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우는 재미'에 해당되는 글 77건

  1. 2009.05.30 동우의 백일을 축하해 30
  2. 2009.04.19 멀티태스킹 20
  3. 2009.02.22 복이 데리고 집에 오다 38
  4. 2009.01.05 생일 22
  5. 2008.12.22 생일 풍경 16
  6. 2008.12.14 간만에 근황 24
  7. 2008.09.15 [37M 4 W] 이세정 투 16
  8. 2008.09.09 [37M]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뜨겠다 14
  9. 2008.07.27 동휘한테 참 미안해 12
  10. 2008.07.17 [3Y 1M] 만 3세가 된 birthday boy 동휘 22
동동브로2009. 5. 30. 13:50

우리 포동이 동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었다.

"백일 신화" 따위는 이미 동휘 키울 때 쓸모없음을 알았고,
그래서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다.
다만 지금처럼 건강하게 밝게, 그리고 더 바램이 있다면 바르게 더불어 잘 자랐으면 좋겠다.

나름 백설기와 삼색경단을 하겠다고 (수수경단은 동휘 때 해봤는데 우웩.. 다신 안 하기로 했다) 노력했는데
백설기는 냄비를 태웠음에도 여전히 떡가루로 남아서 실패했고,
그나마 삼색경단은 성공했다. 모양은 보잘것 없지만 맛 하나는 끝내줬다구~

이웃의 현정언니가 동우 및 동휘까지 선물도 챙겨주시고,
케잌이랑 과일도 사들고 오시고,
거기다 사진도 멋드러지게 찍어줘서 한층 풍성한 백일잔치(???)가 됐다.




백일보이, 동우


백일보이와 가족들


형제

(사진 중에 확연히 색감이 다른 세 장은 우리 카메라로 내가 찍었다)

그리고..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4. 19. 13:06

한 때 나는 멀티태스킹의 귀재라고 자체 판단했었다.


동우: 에이.. 엄마, 진짜?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애를 낳아서인지, 아니면 내가 착각을 했었는지..
멀티태스킹이 절대 안된다.

어떤 사람이 둘째 젖 먹이면서 큰애 책을 읽어줬다길래 나도 노력은 해봤다.
개뿔! 넘 어려운거다.


동휘: 엄마, 동휘 혼자서도 책 잘 읽어요.. @ Barnes & Noble, Amherst, NY

일단, 책을 읽으려면 동휘가 책장을 잘 넘겨야 하는데 이건 훈련으로 가능하다
("엄마가 딴딴 소리를 내면 넘겨야해"라고 몇 번 하면 잘 하니까).
그런데 글자를 읽기 위해 고개를 고정시켜야 하는데, 이러고 두꺼운 책이라도 읽을라치면
내지는 책 몇 권 읽을라치면 목과 어깨가 아프다.

동휘: duh~ 나 혼자서도 잘 한다니깐!

더구나 책읽기에 집중하다보면(오버해서 목소리 각각 다르게 내고 등등)
젖 먹고 있던 동우가 신경질을 내며 울음을 터뜨린다거나
물고 있던 젖을 놔버리는 사태가 발생. -_-

아.. 그래서 "애 둘 키우는 모범적인 엄마"의 모습은 버렸다.

동휘: 에이, 엄마가 언제는 모범적이었수? 내가 엄마를 아는데...!!!

이런 고급 내공이 아니더라도, 동휘 말을 들어주며 동우 젖 먹이는게 너무 힘들다.
일전에 동휘-동우와 비슷한 나이차이로 아기를 낳은 후배가
큰애가 말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언급을 했었는데
그 때는 도통 이해가 안됐었다(동휘 말하는거에 기뻐할 때였으므로).
그런데 요즘은 정말, 엄마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생각이긴 하지만
누가 쟤 좀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거나 입에 청테이프라도 붙였으면 하는 심정. ㅠㅠ

동우: 우하하~~ 형아한테 일른다!

듣기만 하면 화내는 동휘이기 때문에 적당한 리액션이 필요하나
애 젖 먹이면서 그러기엔 아직 내 내공이 부족하다.

