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8. 5. 30. 11:31

동휘는 윗니가 다 나올 무렵부터 초록색을 띄었고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파임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다.

처음 발견한 건 역시, 치과의사인 민서엄마.
이게 충치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
그래서 1살 첵업에 갔을 때 의사쌤께 여쭤봤지만
애나멜이 벗겨진 것 같다는 의견.
2살 첵업 때도 당신이 보시기엔 별 이상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그냥 만만디로 내버려두고 있었는데
만 3살이 되어가니,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가진 TA에 딸린 건강보험이 6월 25일자로 만료되니
가지고 있는 치과보험이나 써야겠다는 생각에 겸사겸사 동휘 치과를 예약했다.

먼저 치과 보험사(GHI)에 연락해 보험카드가 없는 동휘도 커버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내 카드나 동휘아빠 카드로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은 후
이 보험 네트워크 안에 있는 치과를 검색,
우리 집에서 젤루 가까운 곳을 잡았다 (0.1 마일 떨어져 있다눈).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내가 가진 보험사 네트워크 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소아치과 업무를 하는지 확인하고,
만 3세가 다 되어가는데 첵업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가장 빨리 잡을 수 있는 시간으로 예약을 했다.
다음 주 화요일 (6/3) 오후 1시.

얼마나 겁먹고 울어댈지 그게 걱정이다.
이가 나올 때부터 애나멜이 벗겨졌다는 둥 그 부분이 약하다는 둥 이야기를 들었으니
썩은 이 하나 없이 말끔하다는 이야기는 기대도 안한다.
그저 가능한 돈 별로 안 들고, 별로 안 아프게 고칠 수 있기만을 바랄 뿐.
그래서 아쉬운대로, 녀석이 좋아하는 스폰지밥 책 중
마침 스폰지밥과 패트릭이 치과에 가는 내용을 담은 책이 있어
그걸 오늘부터 하루에 다만 한 번이라도 읽어주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익숙하면 좀 덜 겁먹을까 싶어서.

다음엔 녀석의 소아과 3살 정기 첵업.
원래 7월 18일로 잡아놨는데, 역시나 6월 25일에 끊길 보험 때문에
(이후 연장을 할 예정이지만, 보험사 자체가 바뀌므로 그 다음 문서작업이 넘 골치아파서리.. --;;)
좀 당겨서 예약을 잡기로 했다.
병원에 문의해보니 자기네는 상관이 없는데 (특별히 예방주사를 맞거나 하는게 아니라서
꼭 12개월 지나서 첵업을 할 필요가 없댄다) 보험사에서 특별한 제한이 있으면 (예를 들어
2살 이후 정기첵업은 12개월에 한 번씩 등 기간을 명시한 조항이 있으면)
커버를 안해주니 확인해보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한참을 돌리고 돌려서 겨우 통화를 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가진 보험은 그런 제한이 없다고
병원에서만 괜찮다고 하면 좀 일찍 첵업을 해도 커버해준댄다.

미국나라 곳곳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으시다는 한 이웃주민은
이 학교 직원/인터내셔널 학생들 보험만큼 커버리지 좋고 저렴한 보험을 못 봤다고 하시더라.
정말 다른 지역, 다른 학교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걸 금방 느낄 수 있다.

여튼, 그래서 3년 첵업은 6월 11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잡았다.

두 가지 일을 마치고 나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하긴 전화기를 붙들고 근 30분을 떠들어댄 셈이다.
이럴 때, 그냥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내 나라 병원들이 참 그립다.
뭐, 이것도 향후 어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겠다만.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5. 29. 11:35
임동휘는 영어든 한국어든 들리는 말은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따라하려고 노력하며
결국 그 안에서 자기 문장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어휘력을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두 언어 사이에 놓여있는지라
초기에 언어천재인 줄 알았던 부모의 착각은 깨지고
한국어도 또래 애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준 (최근에 한국서 온 또래 아이를 보니.. 쩝),
영어도 또래 애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준 (이건 뭐, 젬보리 가보면 금방 티가..).

그럼에도 종종 재미난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 중 하나가 ""라는 표현이다.
얘는 토마스도, 퍼시도, 엄마도, 아빠도 다 "" 아니면 "이거"다.
부모가 부둥켜 안고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꼴을 못 보고 끼어들어서 엄마를 잡으며 아빠에게
"이건(엄마) 내꺼야!!!"
(난 물건이 아니거든!!!)

