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8. 1. 19. 15:05
30개월에 접어든 임동휘군.

친구 노아가 (24개월) UB 내의 ECAC인지 ECMC인지..
여튼 UB에서 운영하는 유아원인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노아 엄마가 괜찮다고 동휘도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동휘아빠랑은 적어도 만 3세까지는 집에서 끼고 키우기로 했어서
(그런데 그 끼고 키우기는 주로 내 몫. --++) 패스.
거기다 한 학기 (4달) 에 800불 정도 된단다. 일주일에 두 번 보내면 400불 정도?
젬보리를 끊고 거기 다니면 되잖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젬보리는 엄마랑 같이 가잖애..

뭐, 왓쏘에버..

장난처럼 동휘에게 물어봤다.
"동휘도 노아처럼 가방 메고 학교 가고 싶어?"
동휘 왈, "도위 학교 가고 싶어!!"
"동휘는 베이비 동생 있었음 좋겠어?
동휘 왈, "도위 베이비 있었음 좋겠어"
쯧.. 네가 배가 불러서 그래.. --;;


요즘 어찌나 잘 먹는지.. 왜 아들 둔 엄마들이 밥 차려주느라 넘 힘들다는 소리를
그냥 웃고 넘겼는데, 그게 뭔 말인지 알겠다눈..
밥 한그릇을 다 비우고도 밥그릇을 쳐다보곤 입맛을 다시질 않나
(그런데 보통은 밥그릇에 밥이 있으면 끝까지 먹고, 밥이 없으면 "배불러"라고 말한다),
전 끼니 배부르게 먹고도 2시간도 안되어 "엄마, 배고파"라고 하질 않나..

얼굴도 더 동글동글해지고, 확실히 더 무거워지고, 배도 휙 나왔는데..
그래도 먹는만큼 쑥쑥 잘 자라면,
괜찮아, 아가. 엄마가 잘 챙겨줄께..

샌드위치 메이커를 하나 장만했는데
붕어빵 만들어주니 (빵은 팬케잌 믹스로, 속은 팥 넣어서) 둘 다 잘 안 먹어 패스.
오늘은 잉글리쉬 머핀에 치즈 넣고 햄 넣어 샌드위치 메이커에 구워주니
동휘가 그거 하나를 다 먹었다!! (평소엔 빵은 거의 안 먹는다)
이거이거 물건일세~~ ^^
여기다 어떻게 야채를 넣느냐가 관건.


날이 좀 따뜻한가 했더니 UB 개강과 동시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꽤 춥다.
그럼에도 오늘, 둘이 완전무장을 하고 밖에 나가 걷다 들어왔다.
목도리도 둘러주고, 털모자도 씌워주니까 괜찮았던 모양.
장갑이 다 어디로 갔더라.. ? 내일은 장갑도 씌워주련다.

여튼, 손을 꼬옥 붙잡고 바람이 이끄는대로 "아아아~~~"하면서 다다다 뛰면
동휘가 꺄르르 웃는다.
그게 넘 사랑스럽다.
쌓인 눈 위에 올라가 (많이 녹아 별로 없지만) "보잉보잉"하며 점프를 해대는게 넘 귀엽다.


그런데 엄마가 오늘 짜증 많이 내서 너무 미안해. ㅡ.ㅡ

밥 한 시간씩 먹는거, 밥만 안 먹고 자꾸 다른 것에 관심가지고 딴 짓하는 거..
넘 짜증이 난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즉시 밥그릇 치운다고 엄포를 놓으면
"엄마, 도위 배고파"하면서 매달리니 그럴 수도 없고.. 아.. 대략 난감.


--
어제와 그제는 운동하러 가질 못했다.
특히 어제는 동휘아빠가 논문 프로포절이 있었어서, 끝나고 사람들과 술자리가 있었던터라
(2시간 안에 오겠다더니 11시 넘어서 들어왔다)..

오늘 간만에 운동을 하니 개운하긴 한데 좀 피곤.

* 몸무게: -
* 운동: 뛰기 & 걷기 28.3km/30분, 근육운동 3 세트 각 10회씩
* 먹은 것:
- 아침: 홍합탕의 홍합 5개, 커피믹스 1개, 베이글 작은 거 구워 딸기 크림치즈 발라 한 개
- 간식: 초콜렛 손가락 마디만큼
- 점심: 잉글리쉬 머핀에 치즈, 햄 넣어 1개
- 간식: 젤오 딸기맛 한 개 (칼로리 0, 탄수화물 0)
- 저녁: 밥 2/3 그릇, 만두 5개, 오믈렛 (양파, 치즈) 손바닥 만큼

오늘은 저녁밥을 많이 먹었다. 그냥.. 먹다보니 그리 됐다.
배는 안 고팠는데 왜 밥을 먹었을까? 그냥 끼니니까.
그런데 왜 또 그리 많이 먹었을까? 그냥.. 먹다보니까.