아니, 이런 중급 내공이 아니더라도, TV 보면서 동우 젖 먹이다보면
어느새 동우는 젖에서 입을 떼고 날 보고 방끗 웃고 있거나
입에서 떨어졌다고 울거나 내 젖을 깨물며 분노를 표시한다.

이런 것 뿐만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누가(남편이나 동휘지, 뭐) 말을 걸면
제 때 대답을 못해주고 덕분에 상대방의 분노를 한몸에 받게 된다.

이런 내가 도대체 어떻게, 뭘, 멀티태스킹을 했고, 한다는걸까?!!!!!
혹자는,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고 단언도 하던데, 차라리 그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즘 세정이는 큰애만 보거나, 둘째만 보거나, 살림만 하거나, 잠만 자거나..
뭐든 하나만 한다. 그것도 잘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무섭지?!


p.s. 드디어 머리카락이 마구 빠지기 시작한다. 뭐, 아직 피크는 아니다. 동우 백일 쯤 되면 난리가 나겠지?
제일 속상할 때가 아기 입에 내 긴 머리카락이 들어있을 때와, 머리 감을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그래서 내가 가위를 들고 맘껏(?) 잘라버렸다. 30대 중반에 포니테일이 왠말이냣!


그런데.. ㅠㅠ
양쪽 머리길이가 좀 다를 뿐더러 결정적으로 묶기도 애매하고(옆으로 잔뜩 삐져나옴) 안 묶기도 애매한 길이가 됐다.
초보 미용사의 흔한 실수랄까? 아.. 나도 좀 귀여우면서도 우아하면서도 관리 잘 되는 헤어스타일을 갖고 싶다.
과연 언제쯤이나 가능할라나? 가능은 할라나?

그리고 안경, 제발 안경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
머리를 묶으면 양쪽 귀 옆으로 잔머리들이 원을 그리며 삐져나온다.
정말 촌스럽다. 거기다 돗수가 높아서 글찮아도 작은 눈이 더 작아보이며 튀어나온 눈이 더 튀어나와 보인다.
예쁜건 이제 기대도 안한다. 허나.. 나도 외모에 대해 꿈이란 건 가지고 있다. 슬프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2. 22. 13:25


우리 집 애들은 어찌나 예정일을 무시해주는지,
마귀할멈의 예언대로(!) 복이도 유도분만을 했다.
그런데 둘째라 그런지 진행이 너무 빨라서 다들 당황했다눈..
심지어 에피듀럴도 못 맞을 뻔 했다. 자궁문 열리는 속도가 넘 빨라서.

그리고 나도 말로만 듣던 "20분만에 애 낳기" "푸쉬 6번 만에 애 낳기"를 경험했다.
올~ 그래서인지 막 태어나서도 복이는 얼굴도 뽀얗고 주름도 별로 없더만.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에 밧데리가 나가서 복이 막 태어났을 때의 사진은 없다.
그저, 키 20 3/4 인치(52.7cm)에 몸무게 8 파운드 1 온즈(3.66kg)였다는 사실밖에.


동휘 때와는 다르게 병실을 찾아준 분들도 많았다.
선물도 또 많이 받았다. 역시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


동휘도 의외로 동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병실에 놀러왔는데 간호사가 복이 좀 안아 검사하려고 하니까 "Hey! That is my baby!"하며 못 만지게 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 시선이 아기에게 꽂히니까 TV 보는 중에 "얘들아! 쉬잇! (손가락 입에 대며) 아기 자잖아!"
하며 시선 분산도 좀 시켜주고 그랬다.
내가 환자복 입고 있는게 영 어색했는지, 자기만 떼놓고 사라져서 심술이 났는지
내가 잘 안 오고 눈길도 피해서 넘 슬퍼 난 엉엉 울었다눈..
푸쉬하는 와중에도 난 지 생각만 하고 지 걱정만 했는데.. ㅠㅠ


동생에게 자기 뱃지 보여주는 동휘

첫애 때와는 다르게 둘째는 사진도 별로 못 찍어줬다.
경황도 없거니와(오전에는 온갖 의료진들의 방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완전 마루타된 기분.
오후엔 손님들 맞이하니라고.. 호호~), 사진기 꺼낼 생각도 못했거든.