엄마랑 놀고 있는데 아빠가 와서 끼어들려고 하면 아빠를 밀어내며
"너(아빠)는 가서 공부해!!!!"
(이거 대박이었다. 물론 다시 "아빠는 가셔서 공부하세요"라고 다시 시키긴 했지만
어찌나 웃기던지 배를 잡고 웃었네~)

"애 앞에서는 물 한모금 마실 때도 조심해야 한다"더니 그 말이 맞다.
앞으로는 "너"란 말을 아예 안할까 생각 중. -_-

--

이러저러한 행정적 처리 문제가 있어서 아침 댓바람부터 애를 끌고 이리저리..
소셜 시큐리치 오피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내 차례 예정)
갑자기 위위가 마렵단다. @.@
급한대로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길래 문을 열어봤더니 잠겨있네.
밖으로 나가기엔 앞 사람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데..
"동휘야, 풀업 찼으니까 그냥 싸면 안돼?"
(엄마 맞아? -_O)
"싫어"
"참을 수 있겠어?"
"응"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니 내 차례가 됐다.

다 끝나고 부리나케 나와 차에 도착했는데,
트렁크이 빈 물통이 있는 것이 기억이 나는거다.
"동휘야, 물통에다라도 쌀래?"
(일전에 싫다고 난리난리 쳐서 놀이터에서 바로 집으로 온 적도 있다)
"응"
(오홀~)
"더 못 참겠어?"
"못 참겠어"
그래서 물통을 대줬더니 쫄쫄 잘도 싸더구나~~
오!! 남자들은 넘 편하겠어!!!!!
(내가.. 남자형제가 없어서 이런 걸 잘 몰라)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카싯 바로 앞의 좁은 공간에 애를 세워놓고 통을 대줬는데
꽤나 참았는지 많이도 쌌다.

집에 오자마자 "바이바이 위위, 바이바이 푸푸" 의식을 거행해주시고..
급할 때를 위해 빈 물통 하나는 차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내가 참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아무거나"라는 말이다.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잘하는 말 중 하나가 "아무거나"다)
좋게 말하면 배려가 많고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한 성격이 싫어서
내 자식만큼은 자기 주장이 강했으면 했다.
그래서 항상 선택을 하게끔 유도를 하는데,
그래서그런지 녀석은 꽤나 자기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센 편.
(다행히 협상도 가능하다. 그럼 고집이 센 것은 아닌가?)

젬보리에서도 선생님이 항상 애들에게 선택을 하게 해준다.
그럴 때 동휘는 "예스"와 "노우"가 정확하다.
엄마가 더 기쁠 때는 단답형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문장을 만들어 대답할 때
(예를 들어 "Would you like some cheese?"라는 물음에 "Yes, I want some cheese"라고 대답하는 등).

뭐, 덕분에 가끔 엄마는 뒷목을 잡고 쓰러질 때가 있지만
맘에 든다, 녀석의 명쾌함이.

그나저나.. 요즘 젬보리에서 완전 골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가끔 어릴 때 슬비를 보는 느낌. ㅋㅋ
낯선 곳에서는 완전 얼음인데
익숙한 곳에서는 너무너무 신나하는 개구쟁이
.

내 몸 아플 땐 짜증이 먼저 나지만 (엄마 맞아?!!!)
그래두 예쁘다. 힛.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5. 19. 07:21

요즘 동휘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생떼쓰고 잘 크고 있다.

엄마가 무리를 해서(!) 책을 사놓은 것이 부끄럽지 않게 책도 열심히 잘 보고,
토마스와 친구들과 노느라 바쁘고 (한동안 수집에 바빴던 맥퀸과 친구들은 뒷전으로..
허나 나는 기대한다! 녀석이 언젠가는 다시 맥퀸과 친구들에 집중하리란걸!!),
디비디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은 꼭 보고,
스토리타임, 젬보리, 플레이데잇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날 좋으면 하루에 한 번은 1시간 이상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기저귀는 이제 안녕~ 수준이고,
목욕은 안해도 수영은 하고(???)..


