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우는 재미'에 해당되는 글 77건

  1. 2010.12.01 시크, 차시남, 결론은... 20
  2. 2010.11.18 장남의 어린이집 생활 22
  3. 2010.10.31 Happy Halloween! 14
  4. 2010.10.18 목표가 생기면 하이에나처럼... 20
  5. 2010.08.31 추워와 더워의 거리 20
  6. 2010.08.20 공감대 22
  7. 2010.07.24 엄마는 동휘 질문이 재밌어 22
  8. 2010.07.13 뽀로로와 얼음나라 대탐험 - 대구 엑스코 26
  9. 2010.07.07 엄마 닮았네~ 10
  10. 2010.06.29 한밤중에 달그락소리 16
동동브로2010. 12. 1. 02:16

월 초에 장남이 문득 다가와
"엄마, 공부 좀 해야겠어. 나도 1등 해야겠어"라며
학교에서 받아온 영어 낱말카드를 건내주길래
몇 번 같이 넘겨봤더랬다.

그러더니 급기야 엊그제 선생님이 수첩에
동휘 으뜸대회에서 1등했으니 칭찬 많이 해주시라고.

1등 한 것보다 노력하니까 결과가 좋은 것이 기분이 좋아
"동휘야, 너 영어 으뜸대회에서 1등했다며?"했더니
TV를 보며 무심하게 대꾸하신다.
"공부했잖아. 엄마 몰라?"

쩝.. 난 진짜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우리 장남은 엄마 일을 참 많이 거들어준다 주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청소하느라 너무 힘들다고 툴툴댔더니
"어쩌니.."하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동방생보단
"엄마, 엄마가 힘들지 않게 내가 치울께요"라고 나서는
장남이 훨씬 더 블라블라...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아, 하루씩 뒤인가 벌써?)
일어나자마자 동생이 어지러놓은 것을 차곡차곡 집어올려
박스에 넣는 녀석을 보고 흐뭇해서
"엄마 도와주는거야?" 했더니
음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으려고"

아, 12월이다. ㅠㅠ


위의 두 일화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적었더니
"시크함" "차시남(차가운 시골 남자)" 같은 반응들이 있었다.
하지만 알지? 결론은..
자.식.자.랑!

하고 쓰다보니 문득,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 받기 위해
청소하는 따위의 자식을 뭘 자랑할 것이 있다는 말인가!

췟!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11. 18. 12:00
"엄마, 나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꼬추도 짤라버리고"
(어허.. 아빠 기함하시겠다)

요즘 동휘는 여자가 되고 싶단다.
남자친구들은 장난치고 자기 괴롭혀서 싫은데
여자친구들은 너무 좋단다.
그런데 어린이집 친구들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친구해야지
남자가 여자 좋아하고 그럼 안된다 했단다.
그래서 자기가 여자가 되고 싶댄다.

넘 웃긴데 웃을 수 없는,
당사자에겐 너무나 슬프고 진지한 이야기.

어떻게 이야기 해주면 될 지 조언해줄 사람 구함.



"엄마, 오늘 선생님이 부채로 나 머리 때렸어요"
"난 안 그랬는데 xxx이 일러서 남자친구들만 다 맞았어요"
"아팠어요!!!!"
"나만 울었어요"
"선생님이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갔어요"
"다른 친구들은 안 아팠대요"
"선생님 참 좋았는데 이제 싫어요"


몇 달 전만해도 부르르 떨며 당장 뛰어갈 사안이다.
왜 애 머리를 때려욧?!!



그런데 일단, 상황 판단을 해보자.

깃털을 가지고 장난을 쳤는데(아마도 부채춤에 쓰이는 그 부채에서 나온)
자기는 장난 안 쳤으나 모 학우가 선생님께 이르는 바람에
남자친구들 모두가 벌을 받은 모냥.

친구들은 안 아프다고 했지만 자기는 꽤나 아팠는 모냥.

울었고, 선생님께 자기는 안 그랬다고 얘기도 했는데
선생님은 그냥 아무 말 없이 가셨댄다.

선생님 좋았는데 자기 때려서 이제 싫단다.
그래도 오늘 아나바다 장터가 열리므로 어린이집은 가겠단다.
엄마차 타고 갈거냐 물었더니(애 아빠 데려다주는 길에)
자기는 봉고차가 좋고 재밌다고 그거 타고 간댄다.

