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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5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오다 16
  2. 2010.10.31 Happy Halloween! 14
  3. 2010.10.20 유치원 이야기 24
  4. 2010.08.31 추워와 더워의 거리 20
  5. 2010.07.28 동휘, 방학하다 20
  6. 2010.07.24 엄마는 동휘 질문이 재밌어 22
  7. 2010.02.26 어린이집 고민 8
  8. 2009.12.08 오지랍 대마왕 29
  9. 2009.10.22 열나는 동휘 10
  10. 2009.09.04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12
동동브로2011. 2. 25. 01:38

나는 유치원을 나오지 못했다.
 
내 동생들은, 둘째는 당시 서울에서 제일 좋다는 유치원을 나왔고
막내는 우리동네에서 제일 좋다는 유치원을 나왔는데
나는.. 당시 내가 살던 동네에서 제일 좋다는 유치원에 힘들게 당첨됐는데
이사하는 바람에 말짱 꽝.
무리해 이사하시는 바람에 돈이 없어 유치원에 못 갔다는 짠내나는 이야기를
나중에 엄마한테 들었다.
우리 남편도 그 도시에서 제일 좋다는 유치원을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큰애 유치원, 이 도시에서 제일 좋다는 유치원 중 하나(라고 믿어보자) 보낸다.
엄마의 설움(???) 더하기 아빠의 전통.. 해서. ㅋㅋㅋ

사실 귀국하면서 유치원은 염두에 두지 못했었다.
너무나 비쌀거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물론 유치원 비싸다.
하지만 그건 맞벌이 부부에게나 통하는 이야기이고
내지는 놀이학교나 영어 유치원 등등 보낼 때나 통하는 이야기고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더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_-
진작 알았으면 애초에 5살은 그냥 집에서 데리고 있고
6세부터 유치원 보낼 걸 그랬다라는 후회가 들지만
뭐,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 있길 하겠어 어쩌겠어..
뭐든 완벽히 좋은 것도, 완벽히 나쁜 것도 없다고 믿는다.

아, 또 사설이 길어..

오리엔테이션에 갔다.
시간이 오후에, 그것도 수업있는 시간에 잡혀서
억지로 시간 조정해서 낮잠자는 둘째까지 깨워가며 갔는데
세상세상.. 유치원 및 프로그램 소개만 2시간이나.. ㅠㅠ
특히, 5세, 6세, 7세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나 영어수업 소개는
차라리 그냥 교실에서 반별 내지는 연령별로 하는게 낫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

그 긴 시간동안 동휘는 친구들과 나가서 놀았으나
우리 둘째는 엄마 옆에서 참 잘도 버텨줬다.
울지도 않고, 짜증도 안내고, 중간 중간 밥도 먹어가며..
이러니 내가 안 반해? ㅋㅋ

선생님들과 인사도 하고, 교실에도 들어가보고,
같은 반 아이들 엄마들도 좀 보고..
무엇보다 병설이 아니고 사립 유치원이라, 그것도 우리 동네가 아니라
나중에 학교 들어가서 좀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뭐, 병설이 턱없이 부족한 터라 사립 유치원 출신들은 다 마찬가지겠으나)
다행히 동네 별로 반편성을 해서 유치원 수업 끝나고도 같이 놀 수 있겠다 싶다.

수업시간도 참 좋은게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반별로 1코스와 2코스로 나뉘는데 1코스 시간이 그렇고 2코스는 10시부터 3시).
애  끝나는 시간이 내 수업시간이랑 맞물려 종일반을 시키기도 하고
학원을 보내기도 했는데 아예 일찍 끝나버리니 너무 좋다
(이참에 시간 떼우기용으로 보낸 미술학원을 그만 보낼까 했는데
동휘가 미술학원 다니는 거 좋다고 하는 바람에, 거기다 다닌 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돼서 그냥 보내야 할 듯 하다).
버스는 단지 정문에서 8시 38분에 타니 유치원까지 버스 이동시간도 길지 않고.
여러가지로, 이전 어린이집들과 비교해서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웅성웅성 붕 뜬 분위기에서 너무 길게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자체가 좀 불만이긴 했지만
그 긴긴 시간 끝나고 나와보니 아이는 유치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삽으로 땅을 파내며 신나서 놀고 있었다.
그래서 옷도 다 버리고 신발도 다 버렸지만, 그 모습이 참 좋았다.
무엇보다 새로운 유치원을 좋아하는 것 같아(다음에 또 가서 땅 파야 한다고.. ㅡ.ㅡ) 마음이 놓인다.