--

목욕을 싫어라하는 동휘, 하지만 수영은 좋아한다.
그래서 수영복을 입고 목욕을 한다. -_-
엄마가 씻겨주는 것보다 스스로 하는 걸 좋아하지만,
고양이가 사촌하자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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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2주 전만해도 미끄럼틀에서 못 내려오고 무섭다고 징징대던 녀석이
이제는 꼬불꼬불한 미끄럼틀에서도 손잡이도 안 잡고 누워서 내려온다. @.@
맥도널드 놀이터에서 노는 애들만 구경하거나
어찌어찌 홀로 들어가 그 좁은 통로 안에서 엄마를 목놓아 부르던 꼬맹이가
이제는 이곳저곳 종횡무진 누비며 너무너무 신나게 논다.

덕분에 엄마는 아주 편하구나~



--

이제는 응가도 요강에 한다.
문제는.. 3일에 한 번씩, 아주 힘들게 한다는거지.
참다 참다 못 참겠을 때 응가를 하나본데
기저귀에 안 싸고 요강에 싸면 토마스와 친구들 중 하나를 사준다고 했더니
안간힘을 쓰며 끝내 요강에 싸낸다.

고마워, 토마스와 친구들~~





--

과 선배가 올 가을학기부터 MBA 과정에서 공부를 시작하느라 버팔로에 도착했다.
마침 선배 부인은 나랑 동갑, 아이는 동휘랑 동갑 (선배는 우리 영감이랑 동갑).

난 동휘가 말 무지 잘하는 줄 알았는데, 서윤이 (지난 3월에 만 3세가 됐다고 함)랑 비교하니
오.. 키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완전 아가다, 동휘. ㅠㅠ

둘이 붙여놓으니 어찌나 시끌시끌 잘 놀던지.. 홍홍~

요녀석들, Best Buy에서 이러고 놀고 있다. @.@

이제 바야흐로 동휘도 만 3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내가) 어릴 때는 막연하게 적어도 만 2세까지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 하지 않겠나 했는데
벌써 3년 째 내가 끼고 키우고 있네~

세월 참 빠르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4. 25. 12:30
미국나라서 좋은 것 중 하나는 단연코 공공도서관,
그리고 또 좋은 것이 있다면 서점이다 (Barnes & Noble).

토마스와 친구들을 처음 만난 곳도 이곳이고,
한 번 들어가면 적어도 1시간은 너끈히 놀 수 있는 곳인데다가,
내부에 커피샵도 있고 (허나 치사하게 별다방 GC은 안 받는다),
푹신한 소파며 겨울에 특히 반가운 벽난로까지..

애 키우는 엄마로써 나의 로망은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소파에 앉아 벽난로 쬐면서 책 읽는 거
(언제쯤 가능할까?).

왓쏘에버,
어제 현정언니와 만나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자고 들른 서점에서
동휘군의 쑈쑈쑈~가 있었다.
다행히 현정언니가 디카를 갖고 있었어서 명장면을 담을 수 있었지비.

감상하시라~


노래부르는 동휘군. 개다리춤(?)이 일품.

원래 스토리타임을 이곳에서 하는데 (물론 무료),
우리가 갔던 시간엔 사람이 거의 없었더랬다 (특히 아이들 책 코너엔).
신나서 무대(?) 위로 올라가 노래 부르고 노는 모습.


책 읽는 동휘군

감기에 걸려 콧물이 줄줄 나는데 열심히 들이마시며 책 한 권 다 읽는다(?).
중간중간에 코 들이마시는 것과 손가락으로 콧물 슬쩍 치는 거,
그리고 마지막에 "THE END"까지..

넘/웃/기/다!!!!!!

--

요즘 직장 잡는데 여념이 없는 동휘아범.
한탄조로 동휘에게 물었다.

동휘아범: 동휘야, 우리는 어디로 가야한단 말이냐.. A로 갈까? B로 갈까?
(A와 B는 지명-도시든 나라든-)
동휘: (거침없이) 도위는 놀이터 갈뢔.

우문현답이랄까.. -_-

--

열심히 potty training 중인 동휘군.
문제는 실수 전까지는 너무나 신나서 기저귀 안차고 뽀송뽀송 있는데
실수 한 번 하면 금새 의기소침해져서 "엄마, 기저귀 찰뢔"한다는 점.

