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8. 6. 4. 11:11

책에 보면 돌 무렵부터 치과며 안과 첵업을 해 주는게 좋다고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 겨우 별러 오늘 치과에 다녀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치과보험 네트워크에 소아치과는 잡히질 않아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치과에 예약을 해놓고 오늘 가보니
내가 작년에 이 떼운 거 빠져서 갔던 곳이네~

원래 1시로 예약을 잡아왔는데 아침 8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그 시간즈음에 정전되니까 3시에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
애가 졸려할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 결심한 거 얼른 다녀오자는 심정에 오케를.

동휘 앞니 두 개가 나올 때부터 변색되고 파여서,
거기다 동휘 아빠가 선천적으로 이가 약하다고 했어서
충치 서너 개 쯤은 예상을 하고 갔다.
돈이 들어도 얼른 치료할 수 있으면 그게 좋지하는 생각이었는데
치료하는 동안 난리를 칠 동휘는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어제 밤잠을 다 설쳤다. ㅠㅠ

멋도 모르고 치과에 가서는 로비에 진열된 그림책에 정신을 빼앗겨
신나게 놀던 동휘는, 간호사의 안내로 치료실에 들어갈 때까지도
완전 신남모드.
그 와중에 나는 또 서류작업 해 주시고.. -_-

그런데 의자에 앉혀지고, 의자가 위로 올라가고, 등받이가 뒤로 제껴진데다가
간호사가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니까 급 흥분모드에 돌입.
마구마구 울어대기 시작했다. ㅠㅠ

토마스 디비디와 (마침 Best Buy에서 14.99불짜리를 4.99불에 판매한다는 걸 봄)
기차까지 걸어서 겨우 진정을 시켰으나 이번엔 배가 고프다는 둥
(치과 오기 바로 전에 밥 먹었거든!!!), 똥이 마렵다는 둥.. ㅠㅠ
간호사는 자기네 Dental Group에 소아치과가 있는데 여기서 10마일 정도 떨어졌으니
거기로 가보는게 어떠냐고 추천서(?)를 써주고..

여기서 물러날 순 없는거셔!! 빠샤!!
그래서 일단 똥이 마렵다는 동휘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 쉬를 뉘고 (쉬가 마려웠던거다.
짜식, 얼마나 긴장했으면.. ㅠㅠ) 다시 한 번 주지시켰다.

나: 동휘야, 집에 갈까?
동휘: 응.
나: 그럼 토마스 디비디랑 기차 안 사는거야.
동휘: 응. 집에 갈꼬야. 아빠 보고시포 (허허.. 소가 웃겠다).
나: 그래. 그럼 집에 가자. 대신에 토마스 디비디랑 기차는 안 살꺼야.
동휘: 응.
나: 이제 토마스 디비디랑 기차는 다시는 안 살꺼야.
동휘: 아냐. 도위 토마스 디비디랑 기차 살꼬야.
나: 그럼 의자에 올라가서 검사 받을까?
동휘: (잠시 망설이다가) 응.

진료실에 들어가 또 망설이는 녀석에게 "토마스 디비디, 기차"를 이야기 하니
의자에 앉혀달랜다. 그래서 앉혀놓고 손을 꼭 잡아주고
"얼른 검사 받고 토마스 디비디랑 기차 사러가자"라고 이야기 해 줬다.
간호사가 시키는대로 입도 벌리고 가만히 잘 참더구나
(오 놀라워라 토마스 디비디와 기차의 힘!!!).

지금까지 이가 20개 났고,
앞니 두 개의 변색과 패인 것은 애나멜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벗겨져서지 충치는 아니랜다.
그간 관리를 잘 해줬다면서 엄마까지 덩달아 칭찬을 받았다. ^^V

칫솔 하나를 새로 뜯어서 치약을 아주 쪼끔 묻혀 살살살살 원을 그리며 닦아줬다.
시간을 오래 들여 닦아내는 것보다 한 번씩 닦더라도 20개 이를 다 닦아내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의사가 와서 다시 이 갯수를 살피고 충치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를 매일 닦아주고는 있는데 제대로 해주는건지 모르겠다니까
칫솔에 물 묻혀 물도록 해 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고, 물로 헹궈내는 것도 효과가 있고,
얇은 수건에 물 적셔서 닦아내기만 해도 효과가 있댄다.