둘째는 그냥 집에 데리고 있다가 5세부터 유치원 보낼까 하는 생각도 살포시 해본다.


아마도 이 때 쯤이 유치원 갈 나이였을 것 같은데 (동생이 이 정도 어린 걸 보니..)
봐라, 봐라, 동휘야.. 엄마는 너만할 때 동생 이렇게 안아주고 봐줬다. --++++



p.s. 나는 원에서 공부 많이 시키는거 바라지 않는다. 
유치원까지는 맘껏 뛰놀게 하는걸 오히려 바란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안 시키고 놀리는 곳은 찾기 힘들다.
억지로 그러기도 힘들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가르치려면 좀 제대로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애 한글교육 담당하면서 학부모에게 보내는 메모에 철자가 틀린다거나,
아이들 나이에는 좀 버거울 수 있는 수학을 자연스럽게 대입했는데
거기서 오류를 발견하게끔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이런 나의 바램이 너무 큰 바램은 아니길 바란다.
아, 이건 특정 원이나 선생님을 겨냥하는건 아니란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10. 31. 03:44
1년 중에 동휘가 좋아하는 날을 특히 꼽으라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아직 어린이날과 생일이 주는 폭발력은 잘 모르는 듯. ㅋㅋ

왓쏘에버, 그래도 할로윈 때마다 커스튬 입혀서 도서관으로, 백화점으로, 즐거웠는데
한국에 와서부터는 그런 재미가 없스.
혹자는 한국에서도 할로윈 파뤼에 퍼레이드에 난리라고 커스튬은 잔뜩 사가지고 귀국하라던데
그건 다 서울 내지는 대도시 이야기인 듯.
내가 사는 이곳은 할로윈 파뤼, 커스튬은 개뿔이어라~
아, 이마트에서 팔긴 하던데 영 재미가 없더라.
맨 귀신 복장들 밖에 없어서 말이지.

동휘 만 3살 무렵, 할로윈 끝나고 타겟에서 할로윈 용품 75% 세일할 때 건진
버즈(Buzz Lightyear)와 토마스(Thomas the Tank Engine) 커스튬.
특히 토마스는 만 6세까지 입을 수 있다는 크기인지라 잔뜩 기대를 했는데
작년엔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레드가 좋다고 해서 그걸 또 구해다가 입혔는데
올해는 뜬금없이 드라큐라 혹은 마술사가 되어야 한다고 난리법썩.

결국 이마트에 가서 구경하다 고른건 드라큐라 망또와 해리포터 막대기, 똥그란 까만테 안경..
그렇다! 해리포터!
진정한 해리포터라면 속에 난방(와이셔츠?)에 넥타이도 매 줘야했겠지만
아침에 엄마참여수업 참여하느라 후다닥후다닥... 그 와중에 안경은 테 부러져주시고.. -_-
(인간적으로, 한국 장난감들 너무 쉽게 부러진다. 가격이나 싸면 몰라. -_-)
그래도 뭐, 대충 이런 비쥬얼 탄생.



할로윈 날을 맞이하야 자기는 "trick-or-treat"을 외쳐야겠다고, 옆집에라도 가겠다는걸
아서라 말아라.. 한국에선 그런 거 하는 곳 없다고 달래..다가 윽박지르고 있는 수준.
엄마는 이용 아저씨의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을 부르고 싶단 말이다.
가비압게 와인 따서 마시면서 말야.
여긴, 한국이니까!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10. 20. 23:38
나 어릴 때는 학교 들어가기 바로 전 해, 1년 다니는게 유치원이었다.

당시 내가 살고 있던 J동.
그 지역에서 제일 좋다는 유치원에 원서를 냈고, 제비뽑기 식으로 신입생 뽑는데 뽑혔다.
그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추운 날이었고, 커다란 강당 같은 곳에, 철제로 된 의자(왜 접히는거 있잖아)에 엄마랑 나란히 앉아있었다.
엄마가 "네 이름 부르면 큰소리로 네!하고 대답해야해"라고 하셔서 입속으로 쉴새없이 연습을 했다.
그런데 막상 내 이름이 불리니 얼굴만 빨개져서 대답도 못했더랬었지. ㅋㅋ

하지만 나는 그 유치원을 다닌 기억이 없다(내 기억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무.서.운" 기억력 이"었"다).
입학식 하기 전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버린 것.
그리고 나는 유치원이 아닌 동네 미술학원에 다니게 됐다.
지금도 기억 나는게 나랑 내 또래 여자애(이름이 아마도 회선이), 그리고 남자애. 그렇게 셋이 다녔다.