그래서 적용해봤다. 스티커 보상 방법.


이게 어제 버전이고 오늘은 5까지 붙인 상태. ^^

오늘 아침에도 어제의 실수를 잊지 못하고 기저귀를 차겠다는걸
스티커로 유인해서 (10, 20, 30을 채울 때마다 기차 하나씩 사주겠다고 했다.
혹자는 자그마한 초콜릿이나 사탕으로 하면 된다는데.. 초콜릿이나 사탕으로
어찌 동휘군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랴!!) 성공시켰다.

단점이 있다면.. 얼른 스티커 붙이고 싶어서
(10개를 모으겠다는 개념이 있는게 아니라 얼른 친구들을 다 붙여주고 싶어한다)
찔끔 싸고는 "엄마, 스티커!!" 한다는 점.
그래서 "찔끔싸면 안돼. 많이 해야 하나 주는거야!"라고 윽박지르기까지. -_-
딴에는 너무너무 스티커가 갖고 싶어서 요강에 앉아 한참 힘을 주더니
"엄마, 물이 안 나와.."하면서 울먹이기까지.. ㅋㅋ

근데 집에서는 대략 되는 것 같은데 (약간은 참을 줄도 아는 것 같다),
밖에서는 어떻게 하지?
아무리 스티커로 꼬셔도 변기에 앉는 건 싫댄다. 무섭댄다. ㅠㅠ

그럼 밖에서는 어쩌란 말쌈??

--

여튼, 우리는 이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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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4. 21. 13:50
애룡이가 다녀가면서 동휘 선물을 많이 가져왔는데
그 중 단연 대박은 "선물공룡 디보".

그런데 그 중에서도 하필이면 "싫어!" "안돼!"를 젤루 먼저 배워서는
툭하면 "안돼!" "싫어!" 타령이다 (그러다 오늘 엄마한테 옴팡 혼났다).

왓쏘에버..
어찌나 싫은 것도 많고, 부모가 하는 말에 반대만 해대는지..



요놈 떼쓰는 것 좀 보아!!
모자까지 패대기치고.. -_- (그나마 이건 엊그제 버전)

--

봄을 맞이하여 요즘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가서 논다.
춥다고 집에 갇혀서 계속 둘이 싸워대던 것보다는
그래도 짜증이 줄었다.

그래도 작년 여름에 좀 놀아봤다고
놀이터에서 신나서 뛰어다니는 거 보면 덩달아 신나고 뿌듯하다.



위 사진은.. 차가 없어서 집 앞에서 놀 때 찍은거다.
한 번은.. 동네 도서관에 걸어서 가봤는데 (차는 없고 날은 넘 좋고~)
딱 1시간 걸리더라.
그나마 동휘가 중간에 잠들어서 1시간에 주파(?)했지,
좀 더 걸었다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뭐가 어찌되었든 날이 좋으니 참 좋구나~

--
드디어 오늘! 아니, 어제!
녀석 스스로 potty chair을 또 찾더니
무려 6시간 동안 기저귀 없이, 뽀송뽀송하게, 요강(potty chair가 사실 요강이지, 뭐)에
찔끔찔끔이 아닌 왕창 세 번 싸며.. 버텼다!!

놀이터에 나가느라 기저귀를 채워 나갔는데 큰일날 뻔 했다
(놀이터라고 해봐야 동네 초등학교 놀이터라.. 화장실도 쓸 수 없다).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놀다가 놀이기구(?) 제일 높은 곳에서 응가를.. -_-
결국 차 안에서 기저귀 갈았다. 쩝..

왓쏘에버..
드디어 버팔로 인근 한국인 꼬마 중 거의 마지막으로 기저귀를 떼시나부다~



--

낮잠 안자고 놀이터 간다길래 차 태워 나갔더니
5분도 안되어 잠들어버렸다.
그래서 집에 다시 들어오는데 차에서 내려주니 깬거라.
놀이터 가겠다고 난리를 치길래 완력으로 다스리며
"비가 올 것 같잖아. 낮잠 자고 내일 놀이터가자"라고 했더니
집에 와서 낮잠 좀 자는 시늉만 하다가 결국 놀이터 간다고 아빠까지 끌고 나갔다.