만두를 만들어 얼려놨는데 (내가 만두를 만들었다구!!!),
동휘가 잘 먹으니 참 예쁘다.
내 생각엔 만두맛보다는 (파는 것보다 맛 없다, 내 입맛엔) 양념장이 맛있어 그런 것 같다.
그래봤자 간장에 참기름에 깨소금 넣은건데.. ^^;;

몸무게는 엊그제 0.5 파운드 빠졌는데 어제 0.5 파운드 찌고, 오늘은 변동이 없다.
이번 달 안에 3 파운드 더 빼는게 목표.
아직도 갈 길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노력하는만큼 결과가 나와주니 다이어트 할만 하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1. 11. 14:27
아침에 쓰다가 빠뜨린 것이 있어서 (요즘 이리 깜빡깜빡한다, 내가)
수정해서 추가하려다가 귀찮아 그냥 새 글로 쓴다.

임동휘가 요즘, 당사자가 들으면 어이없을만큼 거짓말을 한다!!
물론, 악의로 하는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꿈을 꾸나??

잠들기 전에 갑자기 발이 아프다며 울었다.
이게 진짜 아픈건지 자기 싫어서 투정하는건지 몰라 한참 지켜보는데 당췌 모르겠어서 물었다.
나: 갑자기 발이 왜 아파? 어디? 여기가 아파? (발을 만지며)
동휘: (엉엉 울며) 아파.. 아파.. 아빠가 때렸어.
나: 뭐?! (동휘아빠 불러 3자 대면) 자기가 때렸어?
남편: 내가?! (황당해함) 내가 언제 때렸어?!!
나: 그런데 동휘가 왜 아빠가 때렸다고 그래?
남편: (동휘에게) 내가 언제 때렸어?
동휘: (엉엉울며) 아파.. 아파.. (때렸다는 진술엔 번복도, 반복도 없음)


요즘 "공부한다"는 말을 배워서 (아.. 이 말을 시키기 위해 나 또한 얼마나 많이 뱉어냈던가!!)
나: 아빠 어디 가셨지?
동휘: 아빠 학교에 가셨어.
나: 아빠 학교에서 뭐 하시지?
동휘: 컴퓨터하잖아.
나: 아니잖아!!! 아빠 학교에서 뭐 하시지?
동휘: 공부하잖아.
하하하~~ 아빠는 밝히라!! (순진한 얼굴~) 공부를 하는게야, 컴퓨터를 하는게야??


TV의 힘이 무섭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피터팬" 만화를 보고 난 동휘가 나뭇가지, 나무 젓가락 등 길다란 것만 보면 그걸 휘두르며 "얍"거린다.
피터팬을 보고 배운 것이다.
거기다 손을 내밀길래 잡으려고 했더니 침을 탁 뱉어 양 손바닥으로 문댄 후 내게 손을 내민다.
이것 역시 피터팬에 나오는 장면이랜다. -> 그러면 안된다고 혼쭐을 냈더니 그 다음부터는 다행히 안한다.
앞으로 만화 "피터팬"은 우리 집에서 금지작이다.

한국 프로 중에 M본부의 "무릎팍도사"를 보는데, 그걸 같이 본 동휘가
무릎팍 도사가 춤추는 거 흉내내더니 막판에 "팍팍"하면서 팔을 쭉 내밀고 움직임을 멈췄다.
기가 막히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무릎팍도사"도 앞으론 동휘 앞에서 보지 않기로 했다. 재밌는데.. ㅠㅠ


사달라는 것도 많은 동휘.
오늘 결국 타겟에 갔는데 "새 거가 나오면 사주겠다"는 말로 달랬더니 더 이상 조르지 않았다.
대신에 자기가 아는 모든 제품 (그것이 디비디든 책이든.. 자기가 아는 캐릭터가 그려져있으면)을
손으로 탁탁 건드리며 "이거 내일 사자~" "이거 내일 사자~" ㅡ.ㅡ
정말, 한국말로 해서 다행이다.

뿐만 아니다.
기저귀가 일반 기저귀가 있고, 오버나잇이라고 밤용 기저귀를 사봤는데
밤용 기저귀가 좀 더 비싸다. 두 기저귀 모두에 미키마우스가 그려져있다.
보통 하나를 채우면 하나는 지가 손에 들고 놀거나 자는데 오버나잇 기저귀를 달라고 했다
(그림이 약간 다른데 고급스러운 건 알아가지고는.. ㅡ.ㅡ).
그래서 "이건 비싸서 안돼"라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 그 기저귀만 보면
"이건 비싸잖아"
뭐.. 넘 어린 나이에 "돈" 때문에 안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좀 미안하긴 하지만,
아가.. 세상이 그런거란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단다.
억울하면.. 네가 벌어. 많이. ^^;;


뭐 대박 웃기는게 있었는데, 저 위에 제목 쓸 때부터 가물가물하더니 아예 잊혀졌다.
언젠가 기억나면 또 쓰지. 안 나면 말구.
내가 이렇다.


