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버스가 도착하면 나를 꼭 안으면서
"엄마, 너무너무 보고싶을거예요"라고 하던 우리 장남.
새로 옮긴 어린이집,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버스를 타는 아이들 중엔 유독 5-7세 남아가 많은데
그래서일까?
아침에 버스 타는거 기다리는데 동휘가 내 옆에 앉았길래 입에도 뽀뽀를 해줬다.
그랬더니 가만히 나를 보다가 "엄마, 내가 입을 이렇게(입을 꼭 다물고) 하면 뽀뽀하지 마세요"
그러곤 입을 꼭 다물고 한참을 있더라.
버스를 탈 때도 90도로 꾸벅 숙이며 "다녀오겠습니다아~"하고선 친구들과 함께 쑥 들어가버리더니
아주 쿨하게 손 한 번 흔들어주곤 땡.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신나서 "동휘이모, 안녕!"해대더라(난.. 어린애들에게 인기가 좋다. 꺄르르~).
나의 아기는 또 이렇게 나한테서 하루만큼 멀어지는걸까?
내가 얘 하나만 키웠다면 집에 오면서 눈물을 펑펑 쏟을만큼 서운한 일이었을텐데
집에 돌아오니 세상 전부가 나인 또 다른 아해, 우리 막내가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쿵쿵 다가오더라.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애들도 다 잘 챙기고 싶은데
그걸 다 하자니 너무 바쁘고, 무엇보다 내 몸이 힘들고
안 하자니 내내 찝찝하고 속상하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오전 중에 아이랑 남편이랑 보내고 둘째 먹이고 치우고
청소 좀 하고 정수기 설치(얍! 드디어!) 한다고 기다리고
(집 앞에 생협매장이 생겨 오픈 기념으로 저렴하게 팔던데 결국 못 갔다. ㅠㅠ)
애 재우고 점심 먹고 애 점심 만들고 수업준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수업하고 큰애 데리고 오고 저녁 준비하고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약 먹이고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재우고
(물론 남편이 퇴근한 후에는 함께 한 것도 몇 개.. 아, 남편이 큰애 이 닦아줬다)
재우다가 나도 잠들고.. 12시쯤 일어나 지금까지 인터넷도 좀 하고 수업준비도 하고..
(3시!)
동휘는 엄마랑 숫자 쓰기도 하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도통 해줄 시간이 없다.
뭔가 하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여태까지는 저녁, 설겆이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걸 하게 되니까 도저히 여력이 안난다.
아울러 저녁 먹고 치우고 간단히 동네 산책이라도 나갔음 좋겠는데
허허.. 이건 진정 "남의 떡"(울 부모님, 밀크까지 데리고 운동하시더구나)인가?
휴우...
그래도 내일, 아니 오늘은 목요일.
오늘까지 잘 넘기면 금요일 하루는 내가 원하는 것 좀 하고 살아야겠다.
그런데 그게 뭐지?
동네에 퀼트집이 있어 배우러 가고 싶은데 그럼 우리 막내는 어쩔것이며,
책 읽고 싶어도 내가 책 읽으면 득달같이 달려와 뺏거나 지 책을 들이미는 막내 때문에
그것도 참 힘들고,
여행을 가자니 시간이 참 애매하고, 온가족이 가는게 아니니까 재미도 없고..
쓰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변변찮게 있는게 아니구나 싶은 것이
참 뭐 사는게 이러냐 하다가
그래도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게 좋은거다 싶기도 하다.
너무 욕심내며 살진 말자.
발전? 뭐.. 꼭 발전할 필요 있나? 아니, 발전이라는게 가시적으로 성과가 보이는 것만 발전인가?
새벽이라 말도 많고 생각도 많고.
이제 그만 자야겠다.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이 새벽의 혼자만의 시간,
남편은 이해 못하는.
그간 혹 기다리셨을라나?
동우 발이 가 있는 저 넓적한 발판을 누르면 개수대에 연결된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나온다.
아주 자연스럽게 싱크대 문 열고 들어가 앉거나 저렇게 발판을 눌러대며 표정은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표정을 지어주시는 우리집 차남.
하도 감기 & 중이염과 벗하다보니 저 귀체온계의 용도를 정확히 알고 계시는 14개월 신동
(큰애와 비교하면.. ㅋㅋ).
어느 휴일날 아침, 모처럼 게으름에서 벗어나 5대 영양소 생각하며 차려준 아침.
그리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취해주는 것이 교양이라고 알고 있는 우리집 장남.
반면..