선생님한테 혼난게 억울해서? 아파서? 챙피해서?
어째서 싫었냐 물으니 아파서 싫었단다.
아파서 싫은거야 아픔이 가시면 사라질 터..

선생님께 전화를 해야할지 그냥 넘어갈지 고민 중이다.
다른 건 몰라도 애 머리는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_-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10. 31. 03:44
1년 중에 동휘가 좋아하는 날을 특히 꼽으라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아직 어린이날과 생일이 주는 폭발력은 잘 모르는 듯. ㅋㅋ

왓쏘에버, 그래도 할로윈 때마다 커스튬 입혀서 도서관으로, 백화점으로, 즐거웠는데
한국에 와서부터는 그런 재미가 없스.
혹자는 한국에서도 할로윈 파뤼에 퍼레이드에 난리라고 커스튬은 잔뜩 사가지고 귀국하라던데
그건 다 서울 내지는 대도시 이야기인 듯.
내가 사는 이곳은 할로윈 파뤼, 커스튬은 개뿔이어라~
아, 이마트에서 팔긴 하던데 영 재미가 없더라.
맨 귀신 복장들 밖에 없어서 말이지.

동휘 만 3살 무렵, 할로윈 끝나고 타겟에서 할로윈 용품 75% 세일할 때 건진
버즈(Buzz Lightyear)와 토마스(Thomas the Tank Engine) 커스튬.
특히 토마스는 만 6세까지 입을 수 있다는 크기인지라 잔뜩 기대를 했는데
작년엔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레드가 좋다고 해서 그걸 또 구해다가 입혔는데
올해는 뜬금없이 드라큐라 혹은 마술사가 되어야 한다고 난리법썩.

결국 이마트에 가서 구경하다 고른건 드라큐라 망또와 해리포터 막대기, 똥그란 까만테 안경..
그렇다! 해리포터!
진정한 해리포터라면 속에 난방(와이셔츠?)에 넥타이도 매 줘야했겠지만
아침에 엄마참여수업 참여하느라 후다닥후다닥... 그 와중에 안경은 테 부러져주시고.. -_-
(인간적으로, 한국 장난감들 너무 쉽게 부러진다. 가격이나 싸면 몰라. -_-)
그래도 뭐, 대충 이런 비쥬얼 탄생.



할로윈 날을 맞이하야 자기는 "trick-or-treat"을 외쳐야겠다고, 옆집에라도 가겠다는걸
아서라 말아라.. 한국에선 그런 거 하는 곳 없다고 달래..다가 윽박지르고 있는 수준.
엄마는 이용 아저씨의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을 부르고 싶단 말이다.
가비압게 와인 따서 마시면서 말야.
여긴, 한국이니까!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10. 18. 13:02
요즘 동휘 어린이집에서 독서습관을 잡아주기 위해서인지 각각 3권의 책을 가져오라고 한 후
1주일에 3권씩 친구들이 가져온 책 중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읽고 list up을 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2월 말까지(아마도?) 200권.

요즘은 좀 덜하지만 만 2개월 무렵부터 만 5세까지 꾸준히 하루에 3권 정도 읽어줬는데
(이번 여름에 밖에서 신나게 노느라 그 흐름 깨짐. 그러나 뭐, 깨진 흐름은 이어붙이면 되는거다)
그 list up 칸을 채우느라고 동휘도, 나도, 책 읽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웃긴 건.. 이게 금요일날 가방 가지고 갔다가 월요일날 집에 다시 가지고 오는건데
그래서 주말엔 책을 안 읽는다는.. 쿨럭. -_-

이걸 열심히 채워서 상을 타고.. 따위의 목표가 아니다.
빈칸이 생겼고(200개), 그걸 내년 2월까지 채우기 위해선 정신없이 달려야 한다는 생각 뿐.
동휘는 엄마가 열을 올리니 신나서 따라오는거고.

그런데 솔직히, 책을 읽고 함께 느끼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중요한거지
많이 많이 읽어서 list up만 해대는게 뭐가 중요한걸까?
라고 알고 있고 느끼면서도 빈칸 채우기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헥헥..