근데 해가 쨍~한거라.
동휘군하는 말, "엄마, 비가 집에 갔나봐"
@.@

--

부록으로, 어느 따뜻한 봄날,
이웃 현정언니랑 Ellicott Creek Park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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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3. 26. 11:50
요즘 임동휘 어린이, 가족 모두 감기 때문에 골골하느라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땡깡이 장난 아니게 늘었다.

어제는 BJ's에 장 보고 오는 길에 어찌나 떼를 쓰던지
집에 오자마자 장보고 온 거 정리도 안하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구석에 앉혀놓고
"엄마가 집에가서 해 준다고 했는데 차 안에서 울고 떼썼지!!"라며 무섭게 다그치고
소위 "타임아웃"을 시키려니까
녀석이 온 몸을 배배꼬며 엉엉 울더니 "엄마, 미안해.."하는게 아닌가.

순/간/
무너짐.
그래서 안아주고 "이제 그러지 않을거야?"라는 대답에 "안 그럴거야"라는 답까지 듣고
도닥도닥 사랑해까지했다.

어릴 적.. 엄마가 나 혼낼 때 "잘못했어요"하고 비는 거 보고
웃음이 나서 더 이상 혼내질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왜 내 기억엔 그리도 혼난 기억이 많은거야??)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ㅋㅋ
아울러.. 이선정 여사는 죽어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안해서 매를 벌었다고 하셨으니
나는 둘째는 꿈도 꾸면 안되겠다. ^^;;

오늘은 뭔 일인가를 하다가 내가 또 혼낸다고 언성을 좀 높여 화를 냈더니
임동휘 어린이 나를 빤히 보다가
"엄마, 시끄러워!!"
"엄마, 도위한테 그러지 마!"
ㅡ.ㅡ

이누무 자슥이 엄마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있는거지..
그런데 아주 무섭게 "엄마한테 그러는거 아냐!"라고 해야하는데
그만 픽~ 웃음이 나서.. 에잇!! "동휘도 엄마한테 그러지 마!"라고 유치하게 대꾸했다. ㅠㅠ



--
엄마랑 아빠랑 애정 표현 좀 할라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둘 사이를 떼어놓고
엄마를 꼬옥 안으며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랑 뽀뽀하지 마"
"엄마, 도위 사랑해줘" (안아달라는 얘기. 영어버전을 듣고 알았다. "Mommy, hug~")
"엄마, 도위 뽀뽀해줘"

동휘아빠가 장난친다고 나한테 더 뽀뽀하다가
얼굴에 피볼 뻔 했다.
녀석이 어찌나 우악스럽게 잡아 떼던지.. @.@

근데 난..
왜 이리 좋은가~ 에헤라디야~

인기녀는 바쁘다. 헤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23. 13:36
겨울이 넘 긴 이곳에 살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겨울이 싫어졌다.
추우니 밖에 나가기도 뭣하고, 해도 잘 안 나오고..
그래서 애는 기운을 다 쓰지 못해 난리가 나고, 잠도 잘 못 자고..

오늘도 하루종일 집에 쳐박혀
애는 TV 보다가, DVD 보다가, 혼자 중얼중얼 놀다가, 밥 먹고, 낮잠 좀 자고
저녁에 바깥 바람 좀 쐬다가 잠들었다.
이게 뭐야?!!

동휘 친구 노아가 학교(UB 내에 있는 ECRC)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쩍 시작된 "학교 타령".
이러저러한 이유로 망설이기만 두어달 째. 결국 안 보낼 것 같다.
뭔가 이 에너지를 분출시켜줘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어 미안.

--

어디서 영어만 들리면 영어로 말하려고 애쓰는 녀석.
점점 단어가 문장이 되고, 여러가지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단점이 있단 말이지.