밤에 자기 전에 이 닦아내는 게 제일 좋고 치실은 6살이 될 때까지는 안 해줘도 되지만
6살부터는 꼬박꼬박 하는게 좋다는 이야기.


보통 어른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지만 동휘는 아직 어리니까 1년에 한 번씩 받아도 되겠단다.


간호사의 간단한 검사와 양치를 마치고 의사를 기다리는 동휘


다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간호사가 잘 했다며 상을 주신단다.
조그마한 공과 고무 개구리가 들어있는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다.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어다녀 주위 사람들의 귀염을 한 몸에 받았다.


일단 겁을 누르고 제대로 검사받기로 작정하니까
입도 크게 잘 벌리고, 이 닦는 동안도 잘 버티고,
검사가 다 끝난 후에 간호사와 의사에게 "탱큐"라고 인사까지 잘 한 예쁜 동휘.
동휘가 너무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라고는 하지만 밥 먹이면서 또 몇 번을 소리지르고.. -_-)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5. 30. 11:31

동휘는 윗니가 다 나올 무렵부터 초록색을 띄었고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파임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다.

처음 발견한 건 역시, 치과의사인 민서엄마.
이게 충치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
그래서 1살 첵업에 갔을 때 의사쌤께 여쭤봤지만
애나멜이 벗겨진 것 같다는 의견.
2살 첵업 때도 당신이 보시기엔 별 이상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그냥 만만디로 내버려두고 있었는데
만 3살이 되어가니,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가진 TA에 딸린 건강보험이 6월 25일자로 만료되니
가지고 있는 치과보험이나 써야겠다는 생각에 겸사겸사 동휘 치과를 예약했다.

먼저 치과 보험사(GHI)에 연락해 보험카드가 없는 동휘도 커버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내 카드나 동휘아빠 카드로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은 후
이 보험 네트워크 안에 있는 치과를 검색,
우리 집에서 젤루 가까운 곳을 잡았다 (0.1 마일 떨어져 있다눈).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내가 가진 보험사 네트워크 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소아치과 업무를 하는지 확인하고,
만 3세가 다 되어가는데 첵업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가장 빨리 잡을 수 있는 시간으로 예약을 했다.
다음 주 화요일 (6/3) 오후 1시.

얼마나 겁먹고 울어댈지 그게 걱정이다.
이가 나올 때부터 애나멜이 벗겨졌다는 둥 그 부분이 약하다는 둥 이야기를 들었으니
썩은 이 하나 없이 말끔하다는 이야기는 기대도 안한다.
그저 가능한 돈 별로 안 들고, 별로 안 아프게 고칠 수 있기만을 바랄 뿐.
그래서 아쉬운대로, 녀석이 좋아하는 스폰지밥 책 중
마침 스폰지밥과 패트릭이 치과에 가는 내용을 담은 책이 있어
그걸 오늘부터 하루에 다만 한 번이라도 읽어주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익숙하면 좀 덜 겁먹을까 싶어서.

다음엔 녀석의 소아과 3살 정기 첵업.
원래 7월 18일로 잡아놨는데, 역시나 6월 25일에 끊길 보험 때문에
(이후 연장을 할 예정이지만, 보험사 자체가 바뀌므로 그 다음 문서작업이 넘 골치아파서리.. --;;)
좀 당겨서 예약을 잡기로 했다.
병원에 문의해보니 자기네는 상관이 없는데 (특별히 예방주사를 맞거나 하는게 아니라서
꼭 12개월 지나서 첵업을 할 필요가 없댄다) 보험사에서 특별한 제한이 있으면 (예를 들어
2살 이후 정기첵업은 12개월에 한 번씩 등 기간을 명시한 조항이 있으면)
커버를 안해주니 확인해보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한참을 돌리고 돌려서 겨우 통화를 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가진 보험은 그런 제한이 없다고
병원에서만 괜찮다고 하면 좀 일찍 첵업을 해도 커버해준댄다.