나중에 엄마께 들어보니 입학할 수 있는 시기도 놓쳤지만 무리하게 집 장만하느라(그나마 전세)
돈이 없어서 유치원엘 보낼 수 없었다고 하셨다.
어디선가 "내가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라는 글귀를 보곤
재수뽕!이라며 쳇쳇 거렸던 기억도 난다. ㅋㅋ 그래, 나 유치하다.

나는 그렇게 유치원을 다니지 못했지만,
어디가서 못 배워먹은.. 따위의 소리를 들은 적도 없고,
아빠나 엄마 외엔 멍청하단 소리도 들은 적 없다(엄마, 아빠는 계모, 계부인가?!).
뭐, 까짓 유치원 교육 별 거 아니네?
그래도 내 동생들, 심지어 나보다 두 살이나 많은, 그것도 지방에 살던 남편까지도
그 동네에서 제일 좋다고 유명한 유치원을 나왔는데 나만.. ㅠㅠ

--
뭐, 여튼.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내 아이가 6세가 됐다.
아이를 낳아 만 4년을 채우고 귀국한 우리 앞에 한국상황은 많이도 달라져 있었다
(어쩌면 미국 떠나기 직전까지도 이런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당시엔 난 애도 없었고.. 블라블라).

보통 5-7세, 늦어도 6세부터는 유치원에 보내는게 좋다는 이야기들도 들리고,
원비도 너무 비싸다. 인간적으로 어떤 곳은 대학 등록금보다 비싸기도 한 듯
(이건 기사나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므로 경산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내년에면 7세가 되는 아이를 어린이집을 계속 보낼지 유치원을 보낼지 고민고민을 하다가
주변에서 유치원을 더 추천하는 것도 있고,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에 7세 인원이 채워질지도 불확실해
주변 유치원을 알아보기로 했다.
내가 경산에서 평생 살거라는 보장만 있으면 가까운 대구 시지 쪽도 알아봤을텐데
그럴 확률은 지금으로 봐서는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 경산 위주로.

지금까지 가본 곳은 3군데. 한 군데 더 가볼까도 생각 중인데 귀찮으면 그냥 지금 결정한 곳으로 갈 예정.

A 유치원

장점 - 시설 깔끔/아이들을 배려한 낮고 넓은 계단/환한 실내/유치원 치고 살짝 저렴/아줌마들 사이에서 호평
단점 - 너무 종교적 색체가 강한 느낌(지극히 주관적임)/상담해주신 분이 너무 돈 얘기를(어디에 얼마를 투자했다 등)/
          이름도 생소한 뭐시기 프로그램에 대해서 너무 장황한 설명. 그냥 프로젝트 수업이라하면 되지. -_-
          -> 내가 참 싫어하는 가르치려는 태도

B 유치원

장점 - 아이들의 작품으로 인테리어(조악하지만 의미깊고 따뜻함)/넓은 실내와 야외 놀이터/아줌마들 사이에서 호평
단점 - 실내가 좀 어두운 면이../가격이 좀 쎔(상담해주신 분은 좀 황당하게 낮은 가격을 이야기 하셨는데 아무래도
          애들 보내는 아줌마들 이야기가 맞는 듯)/규율 좋아하는 동휘가 적응 잘 할 수 있을지 의문(너무 자유로운 분위기)/
          친구들 중에 이 유치원 가겠다는 애가 없음

C 유치원

장점 - 이 동네 최고의 럭셔리 유치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치들이 많음(로봇 등)/아기자기하고 예쁜 실내/
         아줌마들 사이에서 호평/시설 좋음
단점 - 전체적으로 조악한 장식(지극히 주관적임) 아이들 위주인지 엄마들에게 보여주기식인지 모르겠음/A 유치원에서
         주장하던 뭐시기 프로그램/영어 구라 드립(내가 거기 출신 애들 둘 영어 가르치고 있거든! --;;)/너무나 팬시.
         저거 꾸미다 애들 돌볼 시간은 있을런지 의문/가격이 좀 쎔

그래서 나는 B 유치원으로 정했는데, 지인이 D 유치원도 강력 추천해서 이번 주 안에 한 번 가볼 예정.
동휘는 오늘 B 유치원과 C 유치원을 직접 가봤는데 B 유치원 나와서는 "엄마, 나 그럼 내일부터 어린이집 버리는거야?"
하더니 C 유치원 갔다 나와서는 "엄마, 나 여기 다닐래!!! 로봇도 있고 슈렉도 있고!" --;; 역시 돈냄새, 기가막히게 맡음.
얘는 이럴 때 보면 내 자식 아니고 내 동생 자식 같.. 쿨럭. ㅋㅋ

그나마 좀 다행인건.. 남편이 나와 의견이 같았다는 것.