아.. 이 아이. 먹고 나면 뒷정리가 한웅큼이지만 그래도 지난 달보다 숟가락질이 훨씬 세련돼졌음에
(하지만 결코 잘하는건 아님) 마냥 기특해하고 있다. 저 머리칼에 붙은 음식은 어쩔꺼야!
(밥풀이 아님에 고마울 따름. ㅠㅠ)
요.. 요.. 개구쟁이들!
한국 카트에는 안전벨트가 없다. -_- 정말 위험하다. 왜 안전벨트가 없는지 이해불가.
그래도 어쩌겠는가.. 남편이 잠시 급한 볼일을 보러 간 사이, 두 아이를 쉽게 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우리집에 새 식구가 생겼어요~
이름은 장수 풍뎅이 애벌레. 우욱우욱..
그래도 동휘가 너무 신기해해서 신기하다. 그리고 집에 곤충도감 비스끄무리한 책이 하나 있는데
(엄마 아시는 분이 동휘 갖다주라면서 챙겨주셨단다. 두 분 모두께 고맙습니다~)
이 애벌레를 가져온 후부터 부쩍 그 책에 빠져선 온갖 곤충들에 관심을 보이곤 한다.
이래서 체험학습이 좋은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썰미 좋은 동휘는 그 책의 작은 사진들 중 하나를 보고 "엄마, 이건 장수 풍뎅이가 아니고 사슴벌레여요!"
라고 하더라. 실눈을 뜨고 한참을 쳐다보고서야 나도 인정했다. 출판사에 알려줄까 말까? ㅋㅋ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다 큰애와 관련된 일이었다.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고, 이제 내일부터 시작이다.
아이가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
** 학습지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지속적으로 10-20분 늦게 도착하는것
이미 했던 호를 가져온 것,
새로운 과목을 추가하라고 푸쉬한 것..의 이유로 5월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애가 좋아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적어도 경고는 한 번 하고 상황봐서 결정해야 할 일이 아니었을까..
갖가지 생각을 해봤지만,
내가 "갑"이다.
내 돈 내고 최상은 아니더라도 기본이 되는 서비스를 받을 권리는 나와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어긴 사람이 잘못이다.
선생은 자신이 새로운 과목 추가를 너무 강요했던 것 때문에 그만두는 것으로 안다.
사실 나는.. 지각하는 것과 책 제대로 못 챙기는 것 때문에 그만두는게 더 크다.
굳이 고쳐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아직 다른 학습지와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더 지켜봤다만
5월까지만 하고 그만두겠다니 태도가 확 달라졌다.
다행히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건 아니지만 억지로 억지로 한다는 느낌?
다음 주에도 그렇게 하면 그냥 책만 5월치까지 두고 오지 말라고 하려고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내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을텐데...
** 어린이집
처음 발단은 갑자기 선생님이 바뀌면서 대안 마련을 제대로 못한 것에 있었다.
이래저래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좋게 끝내려고 하고 있고
아마도 그렇게 될 듯 하다(아직 미래형인 이유는 내일 가서 애 물품과 교재비를 반납받아야 하기 때문).
친구들이 그렇게 충고했음에도 일단 보냈으면 믿고 맡기는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좋은 얼굴로 좋게 좋게 해결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짝 그런 신념(?)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하지만 가능하면 좋게 보려고 한다.
신뢰가 사라지면 모든게 끝난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부디 새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도 친구가 좀 있으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뒷 이야기 살짝..
퇴소조치시켜달라 부탁을 하고, 다음날까지도(4/30) 퇴소조치가 안 되어 있길래 다시 전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생소한 선생님이 전화를 받아서 자신이 동휘의 장점과 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아이만을 생각하셔야지 이렇게 결정하시면 안되는거 아니냐길래 "저.. 실례하지만 누구시죠?"라고 묻고 말았다.
이름도 생소한 그니.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진을 가리키며 동휘에게 이 선생님 아냐고 물으니까 모른단다.
내 아이도 모르는 사람이 내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
쫌!
차라리 애 담임 선생님이 그랬으면 고마운 마음이 있었을텐데 어디서 생구라를..
내가 당신들의 그런 태도 때문에 결국 어린이집을 바꾸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거다.
하긴, 퇴소조치 안 시켰으면 자연스럽게(!) 그 원장이 운영하는 유치원으로 흡수될 뻔 했다.
이렇게 되거나 저렇게 되거나 새로운 환경에 처하는건 마찬가지.
그렇다면 이왕이면 더 좋은 환경, 더 깨끗한 시설, 더 체계적인 곳, 더 아이들을 챙기는 원장님..
의 어린이집으로 옮기는게 옳은게 아닐까 싶다.