---

오늘도 운동하고 왔다. 음하캬캬캬~~
아침, 점심.. 귀찮아서 부실하게(???) 먹었더니 저녁에 어찌나 신경질이 나던지..
결국 생일이라고 Old Country Buffet에서 큐폰도 왔길래 (1인 값으로 2인이 먹을 수 있는)
거기 가서 먹었다. 부페라서 많이 먹었다. 지금 속이 거북하다. 그나마 운동하고 와서 다행.

운동의 좋은 점은.. 먹을 때 "기껏 운동했는데 이거 이리 많이 먹으면 다 무용지물이지"라는 생각에
스스로 제어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뻔뻔한 자신감.. ㅋㅋ

여튼..
* 몸무게: - 0.5 lb. (처음 다이어트 일지를 기록할 때에 비해 5 파운드가 빠졌다!)
* 운동: 걷기 및 뛰기 2.8km/31분, 사이클링 10분, 근육운동 팔운동만 10회씩 세 가지
* 먹은 것:
아침 - 치리오스 & 우유 한 그릇, 배 2~3 조각
점심 - 잉글리쉬 머핀 토스트 1개, 치즈 1장, 슬라이스 햄 1장, 커피믹스 1잔
간식 - 다크 초콜릿 손마디 만한 거
저녁 - 스파게티 조금 (미트소스), 베이비립 한 조각, 스테이크 손바닥만한 거 한 조각, 블랙커피 한 잔, 샐러드 많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동휘랑 나눠서

내일부터는 건강식으로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1. 11. 05:05

주로 집어던지는 용으로 놀던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 얼마 안됐다.
처음엔 어리버리하더니 그냥 그림 자체를 외워버리는지 12 피스, 24 피스 후다닥 맞추길래
넘 신기해서 자기만한 46 피스를 사줬는데 (이건 사각형 안에 들어있지도, 사각형 모양도 아니다)

엄청 열심히 집중해서 맞춘다. 아직 다 맞추진 못하고 삐뽀와 맥퀸 부분은 다 맞췄다.

바닥에 턱 엎드려 골똘히 머리를 갸우뚱 해가며 조그마한 손으로 퍼즐을 맞추는 모습이 참 재밌다.


스토리타임에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월요일 오전에 오더번 도서관에서 Miss Lucy가 하는 스토리타임에 다녔고,
또 다음 세션도 신청을 해 놨는데,
집에서 다 가까운 클리어필드(Clearfield) 도서관에서도
스토리타임이 있길래 오늘 신청 안 한 상태에서 가봤다.

일전에 지원엄마가 토들러 스토리타임 하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시는데
한 분은 넘 재밌고, 한 분은 넘 지리하다고 했었는데..
결정적으로 어떤 선생님이 지리한지 까먹어서리.. --;;
(전화로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직접 한 번 가보자는 심산)

와.. 우리 Miss Lucy가 얼마나 잘 하는 선생님인 줄 대번에 알겠다.

Miss Ginny라는 분이 스토리타임을 진행하시는데 말도 어른들에게 던지고,
뭐 준비는 많이 해오셨다만 아이들이 다 몸을 뒤틀고.. 난리도 아님..
오죽하면 임동휘군, "엄마, 재미없어" (영어로 말했음 참 곤혹스러웠을 듯)
"엄마, 도위 밖에 나갈래"라고 했을까..

마침 오더번 도서관에서 볼 수 없었던 위글스 디비디가 있길래 빌려서 나오는데
동휘군 왈, "엄마, 도위 이 스토리타임은 안 올래" ㅡ.ㅡ
그래,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졸려서 혼났어..


요즘 동휘가 엄마랑도 떨어져 잘 있어서,
저녁을 먹여놓고 나는 홀로 gym에 가서 운동하고 있다.
사실 동휘 재워놓고 갈 수도 있긴 한데, 혼자 밤 9시 넘어 운동하려면 괜시리 뒷머리가 오싹하고
영 기분이 안 좋아서 말이다.
대신 7시쯤 가면 사람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서 덜 무섭다.

어제도 운동 열심히 하고 집에 와 반팔 차림으로 (더웠다!!) 돌아다니니 동휘가 날 보며,
"엄마, 옷 입어"
이누마.. 엄마가 벗고 있냐?!
"엄마, 옷 입어.. 엄마, 옷 입어.. 엄마, 옷 입어.."
결국 가디건 하나 걸칠 때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입으라 강요.
엄마의 벗은 몸(?)이 그리 보기 흉하더냐? 아니면.. 엄마 추울까봐? 흣..