아무래도, 나 자신의 목표를 잡아서 내 빈칸을 채워야겠어.
자칫 잘못하면 아이에게 안 좋은 태도만 심어줄 것 같단 말이지.
일어? JTL 급수따기?
일어에 기본이 되는 한자부터? 아예 동휘랑 같이 시작해볼까? (녀석 수준이나 내 수준이나.. --;;)
갑자기 왠 일어, 중국어?
그냥 파던대로 영어나 팔까? 다시 한 번 GRE를 취미생활로 만들어.. 쿨럭! 싫어!!!!

여튼, 요즘 하에이나가 됐다는 이야기.

오늘은 월요일.
SBS의 "닥터챔프", KBS의 "성균관 스캔들"을 기다리고 있고,
사실 나는.. 그보다 더하게 동휘 녀석의 독서기록부(?)를 기다리고 있다.
으흐흐흐흐~~~


p.s. 여지껏 몰랐는데 나는 자연관찰 체질은 아닌가부다.
동휘가 자연관찰 관련된 책을 꺼내오면 난감해진다. 읽어주기.. 싫어서.
제일 곤란한 거이 "신기한 스쿨버스" 아.. 길기도 옴팡 길어.. ㅠㅠ
근데 동우는 더 심하다.
요즘 "포도"책에 빠져서 하루종일 책장을 넘기며 "이게 뭐야?" "포도" "이게 뭐야?" rep.... 하고 있다.
동휘는 "이제 그만~"하면 알아듣는데 동우는 "이제 그만~"하면 울고 불고 난리. -_-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8. 31. 05:09
장남이 18개월이었던 무렵,
우리는 "notorious snow"로 유명한,
겨울이 1년의 반은 되는,
눈 많이 오고 추운 버펄로(NY)에 살고 있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내 18개월 아기는 "눈와"라고 중얼거렸다.

차남이 18개월인 지금,
우리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분지"라는
대구 인근 경산에 살고 있다
(이곳 사람들 말로는 "그래도 경산은 대구만큼 안 덥다"라는데..).

8월 말인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더위와 높은 습도에 시달리는
내 18개월 아기는 "더워"라며 에어컨을 가리킨다.


큰애를 거의 몰입해서 키우다시피 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그래서 옛 사진을 들춰보다보니 조금, 아주 초큼~ 시원해진 느낌
(배경이 주로 눈 아니면 겨울풍경).

--
동휘 어린이집 2학기.
여전히 아침마다 "오늘은 좀 쉬면 안될까?"라고 영감처럼 말한다.
신나서 뛰어나가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네.
어떤 애들은 집에 오면 심심하다고 오히려 종일반을 좋아한다는데
우리 애는 정규반만 하고 집에 오면 안되냐고 성화.
막상 집에 와봐야 엄마의 신경질이나 무심(엄마는 수업 중) 뿐인데
왜 그리 집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엄마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 그렇게 못해주는 미안함도 있고.
한편으로는 요녀석이 엄마의 약점을 파고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튼, 복잡한 마음.

반면, 만만디인 동우.
애교 작렬에 떼도 많이 늘고 자기 의견도 너무나 뚜렷하다.
형아와는 달리 높은 곳에도 곧잘 올라가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신이나서 변기 속도 만지고(우욱)..
큰애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잘 만지지 않았기 때문에
집이 더 너저분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침없는 둘째. 덕분에 예전에 비해 한결 깔끔해진 나.

단어 나열도 곧잘 한다.
엄마 (엄마, 아빠 모두 지칭)
형아


카(Car), 빠빵
더워
아이씨(--;;;;;;;)
뽀(뽀로로)
코코(코코몽)
토(토마스)
빠(파워레인저)
--무슨, 애 하루종일 TV만 보여주는 줄 알겠다. --;;;;;
허그(hug)
치즈(cheese)


이게 뭐야? 뭐야?
그리고 그 외에 온갖 외계어들..
특히 형아가 그 누군가와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있으면
지도 질세라 훨씬 더 큰소리로 엄청 떠들어댄다. ㅋㅋ

둘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것이 형제가 맞다는게 실감난다.
예쁠 때는 물론 잘 때와(ㅋㅋ) 둘이 사이좋게, 내지는 시끄럽게 놀 때.
하나 키울 때보단 둘이 몇 배는 힘들지만
그래도 둘도 괜찮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스물스물 난다.
이제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는 지나는 모냥.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8. 20. 15:33
남편은 91학번, 나는 93학번.
우리는 식성도 성격도 다르고 선호하는 영화나 드라마 장르도 살짝 다르지만
좋아하는 노래는 아주 비슷하다.
아마도 평범한 90년대 초반 학번이라면 좋아할만한 노래들.