--
애 낳기 전, 그리고 낳고 나서 몇 달을 유모차와 카싯을 어떤 것을 사느냐로 고민 좀 했다
(사실 나는 거의 안하고 그냥 남편에게 일임. 타면 유모차고 타면 카싯인것을~).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유모차나 카싯을 고르는 일 따위는 육아에 있어 아주 작은 부분임을 알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교육기관을 선택하는데 있어 자유롭지 않은 부모는 없을거다.
물론 눈에 확연하게 띄는 좋은 곳(거기다 가격도 저렴하면 대통~)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도토리 키재기"식의 이러저러한 유치원 중에 하나를 고르는건 참 골치아픈 일.
누구 말마따나, 그냥 유치원도 학군으로 짤라서 배정해줬으면 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유치원을 보내느냐 따위의 고민 역시 육아에 있어 아주 작은 부분이었으면 좋겠다.
어느 유치원을 나왔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지우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봤자 1년(길겐 3년이지만), 원 자체의 시설이나 분위기보다 선생님이 더 중요할 수 있는거고,
이건 그야말로 복불복이 아니겠는가.

모쪼록 우리(동휘, 남편, 나)가 무슨 선택을 하든 그곳에서 동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8. 31. 05:09
장남이 18개월이었던 무렵,
우리는 "notorious snow"로 유명한,
겨울이 1년의 반은 되는,
눈 많이 오고 추운 버펄로(NY)에 살고 있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내 18개월 아기는 "눈와"라고 중얼거렸다.

차남이 18개월인 지금,
우리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분지"라는
대구 인근 경산에 살고 있다
(이곳 사람들 말로는 "그래도 경산은 대구만큼 안 덥다"라는데..).

8월 말인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더위와 높은 습도에 시달리는
내 18개월 아기는 "더워"라며 에어컨을 가리킨다.


큰애를 거의 몰입해서 키우다시피 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그래서 옛 사진을 들춰보다보니 조금, 아주 초큼~ 시원해진 느낌
(배경이 주로 눈 아니면 겨울풍경).

--
동휘 어린이집 2학기.
여전히 아침마다 "오늘은 좀 쉬면 안될까?"라고 영감처럼 말한다.
신나서 뛰어나가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네.
어떤 애들은 집에 오면 심심하다고 오히려 종일반을 좋아한다는데
우리 애는 정규반만 하고 집에 오면 안되냐고 성화.
막상 집에 와봐야 엄마의 신경질이나 무심(엄마는 수업 중) 뿐인데
왜 그리 집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엄마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 그렇게 못해주는 미안함도 있고.
한편으로는 요녀석이 엄마의 약점을 파고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튼, 복잡한 마음.

반면, 만만디인 동우.
애교 작렬에 떼도 많이 늘고 자기 의견도 너무나 뚜렷하다.
형아와는 달리 높은 곳에도 곧잘 올라가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신이나서 변기 속도 만지고(우욱)..
큰애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잘 만지지 않았기 때문에
집이 더 너저분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침없는 둘째. 덕분에 예전에 비해 한결 깔끔해진 나.

단어 나열도 곧잘 한다.
엄마 (엄마, 아빠 모두 지칭)
형아


카(Car), 빠빵
더워
아이씨(--;;;;;;;)
뽀(뽀로로)
코코(코코몽)
토(토마스)
빠(파워레인저)
--무슨, 애 하루종일 TV만 보여주는 줄 알겠다. --;;;;;
허그(hug)
치즈(cheese)


이게 뭐야? 뭐야?
그리고 그 외에 온갖 외계어들..
특히 형아가 그 누군가와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있으면
지도 질세라 훨씬 더 큰소리로 엄청 떠들어댄다. ㅋㅋ

둘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것이 형제가 맞다는게 실감난다.
예쁠 때는 물론 잘 때와(ㅋㅋ) 둘이 사이좋게, 내지는 시끄럽게 놀 때.
하나 키울 때보단 둘이 몇 배는 힘들지만
그래도 둘도 괜찮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스물스물 난다.
이제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는 지나는 모냥.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28. 22:41
어린이집이 짧은 방학(1주일)에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는 동휘의 작은 가방은 미어터지기 일보직전.