요즘은 숟가락 쥐어주면 제법 잘 먹고, 특히 국물을 참 좋아한다.
너 때문에 이 엄마가 매 끼니마다 국을 끓여줘야 한단 말이냐?!
국, 염분도 많고 몸에 안 좋댄다. --++
그래도 국에 넣은 시금치나 우거지는 잘 먹으니 가끔 끓일 수밖에..



타겟에 가는 걸 넘 사랑하는 동휘.
허나 갈 때마다 Cars 피규어를 사달라고 조른다.
그 자리에 떡하니 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해도 복지부동.
이것 때문에 몇 번이나 끌려 나왔는데도 여전하다.

그래놓고 말은 잘한다.
"엄마/아빠가 이놈했잖아" "엄마/아빠가 맴매했잖아 (내가 언제!! 우리는 맴매 안한다)",
"맥퀸 집에 있잖아" "이제 타겟 안 갈꼬야"
도대체 그 자동차들에 뭐가 숨어 있는걸까??
오늘도 타겟 가자는데.. 이제 두렵다.


위글스 틀어놓고 춤추는 거 여전히 좋아하고,
한 작가의 책은 다 알아맞춘다.
Richard Scarry의 책을 예전에 홀리할머니네서 본 적이 있는데
(결국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셨음),
놀이방에서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빌려왔더니
"어..? 이 책 우리 봤잖아" "할머니네 집에서 봤잖아"를 연발.

뿐만 아니라 같은 작가의 책,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와
"Joseph had a little overcoat"를 연거푸 보여줬는데,
그림 스타일이 똑같다. 등장 동물들도 거의 비슷하고.
동휘는 놓치지 않고 말한다. "엄마, 이거 할머니 책에 나온 무우 카우잖아"
"엄마, 이거 할머니 책에 나온 홀스잖아" "엄마, 이거 할머니 책에 나온 야옹 캣이잖아"
홍홍.. 귀여운 것..


이제사 24개월짜리 옷이 잘 맞는 30개월 다 된 동휘.
그래도 안크나 걱정했는데 작년에 구입한 18개월짜리 잠바가 팔이 짧아진 걸 보니
크긴 크는구나 싶어 안도(???).

쑥쑥 자라라. 내 다른 액티비티는 안(못?) 시켜도 운동은 시켜줄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2. 19. 12:40

김치를 담궜다.

배추를 반 박스 사서 한 포기는 동휘를 위해 백김치를,
나머지 여섯 포기는 우리를 위해 빨간 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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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휘의 첫 김치

이번 김치는 완전 망쳤는데 (언제.. 기력이 돌아오면 상세한 내용을 적어주마), 그나마 이 백김치는 성공에 가깝다.

일단 동휘가 넘넘 잘 먹는다.

이거 하나 있어놓으니 아무거나 메인디쉬 하나만 해 주고 밥+김 주면 진수성찬 (아가, 다른 엄마들하고 비교하면.. 나도 너 다른 애들하고 비교할거야!!)!

고춧가루 하나 안 들어가 "김치"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하지만 이름은 백"김치"), 그래도 잘 먹어주니 넘 고맙다.

상추, 배추, 양배추 같은 거 안 먹는 아이였는데 잘 먹으니 더 신난다.

요즘 코감기 걸려 콧물도 흐르고 코도 자주 막히는데,
그래서 잘 안 먹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이 김치로 걱정 땡~
매 끼니마다 밥 한그릇 다시금 뚝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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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동휘군

동휘가 평소에 dvd (특히 "The Wiggles")를 시청할 때의 빠숑 되겠다.

모자는 동휘가 "파이어파이러 햇"이라고 부르는 모자로 (실제로 맞는 얘기), 일전에 건우형아네 놀러갔다가 소방서로 fieldtrip 갔다온 지민이누나(건후동생)가 건져온 모자다. 동휘가 이 모자에 탐을 내니까 평소에도 동휘를 예뻐라 하시는 이모가 선물로 주신 것. 가끔 거꾸로 쓰긴 하지만 뭐.. 그 정도 쯤이야 애교.

저 알록달록 목도리는 Joanne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거다. 이거에 손가락 장갑까지 선물로 주셨는데, 막상 밖에 나갈 때는 잘 안 하게 된다. 완전 무장 우주복같은 스노우수트(snowsuit)가 있기 때문이지. 헤헤~

마이크는 밧데리 없이도 하울링이 나는 신기한(나만??) 마이크다. 짐보리 뮤직 클래스에서 넘 좋아하길래 사줬는데 (3불), 막상 사주니 "소 닭보듯" 해서 좀 속상.

기타는.. 다들 알지? "머레이(Murray) 기타"라고 동휘가 부르는, The Wiggles 콘서트에서 산 기타다.