그래서 노래 이야기가 나오면 특히 기분이 좋다.

동휘 어릴 때 미국에 살았기 때문에,
그리고 동생들이 어릴 때 미국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리고 구하고 접하기 쉽다는 이유로 영어권 동요를 많이 틀어주고 같이 많이 듣고 불렀다.
심지어 나는 가사를 인터넷에서 찾아 외우는 수고까지 해야했다
(토마스와 친구들 주제가의 경우, 영어로 다 외워 같이 불러줬더니만 귀국하는 바람에
한국어 버전으로 다시 외웠다. -_-).

귀국해서 동휘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니 동요를 많이 배워온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름 어릴 때 합창단에도 있었던터라(물론 교내. 더 큰 기대는 하지 말라)
꽤나 많은 동요를 알고 있었다(지금은 많이 까먹었다만).

하루는 동휘가 혼잣말 비슷하게 "도도도대문으여러라"하고 있길래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하고 불러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엄마, 이 노래를 어떻게 알아?" (귀여운것)

이 외에도 제목은 모르겠지만 "화창한 봄날에 코끼리 아저씨가.."로 시작되는 노래,
"어어얼음과자 맛이 있다고.."로 시작되는 노래 등등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분이 좋다.

그러던 어느날, 동휘가 이런 노래를 부르더라.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대학 들어가 거의 처음 내지는 두 번째로 배운 노래이자
노래패 공연할 때마다 꼭 끼워 불렀던 노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물론 중간에 가사들이 참 많이 유화되어 낯간지럽기까지 했다만
그런 노래까지 알고 있는 내 아이를 보니 기분이 묘했다.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등등.

공감대란 참 소중하고 재밌고 중요한 것이다.


p.s. 혹 옛날 버전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만 아시는 분들,
컬투가 부른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감상해보시라.


p.s.s. 원 버전, 내 기억으론 91년도에 중앙대 학생들이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저작권 등 문제는 없는거겠지?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24. 07:56
어제 그 아이(2010/07/23 - [자식 키우는 재미] - 속상한 하루)가 요 근래에 부쩍
자꾸 말도 안되는걸로 우기고
(뭐 그런거 있지 않은가. 비행기 타봤어? 난 타봤다-> 넌 타봤냐? 우리집엔 비행기가 있다는
식의 귀여운 허풍 같은거..),
동휘가 먼저 시작했는데 와서 훼방을 놓고
(동휘는 날 닮아서인지 이런거 병적으로 싫어한다. 순서가 뒤바뀌는건 못 참는 듯.
난 동휘를 백만배 이해는 하는데 그럼 생활하기 좀 피곤하다.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도 되는건데 말이지)
그런단다.

동휘가 너무 속상해하길래 내가
"동휘야, 그냥 xx가 동휘 동생이라고 생각해.
원래 아기는 동휘가 먼저 맡았어도 와서 뺏고 먼저 하겠다고 울고 그러잖아.
아기라서 그러는거거든.
"xx가 아기구나! 그래, 내가 양보할께"라고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라고 이야기 해줬더랬다.

어제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데 문득 동휘가 그런다.
"엄마, 오늘 xx가 또 내가 먼저 블럭블록가지고 노는데 자기가 한다고 빼앗아서
"니는 아기니까 니가 해라, 그럼"이라고 말했어요."
(참고로 6세 꼬마들, 아기반에 가는 거 너무 자존심 상해하고 아기라고 하면 너무 싫어한다)
웃음이 배시시 나오는걸 애써 참고
"그래도 동휘야, 무조건 아기라고 하면 친구 속상하니까 왜 아기인지 설명도 해줘"
라고 해줬다.