어제 친구랑 누나랑(내 친구가 아이들 데리고 놀러와 sleep over을 했다~) 밤 늦게까지 놀았던터라
피곤했는지 버스에서 내리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어 놀랐는데 졸려서 그랬다나? ㅋㅋ

왓쏘에버,
지난 2개월 동안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들을 쭉 보여주면서
내가 기특하다고 하니까 하는 말이
"이봐, 엄마. 내가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힘든 줄 알아!"
-_-
힘들면 쉬엄쉬엄하지 했더니 자기는 열심히 해야한단다.

늘 "동휘는 너무너무 귀여워요"라는 특징없는 발언만 해주시던,
그래도 우리 동휘를 넘 예뻐해주시는, 동휘가 방학이라 제일 아쉬운 일은
선생님이 보고싶을거라는, 그 주인공인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평가해주신 동휘를 그려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처음 원에 갔을 때는 "나는 잘 못하겠어요"라며 지례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참여하고 서툴지만 결과를 이뤄내는 모습이 자랑스럽다신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약속을 잘 지키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예의 바릅니다"라는 평가가
참 좋다. "범생이" 부모 많이 닮았구나 싶기도 하고.. ㅋㅋ

문득, 나 6학년 때 선생님이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해주신 것에
아빠가 "제일 마음에 드는 평가"라시며 너무나 흡족해하셨던 그 때가 떠올랐다.
음.. 아빠가 지금 내 기분이셨겠구나하는 생각? ^^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한글과 수, 파브르 생태교실, 바우픽스와 몰펀..이라는 항목에
내려진 평가를 보니 이과쪽에 적성이 더 있는 듯한 느낌도 슬쩍 든다.

어찌됐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멀리 떨어져 3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방학동안 우리는 동휘 할아버지댁에 가서 놀 예정이다.
생전 처음으로 비키니(라곤 하지만 4pcs다. 너무 놀라지들 마시라. ㅋㅋ)를 마련해놓고
흐뭇해하고 있는 동휘맘이다. 으하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24. 07:56
어제 그 아이(2010/07/23 - [자식 키우는 재미] - 속상한 하루)가 요 근래에 부쩍
자꾸 말도 안되는걸로 우기고
(뭐 그런거 있지 않은가. 비행기 타봤어? 난 타봤다-> 넌 타봤냐? 우리집엔 비행기가 있다는
식의 귀여운 허풍 같은거..),
동휘가 먼저 시작했는데 와서 훼방을 놓고
(동휘는 날 닮아서인지 이런거 병적으로 싫어한다. 순서가 뒤바뀌는건 못 참는 듯.
난 동휘를 백만배 이해는 하는데 그럼 생활하기 좀 피곤하다.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도 되는건데 말이지)
그런단다.

동휘가 너무 속상해하길래 내가
"동휘야, 그냥 xx가 동휘 동생이라고 생각해.
원래 아기는 동휘가 먼저 맡았어도 와서 뺏고 먼저 하겠다고 울고 그러잖아.
아기라서 그러는거거든.
"xx가 아기구나! 그래, 내가 양보할께"라고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라고 이야기 해줬더랬다.

어제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데 문득 동휘가 그런다.
"엄마, 오늘 xx가 또 내가 먼저 블럭블록가지고 노는데 자기가 한다고 빼앗아서
"니는 아기니까 니가 해라, 그럼"이라고 말했어요."
(참고로 6세 꼬마들, 아기반에 가는 거 너무 자존심 상해하고 아기라고 하면 너무 싫어한다)
웃음이 배시시 나오는걸 애써 참고
"그래도 동휘야, 무조건 아기라고 하면 친구 속상하니까 왜 아기인지 설명도 해줘"
라고 해줬다.

뿌듯해하던 동휘, 알았다면서 아기/동생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
그래서 나도 덩달아 이래저래 아기/동생의 습성 및 큰아이의 부당함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시작.
그러다 결국 동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고 여기에 쐐기를 박는 동휘 선수의 한마디.

"엄마, 아기는 도대체 언제 형아가 되요?"

키득키득 웃는 엄마를 이해가 안간다는 듯 쳐다보던 동휘,
"아, 아기가 싫어요!!!!"라고 던지듯 말하고 곰새 잠에 빠져들었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2. 26. 22:01
지난 9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동휘.