미국나라 곳곳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으시다는 한 이웃주민은
이 학교 직원/인터내셔널 학생들 보험만큼 커버리지 좋고 저렴한 보험을 못 봤다고 하시더라.
정말 다른 지역, 다른 학교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걸 금방 느낄 수 있다.

여튼, 그래서 3년 첵업은 6월 11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잡았다.

두 가지 일을 마치고 나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하긴 전화기를 붙들고 근 30분을 떠들어댄 셈이다.
이럴 때, 그냥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내 나라 병원들이 참 그립다.
뭐, 이것도 향후 어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겠다만.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5. 29. 11:35
임동휘는 영어든 한국어든 들리는 말은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따라하려고 노력하며
결국 그 안에서 자기 문장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어휘력을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두 언어 사이에 놓여있는지라
초기에 언어천재인 줄 알았던 부모의 착각은 깨지고
한국어도 또래 애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준 (최근에 한국서 온 또래 아이를 보니.. 쩝),
영어도 또래 애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준 (이건 뭐, 젬보리 가보면 금방 티가..).

그럼에도 종종 재미난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 중 하나가 ""라는 표현이다.
얘는 토마스도, 퍼시도, 엄마도, 아빠도 다 "" 아니면 "이거"다.
부모가 부둥켜 안고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꼴을 못 보고 끼어들어서 엄마를 잡으며 아빠에게
"이건(엄마) 내꺼야!!!"
(난 물건이 아니거든!!!)

엄마랑 놀고 있는데 아빠가 와서 끼어들려고 하면 아빠를 밀어내며
"너(아빠)는 가서 공부해!!!!"
(이거 대박이었다. 물론 다시 "아빠는 가셔서 공부하세요"라고 다시 시키긴 했지만
어찌나 웃기던지 배를 잡고 웃었네~)

"애 앞에서는 물 한모금 마실 때도 조심해야 한다"더니 그 말이 맞다.
앞으로는 "너"란 말을 아예 안할까 생각 중. -_-

--

이러저러한 행정적 처리 문제가 있어서 아침 댓바람부터 애를 끌고 이리저리..
소셜 시큐리치 오피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내 차례 예정)
갑자기 위위가 마렵단다. @.@
급한대로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길래 문을 열어봤더니 잠겨있네.
밖으로 나가기엔 앞 사람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데..
"동휘야, 풀업 찼으니까 그냥 싸면 안돼?"
(엄마 맞아? -_O)
"싫어"
"참을 수 있겠어?"
"응"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니 내 차례가 됐다.

다 끝나고 부리나케 나와 차에 도착했는데,
트렁크이 빈 물통이 있는 것이 기억이 나는거다.
"동휘야, 물통에다라도 쌀래?"
(일전에 싫다고 난리난리 쳐서 놀이터에서 바로 집으로 온 적도 있다)
"응"
(오홀~)
"더 못 참겠어?"
"못 참겠어"
그래서 물통을 대줬더니 쫄쫄 잘도 싸더구나~~
오!! 남자들은 넘 편하겠어!!!!!
(내가.. 남자형제가 없어서 이런 걸 잘 몰라)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카싯 바로 앞의 좁은 공간에 애를 세워놓고 통을 대줬는데
꽤나 참았는지 많이도 쌌다.

집에 오자마자 "바이바이 위위, 바이바이 푸푸" 의식을 거행해주시고..
급할 때를 위해 빈 물통 하나는 차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내가 참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아무거나"라는 말이다.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잘하는 말 중 하나가 "아무거나"다)
좋게 말하면 배려가 많고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한 성격이 싫어서
내 자식만큼은 자기 주장이 강했으면 했다.
그래서 항상 선택을 하게끔 유도를 하는데,
그래서그런지 녀석은 꽤나 자기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센 편.
(다행히 협상도 가능하다. 그럼 고집이 센 것은 아닌가?)

젬보리에서도 선생님이 항상 애들에게 선택을 하게 해준다.
그럴 때 동휘는 "예스"와 "노우"가 정확하다.
엄마가 더 기쁠 때는 단답형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문장을 만들어 대답할 때
(예를 들어 "Would you like some cheese?"라는 물음에 "Yes, I want some cheese"라고 대답하는 등).