그래도 하나 건진, 동휘는 빠졌지만 새로운 아기와 부모의 사진.

둘째의 이름은 Felix Dongwoo Lim이다. 한국 이름으로는 임동우.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1. 5. 15:09


언제부터인지 생일이 그닥 좋지가 않다.
나이 하나 더 먹는게 뭐 그리 행복한 일인가?
그래두 생일날이 되면.. 특히 울 엄마한테는 미역국 한 그릇이라도 끓여 드리고 싶은데
그걸 못하니 참 아쉽다 ("철없던 네가 철들었구나"하던 모시기 CF가 급 생각나는 이유는? ㅋㅋ).

아침에 엄마 전화로 깼다.
생일 축하 전화 해야 한다고 아빠가 벌써부터 재촉하셨다는데 내가 전화소리를 못 듣고 자서 못 받았다.
울 아빠가 늘 내 생일이 정확히 언제인지 헛갈려 하셨는데.. 왜 이리 뿌듯한게야? ㅋㅋ
(위의 "철없던 네가 철들었구나" 취소해야하나.. -_-)

그 다음에 시부모님이 전화를 해 주셨다.
작년에 엄마 생신 및 시부모님 생신까지 훌러덩 까먹고 뒤늦게 전화 드렸는데 참 죄송했다.

그리고, 아~ 고소한 미역국 냄새로 아침을 시작하는 기분은 정말 환상이다.
6시 30분에 일어난 동휘랑(이노무자슥!) 놀아줘가면서 아침상까지 거하게 (내가 먹고 싶다고 한 걸루다가)
차려준 남편에게 감사.

남편표 잡채. 아주 맛있게 잘 됐다. 태어나 처음 만들어 본 거란다.

남편표 미역국. 나는 고기 미역국보다 조개 미역국을 더 좋아한다.
이젠 미역국은 완전 프로급이다. @.@

생일이라 참 좋았다.
하루종일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남편이 다 했다.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인터넷 켜고 놀고.
그런데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좋은 날에 낮잠까지 달게 잔 이유는 뭐람? 쩝.

저녁에 밖에 나가 케잌을 샀다.
생크림 케잌을 기대하고 갔으나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선택의 폭이 좁았다.

케잌 제목(?)이 dulce de leche라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달까봐),
의외로 속이 달콤하고 별로 안 달고 맛있었다.
결국 세식구, 한 큐에 저거 다 먹어치웠다눈.. @.@

자식이 주는 즐거움.
작년(!)까지는 생일축하 노래를 영어로밖에 못하더니 한 번 한국어로 들려줬더니 제법 잘 해줬다.
"생일 축하함미다, 생일 축하함미다, 생일 축하해 우리 엄마, 생일 축하함미다"
특히 "우리 엄마"라는 말이 너무너무 좋았다. 뭉클.


노래 마치고 촛불 같이 끄고 엄마와 하이파이브.
작년 말까지만 해도 모든 케잌의 촛불은 자기 것으로 알더니,
고새 또 컸다고 아빠 생일 때부터는 누구 생일인지 명확히 인식하고
거들어주는 수준에서 촛불을 함께 끈다. 참 잘했어요~


사실 추리해서 안 올리고 싶은 사진이었으나(이렇게 말하면 언제는 뭐 세련됐었나? ㅋㅋ),
그래도 기념이라 올린다.
이제 만으로 34살. 빼도박도 못하는 30대 중반의 아줌마다.

그래도 사랑하는 내 가족들이 있어 참 든든하고 행복한 나날.

생일 때마다 빼놓지 않고 했던 멘트, 식상하지만(?) 또 감사의 마음으로 해본다.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12. 22. 11:58


어제(12월 20일)는 남편의 생일이었다.