선생님들이 아주 예뻐하시고,
나도 "모범 학부모"답게 원에서 요구하는 것들(홈페이지 활동이나 학부모 모임 참여 등)
꼬박꼬박 꾸준히,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동휘도 좀 적응이 돼서 친구들 이름도 외우게 됐고,
친구들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잘 하고,
원장선생님 철학도 나랑 비슷하고(준비안 된 아이들 앉혀다 꾸역꾸역 집어넣어봐야..) 해서
애 아빠는 위치도 별로 맘에 안 들고 학습지 해오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등등하는데도
그냥 진급을 시키려고 마음을 먹었더랬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사실 지난 주부터 사람들이 알게된 것 같은데
마침 동휘가 아파서 안 보냈더니 어린이집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 감감 무소식이었던 것),
원장선생님이 2월부로 정리를 하시고 옆 유치원 원장선생님이 이 어린이집까지 담당한다는,
내 입장에선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새 원장선생님은 대구 인근에서 베테랑 어린이집 원장님으로 20년을 지내왔고
의욕도 충만하신 듯 했다.
영어 수업도 보다 체계적으로, 한글과 수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믿고 맡겨주십시오"하시는데 아, 나는 왜 불안하기만 한걸까?

다른걸 다 떠나서, 오리엔테이션을 가봤는데 전 원장님을 살짝 깎아내리면서
이러이러하게 고치겠다고 말하는 부분이 사실 제일 거슬렸다.
설령 사실일지라도 학부모들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거라는 판단
플러스 그런 사람을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어린이집에서 마침 전화가 왔길래 옮겨볼까 생각한다고 했더니 당연히 선생님들은 붙잡으신다.
학생들이 빠져나가니 잡으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동휘를 우선에 두고 생각하라"고 조언하시니 그게 참 위안이 됐다(?).

6세 아이가 갈 어린이집은 근처에 많다,
하지만 동휘가 바로바로 적응하는 아이도 아니고 이제 갓 적응해서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는데
또 새로운 곳에 가서 적응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좋겠는가라고 하시니
맘이 약해진달까?

바로 새 원장선생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어떤 부분이 걸리시냐"고 물으시는데
사실 내가 맘에 안드는 부분을 말할 순 없잖아(예의가 없으신 거 아닌가요?라고 말하기엔.. 쩝)?
"믿고 맡겨주십시오" "몇 달 다녀보고 정 아니라면 옮기셔도 늦지 않습니다"하는데
옮길거면 학기 초에 옮겨야 동휘가 적응하는게 쉽지.. 아닌가?

근처에 사람들 평도 좋고 아파트 단지 내에 학생들도 많은 어린이집이 또 있다.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은 나가서 놀리고
자연관찰은 프로젝트 수업으로 해서 토론식 수업도 진행하고
위치도 지금 어린이집보다 한적하니 좋고 해서 남편은 크게 마음에 드는 듯.

나는.. 어제 잠깐 다녀오긴 했는데 대체로 선생님들이 다 젊으시고(난.. 연배가 좀 있으신 분이 좋더라)
연락 준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어 내가 5시쯤에 연락을 다시 했었어서
사실 살짝 빈정 상해있는 상태.

일단 남편과 내일 아침에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아이의 상황을 설명하고 원장선생님이 "적응" 부분에 있어 뭐라 말씀하시는지 들어본 후
결정할 예정.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은 한 반에 12명.
내일 가 볼 어린이집은 한 반에 18명(동휘가 들어가게 되면 19명).

동휘네반 엄마들하고 미리미리 친해놨으면 전화해서 같이 고민했을텐데
(사실 OR 끝나고 몇 몇 엄마들과 함께 밥 먹으면서 이야기 했는데 나랑 같은 생각을..)
아쉽다.

아, 머리가 지끈지끈.

차라리 유모차나 카싯 어떤거 살까 따위의 간단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훨씬 행복했던 고민이구나(사실 나는 그닥 고민도 안 했었다만).

일단 잊고 내일 알아보지, 뭐.

내일은 둘 다 소아과도 데리고 가야하고,
어린이집 가봐야 하고,
찍다 만 돌 앨범 촬영도 해야할텐데
바쁘다 바빠. 쩝.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2. 8. 19:07
우리집 장남, 요즘 "왜요?"에 맛들여서 남발하는 중.
가끔 엄마를 열받게 하지만 웃길 때도 있다.

전화기를 사랑해주는 토실이, 전화기를 들고 이것저것 눌러대니
"지금 거신 국번은 없는 국번이오니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이 나왔다.
장남, 휘리릭 뛰어가서 수화기를 빼앗더니
"왜요? 왜요? 왜요?!!!"