뭐, 덕분에 가끔 엄마는 뒷목을 잡고 쓰러질 때가 있지만
맘에 든다, 녀석의 명쾌함이.

그나저나.. 요즘 젬보리에서 완전 골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가끔 어릴 때 슬비를 보는 느낌. ㅋㅋ
낯선 곳에서는 완전 얼음인데
익숙한 곳에서는 너무너무 신나하는 개구쟁이
.

내 몸 아플 땐 짜증이 먼저 나지만 (엄마 맞아?!!!)
그래두 예쁘다. 힛.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5. 19. 07:21

요즘 동휘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생떼쓰고 잘 크고 있다.

엄마가 무리를 해서(!) 책을 사놓은 것이 부끄럽지 않게 책도 열심히 잘 보고,
토마스와 친구들과 노느라 바쁘고 (한동안 수집에 바빴던 맥퀸과 친구들은 뒷전으로..
허나 나는 기대한다! 녀석이 언젠가는 다시 맥퀸과 친구들에 집중하리란걸!!),
디비디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은 꼭 보고,
스토리타임, 젬보리, 플레이데잇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날 좋으면 하루에 한 번은 1시간 이상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기저귀는 이제 안녕~ 수준이고,
목욕은 안해도 수영은 하고(???)..


--

목욕을 싫어라하는 동휘, 하지만 수영은 좋아한다.
그래서 수영복을 입고 목욕을 한다. -_-
엄마가 씻겨주는 것보다 스스로 하는 걸 좋아하지만,
고양이가 사촌하자 하겠다. --++

012




--

바로 2주 전만해도 미끄럼틀에서 못 내려오고 무섭다고 징징대던 녀석이
이제는 꼬불꼬불한 미끄럼틀에서도 손잡이도 안 잡고 누워서 내려온다. @.@
맥도널드 놀이터에서 노는 애들만 구경하거나
어찌어찌 홀로 들어가 그 좁은 통로 안에서 엄마를 목놓아 부르던 꼬맹이가
이제는 이곳저곳 종횡무진 누비며 너무너무 신나게 논다.

덕분에 엄마는 아주 편하구나~



--

이제는 응가도 요강에 한다.
문제는.. 3일에 한 번씩, 아주 힘들게 한다는거지.
참다 참다 못 참겠을 때 응가를 하나본데
기저귀에 안 싸고 요강에 싸면 토마스와 친구들 중 하나를 사준다고 했더니
안간힘을 쓰며 끝내 요강에 싸낸다.

고마워, 토마스와 친구들~~





--

과 선배가 올 가을학기부터 MBA 과정에서 공부를 시작하느라 버팔로에 도착했다.
마침 선배 부인은 나랑 동갑, 아이는 동휘랑 동갑 (선배는 우리 영감이랑 동갑).

난 동휘가 말 무지 잘하는 줄 알았는데, 서윤이 (지난 3월에 만 3세가 됐다고 함)랑 비교하니
오.. 키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완전 아가다, 동휘. ㅠㅠ

둘이 붙여놓으니 어찌나 시끌시끌 잘 놀던지.. 홍홍~

요녀석들, Best Buy에서 이러고 놀고 있다. @.@

이제 바야흐로 동휘도 만 3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내가) 어릴 때는 막연하게 적어도 만 2세까지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 하지 않겠나 했는데
벌써 3년 째 내가 끼고 키우고 있네~

세월 참 빠르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5. 12. 00:55

말로만 듣던 Scholastic Warehouse Sale, 우리 동네에서도 열리길래
첫날부터 냉큼 다녀왔다.


동휘 놀이방에 보냈더니 (1년 지나 끝났다) 거기서도 아가들용으로 카달로그가 나오더라!!