저러고선 dvd에 나오는 노래에 맞춰 열심히 노래 부르고 춤춘다눈~

오늘은 하루종일 "무서운" 엄마랑 있는 날이어서,
엄마는 인터넷 금지, 동휘는 dvd 1시간 내로 시청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성공했다!!
요즘은 도대체 동휘랑 집에서 둘이 뭘 하고 놀아야 할 지 답답하고 막막했는데,
30분 Cars 피규어 가지고 네거 내거 하면서 놀고,
30분 그림 그리고 놀고,
추운데 굳이 완전무장하고 둘이 나가 1시간 산책하고,
30분 책 읽고,
1시간 30분 낮잠자고,
1시간씩 밥 먹고 (으으.. TV를 끄고 먹어도, 워낙에 씹는 속도가 느려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뭐 그러다보니 하루가 후딱 갔다.

뿌듯뿌듯~



우리 동휘 어떠한가?

아침에 머리끈을 어디서 찾아 갖고 나오더니 "엄마, 이게 뭐야?"하길래
이렇게 머리에 묶는거라면서 묶어줬다.
생각보다 잘 견디고 있더라. ㅋㅋ
사진 찍을 때 표정이 좀 그렇긴 하지만 사진 찍게 협조도 하고.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끈은 내동댕이 쳐 지긴 했지만.. 귀엽지 아니한가? ㅋㅋ

산타모자는 작년 이맘 때 "곰곰이 2"와 "리틀베이비픽쳐북"을 세원북에서 구매했더니
같이 보내준 모자였다.
크리스마스 지나고 받았어서 막상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못 썼는데
올해 씌워보니 내년까지도 잘 쓰겠다눈~
산타모자 쓰고 새촘한 표정 지은 걸 보니..
왜 사람들이 "SHE is so pretty/cute" 따위의 멘트를 내 뱉는지 살짝 이해도 된다눈..



오늘은 하루종일 푸우를 어찌나 챙기는지..
아침부터 푸우 기저귀 채워야 한다고 해서 아까운 기저귀 채워줬다. ㅡ.ㅡ
푸우랑 사진 같이 찍으라니까 옆에 앉아서 포즈도 취해주고..

"엄마, 푸우 파디한대"라고 해서 potty chair까지 갖다놓고 앉혀줬다.
참내 별 짓을 다.. ㅋㅋ
그래도 처음 푸우가 우리 집에 왔을 때는 동휘보다 훨씬 컸었는데,
이젠 동휘가 훨씬 크니.. 참 세월이..

동휘의 potty training은 잘 안되고 있는 중이다.
변비의 "변"자도 모르고 살던 애가 변비에 걸려서 깜짝 놀랐다.
기저귀에 싸기엔 자존심이 상하고, 변기에 싸자니 뭔가 무서웠는지 도통 못 누고,
힘만 끄응끄응주며 힘들어하다가 결국,
잠들어서야, 잠결에 궁디는 하늘을 향해놓고 울면서 싸더라.
그러면서도 목놓아 "엄마, 파디.."를 외치고..

그래서 그냥 네 맘대로 하라고, 원하면 potty chair 놔주고,
그냥 기저귀에 싸면 싸는대로 갈아주고.. 그러고 있는 중이다.
아 글쎄.. 왜 엄마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시작해놓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냐구..

여튼, 귀엽고 깜찍한 녀석이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가는 누구지?" "도위!"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2. 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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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현정언니



오늘은 스토리타임에 가서 애들 다 앉아있는 곳에 가서 털썩 앉아 있더니,
Miss Lucy가 책 읽어주는 걸 한참 듣고 있다가 내게 다가와 내 무릎에 털썩 앉아
"엄마, 안 재밌어.."
@.@

오늘 드디어 potty chair에 응가를 했다!!
낮잠을 자고 있다가 우는 소리가 나길래 문을 열어봤더니
문을 잡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똥 싸.."라며 우는 거 아닌가..
그래서 재빨리 potty chair에 앉혀놨더니 아 글쎄 똥을 싸놨다!!
(증인이 된 현정언니가 사진을 찍어놓으라고 했는데 인간적으로 냄새가 너무.. ㅡ.ㅡ)
자기가 싼 똥을 신기하게 쳐다보더니 한마디.
"엄마, 머핀같아"
@.@

잘 시간이 다 되도록 dvd를 보고 있길래
이제 그만 들어가 자라고 윽박(!)을 질렀더니 한마디,
"정말 너무했어!"
징징거리며 "정말 너무했어!"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


여튼, 너무너무 재밌다.
오늘 얘 때문에 몇 번을 웃었었는지...ㅋㅋ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2. 10. 06:55

몇 일 전부터 뜬금없이 "엄마, 파디!"를 외쳐댔는데,
오늘은 본격적으로, 싸기 전에 "똥 마려"라던가 "파디!"를 외쳐댔다.