골치아픈 두 가지 일을 해결하고 살짝 염려스러운 마음 플러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 주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중간에 어린이날이 있구나!
아직 어린이날의 의미를 잘 모르는 동동브로 덕분에 엄마는 기쁘다..만,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면 몇 일 안에 동휘는 이 좋은 기회를 제대로 잡게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머리 끝을 따라다닌다.
자, 이모들이여!
어린이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
음하하하하하하~~~~~~~
자, 간만에 동동브로 모습 좀 올려볼까?
나의 오랜 로망.. 형제(혹은 자매)끼리 같은 옷 입는 것을 실현!
옷 협찬은 라성에 거주 중이신 O 선생님. ^^
고마워요. 아이들이 잘 입고 있어요~~~
둘이 따로 또 같이 놀고 있는 모습.
개판인 거실 꼬라지를 좀 보라지.
오늘 낮에 찍은 사진인데(그러니까 일요일) 내일이 월요일인고로
오늘 자기 전에 이거 다 치우고 자야한다.
흑흑흑... 언제쯤 저것들 놀고 싹 치우고 잠들까?
하긴.. 난 지금도 잘 못하는거니 누굴 탓하랴. ㅡ.ㅡ
동동브로 @ 하늘정원, 청도, KR
날이 좋아 청도에 가서 점심도 먹고 주변 풍경도 즐겼다.
우리 남편도 이런 거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진. 꼴랑 한 장.
@ 와인터널, 청도, KR
동우랑 동휘랑 티격태격하다가 동우가 비명을 지르며 울길래 봤더니
동휘가 닫은 문에 동우 손가락이 낀 것.
동휘에게 화를 버럭 내면서 동우를 방에서 내보냈더니
"엄마, 무서워요"라면서 계속 울었다.
아.. 짜증..
하지만 여기서 짜증을 내면 자식만도 못한 에미가 되는 것 같아
숨을 크게 들이쉬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줬다.
갈수록 가관.
엄마가 너무 무서워요
엄마는 동우만 사랑하잖아요
엄마는 동우랑만 놀아주잖아요
나는 엄마랑 아빠가 너무 싫어서 멀리 갈꺼예요
엄마랑 아빠랑 차 못 타게 내가 타고 갈꺼예요
밀크 할머니네 데려다 주세요
앗! 밀크 할머니 어디 가셨는데요?
그럼 바닷가 할머니한테 데려다 주세요
내일 학교 끝나고 엄마가 너무 무섭고 싫어서 김정진네 갈꺼예요
엉엉.. 엄마가 도위 혼내니까 무섭잖아요
엄마는 도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엄마는 개도 못 키우게 하잖아요
똥 싸면 휴지로 주우면 되잖아요
엄마는 미국에서도 도위 혼냈잖아요
미국에서도 무서웠어요
.
.
.
.
.
on and on and on and on and... until
엄마가 동휘한테 좀 더 상냥하게 대하고
동휘도 파워레인저 보는걸 좀 줄이고 엄마랑 더 노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잠들었다.
36분은 좀 심하지 않냐! --++++++++
2. 토실이의 재주
13개월에 접어든 토실이.
말은 "엄마" "맘마" "이거" "빵" "믈" 정도밖에 못하면서
어찌나 자기의사가 분명한지.. -_-
(예를 들어 "이거"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물인지 책인지 몰라 일단 물을 주면
손으로 그걸 탁 친다. 인상 팍 쓰면서. 참내)
아직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는게 밖에 나가겠다고
현관문을 탁탁 두드리면서 "엄마~~~"해대는데.. -_-
그래도 신발 신겨서 손 잡고 걸으면 꽤 많이 걷는다.
먹는거 욕심은 또 얼마나 대단하신지..
우리가 먹는거 자기 입에 안 들어오면 마구마구 화낸다. -_-
자기 밥 먹을 때 자기도 숟가락질을 해야 먹지 그냥 먹이기만 하면 신경질 마구마구.
온 집안에 장난감 투성이인데 토실이가 좋아하는건 "형아" 책. -_-
매일매일 형아랑 신경전이 대단하다.
왜 얜 보드북은 물어뜯기만 하고 페이퍼백은 신나서 들곤 구길까?!
엄마한테 하루종일 붙어있어서 과외할 때 동우 봐주시는 아줌마 오시면 벌써
징징징징거리며 엄마한테 더 찰싹 붙어있고,
과외 끝나서 나오면 나한테 안아달라고 팔을 쫙 벌린 후 안기면
아줌마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마구마구 흔든다(바이바이).