오늘 프린터용지를 사러 오피스 디포에 갔었는데
한참 구경을 하던 동휘, "Mommy, I need potty!!!" "POTTY"를 외쳐대기 시작. -_-
주위 사람들이 다 기겁을 하고 쳐다봐주시고..
난 결국, "You are wearing a diaper. Don't worry" 해대고야 말았다눈..
동휘야, 그런 말은 그냥 "엄마 똥 마려"라고 하면 된단다. -_-
(집에 와서보니 똥이 마려운게 아니고 기저귀가 샜더라. 정말 미안)

--

빠른 비트의 음악만 나오면, The Wiggles의 노래를 비롯하여 녀석이 아는 노래만 나오면
정신없이 춤춰대는 녀석. 너무너무 신나하는 녀석.
매 주 월요일 오전에 동네 도서관에 스토리타임을 다니는데,
너무너무 좋아라하고 다 끝난 후에는 어김없이 선생님한테 가서
"Bye bye Miss Lucy"라고 큰소리로 이야기 한다.
근 1년동안 동휘를 알아채지도 못한 것 같던 선생님, 결국 환하게 웃으며 내게
"He is sooooooooooooo cute!"이라고 해줬다.

뿐만 아니다.
젬보리에 가면 요즘 완전 스타다.
특히 앞 부분의 아카데믹한 부분은 완전 패스지만(ㅋㅋ), 뒷부분, 그러니까
낙하산 시간 이후에는 완전 방방 뜬다~~
녀석이 넘 신나하며 몸을 흔들어대니 애들이 다 따라서 흔들고 난리.
그러니 선생님도 넘 신나하시는게지~~
어느 새 젬보리 노래 가사도 외워 (엄마보다 낫다눈) 큰소리로 노래도 따라하고..

모델 대신에 가수의 꿈을 키우는게냐, 동휘야?! ㅋㅋ

--

눈 온다고, 엄마 일 많다고 이번 주엔 넘 방치했다.
그래서 내일은 Eastern Hills Mall의 모래사장에 가보거나 (Beach-like environment라는군)
Fairground에서 열리는 Train & Toy Festival에 가보려 한다.

자자.. 할 일은 얼른 하자!! :)


--

오늘 슬비랑 메신저로 통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동휘 노래부르는 동영상 글에도 댓글이 없길래 여기 안 들어오나 싶어 주소 알려주니까니
"언니, 얼른 업데이트 좀 해!"라고 해서 써봤다.
요즘은 도통, 쓸 말도 없고, 그냥 멍~한 상태.
다욧도 중단 상태 (할 말은 많으나 결국 변명이다).

다음주부터는 좀 더 나도 아껴야겠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16. 01:31
도서관 스토리타임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동휘.
비트가 빠른 노래만 나오면 신나서 보잉보잉 뛰는 동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8. 04:27
처음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경이를 다시금 느끼는 요즘이다.

아주 아기 때부터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어줬고,
두 돌 무렵부터는 영어로 된 DVD, PBS Kids만 열심히 봤던 아이인데
영어를 잘 알아듣지도, 말도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주부터인가 영어 말문이 틔여서는
시도때도 없이 뭐라뭐라.. 동휘아빠는 "나도 동휘가 뭐라 하는지 모르겠어"의 경지에...

허나, 놀라지 마시라.
동휘 또래의 이 나라 아이들 (잘한다는)처럼 잘 하는게 아니니까.

처음 시작은 들리는 소리는 무조건 따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한국사람들을 만나면 한국말로 잘 하다가
한국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 (처음엔 서양인들만인 줄 알았더니 대만인인 미미에게도 영어로..)에게는
뭐라뭐라 영어 비스끄무리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러다 어느 순간에 영어 단어들이 튀어나오고, 그 다음엔 간단한 영어 문장을 말하게 됐다.

내가 경이로운 것은, 딱 한국말을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 수순을 밟는다는거다!!

요즘 동휘는 아빠 및 다른 한국 사람들과는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
엄마인 나나 다른 외국인들 앞에서는 영어 흉내를 낸다.


**
자기 전에 늘 침대 위에서 보잉보잉 뛰어대는 동휘
(우리 침대가 워낙에 매트리스가 부실한 침대인지라 맘껏 뛰놀라 한다. 줄넘기나 제자리 뛰기가
키 크는데 그리 좋다며? 뭐 성장점을 자극한다나? 자리를 잡으면 침대를 제일 먼저 살테야!).
그리고 The Wiggles의 노래를 함께 율동과 함께 한참 한 후에야 잠자리에 든다.