그..리..고..!!
마침내 potty chair에다가 쉬를 했다!!
물론 찔끔~이긴 했지만!!

동휘아빠랑 나랑 흥분해서 소리를 질러대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동휘를 꼬옥 안아줬더니
얼굴 표정이 딱, "아, 내가 넘 자랑스러워" 표정. ㅋㅋ

문제는 그 이후로 1시간 30분 동안
"엄마, 파디!"를 6번을 외쳤고,
다 찔끔찔끔 지렸다는 것이다. ㅡ.ㅡ

근데 원래 싸고 싶은 건 응가였던 것 같은데
막상 딱 앉으면 안 나오나보다.
애꿎은 쉬야만 지리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추측.

여튼..
이렇게 또, 알아서 기저귀 떼기를 시작하려나보다.
그래도 욕심내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아이 리듬에 맞춰 잘 해볼까 한다.

동휘야,
너 멋졌어!!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2. 7. 20:40

요즘 어찌나 말이 많아졌는지 (원래도 그랬지만) 참 놀라울 지경이다.
특히, 이제 부사와 형용사를 섞어서 쓰니 그게 참 신기하다.
언제 그런 걸 배웠누?

집에 돌아오다가 아파트 클럽 하우스 앞에 잠깐 주차해서 우편물을 찾는데,
클럽하우스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은 것을 보고.
동휘: 산타 할부지 마니마니 있어.
(동휘는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장식, 산타.. 모두 "산타 할부지"다)
나: 그러네~ 많이 있네. 예뻐?
동휘: 응. 예뻐.
나: 좋아?
동휘: 응. 좋아.

어디서 존댓말도 배웠다.
동휘: 엄마, 도위 여기 있어요~
라던가, 홀리 할머니네 가서 놀다가.. 홀리 할머니를 바라보며 두 손으로 볼을 감싸고
동휘: 함무니, 일루 오세요~
물론, 매번 그러는 건 아니다. 부탁(?)은 명령어다. ㅡ.ㅡ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타겟 갈까?"
장난감 카달로그에서 아직 없는 장난감을 가리키며,
"엄마, 이거 살까?"
뿐만 아니라 일전에 박물관에서 본 밥더뷸더 놀이터와 위글즈 공연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는지,
"엄마, 밥더뷸 보러 갈까?"
"엄마, 위글즈 보러 가꼬야"
쉴 새 없다. @.@


자존심도 꽤나 강한 녀석. 남들 앞에서, 아니 심지어 나랑 자기만 있어도
내가 정색을 하고 혼내면 어색한 웃음을 빙글빙글 웃으며 "엄마~"하고 부르고 내 품을 파고들고,
내 눈을 맞추고 웃으려 들고,
그래도 내가 표정을 풀지 않고 화내고 있으면 입을 씰룩거리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아.. 혼자 보기 아깝다.
넘 귀여워서 화도 더 못 낼 지경.


요즘 잘 먹는 과일은 사과, 귤. 여름엔 한창 수박, 복숭아을 잘 먹더니.. 홍홍~
지난 할로윈 때 초콜릿에 맛을 들여 가끔씩 달라고 한다.
특히, 마켓에 갔을 때 M&Ms를 보면 환장을 한다. @.@
허나 특효약이 하나 있으니.. "저거 집에 있잖아" 하면 "에메낸 집에 있잖아" 중얼거리다 발걸음을 옮긴다.
엄지손톱 반만한 크기의 M&Ms를 20개 정도씩 묶어 따로 포장해 놓은 것이 있는데
그거 조금 덜어주고는 몇 일을 생색내고 있다.
다행히 광폭하게 달라드는 일이 없어서 (음식엔 특별히 그런 게 없다) 아주 엄격하게 제한하진 않고
맛뵈기로 조금씩만 가끔 준다.

여전히 밥이 최고인 밥돌이. 된장찌게에 비벼주면 넘 잘 먹는다.
김은 밥 넣어주기 전에 벌써 지가 몇 장 손에 들고 넘 행복하게 먹는다.
안 짜냐?

다른 애들 (동휘 또래)은 모두 자기 손으로 알아서 퍼 먹는데,
동휘는 아직도 먹여줘야 먹는다.
다 부모가 잘 못 길들인 탓이지..
흘리는 거 신경 쓰인다고 먹여줘버릇 하니까 아주 왕처럼 떠억~하니 지 의자에 앉아서
입에 넣어주면 받아 먹는다.
안 넣어주면 딴 짓 한다. ㅡ.ㅡ
이제 슬슬 혼자 먹도록 시키려고 한다.
늦었지만, 그래도 안 시키는 것보다 낫지, 뭐.