한동안 젖 먹는거에 관심이 별로 없길래 이렇게 떼나 했더니
갑자기 관심이 급증하사 밤에도 달라고 하고 새벽에도 달라고 한다.
안주면 신경질을 마구마구 내면서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_-) 울어대고
수유쿠션을 가리키면서 나를 잡아끈다.
아, 정말 동휘랑은 많이 달라.
먹을 때도 자잘하게 잘라주면 신경질 내며 휙휙 던져버리고
덩어리 째 주면 잘 먹는다.
그러다 옆에서 좀 집어먹을라 치면 그 큰 덩어리를 한입에 다 밀어넣고는 웩웩거리고
좀 달라고 하면 콩알만하게 뜯어서 입에 막 밀어넣어준다.
그나마 정말 맛있는건 절대 주지 않는다. 에미라도. -_-
음.. 쓰다보니 괴물같네. 그래도 꽤 귀여운데.. ^^;;;
3. 그리고...
요 몇 일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초계함 침몰 사건.
언론을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애들 군대 보내면 안되겠구나.
정말 해도해도 개판 넘 심하다.
네 자식들 중 어느 하나라도 거기 들어있었어봐라, 지금처럼 대응할른지.
내가 남자애만 둘 둔 엄마라서 그런지 감정이입 팍팍 되면서
슬픔을 넘어 분노까지 확확 타오른다.
지난 5개월(다른 아이들은 1년)의 어린이집 생활을 마감하는 오늘
(그리고 이제 3월 2일부터는 6세반이 된다)..
어린이집 발표회가 있는 날이었다.
지난 주에 지독한 감기 + 녀석이 어린이집 가기를 너무 싫어하는 바람에
하루 빼곤 집에 데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어린이집에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뭐 각설하고, 어제서야 준비물 챙긴다고 목티와 하얀 스타킹을 사왔는데
그거 빨아서 널어놓으니 아침에도 다 안 마른거라.. -_-
그래서 11시쯤에, 그때까지도 덜 마른 목티와 스타킹을 들고 어린이집에 갔다가
발표회 순서가 적힌 팜플렛을 받아왔는데 말이지..
헉! 이게 뭐야?!
집에 거의 다 갔다가 어린이집에서 한복 들고 와달라 호출이 와서 두 번 걸음을 해야했다.
자식이 발표회 처음 인사하는 어린이로 뽑혔는데 당일날까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발표회 준비 같은 거 왜 해야하는지 의아해했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이야기. 쩝.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인데 토실이는 5시 30분이 다 되도록 깨어날 생각도 안하지,
남편 학교에 들러 픽업하고 꽃다발도 사들고 가는 바람에 6시 30분 거의 다 돼서 행사장에 들어섰는데
이미 앞쪽은 다 차고 중간 부분에 자리 잡고 앉을 수밖에 없었다.
애들 학예회 생각했는데 이게 왠일.
The Wiggles의 콘서트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
나름 사회자까지 섭외하셨다. 뱀말로, 이 아저씨 사회 참 잘 보시더라.
첫인사 중인 아이들.
중간의 두 아이들은 동휘보다 큰애들이고 맨 마지막에 선녀복같은 옷 입은 아해는
동휘랑 같은 반으로 버스도 같이 탄다.
동휘에게 "뽀로로"라고 적은 종이를 수줍게 건내주던 ㅇㅊ.
(동휘가 좋아라하는 ㅈㅅ는 아니지만 참 예쁘게 생기고 참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다.. so what?).
우리 부부의 예상대로 동휘는 잔뜩 얼어서, 거기다 강한 조명 때문에 오만상을 찡그리고
겨우겨우 사회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서 인사를 끝낼 수 있었다.
반면 다른 세 아이들은 어찌나 연예인들 같은지.. @>@
끝나고 원장선생님께 들으니 아침은 물론, 리허설 때까지도 동휘가 입을 안 열어 꽤나 애를 태우셨단다.
아니, 그럼.. 저 얼은 모습이 나름 용기백배한 동휘의 모습?!
여튼, 도대체 왜 첫인사하는 아이로 뽑혔는지 모르겠다눈. @.@
"해피 플러스 송"을 부르고 있는 동휘네 반 아이들.
저 심각한 표정을 좀 보라지. ㅋㅋ
그래도 꽤나 즐겁게 잘 했다.
이 전에 "Tree, Mountain, River"이라고 동휘가 제일 자신있어하는 공연은
카메라가 말을 안 들은 고로 안타깝게도 찍은 사진이 없다.