뿌듯해하던 동휘, 알았다면서 아기/동생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
그래서 나도 덩달아 이래저래 아기/동생의 습성 및 큰아이의 부당함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시작.
그러다 결국 동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고 여기에 쐐기를 박는 동휘 선수의 한마디.

"엄마, 아기는 도대체 언제 형아가 되요?"

키득키득 웃는 엄마를 이해가 안간다는 듯 쳐다보던 동휘,
"아, 아기가 싫어요!!!!"라고 던지듯 말하고 곰새 잠에 빠져들었다.
Posted by bibidi
둘러보기2010. 7. 13. 01:13
지난 토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뽀로로와 얼음나라 대탐험에 다녀왔다.

원래는 부산 아쿠아리움 같은 곳을 가보고 싶었으나
(솔직하자) 영화 "해운대"를 보고난 후 왠지모를 두려움 플러스
남부부터 장마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예보를 보고
굳이 비맞으며 거기까지 내려갈 필요가 있는가
(플러스, 솔직하자.. 쫌 많이 비싸더군!) 싶어서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걸린게 엑스코.
그리고 요즘 토실이가 열광하는 캐릭터 뽀!!! (뽀로로)라.

전반적으로 평하자면...
만 4-5세 정도 아이들이 가서 즐기기에 딱 좋을 것 같다.
입장료는 아이(36개월 이상)가 13,000원, 어른이 10,000원인데
신세계 포인트카드가 있으면 4명까지 1천원씩 할인해준다.
그래도 어른 10,000원은 너무 비싸다.
어른들이 들어가서 할 일이라고는 사진 찍는 일과
매점에서 뭐 사먹는 일밖에 없는데 그걸 입장료를 만원이나 내고 해야한다니!
아참, 36개월 24개월 미만 아기들, 공짜로 들어가는데 나이를 증명할만한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예: 의료보험증).
그걸로 입장권 사는데서 도장을 받아와야 출입이 가능하다나? 까탈스럽긴.
아참, 재입장 시에 기존 입장권을 보여주면 4천원에 입장 가능하단다.
현재 대구-경북 카페들에서는 이 입장권 드림-받음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더군.

중간에 공연도 한 번 있고(아주 적당한 길이에 노래 위주라 흥미만점!
그런데 한국애들, 인간적으로 너무 수동적이더라. 앞에서 춤추면 같이 일어나 춤춰야지!),
루피네 집 앞에서는 렌지에 데워먹을 수 있는 컵케잌 믹스도 종이컵에 담아준다
(차남이 형아것까지 탐내서 1 1/2컵을 먹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나와서 아이들과 사진도 찍어준다.
그런데 크롱을 제외한 다른 애들은 너무 소극적 내지는 돈 땜에 일하는 티가 나더라.
물론 더운거 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 털옷을 입었으면
아이들을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정함 정도는 보여줘야 하는거 아닌가?
손만 흔들어주면 다냔 말이다! (내가 하면 정말 잘 할 자신 있음)

뭐, 여튼..
그 다음은 사진 구경이지, 뭐.. 케케~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10. 7. 7. 12:55
지난 금요일 저녁에 먹은 걸 다 토해낸 후
토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단, 어제는 아님)
아침에 설사똥을 싼 토실이.
특히 토요일, 일요일은 밤에 자기 전에도 3-4차례 설사를 했다.

병원을 두 군데나 가봤는데 장염은 아니고 뭔가 위와 장에 자극은 있는거라며
유제품 먹이지 말고 따뜻하게 먹이고 과일도 먹이지 말라고..

허나 토실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먹여야 하는 법.
매일 치즈 하나에 요플레 하나씩.
그나마 우유는 안 먹이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라나?

그래도 혹 몰라 흰죽 아니면 된장국에 말아줬는데
애가 도통 안 먹는거라..

거기다 아침에 6시쯤 일어나서 어찌나 짜증을 내는지, 원..

오늘은 오전에 낮잠을(?) 2시간 정도 자준 후 일어나 또 짜증을 내길래
그냥 밥에다 해물말려 볶은 거, 참기름 넣어 손으로 비벼 주먹밥을 만들어줬더니
그걸 한그릇을 다 먹고 씨익 웃는게 아닌가!

아, 배고팠었어?

그리곤 오늘 새로 뚫은 빵집에서 사온 보드라운 식빵을
하나를 다 먹고 물 마시고 지금 내 옆에서 배 두드리며 웃고 있다.