여튼, 창고대개방이라뉘!!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다녀왔다~
(자신의 동네에서 열리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http://www.scholastic.com/bookfairs/events/warehouse/
방문하시기 바람)

소심함의 대표주자인 나로서는 디카가 있었음에도 모습들을 담아올 수가 없었고,
그래서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쉽다. 오늘 한 번 또 갈까? 케케.. ^^;;

여튼.. 창고의 커다란 선반 위에 잔뜩 쌓여있는 책들~~
아쉽게도 생각만큼 큰 세일을 하는 건 아니었다.
정가의 30%, 50%, 80%를 하고, 어떤 책들은 일괄적으로 1불, 2불, 5불로 판매하는데
솔직히 모든 책이 일반 온라인 서점들에서, 내지는 동네 북 아울렛 같은데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할 수 없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리 큰 장점은 없는 듯 (잘 고르면 모르겠지만, 동휘 책 사는데는 그리 큰 장점이 없었다).

가능하면 저렴하게, 고르고 또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다 사고보니 50불이 훌러덩 넘었다. @.@
그래서 50불 이상 구매시 10불 할인도 받았다 (저 위의 링크로 들어가 등록하면 Fast-Cart Pass를
프린트할 수 있는데, 거기에 50불 이상 구매시 10불 할인 큐폰도 붙어있다).



맨 앞줄에 있는 Clifford 교육 게임씨디가 제일 아깝다.
동휘가 손에 쥐고 끝까지 안 놔서 50% 할인을 해서도 제일 비싸게 (약 8불) 산거다.
집에 와서도 씨디 케이스 열어서 그 안의 카달로그만 보고 휙 던져버렸다.
이누무자슥.. --++

그리고 나머지는, 뭐 그럭저럭..
평소에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내지는 할인을 안해서 못 샀던 책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큰일이다.
곧 박사가 되는 아빠보다 3살 좀 덜 먹은 동휘 책이 훨씬 더 많다. @.@

--

어제는 차 뒷좌석에 앉은 동휘가 그러더라.

디스피카블, 세드 헨뤼
디스거스팅, 세드 골든
(아마도..
"Despicable", said Henry
"Disgusting", said Gordon
토마스와 친구들 책 읽어줬는데 그거 얘기하는 듯)

무조건 외우는게 좋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원래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블라블라..

짜식!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4. 25. 12:30
미국나라서 좋은 것 중 하나는 단연코 공공도서관,
그리고 또 좋은 것이 있다면 서점이다 (Barnes & Noble).

토마스와 친구들을 처음 만난 곳도 이곳이고,
한 번 들어가면 적어도 1시간은 너끈히 놀 수 있는 곳인데다가,
내부에 커피샵도 있고 (허나 치사하게 별다방 GC은 안 받는다),
푹신한 소파며 겨울에 특히 반가운 벽난로까지..

애 키우는 엄마로써 나의 로망은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소파에 앉아 벽난로 쬐면서 책 읽는 거
(언제쯤 가능할까?).

왓쏘에버,
어제 현정언니와 만나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자고 들른 서점에서
동휘군의 쑈쑈쑈~가 있었다.
다행히 현정언니가 디카를 갖고 있었어서 명장면을 담을 수 있었지비.

감상하시라~


노래부르는 동휘군. 개다리춤(?)이 일품.

원래 스토리타임을 이곳에서 하는데 (물론 무료),
우리가 갔던 시간엔 사람이 거의 없었더랬다 (특히 아이들 책 코너엔).
신나서 무대(?) 위로 올라가 노래 부르고 노는 모습.


책 읽는 동휘군

감기에 걸려 콧물이 줄줄 나는데 열심히 들이마시며 책 한 권 다 읽는다(?).
중간중간에 코 들이마시는 것과 손가락으로 콧물 슬쩍 치는 거,
그리고 마지막에 "THE END"까지..

넘/웃/기/다!!!!!!

--

요즘 직장 잡는데 여념이 없는 동휘아범.
한탄조로 동휘에게 물었다.

동휘아범: 동휘야, 우리는 어디로 가야한단 말이냐.. A로 갈까? B로 갈까?
(A와 B는 지명-도시든 나라든-)
동휘: (거침없이) 도위는 놀이터 갈뢔.

우문현답이랄까.. -_-

--

열심히 potty training 중인 동휘군.
문제는 실수 전까지는 너무나 신나서 기저귀 안차고 뽀송뽀송 있는데
실수 한 번 하면 금새 의기소침해져서 "엄마, 기저귀 찰뢔"한다는 점.