그 전날부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당면도 못 사 잡채도 못 해줬지만, 


위는 냉우동 샐러드(동휘가 넘 좋아함), 아래는 새우냉채

야심차게 딸기 생크림케잌을 만들어보겠다 레서피까지 준비했지만(가장 간단버전으로)
막상 베이커리에서 딸기 생크림케잌이 9.99불이길래 재료값이나 케잌값이나 비슷해
시중에 파는 딸기 생크림케잌을 사 촛불붙여주긴 했지만,

Old Country Buffet에서 생일이라고 날라온 큐폰을 써주려다가
눈이 많이 와서 기냥 약식으로 생일상을 차려주긴 했지만,
부푼 배를 안고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챙겨줬음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생일날 빠질 수 없는 미역국(남편이 좋아하는 괴기 미역국으로다가)


자기야, 가장 열심히, 많이 벌어야 하는 30대에 그리 못했으니
자기는 80대까지 건강하게 열심히 벌어야 해. 알지?!

생일 축하해요~

하루종일 짜증 안내고 말 잘 듣느라 힘들었다.
중간에 낮잠잔 건 정말 피곤해서지 무수리 노릇 피하려고 그런 거 절대 아니다! (^^)

뽀나스~

고새 아빠랑 싸우고 우는 동휘 (아가, 엄마가 지는 싸움은 하지 말랬잖니!)


이젠 젓가락질도 제법하는 예쁜(척) 동휘(퍼시 젓가락은 민정이 선물)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12. 14. 12:55
정말 간만에 블로그에 로그인했다.
특별히 바빴던 것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먼저, 지난 9월 중순부터 시작한 베이비시터를 이번 주로 끝냈다.
가끔은 귀찮기도 했고, 가끔은 힘들기도 했지만,
대체로 아이들이 수월하고 착한 아이들이라 재밌기도 했다.
동휘를 데리고 다닐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동휘아빠가 집에서 동휘를 봐주고 나 혼자 가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일주일에 60불씩 받는 현금도 좋았고(2일, 각 3시간씩),
가끔씩 나눠주시는 음식들(특히 김치!)도 너무 감사했다.

더 해주셨으면 하는 눈치였는데
일단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인데다가(요즘 기름값이 떨어져서 그나마 다행),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고로 오후 5시가 되기 전에 깜깜해지는데
눈이라도 오면 집에 오는 길이 참 난감(보통 아이들 엄마가 5시 30분에 오신다).
거기다 나도 이제 30주를 넘긴 터라(오늘로 31주 2일째) 부담스럽기도 하고..

임신한 후 31주 째, 총 11 파운드(약 5kg)가 쪘다.
동휘 가졌을 때는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하긴 운동은 마지막 2달 정도)
임신 기간 내내 1 파운드(약 0.5kg)가 쪘는데, 이번엔 영 무리다.
식사 양을 줄이는 것도 힘들고(안 먹으면 신경질과 짜증이 한결 심해짐),
운동은 거의 안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입덧이 거의 없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동휘 때는 임신 초기에 근 5주를 거의 못 먹으면서 위가 확 줄어서 식이요법에 도움이 됐다).
특히 5 파운드는 지난 한 달 새에 찐 것으로 나도 깜딱 놀랐다눈..
겉으로 보기엔 임신하고 별로 살이 안 쪄보인다는게 중론이었는데,
그래서 너무 방심했나? 쩝..

그래서..
Town of Tonawanda에서 운영하는 Aquatic and Fitness Center 3개월치 멤버쉽을 구매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운동할 수 있는데 왜 돈을 들이느냐..
요즘 거의 매일같이 눈이다. -_-
"운동으로는 빠지는 살도 노동으로는 빠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 동네에 사는 내가 아는 동휘 또래 꼬마녀석들 중
데이케어고 프리스쿨이고 아무데도 안(못!) 다니는 애는 동휘 뿐이다.
추운 겨울, 집에 들어붙어 활동을 못하는고로 아주 괴팍해지고 있다(미안해.. ㅠㅠ).
녀석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라도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것.