배가 고프면 공격적으로 변하고 배가 부르면 낙천적이 되는
똑 엄마 닮았구나!


자랑이다. -_-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10. 6. 29. 01:54

애들 재우다 나도 깜빡 잠들었더랬다.
그러다 수업준비도 해야할겸 해서 깨 컴퓨터를 틀었는데
(수업준비를 하는데 왜 컴퓨터를..? 이라고 물으면 당신은 19세기 사람. ^^;;)
어디선가 달그락 달그락...

내가 창문을 열어놨나, 뭐가 떨어졌나..
한참 내 신경을 긁었는데 다시 잘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집에 새 식구가 둘이나 들어왔다!


하나는.. 일전에 무방비로 녀석의 전신사진을 올렸다가
우리 동생에게 원망의 소리를 들었던 바로 그 녀석.
2010/05/27 - [하루하루] - 엄마는 너무 바쁘다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한동안 저만의 껍질을 만들고
저 아래쪽에 꼼짝도 않고 있더니만,
그래서 죽은 줄 알고 버리려고 하다 보니 녀석이 살아있는거라!
아, 그 때의 기쁨을, 알랑가?
(징그럽고 싫었는데 막상 죽었다 생각하니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그래서 부랴부랴 마트에 가서 녀석 집이며 밥이며
(먹던 음식 넣어주니 날파리가 너무 많이 생겨 포기) 사다가
급조해서 꾸며줬다.


컴컴해서 잘 안 보이시겠지만 저 빨간 화살표 있는 부분에 녀석이 있다.

동휘는 "암컷이 나왔다"면서 수컷을 사다가 넣어줘야 한다는데
녀석아, 이거 한마리에 1만원이더라!!! (애벌레는 5천원. 우리 5천원 벌었다!)
그래도 팔불출 에미는 녀석이 암컷 수컷을 구별한다는데 마냥 뿌듯하고 신기. ㅋㅋ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또 다른 아이를 데려왔다.

이건 나도 찾다 포기.
소라게인데 어딘가 조개 사이에 들어가 놀고 있는 모냥.
자세히 보면 몇 몇 조개에 빵꾸가 난게 보일것이다.
이게 원래 말짱했는데 소라게가 들어간 뒤 3일만에 벌어진 모냥새.

녀석들이 다 야행성이라 동휘는,
녀석들과 놀기 위해 밤늦게까지 깨어있겠다고 나름의 논리를 펴다가
엄마의 무차별적 명령에 굴복하고 잠들었다. ㅋㅋ

동휘 선생님께 녀석들을 언제까지 데리고 있어야 하냐니까
"어머니, 계속 키우시면 됩니다"
아, 선생님 목소리 너무 해맑으시더라.. -_-

다음 달에는 또 어떤 녀석이 올 지 걱정도 된다.
나 사실 이런애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말야.

여하튼, 녀석들  덕분에 "엄마,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라던 동휘의 요구가 쏙 들어갔다.
동휘는 관찰자지만 동휘아빠는 녀석들의 엄마같은 마음인 듯 하다.
목욕도 시켜주고 밥도 주고 시시때때로 들여다보며 감탄도 해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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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우리 동휘 상도 타왔다.


영어 단어 익히기 대회 2등(아차상).
원래 1등만 상을 주는건데 동휘가 너무 안타까워해서 선생님이 급조해서 만들어주셨단다.
우리 동휘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라고..
엄마보다 낫네.

동휘는 상장을 보고 놀라며 기뻐하는 날 보고도 시큰둥.
"엄마, 나도 piggy bank 알았는데 지현수가 더 빨리 말했어요"라며 안타까움을 토로.
그래, 선생님도 네가 스피드에서 밀렸다고 하시더라. ㅋㅋ

동휘 어린이집 영어선생님은 나더러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면 발음이 그리 남다르냐시더군.
이제 모르는 사람은 녀석이 미국에서 태어나 쭉 살다 왔다는,
그러니까 한국에서 산 세월보다 미국에서 산 세월이 아직까진 더 길다는 사실을 모르더라.
그만큼 동막골 발음의 시대가 사라지고 갱상도 발음의 시대가 도래~ 따란~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