열심히 뛰어놀고 "It's time to sleep"했더니 책을 가리키며
"Mommy, Book!! @#*%@$%(^@(#%$"
"Oh, You want mommy to read a book before you go to bed?"
"Yes, mommy!"
그래서 책을 몇 권 읽어주고 이제 진짜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 했더니
"@#%#^%&^$@#$%"
엥??? "Sorry, mommy can't understand"
"@#$%#@^"
"Sorry, honey.."
"워러 @#%#@$^@%$"
물 달라는 소리. -_-
(저 대화의 @#%@^%@#%$는 다 영어스럽게 흉내낸 소리다. ㅋㅋ)


**
이 동네 아이들을 보니 보통 1~10까지 세는 법을 가리키고,
알파벳을 좀 가리키려고 노력하고, 그 외에 중요하게 색깔과 모양(shape)을 가리키는 것 같다.
동휘는 1~10까지는 잘 세고, 알파벳은 곧잘 알다가도 또 곰새 까먹고하는데
(엄마가.. 안 시킨다. 그냥 노는게 장땡이라는 생각에.. 쩝)
책을 몇 번 읽어줘봐도 이노무 색깔과 모양엔 도통 관심이 없다눈..
젬보리에서 이 색깔과 모양을 아주 중요시하는 것 같은데
애가 전혀 모르니까 "모자라는 애" 바라보듯 애처롭게 바라봐서 좀 화도 났었더랬다
(얘는 한국말도 하거든!!!).

그래도 젬보리 넘 좋아하는 동휘. "엄마, 도위 젬보리 너무 재밌었쪄"하는 소리를 들으면
뭐 좀 못마땅하다가도, 이거 이제 그만 다녀야지 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쿨럭..

왓쏘에버..

어제는 젬보리에 가서 뛰어놀다가 바닥에 색깔별로 매트를 깔아놨는데
뜬금없이 그러는거다.
(보라색을 가리키며)"엄마, 이건 제프야"
(빨간색을 가리키며)"엄마, 이건 뭐리야"
(파란색을 가리키며)"엄마, 이건 앤쏘니야"
그렉이 노란색인데 아쉽게도 노란색은 바닥에 없었다눈..
(The Wiggles 아저씨들의 티셔츠 색깔.. ㅋㅋ)

어쨌든 색깔이 다 다르고, 그 색깔들에 이름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우리 동휘 장하다!! 엄마는 마냥 뿌듯하다눈.. ㅋㅋ
(우리 애는 안 가르쳤는데도 다 아는데 따위의 딴지를 거시려거들랑,
그냥 머리 속에서만 걸고 마삼!! ㅋㅋ)

오늘은 책 보는데 뜬금없이 파란색 개를 가리키며 "엄마, 블루!! 자네?"
(파란색 개가 빨간 나무 위에 올라가 자고 있는 그림)

당장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머리 속 어딘가에 저장했다가
뜬금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그 기능이 마냥 신기하다.



TV 삼매경 동휘 @ 현정언니 집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1. 04:43
어제 Dash's Market이라는 곳에 처음 가봤는데 (우리 집에서 가까운 또 다른 그로서리 마켓)
거기에 피자 도우 반죽한 걸 99센트에 팔길래 사 와봤다.



울 아빠야 "피자=쒸레기"라고 생각하시지만,
그래도 피자 러버인 나는.. 좀 더 건강식으로 토핑을 올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ㅋㅋ



동휘와 함께 만들어봤다.
아직 녀석이 좀 어리긴 하지만, 그래도 밀가루 손에 묻혀 반죽하고
(녀석 반죽을 아예 따로 떼어줬다),
토핑 올리고, 피자 뿌리고..


(이런! 그림이 쪼매 순서가 바뀌었군. 알아서 보시라.
 하나는 내가 만든 우리 부부 것, 하나는 동휘가 만든 동휘 것)

스스로 하게 하니 다 만들어진 피자도 혼자 잘 먹더군.



이런 점심 넘 좋다.

같이 준비하니까 서로 신경질 안 내도 되고
("엄마, 같이 놀아" "동휘, 저리 가!" "엄마, 왜 그래? 소리 지르지 마!" 등),
자기가 만들었다고 더 잘 먹고.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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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스!

동휘의 주차장이 되어버린 potty chair


노래하는 동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