끊긴 수화기를 들곤 연신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러더니 또 나한테 부리나케 달려와
"엄마! 여기서(수화기에서) 소리가 났는데 말을 안해요!"

나는 웃겨서 막 넘어가는데 우리 장남은 너무나 진지하다.

때마침 안내방송에서 뭐라뭐라 말이 나오는데 거기다 대고
"시끄러워요! 시끄러워요! 시끄러워요오!!!"

요즘 어설프게 사투리도 배워서 "~데이"라고 말하곤 한다.
어린이집에서 배웠단다. ㅋㅋ

밥 먹으랴, 동생 감시하랴, 방송에 대고 소리치랴
바쁘다 바빠, 우리 장남.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10. 22. 09:39
월요일에 동우가 감기가 심해져서 병원에 가는 길에 동휘 flu mist 하려고 했는데
약간의 미열과 코 속의 상처(전날 지가 코를 쳐서 코피가 막 났었다) 때문에 미뤘었다.
그 때 분명 의사가 약간 열이 있다고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다음 날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는데 선생님이 "동휘 손이 뜨거워요"하시길래
내내 그랬다고 대답하면서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저녁 때 애 이마가 펄펄 끓는거라..

귀 체온계로 재보니 101.3도(약 38도).
타일레놀 7.5ml 먹이고(3-4세 35 파운드 이상의 정량) 열내리는 패치(Be Kool) 붙여주니
열 내려서 안심했더만 다음날 아침에 열 재보니까 99.8도.
미열도 열인지라, 모르면 몰라도 알았는데 어린이집 보낼수가 없어 집에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 와서 들어보니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목요일에 있을 중간고사도 미뤄졌다고..

그래서 병원에 갔다.
의사는 일단 증세가 경미하고 아이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하므로,
목에 염증이 있는 것 때문에 열이 나는 것 같으니까 약만 처방해주는데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월요일에는 멀쩡하셨는데 어제는 마스크도 해 주시는 센스)
밤에 조금이라도 증세가 악화되면 거점병원(경상병원이나 세명병원)으로 가라고 하셨다.

밤에 밥 먹이고 약 먹이고 패치 붙여줬더니 열이 내렸는데 새벽에 보니 열이 펄펄..
102도다. ㅠㅠ
아침에 밥 먹이고 약도 먹였는데 여전히 열이 나고 있다.
병원에 또 가봐야하려나..

별 일 없이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힘내자, 동휘!
(그런데 여전히 팔팔하다눈)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9. 4. 13:15
이러저러한 곳에서 이러저러한 글들을 읽다보면
"내" 아이라고 무조건 다 믿어주지도 말고
내 "아이"라고 무조건 다 아니라고 흘려듣지도 말라고 한다.

동휘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후
매일매일 집에 오면 동휘에게 묻는다.

"친구들하고 잘 놀았어?"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뭐하고 놀았어?" "밥이랑 반찬도 잘 먹었어?"
"재미있었어?"

동휘의 대답은..
"형아가 때렸어" "친구가 "새로온 친구 때리면 안돼"라고 해줬어"
"안 울었어" "울었어" "선생님이 brother 아니고 친구래"
"친구가 또 때렸어" "큰 친구가 또 때렸어"
"그래서 도위가 가방을 밀었어" "친구가 재밌대"
"선생님이 밥을 버렸어" "친구 밥도 버렸어"
"도위가 더 먹는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안돼!"그랬어"
"밥만 먹었어" "매운 거 싫어" "밥 많이 안 먹어서 배고파"
"학교 가기 싫어" "엄마 보고 싶어"

종합하자면,
동휘를 지속적으로 때리는 덩치 큰 놈이 있는 것 같으며,
주로 맨밥을 먹는데 그나마 시간이 되면 싹 치워주는 것 같고,
이제 학교엔 별 흥미가 없고 엄마랑 함께 있고 싶으며,
집에 왠지 뭔가 더 신나는게 많은 것 같은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

친구는 어린이집 급습해서 잘 지내고 있는지 봐야 한다는데
난 괜히 갔다가 동휘한테 들켜서 오겠다고 난리난리할까봐 그것도 걱정이고
때리는 애한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매번 맞고 있을수도 없고, 이러다 덩치 좀 커지면 맞는 거 배워서 또 다른 애 때릴까봐도 걱정이고.