나는 City of North Tonawanda 주민이기 때문에 non-resident라서 좀 더 비싸긴 하지만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토요일은 오전 8시~오후 8시, 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7시)
언제나 온가족이 수영을 할 수 있고(수업이 있어도 공간을 늘 마련해준다),
아이들을 위한 풀도 있어서 안성맞춤이다.

어제부터 시작했는데
어제는 1시간 반 내내 아이들 풀에서만 놀던 동휘가
오늘은 1시간 반 중 30분은 아이들 풀에서, 나머지 1시간은 엄마, 아빠와 어른들 풀에서
엄청 신나게 놀았다. 키가 안 닿아 나와 동휘아빠가 번갈아가며 안아줘야 하긴 했지만
막판엔 발장구도 치고 물에 얼굴도 집어넣을까 말까 하는 등 장족의 발전을 보여줬다.

나도 요즘 치골이 아파서 힘들었는데,
적어도 물속에서는 몸이 아주 가벼워서 참 좋다. ^^
그런데.. 수영 끝나고들 너무 먹는다 이거지.. --++
그래도 임동휘 선수, 너무 잘 놀고 너무 잘 먹고 너무 잘 자준다.
역시 운동은 좋은것이여~


매 주 화요일 오후에 만나던 홀리 할머니와 필 할아버지는 다음 주부터 3주 동안 여행을 하실거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자식들 만나러 가신댄다),
매 주 화요일 오전에 있었던 동휘 스토리타임은 다음 주 화요일에 크리스마스 파뤼를 끝으로
내년까지는(?!) 방학에 들어갈거고,
조앤 할머니와 걸들의 만남도 내년 1월 7일에나 있을 예정이고..
그래서 남은 2008년, 나 무지 한가해진다오~



자, 그냥 끝내기 심심하니 재밌는 거 보여주지.


지가 먹고 남긴 팝콘을 엄마, 아빠가 홀라당 다 먹었다고 슬퍼하는 동휘군.


그래서 팝콘 튀겨주고 조금만 그릇에 담아주니까 지가 통째로 다 그릇에 부어놓고 좋다고 웃는다.
욕심쟁이~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9. 15. 13:01
임동휘 선수, 만 3살이 되도록 엄마, 아빠 이름을 몰랐다.
엄마, 아빠가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모를만도 하지.

그래서 애를 붙잡고 가르쳐줬다.
나: 엄마 이름은 이세정이야.
동휘: (뭔소리냐 하는 표정)
나: 동휘 이름은 임동휘지?
동휘: 아냐! 도위는 제이미야.
나: (아쓰!) 그래, 동휘는 제이미기도 하지만 임동휘이기도 해.
동휘: 아냐! 제이미야!!
나: (왓에~ㅂ) 알았어. 어쨌든 엄마는 이세정이야. 따라해봐!
동휘: 이쉐죵?
나: 잘했어. 이. 세. 정.
동휘: 이쉐둉?
나: (뒌장) 어. 이제 아빠. 아빠 이름은 임연수야.

순간 임자 연자 수자.. 뭐 이렇게 가르쳐줘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이세정도 못 따라하는 수준이라 그냥 임연수라 가르쳐줬다.
역시나 뭔소리냐 하는 표정. -_-

시간이 좀 지나 다시 물어봤다.
나: 동휘야, 아빠 이름은 뭐지?
동휘: 아빠는 킹이야.
나: (아쓰!!) 그래? 그럼 엄마 이름은 뭐야?
동휘: 엄마는 프린세스야.
나: (역시 단순) 하하하~~ 아빠는 킹이고 엄만 프린세스야? 으하하하~~

그리곤 몇 일이 지났다.
또 갑자기 생각이 나 물어봤다.
나: 동휘야, 엄마 이름이 뭐지?
동휘: 이세정
나: (엇?! 이거 천재 아냐?) 앙, 우리 동휘 넘넘 똑똑해~~ 그럼 아빠 이름은 뭐지?
동휘: 음.. 이세정, 투!
나: (뒤집어져서 일어나질 못했다눈..) ㅋㅋㅋ