우리 손을 거쳐간 카메라들(미국서 산)은 꼭 중요한 순간에 말썽을 부렸다(그리고 부린다).
동휘가 태어났을 때 가로로 흰선들이 액정을 가득 채웠고(사진도 마찬가지. 흑흑),
동우가 태어났을 때는 아예 켜지질 않앗으며(그래서 막 태어나서의 사진이 없다. 흑흑),
오늘도.. 아침 나절까지 잘 되다가 공연장 들어가니 갑자기 켜지질 않는게다.
밧데리를 끼웠다 뺐다, 전원을 켰다 껐다를 마구마구 반복하다보면 겨우 켜지고,
꺼놔도 카메라 왼쪽 면이 뜨거워져서.. 한마디로 맛탱이가 확 가버렸다는 이야기. 흑흑.
정말 슬프다.
그리고 마지막 전체 모습
다른 아이들 예쁘게 입 벌리고 노래하고 있는데 우리 동휘 좀 봐라. ㅋㅋ
넌 아무래도 니 아빠를 닮았거나 아니면 써니이모를 닮은 듯 하구나.
그래도 작아서인지 예뻐서인지(꺄륵~) 꼭 중간에 위치한 동휘.
준비기간에는 이래저래 맘에 안든다고 관심도 안 가져놓곤
막상 공연하는 걸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다.
기껏 꽃다발 가지고 갔는데 이 어린이집의 규칙은 공연 후 꽃다발을 나누지 않는거라고. -_-
대신에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모아 나보다 못한 아이들을 돕는데 쓰인다고 한다.
어쩐지.. 왠 저금통을 가져왔다 했더니(몇 주 전에) 거기다 돈을 모아 가져오는거였다.
꽃다발이 무안했고, 어린이집에 무한 신뢰가 들 무렵..
원장샘이 다른 비즈니스로 인해 외국에 나가게 되고, 선생님들도 좀 흩어지시고,
지금 어린이집은 모 유치원과 통합될 것 같다고 한다.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봐야 할라나..
다른 엄마들을 좀 알면 같이 행동하면 좋을텐데(아무래도 동휘에겐 익숙한 친구들이 좋을테니까)
어찌해야 할 지 좀 더 두고봐야겠다.
여튼, 그렇게 9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나고
"너무 깜깜해서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없었다"는 동휘는 고새 시민회관에서 3월 1일에만 방영한다는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영화의 할인티켓을 찾아들고 의기양양하게 나왔다. @.@ (쿠폰의 맛을 아는구나!)
"엄마, 하루종일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어요"
"엄마, 엄마를 만나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요"
"엄마, 선생님이 말 안 들으면 엄마 못 만난다고 했어요"
(아마도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니라 안무 담당하신 잠깐 선생님이신 듯. 쩝)
종알종알 할 말이 너무나도 많은 아이.
그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조명 받으며 무대에 서서 나름 훌륭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사랑해, 나의 아기.
엄마가 참 자랑스럽게 생각해, 우리 동휘.
p.s. 카메라 핫딜을 원한다!
p.s.s. 내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동휘랑 함께 한다. 아자! 아자! 힘내자, 세정!
낳는 그 순간까지도 큰애 걱정하던 거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우리 토실이는 서서히 발걸음을 떼려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어제 식당에 갔는데 돌잔치를 두 팀이나 하고 있더구나. 그런데 둘 다 잘 걸어댕기대? ㅋㅋ).
무슨 날다람쥐마냥 여기서 손잡고 있다가 손 떼고 다른 곳에 손 대기 전에 한 두 발자욱 떼고 재빨리 잡는다.
이리저리 잘 돌아댕기고 이것저것 잘도 만져서 탐험심 하나 끝내준다 했더니
형아 닮아서(아니, 부모 닮아서! ㅠㅠ) 역시나 겁이 많은 듯?
왓쏘에버,
둘째라서, 귀찮아서, 민망해서.. 등등의 이유로 잔치를 생략한 토실이의 돌.
아쉬운 마음에 집에서 우리끼리 간단히 했다.
토실이 돌상
과일은 마트에서 사왔고, 떡은 떡집에서 맞췄고, 케잌은 빵집에서 사왔고,
밥이랑 미역국 해놓은 건 깜빡하고 상에 안 놨다.
뒤에 글씨는 내가 만들었고(파는걸보니 조잡한 주제에 비싸서.. 그냥 내 값비싼 노동력을.. ㅋㅋ)
풍선은 남편이랑 장남이 불었다.