어젠 오후에 수업 마치고 데리러 갔는데
선생님이 그 전날 애들 낮잠 잘 때 혼자 앉아서 "엄마 보고 싶어"라며 대성통곡을 했단다. ㅠㅠ
동휘는 전혀 울었다고 안 했던 날인데.. ㅡ.ㅡ
밥은 김치가 나오면 "매운 거 못 먹어요"라면서 아예 반찬을 안 먹으려고 한단다.
그래서 그럼 김치가 나오는 날은 좀 안 매운 반찬 좀 싸서 보낼까냐고 여쭸더니
그러실 필요까진 없다고.. 사실 매일 김치가 나온댄다.
이러다가 슬슬 먹기 시작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집에서 물김치라도 먹이거나 김치를 씻겨 먹이기 시작해볼까냐니
그럼 김치를 씻겨서 한 번 먹여보겠다 하신다.

분명 힘드실거다. -_-

나는 일단 기관에 맡겼으면 선생님을 100%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아이에게도 혼선이 없을 것 같다(아주 괴팍하고 이상한 선생만 아니라면).
그런데 남편도, 시어머니도, 친구도.. 자주 들여다보고 동휘 때리는 애는 좀 혼도 내고(울 시엄니) 해야한다고..

쩝. 어렵네.

오늘 아침에도 "엄마 보고싶어" "도위 학교가기 싫어"라며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꼭 매달려 있는걸
버스에 탄 선생님이 떼어서 데리고 타셨는데
(이 어린이집이 마음에 안 드는건 버스가 너무 휭 출발해버리는거다. 애랑 손흔들 시간도 안 주니, 원..
거기다 버스 창에 썬팅이 진하게 돼서 속이 잘 안 보인다. 그런데도 내 자식의 얼어있는 표정이나
우울한 표정은 그대로 내 가슴에 와 박히니.. 차라리 썬팅이 돼 있는게 나은건가?)
그래서 영 맘이 안 좋다.
특히 금요일인 오후는 하루종일 나랑 동우만 집에 있는 날인데..
그냥 금요일은 학교 안 보내고 집에 같이 있으면 안될까 싶다가도
괜히 적응하는데 시간만 더 오래 걸리는건 아닐까 싶어서 그냥 보냈다.

원장 선생님 말씀이, 동휘처럼 늦게서야 이런 반응(학교 가기 싫다, 엄마 보고싶다)이 나타나는 아이들이
오래까지 가슴앓이를 한다는데.. 그래도 이런게 사회생활이니 어쩌겠는가..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네가 가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러서 학교에 간거잖아"라고 신경질까지 냈다.
동휘는 엄마랑 학교에 같이 가서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노는게 좋겠지..? 풋.

여튼, 우리 동휘는 그렇게 아프게 성장하고 있는 중.

--
동우도 엊그제부터 콧물이 질질나서 병원에 갔더니 sudafed를 처방해주더군. -_-
(미국에서는 만 2세 전 아이들에게 감기약은 별 효과도 없고 용량 이상 섭취하면 안 좋다고
감기약을 먹이지 않을 것을 권유한다. 단, 열날 때 해열제 빼고)

약 먹이는게 너무 힘들다.
이유식은 신나서 받아먹는 녀석, 약은 울면서 뱉어낸다.
(반면 동휘는 약 먹고 먹는 뿡뿡이 비타민에 맛들려서 오만상을 찌푸리면서도 잘 받아먹는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안 먹였다.
콧물도 점성이 생겼고(하얀 찐득한 콧물. 어제까지는 수돗물 흐르듯 흘러내렸다),
열도 없고, 기침도 별로 없어서.

감기 때문에 이틀 밤을 거의 잠을 못자더니 어제는 그래도 좀 자줬다.
덕분에 나도 9시부터 뻗어서 아침까지 잘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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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니 동휘는 1개월 째 기침 중이고(의사가 기침이 너무 기니까 이번 주에도 약 먹고 차도가 없으면
싱귤레어인지??? 알러지로 인한 기침에 듣는 약을 써보잖다. 어디서 들어본 듯도 한데 쎈 약인가부다),
용케 동휘의 감기 바이러스를 피해있다 했더니 동우 선수도 감기로 고생 중이다.

그나마 경산은 공기가 좋은 편인데도 이러니.. 쩝.

워째 내 나라에서 적응하기가 더 힘든 것 같다.
하긴.. 난 내 나라에서 애를 낳아 키워본 적이 없으니까.. 쩝.


p.s. 아직도 변압기가 없어서 사진도 못 찍고 올리지도 못한다. 이번 주 안에 어떻게 해결되지 않을까? 홍홍~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