엄마 이름은 알았으니까 (언제 까먹을지 모르겠지만) 됐다, 짜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블베쓰를 즐기고 있는 녀석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9. 9. 10:49
나 어릴 때 어른들께 많이 듣던 이야기다.
너는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뜨겠구나..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 고작 만 3살 된 내 아이에게 내가 하고픈 말이다.
드디어 "왜?"를 배워서 시도때도 없이 쓴다.
급기야 오늘은 낮잠 안 자겠다는 녀석과 실갱이를 하다가 싸우고야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게 엄마한테 말 걸지 말라는 둥, 너랑 말 안한다는 둥..
빙글빙글 웃다가 녀석이 던진 말.

"엄마, 도위한테 왜 구뢔? 자꾸 구러면 도위 화낼거야. 흥!"
"엄마, 어디 아퍼? 아프면 닥털한테 가봐"

뭐 이 외에도 빙글빙글 약올리는 말이 많이 있었다만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
요즘 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아이들이 보이면 엄마나 아빠는 완전 저리가라.
더구나 집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놀이터가 보이는지라 하루에도 몇 번씩 창문에 붙어서

"엄마, 친구네!!"
(친구들 가면) "아.. 친구들, 안되겠네!!" (뭐가??)
(친구들이 쳐다보면) "하이~ @#%@$#^!#$%^@#^$@#$^!!"

난리가 난다.

오늘은 간만에 놀이터에 나갔더니 또래 친구들이 많이 많이 있었다.
너무 좋아하며 방방 뛰어다녔다.
그러다 급기야는 나더러 집에 가서 컵을 가져오란다.
물 마시겠냐니까 신경질을 팍팍 내면서 컵을 가져와야 한댄다.

왜냐고 물으니.. 자기는 여기서 쉬를 하겠단다. -_-
집에 들어가기 싫은데 쉬는 하고 싶으니 컵에 쉬를 하겠다는 이야기
(원래 컵이나 물병에 꼬추만 넣고 쉬하는거 넘넘 싫어한다).
허허, 참..
애써 윽박질러 애를 집에 떠밀어넣었더니 (다음은 동휘아빠가 처리)
결국 변기 앞에서 바지에 쉬를 하고 말았다나?

결국 바지 갈아입고 또 나와 놀았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 잔뜩 보는 앞에서 엄마의 "하나, 둘, 셋" 협박에
"하나"에서 벌써 말을 들어준 녀석에게 감사한다. -_-

--

내가 첫째라 그런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너무 싫었다.
첫째보다 둘째가, 둘째보다 셋째가 너무너무 예쁘다는 말이 정말 싫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둘째를 임신하니 말이다,
까짓 "내리사랑"쯤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
그간 내리 받아온 단독 사랑을 둘째는 받아보기라도 할 것인가?
거기다 동휘 가졌을 때는 거의 매일같이 쓰던 태교일기를 복이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쓰고 있다.
또 거기다 동휘 때는 커피도 딱 한 번밖에 안 마시고, 태아에게 안 좋다는 건 다 마다했는데
복이는 뱃속에 있는지 없는지.. 그나마 요즘 배가 좀 나와서 "아, 내가 임신을 했구나"하고 있다.
태교? 개뿔태교. 하루라도 화를 안 내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면 그 날은 아주 멋진 날이다
(아직 거의 없는 듯).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7. 27. 13:33

요즘 동휘한테 화도 많이 내고, 혼도 많이 내고, 소리도 많이 지른다.

내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애한테 버럭하고 나면
나에게 다가와 꼬옥 안기며 "엄마, 도위가 미안해"라던가
"엄마, 사랑해줘"한다 (아빠가 화내면 "아빠, 도위한테 소리지르지마!"하고 반항한다. ㅋㅋ).
가끔은 그래도 화를 못 풀고 애를 냉정하게 내친다.

