찌하여 둘이 땀이 범벅이 되어 나왔는데,
갑자기 동휘가 오른쪽 손목을 쥐더니 아프다고 우는 것이다
(처음엔 할리우드 액션의 대가, 이슬비 선수가 떠오르더라).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문득, 작년 이맘 때 x-ray까지 찍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남편을 노려보게 되는 나를 느끼게 되나니..
(아, 동휘는 주로 엄마한테 혼나는데 이런 부상은 전혀 안 입거든요!!!!!!!!!!!)

여하튼, 속상한 맘을 누르고 잘 살펴보니 육안으로는 특별한 점을 못 찾겠다.
결국 옷도 못 갈아입어 도서관도, 수영장도, 나 혼자 갔다오고 동휘랑 동휘아빠는 집에 있어야 했다.

오늘도 하루종일 거의 비슷한 상태..이다가 오후쯤 되니 그래도 좀 나은 것 같아
결국 병원에 연락은 안 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고, 더구나 임동휘선수, 영어로 명확하게 "아빠가 그랬다"고 말을 하는고로
혹여 남편 철창신세라도 질까봐.. 물론, 더 심해지거나 붓거나 했으면 병원에 연락을 했겠지만 말이다.

결국, 애 버릇 한 번 잡아보겠다고 간만에 엄격한 모습을 보였던 동휘아빠는
24시간 넘게 자책과 슬픔과 옅은 분노를 겨우겨우 삭여내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불쌍한 남편.. ㅠㅠ

이게 다 모 방송인과 그 아이 때문이다.
몇 일 전에 한국 연예 프로그램 중에 아빠랑 애들이랑 놀러가서 서로 친해진다는 프로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유독 한 방송인의 아이가 엄청 밉게 구는데, 하는 꼬라지가 딱 동휘가 아빠한테 하는 꼬라지였던 것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동휘는 밖에 나가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며, 다른 애들을 먼저 밀거나 때리지 않는다).
특히 아빠가 통제가 안되니 "엄마한테 이른다!"하는 부분에서는 둘이 까무러쳤다는(똑같아!).

거기다 내가 몇 일 전에 보여준 코미디언 Russell Peters의 "Beating Your Kids"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거 보고 둘이 얼마나 웃었는지.. 
그러면서 역시 "부모는 애를 때리건 안 때리건 일관성있게, 강단있게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었었지.. 


왓쏘에버, 중요한 것은.. 역시나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거다.
일관성을 지킨다는 것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고,
다양한 훈육 방법 중에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도 역시나 참 어려운 일이다.
어디까지 받아주고 어디까지 제한시켜야 하는지 역시도,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을 하게 만든다.


거기다 동휘아빠가 때리기라도 해서 저렇게 됐으면 차라리 덜 억울했을텐데,
그저 아빠랑 눈 맞추게 한다고 발버둥치는 애를 완력으로 잡았을 뿐인데
애가 아프다고 24시간을 한쪽 팔을 제대로 못 쓰니
글찮아도 애 예쁘다고 절절매는 남편에게는 크나큰 형벌이었을 듯.

하루종일 나는,
애도 밉고 남편도 밉다가
애도 불쌍하고 남편도 불쌍하다가
만사가 귀찮아지는 2008년의 마지막을 보냈다.


휴우.

p.s. 새해를 맞이하여 동휘는 양가 할아버지들과 통화를 했는데, 어김없이 "아빠 때문에 팔이 아프다"고 일렀다.
참 안타까운 것은(?) 두 분 모두 뭔 말인지 못 알아들으셨다는 것. ㅋㅋ
그나저나, 울 아빠가 동휘 말하는게 "외국인이 한국말 하는 것 같다"신다. ㅠㅠ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11. 16. 12:54


동휘아빠는 동휘가 천재인 줄 알지만, 그건 초보 부모들의 착각이고
(나는 초보 아닌가? ㅋㅋ),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언어능력과 장소 지각능력이 좀 뛰어난 것 같다.

"엄마, 미안하지만 디에고 다 보고 밥 먹을 수 있어?"
디비디 보고 있는 녀석에게 밥 차려놨다가 밥 먹으라니까 한 대답이다.
이게 몇 형식의 문장이냐?