그래서 적용해봤다. 스티커 보상 방법.


이게 어제 버전이고 오늘은 5까지 붙인 상태. ^^

오늘 아침에도 어제의 실수를 잊지 못하고 기저귀를 차겠다는걸
스티커로 유인해서 (10, 20, 30을 채울 때마다 기차 하나씩 사주겠다고 했다.
혹자는 자그마한 초콜릿이나 사탕으로 하면 된다는데.. 초콜릿이나 사탕으로
어찌 동휘군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랴!!) 성공시켰다.

단점이 있다면.. 얼른 스티커 붙이고 싶어서
(10개를 모으겠다는 개념이 있는게 아니라 얼른 친구들을 다 붙여주고 싶어한다)
찔끔 싸고는 "엄마, 스티커!!" 한다는 점.
그래서 "찔끔싸면 안돼. 많이 해야 하나 주는거야!"라고 윽박지르기까지. -_-
딴에는 너무너무 스티커가 갖고 싶어서 요강에 앉아 한참 힘을 주더니
"엄마, 물이 안 나와.."하면서 울먹이기까지.. ㅋㅋ

근데 집에서는 대략 되는 것 같은데 (약간은 참을 줄도 아는 것 같다),
밖에서는 어떻게 하지?
아무리 스티커로 꼬셔도 변기에 앉는 건 싫댄다. 무섭댄다. ㅠㅠ

그럼 밖에서는 어쩌란 말쌈??

--

여튼, 우리는 이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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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4. 21. 13:50
애룡이가 다녀가면서 동휘 선물을 많이 가져왔는데
그 중 단연 대박은 "선물공룡 디보".

그런데 그 중에서도 하필이면 "싫어!" "안돼!"를 젤루 먼저 배워서는
툭하면 "안돼!" "싫어!" 타령이다 (그러다 오늘 엄마한테 옴팡 혼났다).

왓쏘에버..
어찌나 싫은 것도 많고, 부모가 하는 말에 반대만 해대는지..



요놈 떼쓰는 것 좀 보아!!
모자까지 패대기치고.. -_- (그나마 이건 엊그제 버전)

--

봄을 맞이하여 요즘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가서 논다.
춥다고 집에 갇혀서 계속 둘이 싸워대던 것보다는
그래도 짜증이 줄었다.

그래도 작년 여름에 좀 놀아봤다고
놀이터에서 신나서 뛰어다니는 거 보면 덩달아 신나고 뿌듯하다.



위 사진은.. 차가 없어서 집 앞에서 놀 때 찍은거다.
한 번은.. 동네 도서관에 걸어서 가봤는데 (차는 없고 날은 넘 좋고~)
딱 1시간 걸리더라.
그나마 동휘가 중간에 잠들어서 1시간에 주파(?)했지,
좀 더 걸었다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뭐가 어찌되었든 날이 좋으니 참 좋구나~

--
드디어 오늘! 아니, 어제!
녀석 스스로 potty chair을 또 찾더니
무려 6시간 동안 기저귀 없이, 뽀송뽀송하게, 요강(potty chair가 사실 요강이지, 뭐)에
찔끔찔끔이 아닌 왕창 세 번 싸며.. 버텼다!!

놀이터에 나가느라 기저귀를 채워 나갔는데 큰일날 뻔 했다
(놀이터라고 해봐야 동네 초등학교 놀이터라.. 화장실도 쓸 수 없다).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놀다가 놀이기구(?) 제일 높은 곳에서 응가를.. -_-
결국 차 안에서 기저귀 갈았다. 쩝..

왓쏘에버..
드디어 버팔로 인근 한국인 꼬마 중 거의 마지막으로 기저귀를 떼시나부다~



--

낮잠 안자고 놀이터 간다길래 차 태워 나갔더니
5분도 안되어 잠들어버렸다.
그래서 집에 다시 들어오는데 차에서 내려주니 깬거라.
놀이터 가겠다고 난리를 치길래 완력으로 다스리며
"비가 올 것 같잖아. 낮잠 자고 내일 놀이터가자"라고 했더니
집에 와서 낮잠 좀 자는 시늉만 하다가 결국 놀이터 간다고 아빠까지 끌고 나갔다.