뒷배경의 벽지(스티커?)는 집주인의 작품인데 도깨비 나올 것 같아 맘에 안 들어했었는데
사진 찍을 때는 참 좋더구나. :)
벌쓰데이 보이는 극심한 감기와 전날의 스튜디오 촬영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그래도 그냥 갈 순 없잖아~
"엄마, 나는 모자가 참 싫어"
누가 지 형아 동생 아니랄까봐 이런 것까지 닮았다. -_-
(전날 스튜디오 촬영할 때도 모자 때문에 엄청 힘들었다)
볼이 빨간 이유는.. 전날 코를 어찌나 많이 닦아줬던지 쓸려서 그렇다.
잘 때 아쿠아포 발라줬더니 오늘은 멀쩡하더구나.
간략 돌잡이에서 토실이가 고른건 두툼한 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거라, 내 사랑스런 아가.
고집하면 토실이. 결국 모자 벗었다.
의자에서 내려오려는 토실이를 말리다가 포기해버린, 내복바람의 형아.
"네가 싫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어. 다 내꺼야!"
그래도 초에 불은 켜고 사진 다시 한 번 찍어야지.
"촛불은 내꺼!"
지금은 형아가 불도록 내버려두지만.. 과연 1년 후에도 그럴런지 궁금하구나~
토실이 돌 기념 형제 사진.
이렇게 헐레벌떡 돌잔치를 끝냈다.
땀이 뻘뻘 나더구나. -_-
p.s. 토실이 사진촬영이 녀석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반 정도밖에 진행이 안됐다.
그 와중에 형제컷과 가족컷은 찍었는데 말이지..
내 셀폰에 담긴 동휘의 사진이 있어 올려본다.
사진 주인공은 토실이인데 스튜디오 아저씨는 계속 동휘 모델로 썼음 좋겠다는 얘기만.. 쩝.
(자랑입니다~)
엄마 핸드폰을 들고 열려고 노력하다가 안되면 짜증을 내가며 소리를 지르고
그래도 안되거나 엄마가 본 척도 안하면 과감히 던져버린다.
식탁 가장자리도 이제 점령했는데 아직 싱크대 위쪽은 못한거라..
완전 방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까 동휘 책상 의자를 대고 올라가
그 위에 올려놓은 동휘 꼬득임용 초콜릿을 들고 한쪽을 열심히 빨아댔더만
(다행히 녀석의 구력(입 힘)에 굴하지 않은 초콜릿 봉지에 고마울 뿐)..
바른 자세를 위해 사 준 뽀로로 소파는 열심히 밀고 다니거나 (그것도 1인용 말고 꼭 3인용을!)
크리스마스 트리 앞까지 가져가서는 역시 딛고 일어나 오너먼트들을 떼어내고 있다.
손이 안 닿으면 나뭇잎들을 붙잡고 마구마구 흔들어 떨어뜨리기도 한다. -_-
오늘 아침에는 지가 일어났는데 엄마가 일어날 생각을 안하니까
옆으로 굴러와서는 내 이불을 쓱 걷더니 옷을 들추려고.. -_-
그러면서 큰소리로 외치더구나.
"엄!마! 맘!마!"
동휘만큼이나 치리오스(Cheerios)를 좋아하는 녀석,
이젠 제법 지 입에 넣어대서 침이 잔뜩 묻은 손가락으로 그걸 집어서 내 입에 넣어주곤 한다.
감기 바이러스의 숙주인 녀석이 친히 침을 묻혀 내 입에 넣어주니
내가 감기에 안 걸리면 난 불사조다! (그래서 여지껏 목소리가 살짝 허스키한 것이 아주 섹시하다~)
웃긴건 지 입에 넣을 때는 서너개를 한꺼번에 손에 쥐곤 마구 입에 넣으면서
꼭 내 입에 넣어줄 때는 하나만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잡곤 넣어준다는 것.
그 외에도 뭐..
상 비스끄무리한 것만 보면 무조건 올라가기 (불쌍한 공기 청정기.. 완전 녀석의 장난감),
일단 입에 들어가는 크기면 다 입에 넣어보기,
음악 나오면 궁뎅이 흔들어대며 소리 지르는건 애교고 (뭐.. 요맘 때 아가들 거의 다 그럴거다),
가끔 도리도리와 짝짜꿍 신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얜 왜 잼잼은 안하지?).
아직까지 홀로 걸으려는 의지가 없는걸로 보아 지 형아처럼 돌은 훌쩍 지난 후에나 걸을 듯 하다.
누군가 큰애는 경이요 둘째는 예쁨이라고 했는데,
어째 나는 둘째를 보며 경이를 느끼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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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 (보통 39도 이상) 월요일 오후까지 계속됐다.