여튼.. 단어만 나열하다가 간단한 문장을 만들다가 이제는 제법 긴 문장도 만드는 것이 신통방통하다.

거기다 이곳 원어민들도 인정한 "집에만 있으면서 발음도 좋고, 말도 잘 한다"는 동휘.
사실 이런 평가를 들을 때마다 에미는 심히 찔린다.
오죽 디비디를 틀어대면 저럴까 싶어서. -_-
요즘 부쩍 영어가 많이 늘은 반면, 한국어는 이상한 톤으로, 이상한 발음으로 말한다.
저러다 학교라도 다니면 정말 우스꽝스럽게 말할 것 같아 우려가 되긴 하는데,
한국 들어가게 되면 별 고민 안해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귀.찮.다.. 미안).

한국인들은 영어 발음하면 의례 r과 l, f와 p 발음에 긴장한다.
하지만 의외로(?) 잘 안되는 발음이 있으니 그건 w 발음.

일전에 The Wiggles 컨서트 티켓을 구매하러 Tops에 갔는데
남편이 아무리 "The Wiggles concert ticket"을 외쳐도 전혀 못 알아듣던 캐셔가
동휘가 방방 뛰며 "The Wiggles!" 했더니 "Ah, The Wiggles!"하며 바로 알아들었다. @.@

거기다.. 어떤 단어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여튼 w로 시작하는 단어를 가지고
 (Woody라 하자) 동휘와 아빠의 대화.
동휘: Woody, daddy.
아빠: 우디?
동휘: Woody!
아빠: 우디???
동휘: (무척 엄격해진 표정) WOODY!
아빠: 음.. 우뒤?
동휘: 아빠! 아빠는 영어하지 마!
그 날 동휘아빠의 상심은 무척 컸다.
하지만, 자기야.. 자기는 한국말을 잘하잖아.

요즘 Dora와 Diego에 푹 빠져있는 임동휘 선수, 에스빠뇰 실력 급 향상 중.
혼자서 설정놀이를 하며 즐겁게 놀고 있던 동휘, 갑자기
"momi, ayudame!"
처음엔 내가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허나, 정확했다. "아쥬다메!!"
뜻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 그래서 할 줄 아는 말은 hola, ayudame, vamonos, abre가 되겠다.
좀 더 잘하면 할아버지와 이모와 에스빠뇰로 대화한 번 해보라고 시켜봐야겠다. ㅋㅋ
(10초 안에 끊겠군!)

교육학 전공자들이 달려들어 만들었다는 Dora와 Diego 덕에 단어도 많이 알게 됐다.
돋보기나 망원경 같은 단어는 꽤나 어려운 단어 같은데, 무엇보다 나는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사실 나도 가끔 까먹거든~) 정확히 알고 있다. 참 무서운 스펀지다.

위치파악도 기가 막히게 한다.

Main St.을 지날 때면 "현정이모네 가는거야?"
E. Robinson을 지날 때면 "여기 도위 병원이잖아"
Sweet Home Rd.를 지날 때면 "아빠 학교 가는거야?"
뭐.. 기타 등등이다.

거기다 "red light stop! green light go!"를 책에서 본 후,
운전하는데 뒤에서 어찌나 시끄럽게 해대는지..
특히 빨간불인데 차 안 오는 거 확인하고 우회전 할라치면
"엄마, red light stop인데 왜 가!!!"
난리가 난다. -_-
세상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거든!!!

덕분에 온갖 참견을 다 해야해서 예전처럼 차 탄다고 바로 잠들지 않는다.
가끔은 오히려 더 또랑또랑해져서 놀라게 된다. ㅋㅋ

거기다가.. 뭐든 퀴즈 형식으로 놀려고 한다.
"엄마, 펭귄은 어딨지?"
"(포도 짚으며) 이게 바나나야?" "아냐!"
"(딸기 짚으며) 이제 바나나야?" "아냐!"
"(바나나 짚으며) 이게 바나나야?" "맞았어!" "You got it!"
너무너무 즐거워하는 놀이다.