물론, 동휘도 -뭐, 이 시기의 아이들 특징이자 정상적인 발달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을 너무나 괴롭힌다. 안된다고 하면 계속 징징거리며 해달라고 조르고 (하지만 어림도 없다.
처음엔 달래다가 나중엔 화가 뻗쳐 결국 완력-소리지르기, 맴매 운운하기 등-으로 제압한다),
하지 말라는 일은 씨익 웃어가며 계속 하고, 반대로만 해대고 (예를 들어 밖에 나가자고 하면
자기는 집에 있겠다고 하고, 밖에서 집으로 가려고 하면 자기는 집에 안 간다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친다)..

그런데 어딘가에 그런 글이 써 있는 걸 봤다 (나에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찔끔).

아이가 당신보다 덩치가 커도, 당신보다 힘이 세도
지금처럼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화내고, 심지어 때릴 수 있겠습니까?
혹시 아이가 당신보다 작고 약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일방적인 화풀이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래서 어제, 오늘은 맘을 가다듬고, 가능하면 좋은 소리로, 가능하면 화 안 내고,
언성 높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예쁜 모습을 보이면 칭찬해가며, 달래봤다.

결과는, 소리지르고 화내 완력으로 애를 잡는 것보다, 칭찬해가며 달래가며 애를 유도하는 것이
훨씬 좋았다
. 서로 감정도 안 상하고, 큰소리도 안나고. 화가 불쑥 치밀어 오를 때마다 정말,
혹시 내가 애를 얕보고 애한테 화풀이하는걸까봐 마음을 다스렸다.

엄마가 눈 맞춰주고 칭찬만 해줘도 헤헤거리며 혼자 밥도 떠먹고 혼자 놀기도 잘 노는데
왜 그리 애를 잡고 혼내고 했을까.. 어제 내가 잠을 많이 자서 그런가?

여하튼, 요즘 동휘에게 미안한 게 참 많다.
언젠가 화를 많이 낸 날, 잠자는 동휘를 보며 "동휘야, 엄마가 오늘 화 많이 내서 미안해" 했더니
애가 눈을 반짝 뜨고선 씨익 웃으며 "엄마, 괜찮아" 한마디 던지고 다시 잠들어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혹자는 부모 자격증을 받은 사람에게만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까지 말하던데
그래,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일도 오늘처럼, 화내지 않고, 소리지르지 않고, 찬찬히.. 찬찬히..
동휘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7. 17. 12:03
3년 전 오늘, 나에게 감동과 기쁨과 어리둥절함을 안겨줬던 나의 소중한 아가.


그 날 밤, 독실이 없어 2인실에서 나 홀로 (다른 가족 없이) 2시간에 한 번씩 녀석을 만났는데
너무 신기하고 신통하고 예뻐서(?) 제대로 잠을 청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24시간을 꼬박 서서 함께 동휘를 낳았던 남편과,
24시간을 아무런 연락도 못 받고 그저 기도만 하고 있었을 엄마와,
아기를 낳고 처음 먹은 엄마의 맛난 김밥까지 너무나 생생하다.

아침부터 미역국에 밥 먹이랴 (보통 아침을 이리 먹지 않지.. 쿄쿄),
(그나마 점심은 현정언니가 멋지게 차려줘서 넘 맛있게 잘 먹고 놀았다. 쌩유, 언니!!)
토이잘어스에 가서 녀석 생일선물 사주랴,
어제 맞춰둔 밥더뷸더 케잌 찾으러 가랴,
찾아온 케잌에 불 붙이고 노래해주고 사진 찍어주랴,
엄마는 넘 피곤하고 힘들었다만 (사실 내가 제일 고생했거든!! --;;)
그래도 이렇게 쪼맨하던 아기가 만 3살이 되어 든든한 벗이 되어준다는게 참 고맙다.
만 3년을 우리 스스로 키워냈다는게 참 뿌듯하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밝고 현명하게 잘 자라주렴.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우쒸.. 스펠링을 확인까지 했는데 버젓이 틀려온 저 성의! -_-




그리고, 횡재..

이거 외에도 한 치수 더 큰 것도 한 켤레 더 받았다. @.@ 동휘야, 엄마는 네가 넘 부럽다!! ^^


@ Toysrus, Williamsville, NY


Posted by bibidi