근데 해가 쨍~한거라.
동휘군하는 말, "엄마, 비가 집에 갔나봐"
@.@

--

부록으로, 어느 따뜻한 봄날,
이웃 현정언니랑 Ellicott Creek Park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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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3. 26. 11:50
요즘 임동휘 어린이, 가족 모두 감기 때문에 골골하느라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땡깡이 장난 아니게 늘었다.

어제는 BJ's에 장 보고 오는 길에 어찌나 떼를 쓰던지
집에 오자마자 장보고 온 거 정리도 안하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구석에 앉혀놓고
"엄마가 집에가서 해 준다고 했는데 차 안에서 울고 떼썼지!!"라며 무섭게 다그치고
소위 "타임아웃"을 시키려니까
녀석이 온 몸을 배배꼬며 엉엉 울더니 "엄마, 미안해.."하는게 아닌가.

순/간/
무너짐.
그래서 안아주고 "이제 그러지 않을거야?"라는 대답에 "안 그럴거야"라는 답까지 듣고
도닥도닥 사랑해까지했다.

어릴 적.. 엄마가 나 혼낼 때 "잘못했어요"하고 비는 거 보고
웃음이 나서 더 이상 혼내질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왜 내 기억엔 그리도 혼난 기억이 많은거야??)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ㅋㅋ
아울러.. 이선정 여사는 죽어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안해서 매를 벌었다고 하셨으니
나는 둘째는 꿈도 꾸면 안되겠다. ^^;;

오늘은 뭔 일인가를 하다가 내가 또 혼낸다고 언성을 좀 높여 화를 냈더니
임동휘 어린이 나를 빤히 보다가
"엄마, 시끄러워!!"
"엄마, 도위한테 그러지 마!"
ㅡ.ㅡ

이누무 자슥이 엄마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있는거지..
그런데 아주 무섭게 "엄마한테 그러는거 아냐!"라고 해야하는데
그만 픽~ 웃음이 나서.. 에잇!! "동휘도 엄마한테 그러지 마!"라고 유치하게 대꾸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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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랑 애정 표현 좀 할라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둘 사이를 떼어놓고
엄마를 꼬옥 안으며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랑 뽀뽀하지 마"
"엄마, 도위 사랑해줘" (안아달라는 얘기. 영어버전을 듣고 알았다. "Mommy, hug~")
"엄마, 도위 뽀뽀해줘"

동휘아빠가 장난친다고 나한테 더 뽀뽀하다가
얼굴에 피볼 뻔 했다.
녀석이 어찌나 우악스럽게 잡아 떼던지.. @.@

근데 난..
왜 이리 좋은가~ 에헤라디야~

인기녀는 바쁘다. 헤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3. 7. 10:43
요즘 동휘를 7시 30분 정도부터 불 꺼놓고 눕혀서 적어도 8시 30분 전에는 자게 만들고 있다.
늦게 자나 빨리 자나 녀석의 기상시간은 6시 30분 정도기 때문에
이왕이면 더 많이 자라는 엄마의 배려랄까..? (믿거나 말거나)

여튼, 그래서 녀석의 저녁을 5시에 주고 있다.

오늘 간만에 주부모드로 돌입하여 닭가슴살도 꺼내놓고 밥도 지어놨는데
5시에 전화온 남편, 오늘 늦을거란다.
쩝..

"삐쳤어? 삐쳤지..?"
삐치긴.. 좀 김이 빠질 뿐이지.
허나 뭐.. 바람 피는 것도 아니고, 이유가 있는 늦음인지라
쿨하게 이해해줬다.

난..
너무나 멋져. 하트 뿅뿅~

남편의 속까지 다스려주기 위해 숭늉도 끓여놨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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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휘어린이..
팔랑귀 엄마를 가진 덕분에 어제 좀 하~~드하게 보냈다.