거기다 또 여직 기저귀 차고 있다.
역시나 주위 다른 한국애들은 거의 다 기저귀 떼었는데,
난 그냥 태평이다. 기저귀 차는 청년 봤냐..라는 생각.
단, 값비싼 기저귀 때문에 조바심이 좀 난다고나 할까.. ㅡ.ㅡ

몇 일 전에는 기저귀 뺐더니 왠일로 "기저귀 채워줘"라고 안 하길래 그냥 그 위에
동휘가 좋아하는 맥퀸 그림 그려진 빤쭈 입히고 바지를 입혀봤다.
좀 어색해하며 멀뚱멀뚱.
"동휘야, 쉬 마려우면 (응가 시간은 아니었음) 엄마한테 파디!라고 말해"

그리고 동휘는 동휘대로 놀고 나는 컴퓨터질 하고 있었는데
얘가 갑자기 내게 "엄마, 파디"
도대체 뭔 말이야? 그래서 그냥 건성으로 응.. 알았어..
뭐 이러고 있는데 너무너무 다급하게 울상을 하고는 "엄마!! 파디!!"하고 외쳤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악!!

재빨리 벗겨다가 potty chair에 앉혔는데 이미 상황종료.
동휘는 낭패한 표정이 역력하고..

그래서 꼭 안아주고 "동휘가 잘 했는데 엄마가 늦었어. 미안해.."라고 몇 번을 말해줬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엄마, 도위 기저귀 할래"
기저귀 벗고 바지 입을까라는 내 물음에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 정말 미안했다.


뭐.. 우리는 이러고 살고 있는 중.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1. 30. 14:47
요즘 "NO!"와 "아니야"를 달고 사는 동휘씨.

엄마 껌딱지에서 점점 아빠와 더 친해지고 있는 것 같은 위기감이 든다.
하긴.. 엄마는 맨날 디비디 보지 마, 밥 먹을 때 돌아다니지 마, 뭐 하지 마, 뭐 하지 마 그러는데
아빠는 같이 놀아줘, 해달라는대로 다 해줘.. 나같아도 아빠가 더 좋겠다, 치이..

요즘은 낮잠 재우려고 같이 누워 책 서너 권 읽어주고 이제 자자고 하면
"엄마, 밖에 나가"라고 말한다.
굳이 옆에 눕겠다고, 나도 자겠다는데도 나가라고 주문하는 동휘씨.
물론 대부분은 라디에이터에 손대고 (파워를 껐다 켰다) 방문을 빼꼼히 열어 "엄마"하고 부르지만,
가끔은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말도 많이 늘어서 요즘은 부사와 형용사도 간간히 섞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 그리 듣는건지 영어로도 곧잘 한다.
제일 웃긴 건 "Oh, man!!"

이렇게 말 잘하다가도 수화기만 들면 엄마, 아빠나 겨우 알아들을 말만 해댄다.
"콤퓨타, 디비디, 위글즈, 매키야, 토타다, 퍼시, 몬스터, 마이클.."
이런 식으로 주변의 기기들을 이름을 불러주거나 만화 캐릭터 이름을 불러주니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이모는 대체 얘가 뭔소린가.. 하게 되는게지.
즈그 외할아버지랑 거의 처음으로 대화를 하는 걸 들었는데,
할아버지: 동휘 뭐랑 밥 먹었어?
동휘: (강하게) 매키야, (약하게) 매키야, 킹.. -> 열심히 지 주변의 장난감 이름들 설명하는 중
할아버지: 멸치랑 먹었어?
동휘: 매키야, 킹, 칙 힉..
할아버지: 멸치랑 밥 먹었다구?

아.. 전화비 아까웠다. ㅡ.ㅡ (내가 건 거 아니지만.. ㅋㅋ)

그러는 주제에 나나 즈그 아배가 통화만 하면 옆에서 바꿔달라고 난리난리.
민폐될라, 조심!!

나랑 동휘아빠랑 이야기 하다가 서로 의견 차이를 보여 목소리가 좀 커지기라도 하면
동휘는 어김없이 엄숙한 목소리로 "엄마!"하고 날 부른다.
뉘앙스가 딱 "엄마가 잘못했어"다.
나중에 니 동생만 생겨봐.. 복수할꺼야~!! ㅋㅋ

가을은 낙엽의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동휘씨는 떨어진 낙엽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황홀해한다.
특히 잔뜩 쌓아놓은 낙엽 사이를 그 작은 발로 질질 끌며 흐트려뜨릴 때 (내가 안 치우니~),
한아름 주워들고 허공에 뿌리며 꺄악꺄악 행복한 비명을 지를 때
내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예쁘다.
넌.. 로맨티스트가 될 것 같다. ㅋㅋ

예전처럼 밖에 나가서도 엄마한테만 안아달라고 하지 않고
아빠한테도 잘 안기고, 다른 사람에게도 곧잘 가서 놀고..
엄마는 편한만큼 또 살짝 아쉽기도 하다.
동휘 세상의 전부가 나였는데, 내 위상이 조금씩 낮아지니까.
하지만 그게 순리겠지.
그간 홀대했던 남편에게 잘해야겠다. ^^;;

그래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기, 우리 애교꾸러기 동휘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휘와 나, 핸드폰 사진찍기 놀이 중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1. 16. 14:08
망설이다가 맞췄다, 독감주사 (flu shot).