토요일에 병원에 갔더니 목이 아주 많이 부었다더니 월요일 오후에 가서 귀 좀 봐달라니까
고막에 고름이 찼다고.. -_-
오죽하면 내가 "중이염도 옮나요?"라는 이미 답을 아는 질문을 다 했을까.. -_-
여튼, 이번 주 내내, 수요일만 제외하고(실내 놀이터 가는 날이라) 집에 데리고 있었는데
둘이 어찌나 싸워대는지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
토실이가 좀 더 크다면 싸우거나 말거나 내버려 둘 터인데
동생이 자기 물건에 손댄다고, 자기 귀찮게 한다고 그냥 휙 밀어버리니
토실이는 계속 머리 꿍꿍 찧어대고.. ㅠㅠ
그래도 왠지, 조만간 저 힘의 구도가 바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토실이=힘!"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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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다.
내가 아파도 블로그는 잠잠하고, 애들이 아파도 잠잠하다.
엄마는 그런 존재다(그런데 다른 사이트들은 어케.. ???).
뭐,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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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루 해피 뉴 이어~
올해는 호랑이해.
나의 해다.
어흥!
다들 계획한 것들 찬찬히 다 이루고 건강 지키면서 즐겁게 사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토실이가 결코 비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진
(울 엄마는 토실이 비만될까봐 잘 먹는다고 하면 작작 먹이라시고 필히 운동 시키라고 하신다.. ㅋㅋ).
허벅지 두꺼운 애들은 100일쯤 되면 못 앉는다는 범보의자에 앉은 토실이.
냉면 먹으러 갔는데(겨울에 왠 냉면이라시면.. 그냥 땡겼다 말씀드리고 싶다)
그만 깜빡하고 부스터 싯을 안 가지고 간거라..
집에 가서 가져오네 마네 하다가 그냥 들어갔는데
아가들을 위해 범보의자를 구비해놓은 주인장의 센스! (황장군 반야월점이다)
아주 편하고 좋았다...만, 녀석이 홀로 빠져나오더구나. -_-
결론은, 부스터 싯 부지런히 챙겨들고 다녀야겠다는 것.
내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최근의 동동브로의 모습.
황태자같은 장남과 머슴같은 차남 되시겠다.
형아의 텃세(?)로 인해 소파 한켠으로 물러나 팔걸이 겨우 붙잡고 서서 TV 시청하는 중.
큰애 키울 때는 돌 전에(두 돌 전에) TV 보면 죽는 줄 알았는데 둘째는 설렁설렁.
미안.
몇 주 전부터 급격히 글자와 숫자에 관심을 보이게 된 동휘.
거기다 "엄마는 형아들만 가르쳐주지 말고 도위 좀 가르쳐주세요"라는 항변까지. -_-
남의 집 애들 가르치다보니 막상 내 아이 가르칠 시간이 없었던 터에
애들 학습지 다 거기서 거기고 선생님이 중요하다는 지배적 의견 쁠라스
마침 딱 집앞에서 K사 학습지 무료상담을 해준다기에
동휘 잠깐 테스트 해보고 학습지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은 후 바로 계약.
오늘 한글 첫 수업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 15~20분 한다는데 방 밖에서 들어본 바로는 딱 10분 집중하더라.
한국 나이론 6세가 됐지만 아직 4년 반밖에 안된 꼬마가 10분이나 집중하다니 놀라웠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집중 이야기를 언급하시면서 다음 시간부터는 아이가 더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길래
그냥 아이가 집중할 때까지만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십사 했다.
처음부터 너무 막무가내로 떠들어대면 통제할 필요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이 이야기 좀 들어주면 어떠한가라는 생각.
선생님이 가시고 녀석에게 "한글공부 재밌었어?"하니까 눈을 반짝이며 "네네 대장님!"
(요즘 녀석은 나를 대장님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모른다. @.@) 한다.
뭐.. 뭐든 처음 시작할 땐 재밌지.
나도 피아노 처음 시작할 때, 주산 막 시작할 땐 참 즐거웠단다, 아가.
그래도 모쪼록 한글 다 익힐 때까지 내내 재밌게 잘 공부했으면 좋겠다.
학교가기 전까지만 한글을 익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나름 자극을 많이 받았는지 글자를 가리키며 이게 뭐냐고 묻고
글을 모른다는 것에 답답해하길래 시작한 한글공부인데
동생은 "이제 동휘도 한국 어린이 다 됐네?"라고 했다.
그러게. 미국에서 Pre-K 다녔으면 알파벳? 파닉스? 크게 답답해하지 않았을텐데...