기저귀 훈련, 애 스트레스 받는다고 조심조심만 할 게 아니라,
잘할 때만 칭찬할 게 아니라
못하면 혼도 내야 기저귀를 뗀다길래
"(기저귀를 가리키며) 여기다 위위나 푸푸하면 맴매할거야!"
엄포를 놓고 토마스가 그려진 빤쭈를 입혀줬다.

기저귀 없이 무려 3시간을 뽀송뽀송하게 놀았다.

그/러/나..
그 3시간 동안 나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가.
애가 소파(를 가장한 매트리스)에만 올라가도 신경이 곤두서고
(싸려면 차라리 카펫에나 싸라!),
애가 조금만 불편해보여도 나도 모르게 "똥마려? 쉬마려?" 나오고..

그러다 오늘 아침, 위안을 얻었다.
"빠른 기저귀 떼기는 조급하고 부지런한 엄마고분고분한 아이가 빚어내는 협동작품"이라는 말에.
정말 기저귀 훈련 시키려면 무지하게 부지런해야 한다.
임동휘 선수는 무려, 10분 동안 7번이나 potty chair에 앉아 찔끔 싸놓곤
"바이바이 위위, 바이바이 푸푸" 놀이를 했다.
증인도 있다. 언니, 정말 힘든 것 같았죠?!!!!!!

에이, 뭐. 기저귀 차고 다니는 어른 봤어?
기냥.. 대충 살자.

그러나 그러기엔.. 기저귀 값이 허억.. ㅠㅠ
(그냥 아낀 분유값으로 기저귀값한다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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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올린 기념으로 사진과 동영상.. 팍팍!


제목: 양말 신겨주는 아빠
감상 뽀.인.뜨: 동휘의 표정과 아빠의 헤어스탈 (그렇다!! 내가 또 가위를 들었다!!
앞은 멀쩡하나 뒷머리에 쥐 파먹은 자리 세 군데를 남겼다. 미안..)


제목: 빠숑 리더
감상 뽀.인.뜨: 머리에 쓴 모자는 풀업(기저귀의 일종)이요, 입에 묻힌 건 스파게리 소스며, 그 와중에 기타는 놓지 않는 프로정신 (사진 by 현정이모).


제목: 할로~
감상 뽀.인.뜨: 거대한 아마존 상자와 그걸 제 집삼은 동휘의 웃는 모습


제목: 트윙클 트윙클 리를 스타
감상 뽀.인.뜨: 뭐.. 노래하는 임동휘지. 굳이 제목을 적어준 이유는.. 그래야 가사가 쫌이라도 들어오니까.
Posted by bibidi
둘러보기2008. 3. 3. 14:45
벌써 1주일 전의 일이다.
지난 한 주는 귀차니즘 + 바쁨의 주였다.
그래서 이제서야, 까먹기 전에 업데잇 해본다 (이미 많이 까먹었다).

햄버그(Hamburg)에 있는 Fairground에서는 매년 여름에 American Fair이라는 축제를 하는데,
2년 연속 다녀보고는 올해부터는 가지 않기로 했다 (남아있을 경우).
그 정도로.. 돈도 야금야금 많이 들고, 매년 똑같고, 재미도 없고, 덥고.. (한 번 가볼만은 한 듯)

왓쏘에버.. 그래서 Fairground는 그닥 우리에게 유쾌한 장소는 아닌데 말이지,
그래서 이미 장소를 봤을 때 알았어야 했다.
그러나 버뜨, 아.. 어쩌랴.. 30분을 달려 도착을 하고 만것을.

일단, 입장료가 1인당 6불이다 (12살 미만의 아이들은 무료).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Train & "Toy" Fest라고 생각했으나 "Train" & toy fest였다.

기차를 좋아하거나 수집을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신날 것 같은 곳이었으나,
우리처럼 "기차 = 토마스와 친구들"인 사람들에게는.. 음.. 헙.. 쩝.

뭐, 그래도 남는게 사진이라 열심히 찍어봤다.


우리는 간 지 20분 만에 나왔는데, 거기서 만난 미미네는 1시간 넘게 놀았단다.
미국나라의 소도시에서 제대로 살 수 있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자, 뽀나스로다가..
동휘 사진 몇 장.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