맞은 사람들이 발열, 지속적인 고열, 통증 등을 호소해서 (다른 해와는 다르게 더 세다고)
맞춰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병원서 별 경고도 없고,
일단 동휘가 감기에 걸려 (뭐, 이젠 우습다. 그래도 올 초 이후 처음 감기에 걸린 듯)
겁이 좀 나기도 하고..

아침에 예약했는데 본 병원은 좀 멀어 우리 집 근처의 지역 병원(?)에 연락했더니
바로 오후에도 시간이 된다고 오랜다.

요즘 집에 둘이 있을 때는 동휘 TV 금지, 엄마 컴퓨터 금지인지라
위글스 틀어달라는 애를 "병원에 가서 예방주사 맞고, 아빠 모셔오자"
(플러그를 아예 빼놓고 고장났는데 아빠가 오셔야 고칠 수 있다고 했다)라고 했더니
신나서 "아빠 모셔오자~" 반복하며 병원에 갔다.

병원에 들어서서는 동휘가 좋아하는 비즈 장난감에 폭 빠져,
거기다 예쁘장한 동무까지 있어 신나게 놀았는데
이름 불려 들어가 팔 걷으니까 벌써 상황파악하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간호사 언니가 "He is smart!"라며 금방 끝내준다고..

바늘이 들어가기가 무섭게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며 울기 시작.
오죽하면 간호사 언니가 "Oh, I am sooo sorry for you"라고 했겠어.
그야말로 "앙앙앙" 해대며 울었다.
나오는데 프라스틱 공룡을 선물로 나눠주더군.
울면서도 파란 색으로 골라주시고,
"바이바이"하라니까 엉엉 울면서도 "바이바이이이"하며 손까지 흔들었다. ㅋㅋ

차 안에서 내내 "엄마, 도위 아파" "엄마, 여기 아파"를 해대더니
아빠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잠들었다.
그리곤 집에 도착해서 깨어나 피곤함이 역력한 얼굴로 짜증을 내대길래
잘 달래서(?) 밥 먹이고 이 닦기고 책 두 권 읽어주니 불 꺼달랜다.
그래서 5시 30분에 재웠다는 이야기.
(문제는.. 나도 그 시간에 잠들어 11시에 일어났다는 이야기.. ㅡ.ㅡ)

주사 맞고 잠들기 전까지는 미열이 좀 있는 듯 했는데,
나 방에서 나올 때 만져보니 멀쩡한 듯 해서 다행이다.

매번 주사를 맞출 때마다 조마조마한 엄마 맘.
그래도 세상의 위험을 그냥 살짝만 앓고 지나길 빈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7. 10. 31. 13:38
요즘 동휘는 소위 "pretending" 놀이를 하고 논다.

완전 필이 꽂힌 Buzz 인형을 들고 다니며
"나는 도위야" "너는 버즈야"는 기본이요,
밥 먹을 때도 버즈도 먹여주고,
장난감 치울 때도 꼭 버즈 손에 장난감 쥐어서 치우고..
기타 등등등..

거기다 소유욕이 극에 달해 (뭐, 더 갈 수도 있을까? 있겠지?)
모든게 다 "도위"거다. @.@
완전 놀부라서 자기 것도 자기거, 남의 것도 자기거.
동네 애들 보기에 창피하다. ㅡ.ㅡ

--

The Wiggles에서 특히 Jeff 아저씨를 깨우는 걸 좋아한다 (그 아저씨는 잠만 잠).
그래서 틈만 나면 "엄마, 원, 투, 쓰리 해줘"하고는 눈을 감고 자는 척 한다.
그럼 나는 "원, 투, 쓰리.. Wake up 동휘(Jaime라고 하면 안된다)!" 해야한다.
그럼 입을 부르르하며 일어난다.

아까는 노래부르고 놀다가 내가 자는 척 했더니
"One, Two, Three, Wake up Jeff!!"하길래
"I am not Jeff. I am your mother!"이라고 했더니
"One, Two, Three, Wake up mother!"이라고 하더군. @.@

춤추고 노는 거.. 정말 혼자보기 아깝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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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아빠만큼 먹는다.
몸무게는 이제 제법 50% 정도 될 것 같은데 (찾아보지도 않았다. 극도의 귀차니즘),
키는 별로 안 크는 것 같다.
많이 먹으니 이제 키도 크겠지.
쑥쑥 자라라, 아가.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