알파벳은 대충 다 아는 것 같은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파닉스를 꾸준히 시켜볼까도 생각 중이다.
가르쳐달라고 조르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 또한 없지 않은가..
물론 애 아빠는 어린이집에서 보내온 "인지교육"이니 뭐니 보면서 애한테 너무 공부시킨다고 짜증을 냈다만
철없는 엄마는 그저 모든게 신기할 뿐이다.
그 철없는 엄마 앞에서 동휘는 연신 정체모를 색색의 선들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 해주느라 너무너무 신나했다.
귀여운 것. ^^
하지만 아가, 너는 아니? 이게 시작이야.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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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다 된 토실이. 가끔 내가 퍼짐이라고도 부른다. "펑퍼짐"
(반면 우리 동휘는 "얄쌍이". 토실이와 비교하면 엉덩이도, 몸통도 갸늘다. @.@)
기저귀 찬 궁디가 어찌나 펑퍼짐한지.. ㅋㅋ 팡팡 두들김을 부르는 궁뎅이. 흐흣..
동휘와는 다르게 먹성이 좋아 먹고 먹고 또 먹고(밥 먹고 젖 먹고 귤 먹고 빵 먹고 치리오스*물은 계속 먹고..)
호기심도 많아서 뭐든 만져보고 입에 넣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
눈치가 너무 빠른건지 없는건지 엄마가 혼내도 씩 웃으며 이리저리 머리를 넣어가며 애교를 떨다가
잠깐 방심하면 다시 혼날 짓을 해댄다. -_-
늙은 엄마는 거의 포기 상태.
포복전진(무릎으로 곧잘 기는데 무릎이 아픈지 주로 배로 휙휙)은 또 어찌나 빠른지 뛰는 엄마보다 더 빠르고,
꺄르르 웃으며 다다다다 가다가도 멈춰서 뒤를 휙 돌아보며 나와 눈이 마주치면 또 꺄르르 다다다~
마치 "나 잡아봐라~"하는 것 같다.
하루종일 어찌나 돌아다니는지 엄지발가락 밑의 발바닥엔 물집이 다 잡혀있더라. @.@
음악이 나오면 궁뎅이를 흔들어대고
"엄마 hug~"하면 두 팔을 벌려 안으며 가끔 내 어깨를 도닥여주는 아이.
"엄마 뽀뽀"하면 동휘가 요만할 때 그랬던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가미가제식으로 볼에 입을 대는 아이.
이제 잠깐씩 스스로 서서 2초 정도 서 있기도 한다.
조만간 걷지 않을까 싶다.
돌사진 얼른 예약해 찍어줘야겠다. 걷기 시작하면 통제불능이라고 잡고 서면 찍으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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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법 둘이 잘 논다.
오늘은 작은 쿠션 하나를 가지고 엉퀴고 설켜서 10분 이상을 놀았다
(내가 떼어놓지 않았으면 하나가 지쳐 잠들 때까지 계속 됐을 뻔).
실지로 지난 주에 남편이 MT(!)를 가는 바람에 둘을 한꺼번에 재워야 했는데
나는 그냥 누워있고 둘을 붙여놨더니 10시 30분까지 꺄르르거리며 놀다가
토실이가 갑자기 조용해져서 봤더니 머리 박고 자고 있더라. ㅋㅋ
토실이가 잠드니 동휘도 바로 따라서 잠들고.. 바로?라기엔 시간이 좀 늦긴 했지만..
물론 싸우기도 잘 싸운다.
특히 이 에미를 두고 싸우는걸 보면 괜시리 뿌듯하다
(동휘가 "엄마는 내꺼야!"라고 하면 토실이도 "내내내!!!"한다).
아, 내가 언제 이런 "여왕벌" 행세를 또 해보겠는가?
즐길 수 있을 때 맘껏 즐길 수밖에~
빠질 수 없지. ㅋ
사건사고의 현장. 얘가 둘째라는게 무색하게 첫경험이 많다, 내가. -_-
막 사고치려고 할 때 포착.
신나는 토실이. 벌써 저 쏘서 높이가 3단계다. 자꾸 기어 나오려고 해서.. -_-
100% 순수 동휘 작품.
식판에 깔아준 치리오스도 동휘 작품, 사진 찍어준 것도 동휘 작품.
컴퓨터에 옮겨서 사진 정리할 때까지도 이런 사진이 있는 줄 몰랐다.
파파라치같은 동휘. 깜짝 놀랄만한 나와 남편의 사진들도 있었다.
심심하지 않게 잘 놀아줘야겠다고 다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