요즘은 설정놀이도 너무 좋아한다.
덕분에 온갖 인형들이 다 끌려나와 동휘 놀이에 동참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현실과 놀이를 구분을 잘 못하는 것 같다.
내가 Woody를 들고 있고, 동휘가 Buzz를 들고 있었는데 Buzz가 Woody를 때리길래
"친구 때리는 아이랑은 안 놀거야!"라고 했더니
울먹울먹하며 "엄마, 도위랑 놀아!!"라고 했다. -_-
나는 이 설정놀이가 싫다. 재미가 없다.
반면 동휘아빠는 꽤 긴 시간 놀아준다.
너무 신기해서 동휘아빠에게 "재밌어?'라고 물어봤더니
피곤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 병원에 와 있는 기분이야" ㅋㅋ

토마스와 친구들도 쫙 꺼내놓고 혼자서 목소리 변조해가며 중얼중얼 놀고,
트랙도 아빠가 기껏 다 맞춰놨더니 다 뭉개서 자기가 다시 바닥에 쫙 깔며 논다.

숫자는 드디어 1~11까지 셀 수 있게 됐다 (돌 무렵에 1~10까지 셌는데 엄마의 방치가 이런 결과를.. ㅋㅋ).
거기다 수의 개념은 3까지도 알게 된 듯 하다.
동휘가 너무 사랑하는 사과나 배를 깎아서 먹으라고 줬다가 3개쯤 남았을 때
"엄마 하나 먹어도 돼?"
"응"
"엄마가 하나 먹으면 동휘는 몇 개 남지?"
(손가락을 펼쳤다 접었다 해가며) "쓰리.. 원, 투.. 투!"
특히 잘 펴지지도 않는 손가락을 접었다 펴는 거, 넘 귀엽다. ^^

디비디도 좋아하지만 책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엄마는 밤에 자기 전에 한 권만 꼴랑 읽어주고 ("자기 전에는 책 한 권만 읽는거얏!")..
오늘은 책 한권 읽고 자라고 불 껐는데 중얼중얼하더라.
"도위는 책 읽고 싶은데 깜깜해서 못 읽고.. 엄마는 도위 책 안 읽어주고.. 블라블라"
미안.. -_-

자기가 잘못해서 혼나면 엉엉 울다가 울음을 그친 후 내게 꼭 매달려 이렇게 말한다.
"엄마, 도위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잘못했어"
"엄마, 도위 사랑해줘. 뽀뽀해줘"
아.. ㅠㅠ

일전에 Pottery Barn Kids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커스튬 입은 걸로 봐서는 할로윈 데이. ㅋㅋ).
이거이 세일해서 19.99불이었는데 1에서 10까지 숫자로 칸을 채우는거다.
이걸 가지고 한참을 놀았는데, 내가 넘 좋았던 건.. 머리굳은 나처럼 한 줄만을 10으로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가로, 세로를 함께 생각하며 10을 맞추려고 했다는거다. ^^ (아쉽게도 순간포착엔 실패)
너무 재밌게 잘 놀길래 큰 맘 먹고 "이거 사줄까?"했더니 "엄마, 도위는 Woderpets 살꼬야" -_-
뭐, 싫다는데~
허나 숫자 좋아하는 애룡이네 윤서가 생각났다.
나무재질이 아니라 종이 재질만 됐어도 어케 사서 보냈겠다만, 이거 사서 보내다간 배보다 배꼽이 클 것 같아 포기.
아니지.. 윤서에게는 너무 쉬울지도 몰라..

왓쏘에버, 동휘와 나와 동휘아빠는 대략 이렇게 살고 있다.

한참 "뱃속 베이비"는 싫다고 하더니, 덩달아 주위의 아가들을 죄다 본체 만체 하더니
요즘 다시 "엄마, 뱃속 베이비는 예뻐"라고 말해주기 시작했다.
거기다 베이비시터 해 주는 집 막내가 나를 타려고 하면(-_-)
"우리 엄마한테 그러지 말어!!"에 이어 "엄마 뱃속에 베이비 있단 말야!"라고까지 해줘서 넘 고마웠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